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호초당산, 필산
▶산행일자: 2025년 2월 27일
▶산행장소: 경북 김천
▶산행경로: 마산리(901번도로)- 능선-필산(847m)왕복
-호초당산(893m)-깃대봉(845m)-선안제- 용호리버스정류소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7.2km/ 3시간3분
마산리(경북 김천시 구성면 마산리 산 48-4)~ 용호리
(김천시 구성면 용호리 92-1)까지 진행도.
호초당산(虎草堂山)은 경북 김천 대항리와 구성면
상거리, 마산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옛날 범이 많이
살고있어 이름 붙여진 산이라고 한다.
2013년 맹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901번 빙판길도로
에서 휘청거리며 올랐던 기억이 새로운데, 오늘도
같은 들머리에서 봄날처럼 온후한 날씨를 등에 업고
산을 오른다.
산길은 대체로 고도가 높고 비탈진 경사면이 많다.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좁은 경사지를 따라 오르
내리다보면 얼어붙은 등로에 한시도 마음편히 걷지 못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9:55 마산리 901번도로.
백두대간 우두령에서 약 2.5km정도 지난 지점, 901번
도로에서 좌측 비탈진 산길을 치고 오르며 오늘의 산길이
시작 되었다.
경사가 그리 높지않은 비탈길에 몸 풀 사이없이
곧바로 치고 올라서노라니 발은 천근만근이고, 세찬
심장의 박동소리가 들쑥날쑥이다.
이제 시작인 산길에 얼어있는 미끄러운 눈길을 일렬로
걸어가는 산우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힘차게 한오름 전진하여 올라서고,
다시 보이는 능선안부를 향해 힘겹게 올라서니 개인
사유지 인지 철조망이 길게 걸쳐있다.
철조망 안으로 살짝 넘어 철조망 안쪽으로 들어가
올라선다.
한 고비 넘어서니 천막 막사가 지어진 안부
가 나타난다.
천막옆 인상적으로 서있는 한그루 소나무에 눈길을
던지며 앞에 보이는 능선봉을 향해 다시 올라선다.
깊고 험준해보이는 산을 보며 좁다란 능선을 걸어
가면 아래로는 눈을 가득담고 있는 깊은 골짜기가
끝이 보이지 않아 잘못 발을 딛으면 황천길로 바로
직행할것 처럼 위험해 보인다.
계속 올려치기만 하던 산길은 급하게 아래로 떨어지며
살짝 낙엽속에 감추어진 얼음판이 아주 위협적이다.
벌벌 기며 아주 깊게 떨어져 내린다.
크게 떨어져내린 등로는 다시 높게 막아서고있는
능선봉을 향해 한없이 치고 오른다. 응달진 얼음산길을
치고 올라서려니 겨울철의 산행은 고행길과 다름없다.
힘들게 올라서다 우측으로 계속 따라오는 백두대간의
주름진 산맥이 장엄하게 바라보이며 골이 깊은 산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또 하나의 능선봉을 올려치고.
커다란 바위가 서있는 봉에 올라 다시 아래로
깊게 떨어져 내려서니 오늘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
곡예를 하는것과 다를바 없다.
바위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
10:37 필산 갈림길.
약 40분간의 줄기찬 오르내림속에 필산 갈림길에
당도한다. 호초당산으로 계속직진하는 길에 쉼표를
찍고 5분거리에 있는 필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좌틀하여 필산으로 향하는길.
10:42 필산(847m)
깊은 골짜기만 쫓아 오르다 필산에 서니 모처럼
조망이 넓게 트인다.
가야할 호초당산이 육중한 모습으로 바라보이고,
좌측으로는 바래봉, 진밭산, 동구지산으로 뻗어가는
덕대분맥 산줄기가 흐르고 있다.
형제봉등 황악산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눈속에
포개져 보이는 모습이 비단길처럼 아름답다.
필산에서의 조망을 마치고 갈림길로 되돌아선다.
10:48 필산 갈림길 백.
호초당산을 향해 직진.
884m봉을 넘어서고,
계속 이어지는 산릉을 오르내리다 얼음 낀 낙엽길에
넘어진 어떤 산우님은 스틱까지 휘어지니 잠시도 긴장
을 늦출수 없는 등로다.
눈밭길에 신경쓰며 걸어오다보니 저 만치 늠름하게
서있는 호초당산이 비로소 바라보인다.
힘찬 기세로 흘러가는 백두대간능선은 우측으로
계속 따라오고,
지나온 둥근 모습으로 원만하게 서있는 필산
을 뒤돌아 본다.
호초당산이 가까워올수록 얼어붙은 눈은 점점
깊이가 깊어져 힘겹게 발을 넣었다 뺏다 하기를
반복하며 호초당산을 향해 올라선다.
11:10 호초당산(893m)
호초당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작은 줄기로
좁고 깊은 골짜기에 당당히 서있는 산이다.
조망은 없지만 주변으로 대간줄기가 함께 따라오니 깊은
高山속에 서있음이 느껴진다.
지나온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다시 출발한다.
낙엽속에 감추어진 얼음길에 긴장하며
이어지는 능선길을 하염없이 걸어간다.
미끄러운 낙엽길에 긴장하며 안부로 내려서니 우측
힘차게 따라오는 백두대간의 주름진 산맥들의 장엄한
모습을 당겨본다.
안부.
다시 또 떡 버티고 있는 845m봉을 향해 올라선다.
845m봉.
845m봉을 지나며 능선은 부드러워지고 굵은 소나
무와 촘촘하게 서있는 철쭉나무들을 보며 깃대봉
을 향해 전진한다.
11:31 깃대봉(845m)
비단산,덕대산 갈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좌측으로
희미하게 건너다 보인다. 한때 오지속의 작은 산들을
찾아 오르내리던 산들이었는데 지금은 먼 기억속에 멀
어진 산들이다.
딱딱한 철쭉나무 사이를 쑤시며 아래로
떨어져 내려선다.
다시 한 오름 올라서니 자질한 바위들이 나타나고
길이 불분명하게 갈라지고 있으나 바위뒤로 미끄러운
얼음길 비탈을 통과해 내려선다.
자잘한 바위들이 몰려있는 바위봉을 향해 올라서노
라니 평시 같으면 쉽게 올라설수 있는길이나
얼어붙은 땅에 복병들이 도사리고있어 올라서기가
만만치 않다.
힘겹게 바위봉을 넘어 다시 바위뒤에 있는 골짜기
내리막으로 직진하며 내려서려니 얼어있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 식은땀이 절로 난다.
고행길은 언제나 끝나려나? 잠시도 긴장을 늦출
없으니 즐겁게 걸어가야 할 산길을 이렇듯 마음
졸이며 걸어가다니.................
우측으로 샛길도 자주나와 편해보이는 샛길로의
유혹을 버리고 오로지 직진하는 바위뒷쪽 응달진
얼음 눈길로 고심하며 내려선다.
험한 바위능선길이 계속되고.
긴장속 내려서는 와중에 바라본 덕대산 능선.
12:24 철조망 안부.
고도가 낮아지며 눈길은 사라지고 소나무들이
많은 철조망 안부에 서니 발걸음이 편해진다.
지금까지 얼음 눈길에 숨 졸이며 걸어온 길과는
딴판이다. 걷기좋은 소나무숲길에 모처럼 활개를
펴며 걸어간다.
소나무숲을 지나 내려서니 어느덧 구성면 용호리
의 농가풍광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어둡고 침침했던 겨울 산속과 달리 따뜻한 햇살이
머물고 있는 삼악산 아래 용호리 마을이 산과는
대조적으로 아늑해 보인다.
아래에 보이는 선안재 도로를 보며 이제서야 마음을
놓으며 펀안하게 걸어내린다.
12:44 선안재(삼악산 들머리)
삼악산의 들머리가 되는 도로 선안재에 서니 좌측으로
삼악산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산악회 일정은 삼악산까지 진행하는것으로 되어 있으나
추운 산속에 들어 더 이상의 고생은 하고 싶지않아
오늘은 이곳에서 산길을 접기로 한다.
용호리 와룡공원 주차장을 향해 곧바로 도로따라
내려서노라니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가는것 같다.
12:56: 용호리 버스정류소.
용호리 버스정류소가 나오며 아래로 산악회버스가
보이니 끝지점에 당도한것 같다.
거리는 짧았지만 까다로눈 눈길산행에 고생만 실컷한
산행이었다.
봄은 가까이에 온것 같은데 호초당산은 아직 한겨울
속에 있으니 언제 봄이 오려나!!
삼악산에서 내려오지 않은 산우들을 기다리며 힘들었던
호초당산의 산행을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