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우산 삼봉산
숨어있는 산에 오른 기쁨
▶산행일자:2011년 1월8일
▶산행장소:경북 상주시, 구미시
▶산행코스:석거실마을(912번 도로)-매미꽃띠재-복우산-한등산-상봉-17번도로
노봉산-서낭말래고개-삼봉산(1봉,2봉,3봉)-구미학생 야영장
▶산행시간: 5:30
※.경북 상주시 낙동면 신오리와 구미시 옥성면 2개의 시에 걸쳐있는 복우산과 삼봉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고요한 산이다.
평범한 숲길에 밋밋하게 솟아있는 복우산은 산명처럼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산이라 하고
삼봉산은 3개의 암봉으로 솟아있는 아름다운 산 이다.
산촌리 석거실 마을 912번 도로에서 내려 차도 따라 걸으며 산행은 시작 되었다.
요 며칠 계속된 한파에 중 무장하고 내려선 이곳 마을은 생각과는 달리 포근하고 바람한점
없어 안온함 마저 감도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도로따라 조금 걷다보니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갑장산이 우뚝 하얀눈으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경이롭게 다가온다.
오늘 산행 내내 동반자가 되어주는 갑장산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길은 산행 시작부터 마음이
상쾌해 진다.
석거실 마을 임도 따라 10분 정도 지나 우거진 잡목과 소나무 가득찬 숲길로 진입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었다. 눈과 낙엽이 섞인 숲길은 걷기에 다소 번거롭지만 은근히 고도를 높여가
는 부드러운 산길로 콧노래가 절로나는 편안한 숲길이다.
산행 시작한지 40분쯤 복우산 정상이라고 쓴 나무 팻말이 나타난다.
너무 빨리 정상에 도착한 것이 아닐까?
지도를 놓고 고도를 따지던 사람들이 이곳은 정상이 아니고 조금 더 가야 복우산 이라고 한다.
사람이 뜸한 산에 누군가 잘못 걸어놓은 정상 팻말 같다.
계속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겨울 인데도 잡목과 가시덩쿨이 발목을 잡으니
수림이 우거진 여름에는 고생꽤나 하며 걸어야 할 길 같다.
이파리 떨군 잡목들의 딱딱한 가지들이 옷을 뜯기우고 얼굴을 때리며 모자를
벗겨낸다.
이름도 예쁜 매미꽃띠재를 지나서 조금 더 오르니 복우산 정상이다. 정상석도 없고 좁은 공간에
조망도 없는 보잘것 없는 실망스런 봉우리다.
복우산을 지나면서 산길은 내리막으로 치닫는다. 푹신한 눈길은 걸을것도 없이 스키를 타듯
미끄러지며 내려서니 걷는것 보다 재미있고 발도 편안하다.
한 고개를 넘고 다시 한등산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 되었다. 나무숲으로만 계속되던 산에
갑자기 조그만 암봉 군락이 나타나며 분위기를 반전 시킨다. 무심코 걷던 발길을 멈추고 올라서니
흰옷으로 갈아입은 갑장산의 모습과 그 밑으로 펼쳐진 마을들이 한 폭의 그림마냥 아름답다.
주위가 높고 중앙이 낮은 분지 형태의 마을 속에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논밭들이 층층히
눈에 덮힌 모습의 이색적인 광경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바로 앞에 보이는 한등산으로 전진
조금 힘을 빼며 오른 한등산 역시 정상석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한등산 지나 상봉에 서니 지금껏 걸어온 숲길과 달리 조그만 바위들이 조화롭게 모여 멋진
전망대를 이루고 있다.
우측 옥관리의 넓은 들녘이 내려다 보이고 낙동강 너머 올망졸망한 작은 봉우리들이 한가롭게
서있는 모습이 작은 섬 처럼 아름답다. 청화산과 냉산이 멀리 신비롭게 다가오고 앞으로 가야할
삼봉산이 지척이다.
다시 산길은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17번 도로까지 내려서게 되었다. 독립된 산인 삼봉산을
오르려면 이곳 부터 다시 올라야 한다. 17번 도로를 가로질러 이름도 재미있는 쇠말뚝 마을로
진입 노인요양원 옆길인 삼봉산 들머리로 들어서니 싱싱한 산죽이 소담하게 우거진 여름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길이 맞아준다.
오름길로 이어지던 길에 삼봉산 1.4km팻말이 나오는 삼거리에 당도한다.
곧바로 가면 삼봉산으로 가지만 근처에 있는 노봉산을 들렀다 가기로 하고 우측으로 길을 꺾어
10분간 숲길을 오르니 노봉산 정상이다.
꽉 막힌 비좁은 공간에 오래된 노송들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왔던 길로 백 하여 삼봉산을 향해 걸어갔다.
280봉을 넘고 서낭말래 고개에 이르니 정이품 소나무를 닮은 듬직한 소나무 한그루가 길을
지키고 있다.
계속 오름길로 이어지던 산길에 아름답게 나타나는 암봉들이 빨리 오라고 추파를 던지지만
사정없이 치고 오르는 깔딱 길은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자일도 잡고 숨을 몰아쉬며 2봉 팻말앞에 서니 좌측으로 1봉 가는 길로 이어진다.
3개의 봉우리가 조그만 거리를 두고 사이좋게 솟은 삼봉산은 1봉에 정상석이 있고 조망이 빼어나다.
갑장산을 비롯해 힘차게 뻗은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창원 상주간 고속국도가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복우산 줄기 그 밑에 아담한 구시골 마을 저 멀리 낙동강 건너편으로 흐르는 작은 산들과
낙동 마을이 한 눈에 조망되는 풍광에 가슴이 뻥 뚫리고 시원해 진다.
힘들게 걸어온 오늘 산행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다시 2봉을 거쳐 삼각점이 있는 3봉을 밟고
구도리 고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0분 정도 걷기 좋은 길을 걸어 마지막 328봉을 넘어 하산 하는 산길에 낙동강 건너편으로
나각산이 정상에 구름다리를 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얼마전 월간 산 잡지에 소개 되어진 산이라는데 언젠가 한번 밟아 보아야 할 산이다.
줄기차게 쉬지 않고 걸어온 오늘 산행도 낙동강의 시원스레 펼쳐지는 낙동 마을을 바라보며 종착지
인 구미학생 야영장에서 산행을 마감하게 되었다. 사람이 많이 밟지 않은 산에 오른 기쁨을
느끼며 푸근한 숲길에 잠겨본 뿌듯한 산행 이었다.
912번 도로에서 내려 산행시작.
임도따라 마을길로 향하며.
갑장산을 바라보며.
송림 속으로.
잘못 표기된 복우산 정상 팻말.
나무틈새로 보이는 복우산.
복우산 정상.
갑자기 나타난 바위로 오른다. (멋진 전망대)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갑장산
갑장산 아래 보이는 마을들.
한등산을 바라보고.
한등산 정상.
갑장산 아래 계단식으로 조성된 논과밭들.
상봉에서 바라본 동쪽 조망. 올망졸망 작은 섬처럼
청화산과 냉산을 바라보며.
되돌아본 복우산.
상봉에서 바라본 삼봉산.
길이 없어져 우왕좌왕. 우측으로 돌아 왼쪽길따라 내려선다.
17번 도로에서 가깝게 바라 보이는 삼봉산.
17번 도로로 내려서며.
쇠말뚝 마을. (이곳에서 조금내려가면 정자가 나오고 노인요양원 옆으로 삼봉산 들머리)
되돌아본 복우산. 누워있는 소의 형상 이라는데........
삼봉산으로 산행시작.
우거진 산죽.
삼봉산으로 진행하지 않고 우측으로 꺾어 노봉산으로.
노봉산 정상.
서낭말래 고개를 지키고 있는 노송.
되돌아서서 바라보니 정이품 소나무를 닮은것 같은 서낭말래고개의 지킴이
삼봉산이 가까워오고.
정상은 가까워 오는데.
삼봉산 정상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복우산과 구시골.
맨 앞쪽에 잠시들렀던 노봉산 줄기.
힘겹게 오른 삼봉산 2봉.
조망이 빼어난 삼봉산 정상(1봉)
시원하게 뻗은 중부내륙 고속도로.
3봉의 삼각점.
하산길에 바라본 좌측의 나각산. 구름다리를 이고 있는 모습이 살짝
낙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