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를 바라보며 걸은 산길
▶산행일자: 2012년1월7일
▶산행장소: 전북 완주 임실
▶산행코스: 749번도로(기도원)-오봉산-국사봉(왕복)-소금바위-영암재-치마산-불재
▶산행시간: 6:00
☞산행거리: 14.5km
옥정호.
호남정맥길도 점점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어느정도 정맥길에 익숙해져서인지 항상 산행시작 할때마다
긴장하던 마음이 점점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뀌어간다. 어제가 겨울의 혹한기로 접어드는 소한이었지
만 추위는 간데없고 겨울날씨답지 않게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날씨다. 소복히 쌓인눈을 밟으며 맑은
햇살이 비쳐오는 749번국도에서 지난번 산길을 이어 산행을 시작 하였다.
완주 벹엘 기도원 간판이 있는 길로 올라서니 금새 산길은 오름길로 시작된다. 나무틈새로 바라보이는
옥정호가 뽀얀 물안개를 피우고 잇는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발길이 잠시 멈추어진다. 하얀눈에 뚜렷하
게 드러나는 지나온 산길을 돌아보고 가파르게 작은봉을 넘어섰다.
산행시작.
뽀얀 물안개를 피우는 옥정호.
울퉁불퉁한 바위길이 시작되고 커다란 바위암봉이 앞을 가로막으며 기를 제압한다. 조심하며 가파르게
바위 암봉을 치고 올라서면 옥정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봉산 정상이다.
커다란 바위암봉이 길을 막고.
방금 치고오른 봉을 내려다보고.
오봉산 정상에 서면 작은 연봉들이 파도처럼 너울대며 푸른 옥정호를 감싸고 있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섬진강 상류에 있는 옥정호는 길게 전북 임실의 운암면과 강진면 전북 산내면에
걸쳐있는 거대한 호수로 오늘 산행의 최고 조망처인 오봉산정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여진다. 남쪽
으로 나래산과 백련산이 아련하고 동쪽으로 국사봉의 암봉이 황홀하게 펼쳐지는 풍광에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본다.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옥정호와 나래산이 보이는 운암대교.
옥정호에 뜬 붕어섬.
오봉산 정상.
아름다워라!!!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국사봉.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겨 걸어가다 등로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다시 치고 올라서니 4봉인 495봉이다.
국사봉으로의 갈림봉으로 계속 직진길에 있는 정맥길을 잠시 벗어나 국사봉을 왕복하기로 하고 국사
봉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왕복 2km의 비록 짧지 않은 거리에 있는 국사봉이지만 옥정호를 둘러싸고 있
는 바위암봉의 멋진 산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국사봉 갈림봉 (495봉)
우측 능선길로 얼마간 이어지던 산길은 급하게 아래로 떨어졌다가 긴 계단길로 한참을 오르면 바위암봉
으로 이루어진 국사봉 정상이 맞아준다. 또다른 위치에서 내려다 보는 옥정호가 남다르게 보이고 옥정호
를 감싸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27번 국도가 멋지게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부터 길게 이어지는 바위능
선 길이 눈에 아른거려 시간이 많다면 밑에 있는 정자까지 다녀올만도 하지만 빡빡한 정맥 일정에 이것
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지나온 오봉산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며 다시 원위치인 4봉
으로 돌아섰다. 왕복 1시간이 소요되었으니 발 빠른 정맥팀을 쫓기위해서 마음이 급해진다.
우측으로 꺾어서고.
국사봉으로 향하며 소나무사이로 보여지는 옥정호.
국사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
드디어 국사봉에 올라서고.
국사봉 정상.
국사봉 정상모습.
국사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옥정호.
멀리 모악산이 보이고 가야할 정맥능선길이 펼쳐진다.
오봉산.
굽이굽이 옥정호를 휘감는 27번 국도.
지나온 오봉산 정상이 바라 보인다.
다시 원 위치인 4봉으로 올라서고.
빈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앙상한 숲길과 소나무숲을 오르내리며 485봉인 2봉의 공터에 서면
지나온 산길과 멀리 하얀눈을 이고 있는 국사봉이 바라보인다. 좌측길은 1봉 가는쪽으로 갈라지고
정맥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린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내려서면 바로 앞에 520봉이 우뚝 서있
고 그 옆으로 가야할 산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이면의 전답들이 하얗게 누워있는 저 너머로 멀리
모악산이 바라 보인다.
2봉 정상.
520봉과 정맥길.
구이면쪽.
모악산을 바라보고.
구불구불 가파르게 내려서서 지나온 산을 되돌아보고.
눈속에 파묻힌 364.7봉의 삼각점을 앞서간 사람들 덕에 쉽게 확인하고 가시덩쿨과 잡목지대를 통과
하여 빈 공터로 나오니 올라야할 520봉이 정면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미숫가루와 과일로 체력을 보
충하고 험난한 소금바위재를 넘기 시작했다. 길게 자일이 걸려있는 오름길은 아무리 올라도 끝이 보
이지 않고 계속되는 급 오름길이다. 발은 점점 무뎌지고 한바탕 땀을 흘리고 올라서니 애쓰고 올라온
만큼 보이는 것이 없다.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내리다 봉우리를 하나 넘고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들게 오른 520봉에 서게 되었다.
364.7봉의 삼각점.
올라야할 520봉을 바라보고 소금바위재로 향한다.
계속 급오름길의 소금바위재.
520봉에 올라서고.
급하게 올라섰다 다시 떨어지는 산길은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과 낙엽에 제대로 걸음을 옮길수가 없다.
발을 짚으면 밑에까지 쭉 미끄러져 내리니 긴장하며 다리에 힘을 주게되어 에너지 소모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차라리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서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털썩 주저앉아 동심에 젖어 엉
덩이 썰매를 타고 미끄러져 내리며 지그재그 산길을 내려서니 49번 국도인 영암재가 맞아준다.
엉덩이 썰매를 타고 고고씽 ^ ^ ^
49번국도 영암재.
영암재를 가로질러 산길로 진입 바위길을 지나고 전망바위에 서면 지나온 520봉이 우뚝하고 구불
구불 곡선으로 이어지는 영암고개의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우측으로 보이는 작은 봉우리를 넘고
희미한 사거리 안부인 작은 불재로 내려섰다. 지나온 산길이 구불구불 곡선으로 휘여지는 눈길이
더욱 선명하게 바라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영암마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520봉.
구불구불 이어지는 영암고개의 도로.
작은불재.
지나온 산길.
일정에 없던 국사봉을 다녀온 탓에 쉬지 않고 걸어도 앞서간 회원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계속되는 봉우리의 오르내림속에 체력은 바닥이 나고 615봉을 간신히 넘으니 우측으로 산행내내
따라오는 모악산을 바라보며 멀리 구이 저수지가 보이는쪽 아래가 산행종점인것 같은데 아무리
걸어가도 멀게만 보여진다. 마침내 사력을 다해 넓은 공터의 헬기장인 치마산 정상에 서니 불재
까지 3.4km의 길이 남아있다.
치마산정상에 올라서고.
치마산 정상.
모악산.
치마산 정상을 지나 얼마 가지 않아 봉수대터가 있는 봉수대 봉을 넘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깝게 활공장
에서 페러글레이딩을 하는지 색색의 우산들이 하늘에 떠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넓은 공터 안부를 지나
활공장으로 올라서니 페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각각 우산을 펼치며 하늘로 오르고 있다. 모처럼의
구경거리를 만나 힘겹게 걸어온 산행의 고단함을 잠시 잊으며 구경을 했다.
봉수대터.
지나온 길.
활공장.
모악산과 구이 저수지.
페라글라이딩 풍경.
산행내내 따라오던 모악산이 구이 저수지너머 정면으로 바라보이고 북쪽으로 전주시가지의
고층 아파트군락이 저물어가는 오후의 햇살속에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구이 저수지위
로 힘차게 비상하는 페러글라이딩 하는 씩씩한 사나이들을 뒤로 하고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철조망이 쳐있는 농장건물을 우측으로 끼고 송전탑을 향해 내려서니 오늘의 종착지 749번
지방도로 불재가 바라 보인다.
불재.
쌓인눈길에 많은 봉을 오르내리고 정맥길을 이탈하여 1시간 왕복한 국사봉 덕에 대단히 힘들고
고된 산행 이었지만 산행을 마치고 나니 뿌듯한 마음에 산행의 피로도 금새 잊어버린다.
다음구간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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