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대로 2025년~

상주 작약산(상봉), 시루봉

산길 나그네 2025. 2. 23. 06:49

 

▶산행일자: 2025년 2월20일

▶산행장소: 경북 상주

▶산행경로: 수예 마을회관-임도- 작약지맥 마루금 접속

-작약산(상봉774m)-거북바위 왕복-동부능선-시루봉(723m)

-급경사 하산로-임도-계곡-임도-구미리 마을회관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7.15km/ 3시간 11분

 

2025-02-20 상주 작약산 시루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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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예 마을회관(경북 문경시 가은읍 수예길)~구미리 마을회관

(상주시 이안면 구미리 118)까지 진행도.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은 맑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은근히

추운날이다. 온도는 낮지 않아도 쌀쌀한 바람에 한 겨울

의 한기가 느껴진다.

 

오늘은 문경 농암면과 상주시에 걸쳐있는 작약산을 올라

본다. 수예 마을회관 앞, 수예길로 출발하여 작약산을

오르고, 작약지맥 능선따라 시루봉까지 진행하여 구미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서는 일정이다. 

 

9:44   수예 마을회관.

 

 

 

수예길따라 마을 어귀로 들어서면 옛스러움이 풍겨오는

아담한 촌락과 군데 군데 서있는 감나무 뒤로 오늘

올라서야할 작약산능선이  포근히 마을을 감싸고 있다.

 

 

9:50    물탱크.

오늘 산행의 포인트가 되어주는 물탱크까지 걸어가면

길이 갈라져 좌측은 거북바위로 바로 올라서는 산길이고

작약산으로의 임도길 등로다.

 

일부 산우님은 거북바위로 바로 올라 작약산으로 간

다고 하나 산세를 보니 봉우리를 넘어 가려면 힘들게

오를것 같아 정식 일정대로 임도길로 향해간다.

 

 

 

묵어있는 밭길 옆으로 좁다란 임도길을

휘돌아 올라서노라니 한적한 임도길의 상큼한

아침 분위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빙 돌아가는 임도길.

 

 

 

임도길을 걸어가다 뒤 돌아보니 자잘하게 흘러가는

작약지맥이 옆으로 따라오고,

멀리 성주봉등 은척면 일대 오밀조밀한 산릉이 단조

로운 임도를 걸어오르는 산객의 눈은 즐겁게 해준다.

 

 

 

 

 

 

9:58   10여분 걸어오던 임도길은 소나무 숲길로

바뀌며 작약지맥 마루금으로 진입한다.

 

 

작약지맥 마루금에 들어 작약산 정상까지 30분 이정표

보며 본격적인 산길로의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큰 급경사길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적응하느라 헉헉거리며 묘 1기를 지나간다.

 

 

 

작약산 정상까지 600m라니 거리상으로는 멀지않아

쉽게 오를수 있을것같아 마음이 놓인다.

늠름하게 서있는 소나무숲길을 따라 계속되는 오르막

길을 올라선다.

 

 

 

위로 올라설수록  메마른 잡목들이 많아지며

잔가지를 제멋대로 뻗고있어  성가스러우나

등로는 뚜렷하다.

 

 

 

막바지 5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며 등로는

급경사길로 바뀌어진다. 점점 가팔라지는 등로에

땅에 코를 박으며 힘을쓰며 올라선다.

 

 

 

 

 

 

 

로프줄따라 산사면길을 돌아 오르고.

 

 

 

작약산 정상이 가까워지며 메마른 낙엽길에 굴러

내릴듯 위태하게 서있는 바위지대를 올려다보며

급경사길을 올라선다.

 

 

 

바윗길까지 올라 좌측으로 휘어지는 길을 따라가니

자잘한 암봉들이 모여있는 작약산 정상이다.

 

 

 

10:29     작약산 상봉(726m)

40여분이 소요된 작약산 정상에 서니 생각보다

쉽게 올라 선 것 같다.

과거 작약지맥길을 걸을때 뭉우리재에서 여러개의

봉을 찍으며 구운고개를 거쳐 초죽음으로 올라

섰을때의 고통스런 기억이 스쳐간다.

 

산은 욕심의 대상으로 오를때는 고통이 수반되나, 

마음을 내려놓고 무심속에 올라선 그곳에 행복

이 있음을 깨닫게된다.  

 

 

 

동쪽으로 걸어가야할 시루봉으로의 능선길이

좌측으로 바라보이고,



 

아래로 상주시 이안면 구미리일대가 넓게

내려다 보인다.

 

 

 

작약산 정상부가 작약꽃봉오리를 연상케한다 하여

산 이름도 작약산이라 한다는데 과연 정상부에 놓여

져있는 작은 바위돌들이 꽃처럼 오밀조밀하다.

 

 

 

정상에서 50m거리에 거북바위가 있어 다녀오기위해

거북바위 방향으로 내려서니

응달진 산사면에 미끄러운 눈이 가득하고 매서운

바람까지 합세해 온다.

 

 

 

희양산, 백화산등 백두대간 능선을 우측에

바라보며 매서운 바람을 안고 거북바위로 향한다.

 

 

 

10:34    거북바위.

바위모습은 거북이처럼 보이지 않으나 오늘 산행중

최고의 전망을 안겨주는 바위전망대다.

중대봉 대야산 촛대봉, 곰넘이봉, 장성봉,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 힘차게 뻗어가고 아득히 속리산

주릉까지 주름진 산맥들의 용트림에 가슴이 메어온다.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조망들.

 

 

 

 

 

 

 

 

 

 

 

 

중앙 옥녀봉과 뒤로 희양산의 하얀 바위산이

독특하게 도들어져 보인다.

 

 

 

장쾌한 조망을 마치고 작약산으로 백하여 응달진

산사면길로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며 아래로 내려

서니 이곳은 눈이 많이 보여진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작약지맥길을따라 걸어간다.

 

 

 

눈이 얼어붙어 움푹한 눈길에 발을 폭 집어 넣었다

뺐다 하며 걷노라니 발걸음은 자연 무뎌지고. 

 

 

 

낙엽과 믹스된 능선길은 뚜렷하게 이어지니 신경

쓸일없이 걸어갈 수 있다.

 

 

 

매서운 찬 바람을 맞고있는 앙상한 나무들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작약산 임도 방향으로 쭈욱 능선을 따라간다.

 

 

 

무심코 눈발자국따라 걸어가다보니 삼각점봉으로

가고 있다. 과거에는 악착같이 삼각점봉을 따러

다녔으나 집착을 내려놓으니 애써 갈 필요를 못느껴

거의 다 온 봉우리를 밟지않고 되돌아 내린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들어 가야할 시루봉을

나무사이로 내다 보며 능선길을 걸어가며

오르내린다.

 

 

 

방향에따라 음산한 눈길과 마른풀사이를

교차하며 걸어가면 결코 평탄치만은 않은

능선길이다.

 

 

 

 

 

 

 

능선길에 듬성듬성 나타나는 바위들이 단조로운 

능선길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이제 시루봉이 가까이에 보이기 시작한다.

 

 

 

눈쌓인 미끄러운 산허리길을 지나 소나무와 암릉이

어우러진 능선길로 다시 올라선다.

 

 

 

650m쯤 되어보이는 능선봉이 전면에 나타나니, 다시

한번 힘을쓰며 능선봉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선다.

 

 

 

가까울것 같던 시루봉은 아직 500m를 더

가야 한다네.............

 

 

 

해묵은 장송들 사이 간간이 나오는 바위릉을 오르락

내리락, 시루봉을 향해 전진해간다.

 

 

 

시루봉이 전면에 나타나니 가파르게 서있는 봉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막바지 힘을쓰며 시루봉

정상에 당도한다.

 

 

 

11:40    작약산 시루봉(723m)

지도상에는 시루봉으로 나와있는데 작약산 정상석이

놓여져있다. 지나온 작약산 상봉이 고도가 더 높으니

형님산이고 시루봉은 작약산 아우산으로 하면 될 것 같다.

 

 

 

능선마루에 불어오는 바람이 꽤 매섭다. 좌측길은 헬기장

을 거쳐 성산을 밟고 구미리로 내려가는 길인데,

날씨가 추워 생각을 접고 양지바른 햇살이 내려있는

우측의 하산길로 바로 내려서기로 한다. 

 

 

 

가려고 마음 먹었던 성산으로 가는 좌측 산능을

바라보며 우측능선으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내려서자마자 전면에 뾰족한 산봉이 앞을 가로막고있어

조바심 하는데 뾰족봉옆 우회길이 있어 다행히 우회하며

내려선다.

 

 

 

뾰족봉을 우회하여 올려다 본  바람에 뒤틀어진

괴이한 모습의 소나무.

 

 

 

등로는 좋은데 깊게 내리꽂는 등로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못하고 내려선다.

이끼낀 바위사이를 조심하며 내려서고, 길게 떨어져

내리는 밧줄지대에 고꾸라지듯 고심하며 내려서니

무덤1기가 놓여있는곳을 지나게 된다.

 

 

 

 

 

 

 

옆으로 휘둘러감 없이 직진으로 내리꽂다보니

멋지게 서있는 소나무들에 눈길 줄 틈 없이

마음은 부산하기만하다.

 

 

 

12:09    우측 임도방향으로 꺾어 내리니

아래로 임도가 보여 한숨이 놓여진다.

 

 

 

 

 

 

 

12:14     임도.

정신없이 치고내려 임도에서니 바람도 잦고

따스한 햇살이 잠시 쉬고가라 붙잡는다.

 

 

 

쵸코파이와 과일 한쪽 나누어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우측으로 가는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길따라 발이 편해지려나 하는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좌측 거친 숲으로 내려서게된다.

 

 

 

가시잡목들이 뒤엉켜있는 니무들을 제끼며

방향만보고 길없는 길을 만들며 내려선다.

 

 

 

계곡같은데 물은 없고 돌과 나무덩쿨이 우거진

돌길에 몇번씩 미끄러지며 힘겹게 길을 찾으며

내려선다.

 

 

 

 

 

 

 

 

 

 

 

길은 아예없고 건너편 길로 건너 길없는 희미한 길을

찾으려니 여간 고생스럽지않다. 차라리 성산쪽으로 갈걸, 

후회하는 마음도 들지만, 나중 그곳으로 내려선 산우님

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곳 역시 길도 없고

산길이 거칠었다고 한다.

 

 

 

계곡 건너편으로 올라서니 길은 묵어있지만 

등로가 이어진다.

 

 

 

고생스런 길이 끝나려는지 아래로 내려서야할

구미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지막한 산릉이 감싸고 있는 구미리 마을이

안온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작약산 능선이 빙 둘러서있다.

 

 

 

12:56     오늘 산길의 집결지 구미리 마을회관.

한적한 농가풍광이 펼쳐지고 있는 구미리 마을회관

앞에 서니 정자에서 회원들의점심식사가 한창이다

 

내려서는 길이 거칠었지만 오늘 산행은 비교적 편하고

쉽게 걸은 산길이었다. 구미리 버스정류소가바로 앞에

있어 교통도 편리해 보이는 구미리마을에서 무탈하게

걸은 산길에 감사하며 작약산 산행을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