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분기지맥 1

황병지맥 1구간 싸리재, 황병산 군부대철조망, 서녘골

산길 나그네 2021. 5. 9. 09:34

 

최악의 황사바람속에 시작한 황병지맥길

 

 

▶산행일자: 2021년 5월8일

▶산행장소: 강원도 평창

▶산행경로: 싸리재-현대앨리엇호텔앞-969.3m봉-998.3m봉-1002.9m봉-갈골길(백일평고개)-△1168.4m봉

               -서녘골 갈림길-1155.9m봉-1154.8m봉-△1200m봉-황병산 군부대 철조망(황병산1408.1m)

              -서녘골 갈림길 백-심바위골교-차항서녘길-차항교

▶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17.5km/ 4:50

 

2021-05-08 황병지맥1구간 싸리재~횡병산~서녘골__20210508_092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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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지맥은?

백두대간 대관령과 노인봉사이 소황병산에서 남쪽으로 오대천과 송천의 물길을 나누며 황병산, 용산

두타산을 지나 불당재위 1270m봉에서 한천골을 사이에 두고 두갈래로 갈라진다.

한줄기는 갈미봉, 백석봉을 지나 오대천이 골지천에 합류하는 조양강 나전교에 맥을 다하는 52.7km 줄기

고 또 한 줄기는 상원산 옥갑산봉을 지나 송천과 골지천에 합류하여 정선 여량면 아우라지에 맥을 다하는

49.7km의 줄기다.

신산경표에서는 상원산에서 아우라지로 이어진 49.7km의 산줄기로 보고 있으나 백석봉 나전교쪽의 줄기

가 더 길어 본 줄기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싸리재(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서녘골 차항교까지 진행도.

 

 

 

162지맥중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는 황병지맥을 마무리 하기위해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몇년간 산줄기

산행을 강행하며 자기 몸 망가지는것도 모르고 무리하게 산을 타다 마지막 고지를 눈앞에 두고 체력이 딸

려 중단할 단계까지 이르렀으나 한개 남은 지맥을 포기할수 없어 억지로 강행해보기로 한다.

지맥 산줄기를 완주하려면 우선 건강한 체력과 시간 그리고 주변여건이 맞게 주어져야 하는데  행운인지

지금까지 그럭저럭 여건이 맞아 별 탈없이 산행을 해왔는데 세월의 무게에는 어쩔수 없는것 같다.

 

황병지맥은 실질적인 분기점인 소황병산에서 시작해야하나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황병산을 비롯해 출

입금지구역이라 제대로 밟을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편법으로 무박으로 진고개에 접속하여 소황병산에

서 부터 눈을피해 제대로 타는 사람들도 간혹 있으나 법규를 지켜 싸리재에서부터 역산행으로 황병산 정

상근처 군부대 철조망까지 가서 다시 백하여 서녘골로 하산 하기로 한다.

 

온 세상이 노란 황사로 뒤덮여있는 싸리재 교차로 앞에 하차하니 거센 황사바람에 온 몸이 날아날것 같다.

도로를 건너 현대 엘리엣호텔 건물앞 쪽으로 걸어가 호텔건물 뒷쪽 가파른 숲길로 올라서며 오늘의 산길

을 시작한다.

9:17   싸리재 교차로(진부 강릉선)

 

 

 

 

 

 

 

 

숲속에 발을 올라자마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는 간벌목 을 밟으며 편할사이 없이 올라선다.

 

 

천 고지 이상되는 산 정점을 향하여 은근한 오르막길로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나 힘든 산객에겐

조그만 오르막도 고산을 오르는 것 만큼 벅차기만 하다.

 

 

 

황사가 심해 시야는 확보할수 없으나 강원도의 고지대인지라 이제서야 연두빛 신록을 펼치기

시작하는 숲길은 이른 봄의 풍광을 보여주며 활기에 넘쳐있다. 쭉쭉 뻗은 낙엽송과 노거수들이

줄지어 있는 사이로 연두빛 신록이 내뿜는 기운으로 가득찬 숲길은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

인것 같다. 

 

 

총총걸음으로 시야에서 멀어지는 선발대를 쫓는것은 아예 포기하고 내 걸음대로

가기로 하나 민페를 끼지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걸어야할것 같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는 산길따라 올라서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백두대간 산줄기가

누런황사속에 길게 흐르고 있다. 아마도 곤신봉쯤 되지 않을까? 

 

 

 

오르막길로 올라서다보니 철사줄이 타나나고 철사철망을 2~3개 정도

넘나들며 올라선다.

 

 

약 30분정도 거친 잡목숲을 올라 969.3m봉 정점에 서고.

 

 

 

9:56   969.3m봉.

선두에 가던 대장일행이 큰소리로 우측으로 틀어 가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어수선한 잡목숲을 건너서니 흐릿하지만 길이 좀 나아지는것 같다.

 

 

 

10:06   우측으로 살짝틀어 거의 북쪽으로 가는 넓은 숲길따라 걸어가면 이따금씩 나타나는 문패

없는 무덤도 두어개 지나게된다. 완만해진 길따라 편안히 걷다보니 원추리와 우산나물등 고지대의

들꽃들은 이제서야 기지개를 펴고있다.  

 

 

 

산죽들이 깔려있는 사이로 길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7분정도 넓은 숲길따라 걸어가다

아래로 내려선다.

 

 

 

998.3m봉을 향해 올라서는 대원들이 바라보여 아직은 많이 처지지 않았음에

안심하며 한오름 치고 올라선다. 

 

 

 

10:15   998.3m봉.

앞서가던 대장일행이 기다렸다 우측으로 가라며 휑하니 가버리니 나름 약자에 대한

배려심은 돋보이나 오히려 미안스런 마음이 든다. 

 

 

 

처음 시작할때와 달리 뚜렷하게 이어지는 길따라 완만하게 북쪽으로 진행해가면, 앞서가는 대원님이

무엇인가 계속 따며 걷고있어 무엇인가 물어보니 단풍취란다. 오랫동안 산을 다녔지만 나물에 대해서

는 빵점, 한개두개 따넣다 보니 한끼는 해먹을 분량이다. 이제 솜털이 돋아나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는

단풍취를 잔인하게 꺽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래로 임도가 보이는것이 아마도 백일평고개라는 갈골길에 다가선것 같다.

 

 

 

10:28  백일평고개(갈골로)

임도는 좌우로 이어지나 지맥은 임도 건너편 산길로 올라선다.

 

 

 

백일평고개를 건너 올라서니 높다란 산봉이 앞을 막으며 개미처럼 바짝 붙어 올라서는

대원들이 보여 겁을 먹지만 막상 올라서려니 그리 가파르지는 않다.

 

 

 

 

 

 

 

곶추서있는 봉으로 올라 조금 걸어가다보니 황병산의 군부대 돔이 멀게 바라보이며

대충 가야할 길이 그려진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산죽밭을 지나 산판길을 따라간다.

 

 

 

10:45   우측 숲길로 진입.

산판길로 쭉 가는줄 알았는데 우측 숲길로 띠지기가 놓여있어 산판길과 작별하고

우측 숲길로 들어선다.

 

 

 

육산길에 듬성듬성 나타나는 바위들을 지나다 다시  안부로 떨어져 내려서고.

 

 

 

편편한 안부로 떨어졌다 북쪽으로 오던 산길은 서북쪽으로 휘어가고,

 

 

 

얼마 걷지않아 다시 우측으로 휘어지며 약간의 잡목을 헤치고 삼각점이 놓여있는

1168.4m봉을 찍고 나온다.

 

 

 

11:00    △1168.4m봉.

 

 

 

표기없는 말뚝 삼각점.

 

 

 

나무틈 사이로 황병산의 군부대 돔이 어느새 가까이에 다가와있지만 나무들의 방해로 

포착이 되지 않는다.

 

 

 

삼각점이 있는 1168.4m봉을 조금 지나 마루금은 북동으로 휘어지고, 잠시후 다시 북쪽으로 굽어지며 

구불구불 휘어지는 넓은 나무숲 사잇길로 마루금을 놓칠새라 긴장하며 걸어간다.

 

 

 

 

 

 

 

 

 

 

 

11:16    서녘골 갈림길.

2시간여 걸어오다보니 어느새 서녘골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난다. 지맥은 좌측으로 향하여  황병산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철조망까지 갔다가 이곳으로 돌아와 서녘골로 하산할 것이다.

 

 

 

마루금따라 좌측길로 들어서고.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산길이지만 어느새 몸은 지쳐오고 평소 같으면 뛰다시피 다녔을

힘들지 않은 산길에 피곤한 다리를 이끌며 1154.8m봉을 향해 휘청거리며 올라선다.

 

 

 

11:42   1154.8m봉.

 

 

 

올라설수록 새로 돋아나는 신록들이 휑하게 갈 길을 터주어 삼각점이 있는 1200m봉을

찾아 올라선다.

 

 

11:51    △1200m봉.

 

 

 

 

 

중간쯤에서 보이기 시작하던 얼레지꽃등 알록달록 야생화들이 위로 올라설수록 발밑에 지천으로

깔려 야생화 정원을 만들고 있다. 하나하나 포착하며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늦은 거북이 발걸음으

로 지체할수 없어 눈인사만 하며 지나간다. 

 

 

 

올라설수록 계절은 초겨울로 바뀌며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않은 헐벗은 나무와 기암들이 나타나며 

겨울산으로 착각될 만큼 썰렁한 산길로 바뀌어지고,

오늘따라 유난한 강풍에 떠밀리며 거의 눈앞에 다가온 정점을 향해 바쁘게 올라서면 벌써 정점을

찍고 내려서는 회원님도 있다.

 

 

 

암릉길.

 

 

 

 

 

 

 

12:34    황병산 군부대 철조망 당도.

심한 황사에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군부대 철조망에 당도하여 더 이상의 진행은 할수없다. 황병지맥의

주산인 황병산은 조금만 더 가면 있는데 군부대 안에 있어 밟을수가 없고 황병지맥의 분기점인 소황병

산까지 약 2.5km정도는 출입통제구간이라  생략할수밖에 없다.

군부대 안에 있는 황병산을 대신하여 철조망 앞에서 한컷 포착하고 오던길로 내려선다.

 

 

 

12:35    군부대 철조망(황병산 1408.1m)

 

 

 

지도를 보니 좌측으로 철조망길따라 한바퀴 돌아서면 마루금따라 나오면 될것 같으나 생각일뿐

군부대 통제로 벌금까지 낸다고 하니 황병지맥 길은 이곳까지,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서녘골 갈림길로 백한다.

 

 

 

서녘골 갈림길로 되돌아서고.

 

 

 

13:32   서녘골 갈림길 백.

약 1시간 가량을 백하여 서녘골 갈림길로 돌아와 좌측 서녘골 방향으로 지맥을 탈출한다.

순수 지맥길은 얼마되지 않으나 백하는 거리와 서녘골까지 하산거리를 생각하면 비효율

적인 산행임이 분명하나 출입통제구간이라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좌측 서녘골로 들어서자 마자 다시 좌측길로 들어 잔잔한 산죽밭길따라 내려서니

길은 아주 좋아진다.

서녘골로 향하는 길.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류를 건너서고.

 

 

 

 

 

 

 

임도길따라, 

 

 

 

13:48   심바위골 다리를 건너선다.

 

 

농작물을 심기위해 밭을 일구는 농부의 바쁜모습을 바라보며 

시멘도로길따라 얼마간 걸어간다.

 

 

 

지금까지 걸어내린길이 오대산국립공원길 이었는지 오대산국립공원 안내판이 보인다.

 

 

 

서녘골의 밭길을 지나오니 오늘 산길의 하산지 차항교가 바라보인다. 하늘이 노래질 만큼 최악의

황사속에 황병지맥 1구간을 무사히 끝마친다. 이른 봄의 충만한 산길이었다.

14:06    차항교.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