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지맥 3구간 모래재, 두타산, 아차봉, 단임산, 숙암리 텃밭길
부드러운 녹음속에서
▶산행일자: 2021년 5월22일
▶산행장소: 강원 평창/정선
▶산행경로: 모래재-975m봉-봉산재-△1140.6m봉-△두타산(1391m)△1207m봉-1148.3m봉-헬기장(1301m)
-아차목이-1301m봉-1323(아차봉)-△1341m(단임산)-△1207m봉-1148.1m봉-1091m봉-
△1194.7m봉-지맥갈림봉-1212.9m봉-1151m봉-1148m봉-갈미봉 갈림(1273m)-1077.4m봉-
차랑골임도3거리-벗밭임도-숙암리 벗밭마을
▶산행거리 및/산행시간: 19.38km/ 6:53
모래재(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봉산리 산 14)~ 숙암리 벗밭마을(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68-1)까지 진행도.
그간 고르지못한 날씨속에 진행한 1, 2 구간과 달리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다. 일주일만에 다시 선 숲은
산 빛깔도 진해지고 보들보들 연한 잎새를 펼친 나무 사이로 세월의 무게를 안고있는 기목들이 우뚝우뚝 멋지
게 서있는 오지 숲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두타산까지 급오르막에 힘을 빼고 올라서면 산길은 부드러워
지고 큰 고도차 없이 뚜렷한 등로가 이어져 큰 부담이 없는 산길 이었으나 다소 긴 장거리에 체력이 딸려 고전
하며 걸은 산길이었다.
지난구간에 내려섰던 모래재에서 산길을 이으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9:32 모래재.
건너편 가파른 절개지로 올라 키를 넘는 철쭉나무등 억세진 나무들이 등로를 덮고있는 잡목속으로
파고든다. 지난 주에 비해 많이 억세진 나무들을 보니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자연의 역동성이 느
껴진다.
무성한 잡목사이를 지나 바위길로 올라서니 차츰 길은 뚜렷해지고 커다랗게 서있는 바위 옆을
지나 오늘의 첫봉 975.2m봉을 찍고 봉산재로 내려선다.
9:46 975.2m봉.
봉산재로 내려서며 우측으로 바라본 풍광.
9:49 봉산재.
산불초소가 있는 봉산재는 좌우로 임도가 이어지고 지맥은 건너편 산으로 올라서야하나
오늘 산길이 길어 체력안배를 위해 임도 3거리방향 으로 6~7분 정도 임도따라 걸어간다.
임도 3거리 방향으로 지맥우회.
9:56 약 7분정도 임도따라 걸어가다 97 국유임도 표석이 있는 곳에서 마루금에 접속하여
산길로 진입한다. 아직 선두팀이 오지않은것을 보니 조금은 시간이 단축된것 같다.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무성한 잡목사이로 끝도 보이지않는 급경사 산길이 시작되고.
잔돌이 박혀있는 고르지 못한 등로를 한바탕 치고 오르면 또다시 오르막등로가 계속되며
오늘 산길은 초반부터 오르막길이다. 두타산까지 계속 급경사로 올라서면 길이 좀 나아진
다고 하는데...............
심장이 멎는듯한 괴로움속에 급비알산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밀림처럼 우거진 산길속 세월의 풍상이 느껴지는 기목들이 군데군데 수석 만큼이나 특이한 모양으로
서있어 힘든 와중에 눈요기도하며 약 25분정도 꾸준한 오르막끝에 삼각점이 놓여있는 1140.6m봉에 당도한다.
10:19 △1140.5m봉.
한 오름 치고 올라선 안도감속에 다시 두타산을 향해 전진한다.
풍성하던 육산등로는 올라설수록 거칠어지고 너덜돌길마저 합세하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거친길을 따라 오른다.
밑에는 철쭉이 다 피어버려 잎사귀만 무성한데 올라설수록 군데군데 화사하게 피어난 철쭉꽃들이
봄 가운데에 있어 고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끼게한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이끼낀 돌을 밟아서며 오르막 등로는 계속 이어진다.
한오름 올라 평평한 안부에 올라 잠시 숨고르기하고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화려한 철쭉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평평한 등로에 눈은 연신 즐겁다.
두타산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길은 거칠어지고 기괴하게 서있는 기목사이를 뚫으며 된 오르막을
극복하며 마침내 두타산 정상에 올라선다.
11:01 △두타산(1331m)
십수년전에 올랐을때는 박지산이란 정상석이 서있었는데 지금은 두타산이다. 세월따라 산
이름도 변하는 것인지? 박하향이 짙게 번지던 향초를 맡으며 신기해하던 인상 깊었던 산이
었는데 지맥의 여정속에 다시 서게되니 감회가 깊다.
비좁은 정상아래 돌탑들이 보이는것이 칠성대로 이어지는 것인지 갈 길 바뿐 산객에겐 호사스런
생각일뿐, 울퉁불퉁한 바위사이로 급하게 내려서니 좌우 갈림길이 보이고 우측으로 능선이 갈라
져 나간다. 이정표따라 좌측 아차목이 방면으로 꺾어간다.
두타산 정상을 내려서니 길은 탄탄대로, 걷기좋은 숲길이 이어지며 지금까지의 올려치던 길과
달리 평탄하고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다 묵은 헬기장에 당도한다.
11:07 헬기장.
풍성한 숲길이 열리며 한 두개 나물 뜯으며 걸어가는 대원님들덕에 나물대신 모처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자연의 충만한 기를 받으며 호젓하게 걸어간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산사면따라 급하게 아래로 떨어져 내려 아차목이 안부에 선다.
11:19 아차목이 .
우측은 휴양림방향으로 이어지고 지맥은 직진하며 올라선다.
한 오름 올라 1301m봉을 넘어서고.
11:25 1301m봉.
보드라운 숲길의 충만함을 만끽하며 다소 완만하게 가던 산길은 차츰 고도를 높여가고,
11:33 1301m봉.
11:33 아차봉(1323m)
능선이 우측으로 갈라져 나가고 지맥은 좌 직진으로 간다.
나물에 정신을 팔고있는 일부 대원들 덕에 좌 직진길따라 여유롭게 걸어간다.
어느새 쫓아온 선두팀에 추격 당하니 이제 여유부릴 틈이 없어 총총걸음으로 단임산으로 향한다.
11:43 △단임산(1341.1m)
페 헬기장터에 산패와 판독 불가한 삼각점이 놓여있다.
11:47 두로봉 갈림길.
단임산을 지난지 4분후 능선이 크게 갈라지는 두로봉 갈림길에 서게되며 지금까지 남동방향으로 가던
마루금은 우측으로 크게 꺾어 남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우측 남쪽으로 향하는 마루금.
특징없는 산길이 이어지고.
은근한 오르막으로 1207m삼각점봉을 향해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폐 헬기장인 1207m봉 정상 당도.
12:29 △1207m봉.
잡풀로 가득한 페 헬기장 가장자리에 놓여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출발하노라니, 차츰 숲을 벗어나
햇살이 강렬해진 바깥으로 나오게된다. 모처럼 유유히 흐르는 산줄기가 평화롭게 바라보이나 시원
한 숲그늘이 더 좋은것 같다.
12:53 1148.1m봉.
작은 무명봉을 넘어서고 지나는 길목에 있는 1148.1m봉에 서니 준.희님의 산패가 땅에 뒹굴고있다.
앞서 가시던 회원님이 올려놓은것 같은데 거꾸로 세워져있다. 키도 닿지않고 그냥 지나친다.
울창한 숲길이 계속 이어지고.
13:05 1091.4m봉.
특징없는 산길따라 10분정도 걸어가다 갑자기 나타나는 임도로 내려선다.
13:14 임도.
편하게 임도로 가고싶은 유혹을 참고 건너편 산길로 올라선다.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는 급경사로 일관된 산길이 이어지며 한바탕 땀을빼며 올라선다.
철쭉나무가 등로를 방해하고 있는 잡목속을 지나노라니 앞선 대원들은 험한 잡목을 잘도 제끼며
빠져나가는데 버벅거리며 불투명한 등로를 간신히 헤치고 빠져 나오니 급하게 올라서는 대원들
이 보이는데 급경사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거칠한 길을 뚫고 전망이 트이는곳으로 나와 전면을 보니 올라서야할 삼각점봉이 우뚝
높게 바라보여 다시 올라설일이 걱정이다.
삼각점봉으로 올라서면 바라본 풍광.
13:30 △1194.7m봉.
삼각점봉에서 좌측으로 바라본 풍광.
불당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고 지나치고 한오름 치고 올라 안테나가 서있는 안부를 지나자마자
산길이 갈리는 지맥 갈림봉에 당도한다.
13:50 지맥 갈림봉. (상원단맥 분기봉)
이곳에서 지맥은 둘로 갈라져 상원산과 옥갑산으로 이어져 아우라지에 끝을 맺는 상원단맥은
좌측 남동쪽으로 갈라지고 백석봉을 거쳐 나전교로 향하는 지맥은 우측 서북방향으로 갈라진다.
상원단맥은 2주후 다시 밟아 보기로 하고 우로 꺾어 서북방향의 지맥길로 들어선다.
13:59 지맥 갈림봉을 지나 서북으로 오던 마루금은 이곳에서 좌측 남서방향으로 꺾어
약 7분정도 특징없는 산길을 걸어가다 임도로 내려선다.
14:06 임도.
좌측 임도따라 나가 건너편 산길로 올라서는데 마땅히 짚을곳도 없는 돌길이 흘러내리는
절개지를 밟으며 간신히 올라 숲으로 들어선다.
가녀린 앵초꽃등 야생화들이 깔려있는 풍성한 숲길따라 두어개의 무명봉을 오르내린다.
14:32 1148.3m봉.
힘겹게 올라선 1148.3m봉에서 우측으로 팍 꺾어가고.
산행후반으로 올수록 오르내림이 많아지며 점점 바닥나는 체력을 추스리며 휴식없이 달려가는 일행을
쫒는다. 지루하게 전진하며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산길에 많은 체력을 소모하며 걷는다.
15:05 떨어진만큼 다시 힘을 들이며 올라서고.
15:12 갈미봉 갈림길.
완전 녹초가되어 갈미봉 갈림길에 당도하니 지맥은 좌측 희미한 길로 내려서야하고 마루금에서
벗어난 갈미봉이 우측에 있지만 포기하고 선발대가 다녀올 동안 휴식시간을 같는다.
갈미봉을 왕복하고 10분도 체 되지않아 돌아온 선발대들과 함께 희미한 좌측길로 내려서니
조금 휴식을 취한탓에 다시 원기가 돌아오는것 같다. 산길이 힘든것인지, 휴식없이 걸어 힘
든것인지 암튼 일행을 놓치지않고 걷는일이 버겁기만 하다.
거친길따라 얼마간 내려 다시 능선에 서고.
15:38 1077m봉.
오늘 산길의 마지막봉까지 다 밟아선 후련함속에 우거진 숲길따라 얼마간 걸어가다
청랑골임도 사거리로 내려선다.
15:54 청랑골 임도사거리.
산림경영을 위해 산림청에서 개설한 임도로 이곳에서 산악회 버스가 주차하고있는
텃밭마을까지 걸어 내려가야 한다.
대형버스가 아니면 올라올수도 있을것 같은 큰 임도따라 흙길임도를 지나고 시멘임도로 이어지는
길따라 30분정도 소요하며 벗밭임도에 당도한다. 기온이 선선한 봄이어서 다행이지 여름철 뜨겁게
달궈진 시멘임도 걷는일은 고행의시간 이 되기에 충분한 길이다.
지루했던 임도길이 거의 끝나가는 벗밭동산 표석이 있는 예쁜 동산을 지나 벗밭마을로 내려서며 3구간의
산길을 무사히 끝마친다.
산에서는 죽을것처럼 힘들었던 순간들도 산행을 마치고나면 연기처럼 사라져 상쾌함으로 가득차니 산은
마술과도 같은 존재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