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길을 거닐며 오른 주발봉과 호명산
▶산행일자: 2010년 7월 10일
▶산행장소: 경기 가평군 외서면
▶산행코스: 구 빛고개-주발봉입구- 주발봉-발전소고개-호명호수-장자터고개-호명산-청평역
▶산행시간: 6:20
☞ 접근방법: 청량리 1330-2,1330-3번광역버스 초옥동 정류소 하차 북쪽길 따라 가다 우측도로 진입
구 빛고개까지 20분간 도로따라 올라가면 주발봉 안내판이 나온다.
※.호명산과 주발봉은 명지지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으로 한북정맥 사이인 귀목봉에서 분기해
남쪽으로 불기산에서 빛고개에 내려 앉았다가 솟아오른 산으로 조종천으로 가라앉은 지맥의 끝
자락에 위치한다. 산이 깊었던 옛날에 많은 호랑이가 서식하여 그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여 호명
산이란 산명을 갖게 되었다 한다.
오랫만에 나홀로 산행에 나섰다. 지도 한장에 모든것을 의지하고 떠나는 산행인지라 약간의 불
안감 속에 산행을 시작했다. 자유롭지만 자유란 항시 고독과 함께 하는 것이리라. 이른 새벽에
출발 해서인지 초옥동에 내리니 아침녘의 햇살이 부드럽다.
구 빛고개를 향해 세멘도로 따라 구불부굴 20분간 정도 오르니 우측 길옆에 주발봉 안내판과
함께 오름길의 계단이 나온다. 들머리를 쉽게 찾으니 마음이한결 가벼워진다.
어머니 품속 마냥 아늑한 숲속에 풍덩 빠지니 불안감과 고독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울창한 수
림속에 쓰르라미와 풀벌레들의 합창소리에 귀기울이며 정처없이 숲길을 걸어갔다. 347봉의 조
금 가파른 길을 오르니 송전탑을 세우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흙을 파헤쳐 산더미처럼 쌓인 길에
등로 찾기가 애매하다.
나침판을 놓고 고민하다 동남쪽으로 길을 꺾으니 아래쪽으로 에덴공윈이 보이는 것이 제대로
들어선 것 같다. 우거진 산속에 자꾸 인공물이 들어서니 마음이 안타까워진다. 울창한 신갈나무
벗나무, 굴참나무가 빽빽히 서있는 숲속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수림으로 덮혀있다. 여름산
의 진수를 만끽하며 걷는 길목엔 까치수염꽃과 범부채꽃들이 벌과 나비의 희롱속에 한가한 풍경
을 만들고 있다. 정비되지 않은 자연의 숲길에 벌써 산초나무가 열매를 맺고 있다.자연의시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2시간 남짓 걸려 주발봉 정상에 서게 되었다. 삼각점과 통신 설비가 있는 정상은 공간이 비좁아
정상다운 곳은 없고 나무에 가려져 어렴풋이 남쪽면에 있는 산들을 조망하고 큰골쪽 이정표를 따
라 남쪽으로 방향을 꺾어 100m거리에 있는 헬기장으로 내려섰다. 이곳역시 신갈나무가 우거져
있어 숲속의 고요를 즐기며 걸어갔다.
조금 가다보니 두갈래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날치고개로 내려서는 길이라 계속 능선
따라 직진했다.발에 휘감기는 칙덩쿨과 바닥에 떨어진 버찌 열매가미끄러워 신경을 쓰이게 한다.
1시간 가량 평탄한 숲길을 벗어나자 발전소 고개의 차도가 나타난다. 사이클 기념비가 있고 호
명산까지 6.5km란 이정표가 있다. 산행시작 부터 지금까지 한 사람도 보지 못하고 호젓하게 걸
어 왔는데 이곳 부터는 간간이 산객들이 눈에 띤다.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지금껏 편하게 걸어온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숨이 턱에 찰만큼 오
름길로 이어진다. 숲길도 주발봉과 비슷한 풍광이다. 30분정도 걸려 598봉에 오르니 운동장처럼
넓은 공터 구석진 곳에 삼각점이 있다. 공터에서 바로 이어지는 길에 청평 양수 발전 기념탑이 나
오고 밑으로 호명호수가 나타난다.
4만5천평에 조성된 호명호수는 산꼭대기에 있어 신기하기만 하다. 천상원이란 아름다운 꽃길이 조
성되어 호수의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준다. 계속되는 숲속에 나타난 호명호수를 보니 마음이
시원하고 환희롭다. 팔각정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니 청평호반이 뿌옇게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만
청명했다면 멋진 풍광이었을텐데.... 호명호수를 뒤로하고 팬스를 쳐놓은 장자터 고개로 내려섰다.
철망을 넘어 기차봉을 향해 걷는 길은 지금껏 볼수 없었던 암능의 오름길이다. 자일도 있고 가파른
길에 온힘을 쏟아 오르니 정작 정상은 바위덩어리가 덩그마니 맞아준다.왜 기차봉이란 이름이 붙어
졌는지 알 수 없다. 항상 이름이란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붙여지는 것 아니겠는가.
가끔 수려하게 나타나는 소나무 사이로 청평호를 바라보며 1.2km의 산길을 오르니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호명산 정상이 나타난다. 넓은 공간에 세원진 정상석을 보니 온몸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참 많이도 걸어왔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범우리 마을이 남쪽기슭에 있고 서쪽으로는 청평역. 어디로 발길을 돌
릴까 고민하다 청평역쪽으로 내려서기 시작했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게 시간이 소요되
는 길이다. 청평댐 전망대에 서서 청평댐도 굽어보고 내려서니 조종천의 물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착점에 다달은 것이다. 불안감을 갖고 시작한 산행을 이렇듯 성공적으로 마무
리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마음껏 숲속에 잠겨본 하루였다.
초옥동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 우측 도로로 진입한다.
주발봉 입구.
녹음은 우거지고 토실토실한 열매가......
347봉에서 되돌아본 불기산.
아직도 고사리가 피어로르네.
누런 황토길의 임도따라.
나비와 꽃이 함께 어울려.
까치수염꽃들이 꽃피우고.
산초나무 열매가 벌써 ......
산아래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에덴공원.
무슨 들꽃일까?
무성한 칙덩쿨이 발목을 잡고.
주발봉 정상.
큰골쪽으로.
주발봉 정상에서 ......
벌과 함께 노는 까치수염꽃.
둥굴래 열매도 조랑조랑.
범부채꽃과 까치수염꽃들이 여기저기.
발전소고개. 이제 호명호수를 향하여 오름길을 오른다.
나무가 겹겹이 붙어서 자라나 신기하기만 하다.
처음 만나는 소나무 수령이 꽤 오래되어 보인다.
598봉. 우측 구석에 삼각점이 있다. 왼쪽방향으로 진행.
청평양수발전설비 착공 기념비.
청평호반.
아름다운 호명호수.
장자터고개를 향하여 내려가다.
한가한 저 의자에 앉아 쉬고 싶지만 갈길이 바빠.....
호명호수 에 있는 천상원의 꽃길.
산수국의 화려함.
다시 한번 호수를 바라보며.
장자터고개 철망속으로 진입.
기차바위봉.
그림같은 소나무를 바라보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의 산.
청평역쪽으로 하산.
그림같은 청평댐쪽.
조종천이 맞아주는 오늘산행의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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