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지맥5구간 신리, 오성산, 옹암리
험로를 극복하며 마침내 사자지맥 종점에 서다
▶산행일자: 2013년 7월27일
▶산행장소: 전남 장흥
▶산행코스: 신리-오성산(왕복)-176봉(옹성산)-170봉-160봉-84봉-남해-방파제-옹암리마을
▶산행시간: 4:00
☞산행거리: 약 9km
지난번 폭염속에 내려섰던 신리삼거리에서 다시 마루금을 이으며 마지막 종점을
향해 가는 산길이 시작 되었다. 약간 날씨는 흐려있지만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
는 오늘 산길 역시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마을 돌담길따라 들머리 산길을 향해 걸어가노라면 여름의 정점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고 어느새 튼실한 열매를 맺고 있는 무화과 나무와 석류나무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 있는 농가 풍경은 한가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신리 삼거리.
마을 길따라.
밭길 너머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술길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반갑게 맞아주는 가시덤불과 제멋대로 자라난 잡목들이 한판 해보자며 발목
을 잡고 늘어진다. 아!! 또 시작이구나......!!
이리저리 수풀을 헤치고 잡풀을 잔뜩 이고 있는 무덤1기를 지나 조금 넓은 공간에 다시 나오는 무덤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면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며 무성한 칙 넝쿨 사이로 걸어 가노라면 전면에 보이는 218봉
인 오성산은 높아만 보인다.
숲길 진입.
무성한 수풀속으로
무덤 우측길로 올라선다.
전면에 보이는 오성산.
칙 넝쿨 사이로.
키를 훌쩍 넘어 자라난 풀숲을 뚫고 넓은 공간에 자리한 무덤 위쪽으로 올라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15분 가량 올라서 오성산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지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지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오성산을 왕복하기 위해 우측으로 향하면 비로소 올망졸망한 섬들이 펼쳐지는 남
해의 아름다운 바다풍광이 바라 보이며 지맥의 종점이 머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묘역위 숲길 진입.
오름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오름길에 좌측으로 바라보이는 옹암산.
오성산 갈림길
오성산 갈림길에 바라보이는 바다 풍광.
오성산을 향해 가는길.
우거진 잡풀과 잡목만이 서잇는 특징없는 오성산 정상을 밟고 갈림길에 백하여 다시 마루금따라
잡목들을 어렵게 헤쳐가다 잠시 시야가 트이는 곳으로 나오면 176봉인 옹암산에서 이어지는 가야
할 산길이 잘 조망된다.
오성산 정상.
옹암산과 가야할 산길.
그늘 없는 키작은 잡목들이 빽빽하게 길을 막고 있는 어지러운 산길에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는
머리 위로 쏟아지고 땀은 비오듯 한다.
이제 시작인 산길에 다리는 기운이 빠지고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식염소금을 미리 먹고 잠시 진
정하며 내리막으로 수풀을 헤치며 내려서노라면 내저마을과 2번도로가 보이고 간척지 너머 한가롭
게 떠있는 작은 섬들의 풍광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잡목숲길에 허우적대며.
내저마을과 2번도로.
올라야할 옹암산을 바라보고.
무성한 잡풀속에 돌비석이 있는 김해김씨묘를 지나 2번 도로로 내려서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다
도로 건너 우측 작은 소로 따라 올라서 커다란 밀양 박씨묘역 앞에서니 등로는 묘역위로 이어지
며 잠시 우거진 수풀을 헤쳐 오르다 또다시 나오는 밀양 박씨묘 우측으로 올라서니 벌목지 사이
로 앞서가는 회원들이 까맣게 보인다.
밀양 김씨묘.
2번도로 건너편 묘역이 보이는 올라야할 산길.
2번도로에 내려서 좌측으로 조금 걸어 전봇대가 있는 우측 소로길로 진입.
내저마을.
밀양박씨묘역 통과.
밀양 박씨묘 뒤쪽으로.
힘들게 거친 잡목과 발목을 휘감는 명감덩쿨을 헤치며 176봉 옹암산을 지나 전망좋은
안부에 서니 나무그늘 없는 키작은 잡목만 가득한 산길에 지쳐버린 회원들이 기진맥진
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름답게 떠있는 아기자기한 섬들은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미약하지만 인색하게 불어
오는 한줄기 바람속에 잠시 지친 마음을 쉬어가게 해준다.
176봉 옹암산.
휴식.
지나온 오성산.
산길내내 괴롭히는 명감덩쿨.
휴식을 취하며 가야할 산능선을 바라보니 불볕 더위속 가시덤불을
헤치며 걸어갈 생각에 한숨만 절로 난다.
가야할 산길
옹암산 이후 등로는 잡목과 옻나무 명감덩쿨이 아예 등로를 덮고 있어 앞선 사람의 머리만 보고
따라가다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소리를 지르면 대답하는 방향으로 쫓아
가며 대단한 가시덤불과 명감덩쿨을 헤쳐간다.
한여름의 열기는 대단하고 온 몸은 상처투성이의 만신창이가 되어 170봉과 160봉을 연거푸 지나
간다. 이따금 나무사이로 내다 보이는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소리를 부러워하며
빨리 숲속 벗어나기를 고대하며 앞에 보이는 지맥의 끝자락을 향하여 인내하며 걸어간다.
170봉.
160봉.
멀리 지맥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해안선.
지맥의 끝은 점점 가까워지고.
넓은 무덤가로 내려서 송전탑이 있는 84봉을 지나 양호해지는 등로따라 내려서니 바다가 보이며
지겨운 산길을 벗어났다는 반가움에 단번에 바닷가로 내려서며 삼복더위 속 그늘 없는 산길에 잡
목과 가시덤불을 뚫고 마침내 사자산 미봉에서 시작한 사자지맥 산줄기의 종점에 서게 되었다.
계절을 잘못 선택하여 한시도 편할날 없이 걸어온 고행길이었다.
희로애락의 고뇌는 인간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산 역시 편하고 좋은 산길이 있는가 하면 가
시밭길의 험한길과 함께하는 희로애락 속에 흘러가는 자연의 부산물 이다.
84봉.
지맥 종점을 향하여.
사자지맥 종점.
다시 84봉으로 백하여 옹암리 마을로 하산길로 이어지지만 너무 지겨운 산길로 백하고 싶지않아
1.5km의 바닷길따라 비릿한 갯내음 속에 방파제를 향하여 한바퀴 돌아나와 옹암리 마을에 서며
험난하게 이어온 산길도 영원한 추억의 한장으로 흘러 보낸다.
방파제 옆길로 계속 돌아나간다.
옹암리 마을. 산행끝
사자지맥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