▶산행일자: 2024년 8월 8일
▶산행장소: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산행경로: 법흥사-널목재-양이봉(813m)-아이봉-장생봉-
관대봉(834m)-대왕봉(861m)-관망봉(878m)-쇠봉
구봉산(901m)-윤회봉(831m)-일주문-법흥사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7.69km/ 3:42
법흥사(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법흥사 원점회귀
진행도.
가을의 문턱에 드는 입추(立秋)의 문을 넘어섰는
데도 여전히 폭염의 기세는 꺾일줄을 모른다.
불안정한 게릴라성 장대비가 들쑥날쑥,
불안정한 현대인의 마음과도 유사하다.
먹구름이 진뜩 드리운 영월 법흥사에 내려서니, 비가
한차례 내렸는지 대지는 축축하고, 후텁지근한
습기에 산행시작도 하기전에 몸은 땀으로 젖어든다.
구봉대산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는우리나라
5대 보궁의 하나인 법흥사를감싸고 있는
산으로 사자산에서 백덕산의 지능선 상에 있는 산이다.
1봉에서 9봉까지 사람이 태어나, 살고, 죽는 생노병사의
과정을 아홉개의 봉우리에 뜻을 담아 표현하고 있어
산과 함께 뜻깊은 인생의 삶을 반추해보며 걸어볼 수
있는 산길이다.
법흥사에서 시작하여 제 1봉 양이봉~ 제9봉 윤회봉까지
밟고 다시 법흥사로 원점회귀한다.
10:17 보리(菩提)길.
법흥사 전각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깨달음을
향한 불도의 순례길이 시작된다.
해발 400高地에서 숲길임도길을 시작하여 산길은
점점 고도를 높여 800m 高地에 있는 널목재까지
힘을 쓰며 올라서야 한다.
습도가 많은 축축한 숲길에 비탈진 숲길따라
걸어 오르노라면, 요란하게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깊어진 한여름의 정서를 자극해온다.
미세하게 흐르는 법흥천의 징검다리도
건너서고.
점차 왕성해진 수림속으로 파고들면 축축한
습기에 온 몸은 땀으로 젖어드나,
울창한 나무숲에 마음은 맑아진다.
10:38 은근한 오르막 숲길임도가 끝나고 계곡이
갈라지는 갈림길을 지나 좌측길로 들어서면 아주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널목재까지 이어지는 급경사에 코를 땅에 박으며
힘겹게 올라선다.
급경사 산길에 숨을 턱에 걸며 약 15분간
땀을 뽑으며 널목재 안부에 올라선다.
10:53 널목재.
힘들게 올라선 널목재 안부에서 흘림 땀을
식혀보며 본격적인 봉우리가 시작되는 좌측,
양이봉쪽으로 향한다.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숲길을 얼마 가지않아
제1봉 양이봉에 닿는다.
10:55 양이봉(養以峰)
생의 씨앗이 잉태됨을 의미하는 봉같지않은
조그만 바위들이 널려있는 제1봉을 지나간다.
싱그러운 나무들이 서있는 작은 둔덕을
넘어서고.
10:56 제2봉 아이봉(兒以峰)
아이로 태어나, 성장해가는 시기를 의미하는
제2봉을 지나간다.
잔돌들이 많아 고르지 못한 작은 둔덕을
넘어 3봉으로 향한다.
11:02 제 3봉 (長生峰)
부모의 곁을 떠나는 시기를 의미하는 장생봉에
서니, 기암과 함께 멋스런 소나무가 서있다.
날씨가 맑으면 조망이 좋을듯 하나 뿌연 구름에
보이는것이 없다.
가야할 방향으로 4봉인 관대봉을 바라보고
내려선다.
많은 바위들이 서있는 장생봉을 내려서니, 등로는
아래로 떨어져 내려섰다, 다시 올라 헬기장의 공터
를 향해 올라선다.
11:06 헬기장.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멋지게 도열하고 있는
소나무길이 펼쳐져, 한없이 걷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제 4봉 관대봉을 향해 촘촘하게 나열하고 있는
작은 봉을 다시 한번 넘어선다.
11:10 제4봉 관대봉(管帶峰)
꿈을 펴기위해 관직, (사회)으로 나아가는 시기를
의미하는 제 4봉에 선다.
조망이 트이고 옹기종기 포개어진 바위와 소나무가
아름답다. 건너편, 구름에 덮여있는 백덕산에서 신선봉,
신선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백덕지맥 산줄기가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구름에 덮여있는 백덕산.
백덕산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백덕지맥 산줄기.
제5봉으로 향하는길.
힘든 오르막길에 한차례 힘을쓰고 올라서면.
바위길에 걸려있는 로프길을 통과하며
5봉 대왕봉으로 향한다.
11:18 대왕봉(大王峰)
生의 왕성한 시기를 의미하는 봉으로 험한 바위들이
길게 서있다.
편협한 기암이 높게 서있어 사진 포착 하기도 쉽지않아,
주름진 바위에 위태하게 올라 주변을 조망하고 내려선다.
법흥사를 감싸고 있는 백덕지맥 산줄기.
6봉 가기전, 통과해야 할 우뚝한 바위를 바라보고.
구름속에 파묻힌 사자산.
길은 점점 험해지며 바윗길 옆으로 서있는
로프길을 조심조심 올라선다.
바위사이 비좁게 놓여있는 로프길을 통과하여
조금전에 보았던 우뚝한 암릉으로 올라서본다.
구름속에 감추었던 사자산이 비로소
얼굴을 드러낸다.
험한 암릉을 내려 건너편 으로 올라서니 아슬
아슬 바위에 걸터앉은 山友들의 모습이 아찔하다.
오늘 산길은 6봉이 하일라이트인데 6봉까지 가는
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
로프길의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으나 비좁은
바위능선을 옆에 끼고 힘겹게 올라서는 길이다.
아주 가파른 둔덕을 힘겹게 올라 일자로
돌기둥 처럼 서있는 바위옆을 지나간다.
6봉으로 향하는 길에.
점점 험해지는 올망졸망한 바윗길을 넘어서니
제 6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바윗길이 험해 올라섰다 이곳으로 다시 내려서야
한단다.
비좁은 바위사이를 통과하여 여러개의 바위들이
단애처럼 포개어져 있는 바위를 짚으며 6봉으로
올라선다.
11:53 제 6봉 관망봉.
生의 정점에 이른시기를 의미하는 봉으로 오늘 산길에
조망이 가장 좋은 봉이다.
멋진 고사목 사이로 길게 흐르는 백덕지맥 산줄기가
또렷하다.
사자산과 백덕산.
백덕지맥 신선봉, 신선바위봉, 세거리봉.어림봉으로
흐르는 산줄기.
사자산.
안흥면 일대 산줄기.
바윗길의 6봉을 왕복하고 다시등로에 내려 7봉
으로 향한다.
12:14 제7봉 쇠봉(衰蜂)
인생의 정점을 찍고 쇠하는 시기를 의미하는 봉으로
커다란 돌탑1기가 서있다.
작은산인데 은근히 바위도 많고 길이 거칠어 잠시도
편히 걸을수 없다. 거친 바윗길을 또다시 올라 제8봉을
겸하고 있는 구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12:18 구봉산(901m) 북망봉.
아기자기한 아홉개의 봉에 둘러싸인 구봉대산의
정점에 선다. 기암들이 많아 편한 발걸음은 못되었으나
험한 바위옆은 로프길이 놓여져있어 정식등로만
따라가면 어려움이 없는 산이다.
죽음을 의미하는 북망봉인 구봉산 정상을 지나 숲길의
풍성한 숲길등로 따라 마지막봉인 9봉으로 향한다.
12:30 제9봉 윤회봉
生老病死를 거쳐 생전에 지은 업연에 따라 윤회
한다는 불교의 이치를 새겨볼수 있는마지막 윤회봉을
밟아선다.
소나무와 기암괴석으로 가득찬 구봉대산의 아홉봉우리
를 다 넘어서니 작지만 참 아름다운 명산임이 느껴진다.
일주문 방향으로 하산길에 들어선다.
왕성한 여름의 氣가 넘쳐나는 나무숲길에 멋진
소나무길 까지 함께하는 등로는 점점 아래로
내리꽂는다.
날카로게 비좁은 바윗길도 지나고.
군데군데 세월의 무게를 앉고있는
아름드리 소나무옆도 지나간다.
사람 키의 열배이상은 되어보이는 소나무를
멀리서 포착해보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숲길 등로를 내려 졸졸 흐르는 차가운 계곡물에
손도 담가보며 법흥사 일주문으로 향하노라니
어느새 구봉산의 산길도 끝나가고 있다.
오늘 걸어온 구봉대산 능선을 바라보고.
좌측 법흥사 방향으로 꺾어 계곡을 잠깐
거쳐 법흥사 일주문으로 나온다.
13:33 법흥사 일주문.
법흥사 경내 주차장에 있는 산악회 버스를
찾아 이곳 일주문에서 부터 1km이상을 걸어갈
만큼 법흥사 주차장은 아주 넓다.
법흥사 가는길.
14:00 법흥사 원점회귀.
법흥사는 월정사의 말사로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
에서 돌아와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
에 이 절을 창건하기 위해 진신사리를 봉안한 절이다.
여느 절과 달리 법당에 불상이 없고 진신사리를 대신 모신
우리나라 5대 보궁의 하나이다.
맨 꼭대기 사리탑이 있는 보궁까지 오랜만에 참배하러
오르려다 주차장에 있는 산악회 버스를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법흥사 위 연꽃처럼 피어난 연화봉을 올라다 보며 즐거웠던
구봉대산 산길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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