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정맥25구간 오정자재, 용추봉, 치제산, 추월산, 밀재

산길 나그네 2011. 10. 31. 10:57

 

이름처럼 아름다운 추월산의 암능길

 

 

 ▶산행일자: 2011년 10월 29일

 ▶산행장소: 전남 담양 전북 순창

 ▶산행코스: 오정자재-용추봉-치제산-천치재-깃대봉(심적산)-추월산- 밀재

 ▶산행시간: 6:30

 ☞도상거리: 약 22km

 

 

 

 

 

 

 

 새벽에 눈을뜨니 가느다란 비가 창을 적시는 소리에 깜짝놀라 일어났다. 분명 어제 일기예보

 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빗소리에 당황스러워하며 행장을 차리고 집을

 나서니 차고 무거운 가을비에 마음이 을씨년 스럽다. 경기도를 지나 충청지역까지 내리던 빗

 줄기는 전북땅으로 들어서니 이곳은 전혀 비가 오지않은듯 땅이 보송보송하다. 비록 시계는

 맑지 못하지만 산행하기 알맞은 선선한 날씨다.

 

 오늘 산행거리가 22km나 되는 장거리 산행인지라 해가 짧은 요즘 서둘러 산행하지 않으면 컴

 컴할때 산을 내려오게된다. 시작부터 급한 마음으로 지난번에 내려섰던 오정자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오정자재 산행시작.

 

 

 

 

 

 

 

 

 철망이 쳐있는 과수밭을 지나 무덤가를 지나고 송전탑이 있는 310봉을 오르며 바윗길이 시작 되었다.

 

 과수밭길.

 

 

 산을 오르다 되돌아본 오정자재.

 

 

 송전탑이 있는 310봉.

 

 

 

 울퉁불퉁한 바위능선길 지나 전망좋은 바위에 서면 가야할 추월산의 능선이 바라보이고 지나온

 방화선길이 원을 그리고 있다.

 

 

 

 

 바윗길.

 

 

 

  길게 늘어선 추월산의 산줄기.

 

 

 지나온 방화선길.

 

 

 

 어느덧 깊어진 가을숲속에 붉은옷과 노랑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무들도 이제는 조금씩 쇠잔해지며

 저 만큼 물러나고 있다. 발목을 덮는 낙엽을 밟으며 정면으로 보이는 삼각형의 암능을 오른다. 흐

 린 날씨 탓인지 추월산과 담양호가 아련하고 발아래 닭사리 마을이 가을들녘에 풍요롭게 누워있다.

 

 용담꽃.

 

 

 쇠잔해지는 가을숲.

 

 

 삼각형 모양의 바위암봉.

 

 

 닭사리 마을.

 

 

 

 

 

 

 

 

 바윗길로 이어진 암능지대를 올라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숲길목에 480봉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키를 넘는 산죽에  얼굴을 할키고 모자를 잡아당기는 산죽밭을 바라보니 싱싱하게 자란 초록색 산

 죽에 곱게 물든 단풍이 수를 놓아 아름다운 색상을 그리고 있다.

 

 바위 암능길.

 

 

 지나온 암능길을 되돌아보고.

 

 

 

 480봉.

 

 

산죽지대.

 

 

 

 

 

 

 

 산죽지대를 지나 능선분기봉인 용추봉에 오르니 조망이 시원하다. 좌측으로 추월산과 담양호가

 아련하고 우측으로 밤재도 내려다 보인다. 북동으로 길게 뻗어나간 능선에 세자봉과 여분산을 조

 망하고 용추사 임도로 내려섰다.

 

 용추봉 정상.

 

 

 북동쪽으로 세자봉과 여분산이 바라보인다.

 

 

 

 

 

 밤재와  세자봉 여분산의 산줄기.

 

 

 

 

 용추사 임도로 내려서서 임도따라 걷다가 다시 능선으로 진입. 산신봉이라 쓰여진 바위돌에서 직진

 하여 다소 급경사의 산길을 오르면 나무로 가려진 좁은 공터에 길다란 나무팻말에 걸린 치재산을 보

 고 정상임을 확인할 뿐이다.

 

 용추사 임도.

 

 

 산신봉이라고 쓰여진 바위돌에서 직진한다.

 

 

  치제산을 향하여 오르는 길목에.

 

 

 

 

 

 치제산 정상.

 

 

 

 

 치재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완전 초겨울의 나목들이 썰렁하게 서있는 산길에 낙엽이

 수북하다. 슬그머니 다가왔던 가을도 어느새 이렇듯 소리없이 가버리는가..............

 가마골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지나 잡초가 무성한 구헬기장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고

 아늑하게 이어지는 숲길따라 내려서니 전남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의 쌍치면을 이어주는 천

 치재 29번 국도에 내려서니 차소리가 요란하다.

 

 가마골 임도.

 

 

 구 헬기장.

 

 

 

 

 

 

 

 

 천치재.

 

 

 

 

 천치재를 건너 희미한 등로 옆으로 농장을 바라보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390.6봉을 지나고

 다시 임도사거리에서 오름길로 한참 힘을 빼고 올라서면  520봉에서 부터 지나온 천치재가 보

 이고 U자형태의 도로가 뿌연 날씨속에 발아래로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산신산정상.

 

 

 임도사거리.

 

 

 천치재와 U자형도로.

 

 

 

 

 산죽지대를 지나고 내려서니 시멘도로가 이어지며 정맥길에 자리하고 있는 사법연수원 건물이

 나타난다. 연수원 건물을 가로질러 시작되는 가파른 오름길에 한참 땀을 뽑고 전망바위에 서면

 방금 지나온 520봉이 뾰족하게 보이고 연수원 건물이 발아래로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사법연수원 건물이 보이고.

 

 

 도로를 가로질러 숲길로 진입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나온 정맥 마루금과 연수원 건물을 굽어보고.

 

 

 

 

 험준한 암벽지대가 시작되고 급오름길이 이어지는 암능에 자일을 잡고 오르자니 숨은 턱에 차고

 발은 점점 둔하게 움직여주지 않는다. 체력소모가 많이 요구되는 구간을 간신히 올라 심적산 안

 부에 올라 능선을 이으니 710봉 심적산의 다른 이름인 깃대봉에 서게 되었다.

 

 험한 암능길.

 

 

 

 

 

 죽을힘을 다해 오른 심적산 안부.

 

 

 710봉

 

심적산(깃대봉)정상.

 

 

 수리봉을 향해가며.

 

 

 

 

 험준한 암봉을 우회하여 병풍처럼 수직으로 늘어서있는 715봉을 지나 수리봉 정상에 서니

 먼저 와있는 선발대들도 초죽음 속에 휴식을 취하고있다. 그중 한분이 심적산 오르는 암능길

 이 너무 힘들어 오늘 장사지내는 날이 될 뻔했다고 하여 모두들 폭소를 터트린다.

 추월산의 멋지게 뻗어내린 산줄기가 실루엣으로 묘하게 다가오고 곳곳에 산재해있는  바위

 들을 보니 죽을힘을 다해 오른 보람이 느껴진다.

 

 수직으로 서있는 바위를 되돌아보고.

 

 

 추월산쪽의 실루엣.

 

 

 

 

 

추월산의 산줄기.

 

 

 728봉 수리봉 정상.

 

 

 수리봉에서의 조망.  추월산 정상이 가까워오고.

 

 

 

 

 암능으로 이어진 능선길 따라 얼마를 더 걸어가니 마침내 추월산 정상이다. 태양빛도 서서히

 기운을 잃어가고 첩첩이 펼쳐진 산줄기가 웅장하다. 해떨어지기 전에 내려가기위해 뛰다시피

 달려온 오늘 산길도 이제 하산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보리암쪽 길을 버리고 밀재를 향해 내려

 섰다.

 

 멋진 암능길.

 

 

 

 

 

 추월산 정상으로 뻗어내린 멋진 산줄기.

 

 

 

 

 

 

 

 

 

 

 

 

 

 

 마침내 추월산 정상에 당도하고

 

 

 추월산 정상.

 

 

 밀재를 향해 내림길로.

 

 

 

 

 

 밀재로 향하는 능선길.

 

 

 

 

 암능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산길은 부드러운 소나무숲의 걷기좋은 산길로 변하며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30분정도 내려서니 서산에 걸린 햇님이 붉은빛을 풀어내며 산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

 한다. 어둠이 차츰 깔리기 시작하는 산길을 벗어나 오늘의 하산지인 복흥과 용면을 이어주는 밀재

 로 내려섰다.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숲속.

 

 

 

 

 

 

 

 

 

 

 산행거리가 길어 뛰다시피 달려온 탓에 편안히 산에 안기지도 못하고 추월산의 면면을 살피

 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오늘산행은 해지기전 무사히 내려선것이 다행스럽다.

 

 밀재.    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