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산행

풍도 후망산 야생화 꽃길

산길 나그네 2025. 3. 17. 06:05

풍도 종주와 야생화꽃길

 

▶산행일자: 2025년 3월13일

▶산행장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산행경로: 삼길포항-풍도선착장-풍도 발전소-삼거리갈림-

후망산(178m)-야생화군락지-은행나무-동무재-동산(81m)왕복-

해안도로-야생염소 방목지- 채석장- 북배-안산(117m)-

풍도발전소-풍도선착장.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7.4km/ 3시간 15분

 

2025-03-13 풍도 후망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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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선착장(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원점회귀 진행도.

 

 

 

오늘은 대부도에 딸린 작은섬 풍도의 야생화를 만나러

간다. 풍도는 원래 남양군 대부도에 속한 섬 이었으나

1994년 행정구역 개편때 경기도 안산시에 편입된 서해

의 작은섬이다.

봄이면 육지보다 빠르게 개화하는 야생화가 있어 사진

작가들의 사랑을 받아 유명세를 타고있는 섬이다.

 

야생화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오늘 만큼은 봄소식을 전해

오는 풍도의 야생화들과 눈마춤 하며

풍도종주를 겸한 산행을 한다. 

 

8:57    삼길포항.

풍도가는 배편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서해누리호

1일1회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경유하여 운행

하고있어 당일치기 여행은 할 수 없고 1박을 해야만 하는

섬이나, 서산 삼길포항에서는

하루 2번운행 하는 유람선이있어 산악회 주선으로 당일로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9시10분 출항하여 풍도에서 14시 10분에 삼길포항까지

나오는 하루에 2번 운행하는 수단이다.

 

 

 

유람선 시간을 맞추느라 꼭두새벽 집을 나서 산악회

버스로 삼길포항에 내려서니 자욱한 안개에 해양경찰

들이 출항을 막고있어 황당해진다.

애써 내려왔는데 되돌아갈 수도 없고, 

버스안에서 안개가 벗어지길 무작정 기다릴수 밖에 없다.

 

 

 

3시간의 긴 기다림의 장고끝에  마침내 안개가 벗어져

유람선이 출항한다고 하니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것이

보람이 있다.

아침에 안개가 심했으니 낮에는 하늘이 맑아 기다림의

보상은 충분히 보상을 받을 듯 하다.

 

 

안개가 벗어진 삼길포항.



 

 

 

 

우리를 태우고 갈 유람선.(11시 55분출항)

정원이 90명까지라는 유람선에 각지에서 모여든

단체객들과 함께 승선한다.

늦어진 만큼 풍도에서 삼길포로 나가는 뱃시간도

16시30분으로 연장되니 시간걱정도 없겠다.

 

 

 

12:35   풍도항 당도.

 

 

40분을 소요하여 갯내음이 풍기는 풍도에 당도하니

바다 등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안선의 길이가 5km정도로 단조로운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진 풍도는 낚시객들에게 각광받는 유명 섬

낚시터이기도 하단다.

 

 

12:41    풍도 둘레길 시작.

풍도 둘레길은 좌측으로 돌던 우측으로 돌던 풍도항

으로 원점회귀를 하니 선택해서 오르면 되겠다.

 

한 무리 야생화 애호가들이 줄을서서 대남초등학교

분교방향으로 걸어가니, 복잡할 것 같아, 반대편 좌측

풍도 발전소쪽으로 들머리를 잡아 시멘임도길따라

20분 정도 걸어오른다.

 

 

 

13:00   시멘임도길과 헤어져 야생화 탐방로

방향의 숲으로 들어서면,

 

 

풍도 기지국을 만나 몇 걸음 더 걸어 올라서니,

벌써 풍도의 진산 후망산 정상에 닿게된다.

 

 

13:04    후망산(178m)

 

 

 

후망산 정상을 지나 야생화를 찾아 조금 내려서니

노란 복수초가 보이기 시작한다. 낙엽 밑으로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있는 복수초를 카메라에 담으며 좀 더

아래에 있는 야생화 꽃밭으로 내려선다.

 

 

복수초.

눈과 얼음사이를 뚫고 나와 얼음새꽃으로도 불리우는

복수초는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다.

마른 낙엽사이로 인고의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환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복수초에 환희심이 절로난다.

 

무거운 침묵의 겨울도 지나가고 이제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복수초에 경이로운 눈길을 던져본다.

 

 

풍도 바람꽃.

낙엽과 돌틈에서 간신히 솟아오른 아주 가녀린 

바람꽃이 낙엽속에 솟아 오르고 있다.

누런 낙엽 위로 별처럼 깔려있는 앙증맞은 바람꽃

과도 인사를 나누며 지나간다.

 

 

 

13:10    야생화 군락지.

후망산 아래로 조금 내려서니 야생화 군락지인지

넓고 편편한 비탈길가에 낙엽속에 솟아오른 야생화를

포착하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냥 무심코 지나가면 특별할것도  없는 길인데 자세히

땅을 들여다보면 낙엽사이를 뚫고 솟아오른 가녀린

야생화들이 곳곳에 피어있어 관심을 가진만큼 아름다움

도 느껴진다.

 

 

풍도 바람꽃.

 

 

 

 

 

노루귀 꽃.

꽃대에 털이 있고 잎새가 노루귀를 닮았다는 

노루귀꽃은 흰색도 있는데 이곳엔 분홍꽃만

눈에띤다. 

 

 

 

 

 

 

풍도대극.

풍도대극은 풍도에서만 자생하는꽃으로 처음엔

붉은색으로 나와 점점 초록색으로 변하며 꽃을

피운다.

 

 

 

 

 

예쁜 야생화꽃에 봄을 가득안고 야생화 군락지를 조금

더 걸어내리니 등대가 마주하고 있는 풍도항과

아담한  촌락들이  내려다 보이는 동무재에 선다. 

 

 

동무재

건너편으로 동산이 보이는 임도길을 따라가니

수령이 500년 되었다는거대한 은행나무와

마주하게된다.

 

 

 

13:30      풍도 은행나무.

 

 

 

풍도를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나무로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남양에 배를타고 가다

풍도에 잠시 들려가며 심어놓았다는 나무로 어수거목

(御手巨木) 이라고도 한단다. 

 

 

 

방목된 흑염소가 보이는 주변으로 동산으로의

들머리를 찾고있는데, 풍도에서만 자생하는 풍도

대극이 곳곳에 피어나고 있다.

 

 

조금씩 봉오리를 열고 초록잎으로 바뀌어

지고 있는 풍도대극.

 

 

 

발차취가 희미하지만 그럭저럭 잡목들을

제끼며 동산을 찾아 오른다.

 

 

13:40     동산(81m)

후망산처럼 특징없는 야산에 발자취 하나

남기고 돌아선다.

 

 

동산을 왕복하고 나와 통나무 계단길따라

해안길로 나아간다.

 

 

 

해안길.

넓은 바다가 펼쳐지며 한적한 해안길을 걸어간다.

좌측 계단길 위로 풍도등대가 보이지만 생략하고

쭈욱 해안길을 걸어간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풍광에 비로소 섬을 걷고

있는것이 실감난다.

 

 

 

인천 앞 바다의 작은섬들이 어렴풋하고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에 조용한 봄 바다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물로 막아놓은 야생 흑염소

방목지를 지나고.

 

 

 

넓은 광야의 황량함으로 가득한 채석장길에

무한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채석장.

 

 

 

 

 

 

 

삼거리 갈림길(우틀)

 

 

 

이동 화장실 뒤 좌측 산책로 입구로 올라선다.

 

 

 

 

 

오늘 풍도 둘레길중 가장 경관이 좋은 북배등대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북배로 내려선다.

 

 

 

 

 

 

등대를 마주하고 있는 북배 바위길은 오늘

둘레길중 가장 경관이 좋은곳이다. 



 

비박의 성지로도 알려진 북배는 바위색이 붉고 멋진

바위절벽과 함께 일몰과 일출을 바라볼 수장소로

백 패커들이 즐겨찾는곳이란다.

 

 

 

북배등대.

 

 

 

 

 

 

 

 

 

 

 

 

 

 

 

 

 

 

 

 

 

 

 

북배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다시 둘레길에 합류한다.

근처에 북망산이 있어 들머리를 찾아보지만 잡목으로

가득한 북망산 들머리를 찾지못해 그냥 지나간다.

 

 

 



 

풍도대극 자생지.

남쪽이라 그런지 이곳에 있는 풍도대극은 일부 초록빛을

띠고 있다. 풍도대극은 붉은색에서 점점 초록색으로

변하여 꽃을 피운다는데

붉은 봉오리처럼 신비감은 없지만 수더분하게 피어난 풍도

대극은 풍도에서만 자생하는 꽃이라니 귀하지 않을 수 없다.

 

 

 

 

 

꽃같아 보이지않는 풍도대극꽃.

 

 

 

쭈욱 직진하다보니 끝자락에 온것 같다. 내려설 수

있을것 같은데 길이 어떨지몰라 계단길로 가파르게

처음산행 시작시 올라섰던  발전소 방향으로 유턴하여

올라선다.

 

 

15:18     안산(117m)

군부대 아래에 있는 안산을 찍고 군부대 철조망

아래로 진행한다.

 

 

 

 

 

처음 시작할때 지나갔던 삼거리 갈림길에

백하여 올라선다.

 

 

 

 

 

 

이제 내려서는 일만 남아있으니 여류로운 마음이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달래를 캐며 아침에 걸어 올라

왔던 시멘임도길을 되돌아내려 풍도항으로 향한다.

 

 

 

풍도분교등 오밀조밀 모여사는 풍도마을과 바다와

어우러진 등대가 보이는 풍도선착장에 당도한다.

 

 

 

풍도등대.

 

 

 

복수초, 풍도 바람꽃, 노루귀, 풍도대극, 등 한창

피어나는 야생화꽃들과 함께한  풍도섬 일주를

끝마친다. 주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4시30분

에 출항하는 유람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