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산
가뭄에 말라버린 구만폭포
▶산행일자: 2013년 8월17일
▶산행장소: 경남 밀양
▶산행코스: 구만산자연농원-통수골-구만암-구만폭포-구만산-가인계곡-인곡저수지-인곡마을회관
▶산행시간: 3:30
인적이 뜸한 오지의 거친 산길을 누비다 오늘은 모처럼 구만폭포를 품고 있는 구만산 산행에
나선다. 냉방이 빵빵한 버스에서 내려서니 갑자기 후끈한 열기가 밀려오며 사우나의 열탕에
들어선 듯 온 몸이 따끈 따끈 해진다.
들머리인 구만산 자연농원에서 부터 좁은 시멘길 따라 구만산을 향해 가는 산길이 시작 되었다.
산행시작.
마을길에서 바라본 구만산.
시멘길 따라.
곳곳에 친절하게 붙어있는 안내판 따라 구만암을 지나고 바위들이 한 두개씩 나타나기 시작하며
15분간 이어지는 시멘길과 작별하고 바위위에 놓여있는 계단길에 서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 되
었다.
구만암.
바윗길이 나타나고.
계단길.
한창 시원하게 흘러가야 할 계곡은 뙤약볕 속에 메마른 바위들만 얼굴을 내밀며
한줄기 쏟아지는 비를 고대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실처럼 가느다란 물줄기.
수량이 많을때는 물이 많아 등산화를 벗어들고 건넜음직한 계류와 산길을 번가라
교차하며 지나다가 바위너덜이 산처럼 쌓여있는 너덜지대를 지나간다.
너덜지대.
뜨거운 열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큼직한 돌탑너머로 보이기 시작하는 멋스런 산봉들을 바라
보며 한동안 너덜길을 통과하여 올라서 구만폭포에 서게 되었다.
구만폭포에 이르고.
웅장하게 서있는 폭포에 가물어서인지 수량은 전혀 없고 조금씩 흘러내려 아래에 모여잇는
폭포물에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그나마 몸을 담그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물이 없는 구만폭포.
구만산의 명품인 웅장한 구만폭포의 웅장한 비경을 가뭄탓에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구름처럼
밀려드는 사람의 물결을 뒤로하고 가파른 돌계단으로 올라서며 구만산으로 향한다.
점점 고도를 높여가는 산길에 구만폭포 위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 암봉들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고 아래로 보이는 구만폭포는 골이 매우 깊어 보인다.
물이 말라버린 계류를 가로질러 산길로 진입하며 가파른 등로에 한참 힘을 빼고 올라 전망
좋은 바위에 서면 멀리 영남알프스의 산줄기는 아득하고 흰덤봉 육화산으로 흐르는 산능선
이 건너다 보인다. 욕심 같아서는 육화산 쪽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오늘은 모처럼 편안
한 휴식산행을 목표로 하고 왔기에 마음을 접고 끝없이 이어지는 오름길로 이어지는 등로
따라 올라서 편편한 바위지대를 지나 숲길로 올라서니 구만산 정상석이 맞아주는 구만산정
상이다.
잔망바위 위에서.
구만산 정상.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구만산 정상은 조망은 없지만 쉬어가기 좋은 숲그늘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구만산을 지나면 하산길로 들어서니 서두를것이 하나도 없지만 쉬지않고 산길
을 걷던 습성이 몸에 배어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걷기좋은 등로가 이어지고 구만산 정상을 지난지 5분도 채 안되어 갈림길을 만나 억산 방향인
우측으로 향하여 10분 정도 걸어가 편편한 갈림길 안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하산길처럼 은
근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억산방향으로.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는 인곡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서며 하산길이 시작 되었다. 숲그늘 아래
걷기 좋은 등로는 이어지고 가끔 올려다 보이는 북암산 문바위로 이어지는 산릉을 바라보며
가인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가뭄이 심한 계곡의 물은 말라있고 가끔 고여있는 물에 물놀이 하
고 있는 피서객들이 딱해 보인다.
수량만 풍부하면 참으로 시원하고 아름다운 계곡길 이었을 텐데...........
인곡저수지 쪽으로 하산.
내려서는 길에 보이는 암릉.
가인계곡길.
인곡저수지 1.9km의 안내판을 보며 수레길따라 걸어가다 강처럼 큰 인곡저수지를 지나 가인리
마을이 보이며 오늘의 하산지 인곡마을회관앞으로 내려서게 되었다.
수레길.
인곡(봉의)저수지.
산행종점인 가인리 일대를 바라보고.
유명한 밀양의 사과들은 한창 익어가고.
평소 정비되지 않은 거친 산길을 오르내리며 수많은 봉을 넘어서는 노고를 잠시 쉬고
모처럼 편안한 산행을 즐긴 하루였다.
인곡교에서.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