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맥

산방산

산길 나그네 2013. 9. 4. 21:58

 

 

 

 암봉이 아름다운 산방산에 올라

 

 

 

 ▶산행일자: 2013년8월28일

 ▶산행장소: 경남 거제 둔덕면

 ▶산행코스: 방하리-청마기념관-청마묘소(왕복)-217봉-전망바위-안부갈림길-301봉-바위슬랩

                 -산방산-부처굴-전망바위-보현사입구임도-산방산비원-방하리

 ▶산행시간: 4:00

 ☞교통: 갈때=고현버스터미널 옥동행41번버스(18:05발-방하리(19:15착)

            올때=방하리41번버스-고현터미널(12:30발)-서울남부터미널(17:40착)

 

 

 고현에서 18:05분에 출발하는 4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10분걸려 방하리 산방마을에 하차하니 도로

 건너편 산방산의 우뚝한 산줄기에 노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거제지맥 길을 걸을때마다 수려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어오던 산방산을 가까이에 대하니 더욱 감회

 가 깊고 친근감이 들어온다.

 

 산방산.

 

 

 

 

 

 

 

 

 청마 기념관이 있는 산방산 입구까지 7~8분 정도 포장도로길을 따라가다 청마기념관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은 깔리고 수령이 꽤 오래되어 보이는 팽나무 보호수가 맞아준다.

 팽나무 보호수 아래 마루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쉬고 계서 하룻밤 묵을 숙소를 여쭈어 보니 이곳

 은 숙소는 없고 근처 초등학교에서 펜션으로 운영한다고 하시며 전화를 걸어 주시더니 준비가 안

 되어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하신다.

 

 하루종일 지맥길 걷느라 몸은 곤죽이 되고 땀에 절은 몸을 씻는일이 급선무인데 숙소가 힘들다

 니 난감해오지만 주차장 앞에 훌륭한 화장실도 있고 몊백년 묵은 아름드리 팽나무 아래 마루도 

 깔려있으니 하룻밤 둥지를 틀기에는 안성맞춤 인지라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가도 괜찮겠느냐고

 여쭈어보니 참 좋은 생각이라고 허락해주신다.

 

 공공시설이어서인지 전기도 끊어진 화장실에서 랜턴을 켜놓고 대충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하

 늘을 가리고 있는 팽나무 보호수아래 여장을 풀고 누우니 하늘의 별은 총총하고 해풍에 실려오는 

 잔잔한 바람은 고달푼 길손을 달콤한 꿈나라로 이끌어 간다.  

 

 

 

 

 

 

 어렷을적 향수를 자극하는 수탉의 울음소리에 새날을 맞으며 일어나 대충 행장을 차리고

 하룻밤 신세진 보호수나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산방산을 향하는 발걸음이 시작 되었

 다. 이른 새벽이라 굳게 닫혀있는 청마 기념관 마당에 청마 유치환 시인의 바위와 깃발의

 시를 걸어 놓은 휘장을 읽어보니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맹목적으로 읽어대던 싯귀가 절절

 이 가슴에 와 닿는다.

 유치환 시인의 고향이 거제도 인젓은 지금에야 알았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속에 주옥같

 은 명시를 산출한것에 수긍이 간다.

 

 하룻밤 둥지를 틀게해준 팽나무.

 

 

 

 

 

 

 

 

 청마묘소 안내판 따라 우측길로 따라가니 넓은 들판 너머 산방산은 이제 막 떠올라 붉게

 번진 태양의 기운을 머금고 분지처럼 넓은 들판위에 멋진 폼으로 서있다.

 청마묘소 가는길 안내판이 서있는 좌측길로 접어드니 누렇게 물들기 시작하는 논두렁의

 벼들이 토실토실 살찌우고 있는 들판이 계속되고 목백일홍꽃들이 가로수 처럼 서있는 임

 도를 따라 걸어 오르니 좌측으로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넓은 들판길 따라.

 

 

 산방산은 어듬을 걷어내고.

 

 

 좌측길로 접어든다.

 

 

 벼는 누런 빛깔로 물들기 시작하고.

 

 

 

 

 

 

 

 

 이곳까지 와서 청마 기념관을 둘러보지 못해 섭섭했었는데 청마묘소라도 둘러보고 가기위해

 직진하여 조금 올라가니 청마 동상과 시를 새겨넣은 비석들이 있고 공사를 하는지 어수선하다.

 

 청마묘소.

 

 

 

 

 

 

 

 

 다시 산행들머리로 백하여 숲길을 걸어올라 본격적인 산방산으로의 산길이 시작 되었다.

 조금 올라서자마자 무덤이 나오고 희미한 등로에 잡풀을 헤치며 무덤 위로 올라서니 숲

 길이 열리며 수림이 우거진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진입.

 

 

 우거진 수림속으로.

 

 

 

 

 

 편편한 안부까지 걸어올라 좌측으로 향해 편안한 능선을 따라 가노라면 산방산이 거제에서

 유명한 산 인지라 표지기들이 곳곳에서 길안내를 해주고 있으니 아예 지도는 꺼내지도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표지기의 안내를 받으며 숲길을 따라간다.

 

 편편한 안부. (좌측으로)

 

 

 

 

 

 갑자기 탁 트여진 넓은 공간의 묘역에 서고 차츰 보이기 시작하는 산방산을 바라보며 숲과

 무덤을 두어번 교차하며 고도를 높여가다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모여있는 전망바위에 올라

 서면 방하리 일대 넓은 분지위에 융단처럼 깔려있는 전답과 빨강지붕들로 옹기종기 모여있

 는 산방마을은 옅은 아침 안개에 싸여 그림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무덤가에서 보이기 시작 하는 산방산.

 

 

 

 

 

 

 

 

 전망바위로 올라서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방마을.

 

 

 전망바위.

 

 

 가깝게 다가오는 산방산.

 

 

 

 

 

 붉은 태양의 기운이 감도는 새벽의 숲속은 나무들이 내뿜는 신선한 기운으로 활기에 차있고

 막 잠에서 깨어난 산새들의 청아한 소리와 요란하게 울어대는 풀벌레들의 합창속에 숲속은

 분주하게 새날을 맞고 있다.

 

 숲길에서.

 

 

 

 

 

 

 

 

 점점 가깝게 보이는 산방산의 묘한 암봉을 바라보며 능선으로 걸어가다 보현산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가파르게 봉을 넘어서면 넓은 공간에 무덤이 나오고 무덤을 가로질러 올라선다.

 

 산방산.

                            

 

 

 직진하여 가파른 봉을 넘어선다.

 

 

 넓은 묘역을 지나.

 

 

 안부에 올라서고

 

 

 

 

 

 

험난한 바위길이 시작되며 조심스레 바위를 넘어서고 정상으로 가는길 안내판따라 우측으

 로 바위를 밟고 올라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산방마을에서 부터 지나온 산길이 바로 아래로

 펼쳐지고 멀리 바다에 떠있는 섬들은 흐릿하게 바라 보인다.

 

 

 험난한 바윗길.

  

 

 

 

 

 

 

 

 전망바위에 올라서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광.

 

 

 지나온 산길.

 

 

 

 

 

 

 

 

 로프가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계속 올라서 마침내 바위 암봉 2개가 나란히 서있는 산방산과

 정상석이 보여 정상에 거의 다 온줄 알았는데 등로는 다시 아래로 요동치며 깊게 떨어져 내

 리며 힘들게 올라선 고도를 까먹으며 암봉 하나를 우회한다.

 

 

 

 산방산의 정상석이 바라보이고.

 

 

 다시 깊게 떨어지는 등로.

 

 

 

 

 

 

 

 

 

 부처굴과 산방마을 갈림길 안부에 올라서 오색토 안내문이 있는 곳을 지나 올라서니 이정표

 갈림길에 산방산 50m가 방향을 가리킨다.

 

 암봉을 우회하여 안부에 올라서고.

 

 

 

 

 

 

 

 

 갈림길 이정표 . 50m남은 산방산을 향하여.

 

 

 

 

 

 걸림없이 사방이 탁 트인 산방산 정상은 조밍이 빼어나다. 산방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이지랑고개

 까지의 산길은 요원하고 백암산에서 대봉산을 거쳐 산방산까지 이르는 능선은 바로 지척이다.패

 왕성쪽을 바라보며 작년에 거제지맥을 밟으며 신비롭게 바라보이던 산방산에 직접 올라서니 감회

 는 더욱 새롭고 뿌듯하다. 이른새벽 아침도 못먹고 올라서인지 배도 출출하고 멋진 조망대의 산릉

 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백암산에서 대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패왕성방향.

 

 

 산방산 오르기 직전 우회했던 암봉.

 

 

 

 

 

 산방산에서 멀리 이지랑고개가지 뻗어가는 산길.

 

 

 

 

 정상 바로 앞에 보이는 대봉산에서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지게 도열하며 유혹의

 눈길을 보내오고 있지만 어제 종일토록 걸은 발이 피로도 풀리지 않고 또다시 숲속으로

 빠져들면 오늘 중에 집에 가기도 힘들것 같아 눈을 질끔 감아버리고 하산길로 향한다.

 

 하산길.

 

 

 

 

 잔돌 부스러기가 많은 길을 내려서 돌계단을 지나 삼신굴이라고도 하는 부처굴을 지나노라니

 움푹 패어진 굴안에 모셔진 삼존불의 부처님상이 신비롭다. 유난히 잔돌이 많은 등로를 따르

 며 내려서 돌탑을 지나고 암반처럼 커다란 암릉으로 올라서니 지나온 산방산은 역광으로 비

 쳐오며 한송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부처굴(삼신굴)

 

 

 

 

 

 

 

 

 

 암릉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방산.

 

 

 넓은 암릉을 내려서며.

 

 

 

 

 

 가파르게 떨어지는 숲길을 따라 내려 보현사입구 임도에 내려서고 우측 하둔 산방 쪽으로

 걸어가며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산방산의 산행을 끝마치게 되었다.

 

 보현사 입구 임도.

 

 

 우측 상둔, 산방,하둔 방면으로 .

 

 

 산방산 비원 앞을 지나고.

 

 

 

 

 

 원래 세운 계획대로라면 고현으로 가서 통영의 미륵산으로 향하기로 했지만 햇볕은

 뜨겁고 중간에 차타는 시간이 많아 귀경길에 차질이 생길것 같아 미륵산은 다음 기

 회로 미루고 이곳에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별르고 별러서 마지막 남겨 두었던 거제지맥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거제의 유명한 산

 방산도 올랐으니 이번 산길은 성공적인 산행이었다. 임시 나일론 끈으로 묵은 배낭끈

 이 그런대로 잘 견뎌주어 어깨는 아프지만 무사이 마친 산길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