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오지의 충만한 여름산길에서
▶산행일자: 2014년 6월5일
▶산행장소: 강원 영월
▶산행코스: 정양리왕검성주차장-북동릉-계족산-846봉-남동릉-845봉-동릉-응봉산-헬기장
-994봉갈림길-남릉-덕가산-얼쿠리폭포-옥동교
▶산행시간: 6:00
오늘은 계족산에서 응봉산과 덕가산을 연계하여 옥동리로 하산하는 다소 먼 장거리 산행에
나선다.수년전 가파르고 힘들게 올라섰던 계족산이 생각나 계족산은 빼고 응봉산과 덕가산
만 오르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발길은 계족산 등산로인 정양리 왕검섬 주차장에 내려서며
계족산으로 향하게 된다.
정조 태실비와 정양산성 삭도터등 역사적 산물이 많은 정양산성쪽으로 계족산을 오르면 볼거리
도 많고 풍광도 좋지만 가뜩이나 먼 장거리 산행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단시간에 올라설수 있
는 북동 능선쪽으로 선택하여 영월 화력발전소 건물옆에서 산행을 시작 하였다.
산행시작.
3분정도 시멘길로 올라오다 우측 숲길로 들어서면 하얀 개망초들이 눈처럼 깔려있는 개망초
꽃 사이로 걸어가다 등로가 뚜렷한 산길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이 시작 되었다.
엊그제 비가 내려서인지 싱싱한 나뭇잎을 펼치고 있는 싱그러운 숲길따라 계속 올려치는 오르막
길에 숨은턱에 닿지만 다행히 날씨가 무덥지 않아 그렁저렁 올라서다보니 벌써 정상 1.2km 방향
표가보인다.
평평한 무덤가를 지나고.
가파르게 무명봉을 넘어서 다시 깊게 떨어져내렸다 올라서며 바윗길이 시작되었다.
비좁은 바윗길 등로에 로프 계단길을 넘어서며 로프줄따라 땅에 코를 박으며 급경사의
바윗길 능선에 힘을 빼며 올라서니 어느새 전면에 계족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선 계족산.
막바지 급오름길에 로프를 잡으며 정신없이 올려치며 포착하다보니 사진도 흔들리고.
산행시작부터 줄기차게 급오름길로 이어지는 등로따라 1시간 10분만에 계족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사방 우거진 수림들로 시야는 가리우고 태화산쪽의 영춘지맥 산줄기들을 바라보며 직진하는 능선
따라 급내리막 계단길로 내려섰다.
계족산 정상.
계족산 정상에서 바라본 태화산.
올라선 고도를 까먹으며 급내리막으로 떨어진다.
계족산에서 능선따라 가파르게 떨어졌다 올라선 봉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며 하산길 같은
희미한 길로 내려선다. 내려서다보니 좌측으로 능선이보이는데 계곡쪽으로 내려서는 길 같아
다시 좌측으로 거친 수림을 헤치고 나와 안부에 서고 잣나무수림을 지나 능선은 부드러워지며
작은 오르내림끝에 두위지맥 주능선에 서게 되었다.
남동쪽으로 하산길 같은 등로따라 내려선다.
밀림속에 잠시 밖을 내다보고.
거친 수림속에 더덕향은 코를 찌르고 지천으로 깔려있는 산딸기를 바쁜 와중에서도 배가 부를만큼
실컷 따먹으며 오지 산행의 진수를 맛보며 두위지맥 주 능선을 찾아 올라선다
두위지맥 주릉에 서고.
능선을 찾아 얼마 오르지 않아 올라선 삼각점이 있는 845봉.
845봉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후 뚜렷하게 직진하는 남쪽 능선을 버리고 삼각점 옆 동쪽으로
방향을 틀며 등로같지 않은 사면길로 내려서면 차츰 능선이 살아나는 산길따라 걸어가며 사
거리 안부 갈림길을 두번정도 가로지르며 무명봉 안부에 올라선다.
845봉을 출발한지 30분만에 올라선 무명봉 안부에서 등로같지 않은 우측 내림길로 다시 한번
가파르게 떨어져내려서고 평탄한 산길을 따라가노라면 걸어가기도 바쁜데 지천으로 깔려있는
취나물을 뜯느라 허리를 구부렸다 펴시기를 반복하며 걸어 가시는 노익장님의 강인한 체력이
놀랍기만 하다.
이곳에서 등로같지 않은 우측 좁은 산길로 깊게 떨어져 내린다.
취나물 채취에 여념없는 노익장님.
훤칠한 키의 적송지대를 지나고.
응봉산이 가까워 오며 넓은 초지의 가파른 오르막길은 한없이 이어지고.
계족산 이후 정비되지 않은 등로속에 많은 지능선이 갈라져 등로찾기가 까다로운 산길에서
잘 방향을 찾으며 845봉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 만에 응봉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사방은
수림으로 막혀있어 조망은 없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직진등로 따라 다음 목표인 덕가산쪽으
로 향해간다.
응봉산 정상.
응봉산을 지나며 뚜렷하게 좋은 등로속에 신경쓰지 않고 무심히 산길을 따라가며 오르내리다
다소 가파른 무명봉에 올라서니 우거진 나무아래 흑염소두마리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 보
고있다. 방목을 하는 염소인지 시원한 나무아래 산림욕을 즐기고 있는것이 부럽기까지 하다.
무명봉 (좌측)
잡풀이 가득한 헬기장을 지나고.
잡풀이 가득한 헬기장을 지난지 5분정도 지나 무심코 지나칠수 있는 능선 길에 있는994봉
갈림길에서 망경대산으로 향하는 동쪽 직진길을 버리고 남쪽 방향인 우측길 덕가산 방향으
로 걸어가며 바위지대를 지나며 등로는 또 한번 급내림으로 떨어진다.
두개의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호석바위?)
덕가산 전 957봉을 가파르게 넘어서고.
비교적 부드럽고 뚜렷한 등로따라 응봉산을 출발한지 50분만에 덕가산 정상에 서며
오늘 목표한 3개산의 정상을 모두 밟는다.
덕가산 정상은 조망이 좋다고 하여 기대했는데 수풀이 우거진 여름철이어서인지 시원한
조망은 없고 간신히 보이는 마대산쪽을 조망하고 덕가산 정상에서 갈라지는 좌우 갈림길
에서 얼쿠리계곡쪽인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며 내려선다.
덕가산에서 바라본 마대산.
굵은 노송들이 군데군데 서있는 수림은 싱그러운 기운을 전달해오고.
전망좋은 조망처에서.
응봉산에서 부터 걸어온 산길.
좌측은 낭떠러지 절벽길인 좁은 바위 능선길이 이어지며 유난히 눈에 띠는 회양목이 많은
등로따라 가파르게 떨어져 내린다.
능선길에 바라보이는 좌측으로 살짝 가린 망경대산과 운교산.
눈길을 끌고 있는 奇木.
좌측은 낭떠러지 벼랑길에 좁은 바위의 날등을 타며 걸어가노라면 정교하게 구획 지어진
예미리와 옥동리의 아름다운 전답을끼고 굽이굽이 흐르는 옥동천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
이고 옥동리 마을 너머로 마대산과 멀리 소백산의 줄기는 아스라하다.
예미리마을과 옥동리 그너머로 마대산.
지나온 능선.
소백산의 산줄기는 보일듯 말듯.
칼등처럼 날카로운 바위능선길을을 지나 송전탑을 지나 계곡쪽으로 내려선다.
가물어서인지 말라버린 계곡사이를 지그재그 건너서며 지루한 계곡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차츰 들려오기 시작하는 계류소리를 들으며 이끼낀 바위사이로 수량이 적어 미세하게 흐르는
얼쿠리계곡의 폭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3~4개 정도 폭포지대를 지나간다.
첫번째 폭포.
두번째 폭포.
세번째 폭포.
네번째 폭포.
수량만 풍부하면 여름철의 좋은 피서지가 될것 같은 아름다운 얼쿠리계곡을 내려서니
옥동천이 가로막고 있어 길을 잘 살피며 징검다리를 건너서며 멀리 보이는 옥동교를
향해 자갈길을 걸어간다.
오늘의 종착점인 옥동교를 향하며.
옥동천에서 뒤돌아본 좌측으로 두번째인 덕가산.
무려 17km나 되는 여름산길이라 많은 망설임끝에 나선 산행이었는데 힘은 들었지만 선선한
날씨와 때묻지 않은 청정 오지의 숲그늘속에 생각보다 걸을만한 산길이었다. 옥동교를 건너
송어 양식장 앞에 서며 충만함 속에 거닐은 오늘의 산길을 끝마치게 되었다.
옥동교.
옥동교에서 바라본 옥동천과 지나온 산길.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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