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진산 비학산과 파평산을 연계하며
▶산행일자: 2012년 12월19일
▶산행장소: 경기도 파주
▶산행코스: 법원리 초리골입구-초계탕집-목교-암산-김신조숙영지(왕복)-삼봉산-은굴-395봉
-대피소-장군봉(왕복)-대피소-고개안부-비학산-헬기장-전밍대-안개목이갈림길-
367번도로-미타사입구-파평산(서봉)-파평산(미사일모형봉)-파평산(동봉)-늘노리
버스정류소
▶산행시간: 7:00
- 교통 - 갈때= 지하철3호선 대곡역-경의선문산행 환승-문산역하차-11번시내버스로 법원도서관앞
올때= 늘노리버스정류소 92번시내버스-문산역-지하철3호선대곡역환승
오늘은 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른새벽 소중한 주권행사를 마치고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담고있던 파주의 진산 비학산과 파평산을 연계하여 밟아보기로 하고 전철에 올랐다.
3호선 대곡역에서 얼마전 개통된 경의선으로 환승하여 문산역까지 가서 내리니 교통도 편리
하고 시간도 많이 단축되는것 같다.
영하10도의 강추위 속에 산행들머리인 초리골 입구 초계탕집 앞에 서니 북쪽에 위치한
지역이어서인지 영하 15도는 넘을 듯 매서운 한기는 뼈속 깊이 파고든다.
초계탕집 우측 마당끝 나무다리를 건너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며 비학산으로의 산행이
시작 되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서 정자와 전망데크가 있는 암산 정상에 올라서면 아침햇살이
강하게 퍼져오며 연무가 드리운 뿌연 하늘이지만 가야할 파평산이 정면으로 모습을 드
러내고 작은 산릉들이 드넓게 펼쳐진 파주시 일대에 올망졸망 박혀있는 모습이 아름답
게 보여진다.
산행들머리 초계탕집 건물.
목교.
암산 정상모습.
암산에서 바라본 파주시 일대.
파평산 서봉과 동봉.
가파르게 암산을 내려서니 아름다운 솔숲아래 작은 오솔길이 시작되며 쾌적한 산길이 이어진다.
마을에 섰을때보다 산에 올라 아늑한 숲길을 따라가노라니 온화한 기운이 감돌며 추위는 저만큼
달아나 버린다.
갈곡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고 통나무 간이의자가 놓여있는 작은봉을 넘고 다시 등로는
아래로 떨어진다. 작은산이지만 오르내림이 많고 여러개의 잔봉을 넘어서는 산길이 계속된다.
쾌적한 등로.
솔숲은 이어지고.
잠시 바위길로 이어지며 나무벤치3개가 놓여있는 봉우리를 넘고 다시 나무계단길로 뚝 떨어
지니 김신조 숙영지로 가는 갈림길이 나와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돌렸다.
124군 부대소속 김신조 일당의 무장공비 30명이 서울로 침입하기전 하루밤 묵었다는
곳인데 커다란바위아래 나무데크가 놓여져있다. 약 10분간 왕복하여 다시 원위치로 돌
아와 가파른 봉을 하나 넘어서니 삼봉산 1봉의 이정석이 있다.
우측으로 직천 저수지가 보이고 가야할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김신조 숙영지.
다시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서 일제 강점기때 은을 채광했던 곳이라는 은굴을 지나고 다시
올라서면 파평단맥이 이어지는 오현1리 쪽에서 오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난다. 작지만 계속
잔봉을 오르내리는 특색있는 산길이 흥미롭다.
은굴.
오현리 삼거리 갈림길.
통나무가 의자처럼 박혀있고 한쪽 구석에 삼각점이 있는 봉을 넘어 다시 아래로 떨어져
바위길을 따라 오르노라면 좌측 건너편으로 하얀 바위군락이 모여있는 장군봉이 눈길을
끈다. 지금껏 육산길만 걸어오다 모처럼 눈에 띠는 하얀 바위가 특징있게 보인다.
잠시 바위길로 이어지며 능선따라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395봉이 반겨준다. 연무가 끼
어 선명하지는 않지만 초리골에서 이어지는 계곡이 구불구불 흐르는 모습이 보이고 북쪽으
로 감악산 북서쪽 비학산 정상과 멀리 파평산 그리고 멀리 북동쪽으로 마차산이 가물 가물
하다.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
좌측 건너편으로 보이는 장군봉.
395봉.
비학산 맞은쪽 능선.
비학산을 바라보고.
368봉인 대피소에서 산길은 장군봉으로 갈라진다. 비학산 정상은 게속 직진으로 향하지만
조금전 보았던 하얀 바위군락이 있는 장군봉을 왕복하기 위해 0.4km의 이정목을 보고 좌
측으로 방향을 돌렸다.
낙엽이 수북한 길따라 걸어가다 큰 평상을 지나면 멋지게 휘어진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장
군봉 전망대가 나타난다. 초리골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이어지는 비학산의 산릉과 남쪽으
로는 올망졸망 펼쳐지는 산릉들이 전망데크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계가맑
지 못해 유감이지만 그런대로 이곳까지 왕복한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368봉 대피소.
지나온 산길.
장군봉 전망대.
초리골을 가운데두고 이어지는 비학산의 두 능선.
다시 대피소로 빽하여 고개안부로 내려서 계단길을 오르며 군데군데 박혀있는 바위지대
를 지나 비학산 정상에 오르면 유난히 파란 물빛의 직천 저수지는 발 아래있고 그 너머 멀
리 감악산이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대피소 아래 고개안부.
비학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릉지대.
비학산 정상.
직천 저수지와 멀리 감악산.
비학산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 전망데크에 올라서니 비학산 정상보다 이곳에서
의 조망이 빼어나다. 가야할 파평산은 가까워져 있고 방금 전 초리골에서 오르내리던 작
은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헬기장.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평산 서봉과 동봉.
지나온길.
이곳부터 비학산과 작별하고 거친 숲길로 내려서서 파평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등로도 뚜렷치 않고 많은 갈림길에 긴장을 하며 걸어가야 할 것 같다.
응달진 곳이라 녹지 않은 눈과 낙엽이 믹스되어 걷기에 조심스런 등로따라 얼마 가지않아 나타
나는 날바위와 안개목이 갈림길에서 좌측 안개목이쪽으로 향했다.
잠시 양호한 등로가 이어지며 헬기장을 지난다. 얼마 가지 않아 등로는 산 능선과 임도로 갈라
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임도를 버리고 산능선으로올라섰다.
어수선한 산길에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길을 잘못들어 알바하기 십상인 길에 바짝 긴장을
하며 걸어가니 자일이걸려있는 나무계단길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편하게 우측 나무계단길로의
유혹을 뿌리치고 희미한 좌측길로 방향을 돌렸다.
안개목이 방향으로.
잠시 양호한 등로는 이어지고.
헬기장.
임도와 능선갈림길.
우측 계단길 버리고 좌측길로.
어수선한 산길을 이리저리 살피며 걸어가다 작은 돌무지가 모여있는 곳에 이르면 좌측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등로같지 않은 사면을 따라 내려서니 다시 등로가 이어진다. 희
미한 등로를 헤치며 작은 무명봉을 넘어서고 바로 앞에 보이는 파평산을 향해 방향을 잡
으며 거친 숲길을 헤쳐나가니 바로 아래 임도가 보인다.
임도로 내려서 우측으로 걸어 마을이 보여 내려서니 눈치없이 짖어대는 개들의 합창이
온 마을을 뒤흔든다. 마침 지나가는 마을분에게 이곳이 어딘가 물으니 안개목이라고 한다.
안개목이 마을.
양지바른 곳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계속 산길따라 올라서면 될것을 367번
도로로 내려서 아스팔트길을 걸어 산신당 입구에 서니 파평산으로의 산길로 이어질것 같
은데 파평산 정상이 출입금지구역이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 도로따라 미타사 입구
로 들어서 시멘임도길 따라 오르기로 했다.
367번 도로.
도로에서 가깝게 올려다 보이는 파평산 서봉.
산신당입구. 파평단맥을 잇는 사람들이 노파고개라고 하는곳 같다.
시멘도로 따라 오르며 고행은 시작되고.
구불구불 산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시멘도로따라 약 40분정도 걸어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파평산 정상으로 다가서니 철책이 가로막고있다. 산신당쪽에서 산길을 밟고 올라
섰으면 이곳까지 이어지는 것을 힘들게 시멘임도따라 올라오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파평산 정상 오르기전 우측으로 갈라지는 파평산 미사일 모형봉으로 가는길.
파평산 미사일 모형봉(중봉)
파평산 서봉 정상을 바라보고.
공군부대가 점령하고 있는 파평산 서봉을 아쉽게 바라보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비학산의
전모를 바라보며 시멘임도 갈림길로 되돌아내려 중봉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파평산에서 바라본 비학산.
감악산.
미사일 모형봉이 있는 파평산 중봉역시 군부대가 가로막고 있어 철책 우측으로 우회 하여
가야 하는데 열려있는 부대 정문으로 들어가 제지하는 군인에게 사정사정하여 마지못해
잠겨있는 후문을 열어주는 군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부대를 벗어날수 있었다.
부대정문.
부대후문으로 빠져나오고.
부대 후문을 빠져나와 바라보이는 파평산 서봉.
파평산 미사일 모형봉(중봉)
중봉을 좌측으로 돌아 바위길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파평산 동봉을 향해 걸어가는 길목에
전망좋은 바위에 서면 어느새 지나온 서봉과 중봉은 떨어지는 오후의 햇살속에 역광으로 비쳐
오며 나란히 사이좋게 서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진다.
지나온 서봉과 중봉.
낙엽과 눈길이 혼합된 능선길이 이어지다 오늘의 마지막 봉인 정자가 있는 동봉에 서면 북쪽
으로 임진강 건너 북녘의 산하가 손에 닿을듯 가깝다.
날씨만 맑았어도 송악산까지는 잘 포착되었을텐데 오늘은 시게가 맑지 못하여 또렷하진 않지
만 그런대로 어렴풋하게 송악산을 가늠할수가 있다.
파평산 동봉.
북쪽의 송악산쪽을 가늠해보고.
오늘 목적한대로 비학산에서 파평산의 산줄기를 다 밟고 나니 이제 하산길만 남았으니
마음은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밟아보지 않은 산에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출발한 오
늘 산행도 무사히 마치게 되어 다행스럽다.
동봉을 내려서며 하산길로.
내려서서 올려다본 동봉.
중봉과 서봉을 다시한번 바라보고.
나무계단을 내려 6.25때 국군과 북한군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 역사의 장소
유해발굴지인 평화의 쉼터에 내려서니 이곳에서 여러곳의 하산로가 갈라지니 편한곳
을 선택하여 내려서면 될것 같다.
사방댐이 있는 늘노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며 우여곡절 많은 오늘 산행을 성공
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평화의 쉼터.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