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숲속에 들다
▶산행일자: 2012년 5월9일
▶산행장소: 충북음성군 감곡면
▶산행코스: 둔터고개-승대산-시멘말뚝-송전탑- 질마재- 원통산-북부능선-오궁리
☞접근: 갈때- 동서울터미널(6:55)-감곡 감곡-둔터고개(택시13,000원)
올때- 감곡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맑은 5월의 햇살을 받으며 중부내륙 고속도로의 터널위 인 구 도로 둔터고개에서 오늘의 숲속 산행은
시작되었다.
잡목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숲길로 들어서니 어느새 숲속은 이제 막 이파리를 펼친 나무들의 신선한 기
운으로 가득차 있다.
원통산.
둔터고개에서 산행시작.
둔터고개 이정석에서 조금 걸어오다 진입하는 산행들머리.
잡목이 들어서있는 능선따라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참 땀을뽑고 올라서니 조그만 공터
나무에 걸려있는 이정목을 보고 승대산 정상임을 확인한다
녹음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숲속.
승대산 정상.
승대산 정상모습.
넓게 펼쳐진 숲속은 활기차고 풍성함으로 가득차있다. 질서정연하게 군락을 이루고있는 우산나물과
꽃망울을 대롱대롱 달고 있는 둥굴레꽃등 이름모를 잡초들에서 봄의 생명력이 진하게풍겨온다.
우산나물.
둥굴레꽃.
이정표도 없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림속에 몸을 담그며 걸어가는 산길은 충만함으로 가득차있다.
침침산골에서나 들어볼수 있는 새소리에 마음은 고요해지고 검은등뻐구기의 울음소리는 웬지 애
절함이 묻어난다. 옹색하지 않게 펼쳐진 숲길을 걸으며 이곳저곳을 살피며 단순하게 이어지는 산
길을 걸어갔다.
기이하게 뒤틀린 나무아래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는 분홍색 철쭉이 숲속의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치장하는 가운데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숲길을 조금 더 걸어가니 시멘말뚝이 서있는 안부갈림길
이다. 잠시 망설이다 우측길로 접어드니 나무틈새로 상떼힐 골프장이 보이고 멀리 가야할 원통산이
바라 보이는것이 제대로 길을 찾아든것 같다.
시멘말뚝이 서있는 안부갈림길. 우측으로 진행한다.
가야할 원통산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상떼힐골프장이 보인다.
이곳은 기후조건이 척박곳인지 유난히 뒤틀린 기목이 많이 보이고 나무들이 메말라보이는
것이 날카롭다. 제멋대로 휘어져 예술적으로 가지를 뻗고있는 소나무지대를 지나노라면 어
느새 원통산이 또렷하게 바라보인다.
날카로운 나무들.
원통산.
질마루고개를 지나고 하늘을 가리는 수림을 벗어나 시야가 트이는 송전탑에 서니 쏟아지는
햇살과 철탑사이로 원통산이 위협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송전탑.
송전탑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 질마루재에 서니 오늘 산행에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북쪽으로 갈라지는 산줄기를 버리고 계속 직진하여 소나무지대를 지나면 가파른 암능
에 자일이 걸려있는 급경사의 오름길에 진땀을 한바탕 쏟는다.
질마재.
소나무지대.
잠시 숨을 고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송전탑에서 지나온 승대산과 그 너머 국망산이 희미하다.
지나온 철탑쪽.
승대산과 그너머 희미한 국망산.
아주 가파른 첫번째 자일지대.
멀리 승대산을 바라보고.
두번째 만나는 자일지대를 가파르게 올라서면 사곡리일대가 뿌연 연무속에 희미하고 유난히
눈길을 끄는 멋진 노송들이 춤을추듯 자유분방하게 서잇는 나무사이로 승대산을 바라본다. 연
무가 끼지만 않았어도 이 근방의 산들을 굽어보며 조망의 기쁨을 누릴수 있는 곳인데........
아쉬움만 남기고 가파른 길을 오르고 편편한 안부로 떨어졌다 다시올라 원통산 정상에 서게 되
었다.
두번째 자일지대.
평평한 안부로 떨어졌다 다시오른다.
넓은 공터에 오래된 노송두그루가 반기는 원통산 정상은 강한 햇살과 연무로 전혀 바깥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편안하게 걷기로한 자유산행인지라 여기저기 사방을 둘러보며 나
물도 채취하며 이곳저곳 산의 풍요로움에 빠져 늑장을 부리며 오르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감각이 없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로운 발걸음이다.
원통산.
원통산 정상에 있는 멋진 소나무.
원통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행덕산, 솔고개를 거쳐 수레의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에 산욕심은
굴뚝 같지만 어차피 오늘은 가볍게 숲속산행을 즐기러 왔으니 원통산 정상석 바로뒤 신댓말쪽 북쪽
능선으로 접어들기로 했다.
한없이 이어지는 편안한 숲속을 걸어 잠시 공간이 트이는 곳에 서면 지나온 원통산과 승대산 그너
머로 국망산이 아주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원통산 남쪽으로 뻗어내린 긴 산줄기도 뿌연 연무
로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으니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지나온 원통산.
수려하게 이어지는 숲길에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 오래된 노송지대을 지나면 원통산 쉼터의
넓은 공간이 나온다. 체육시설과 의자들이 놓여있는것을 보면 마을이 가까워진것 같은데 가
도가도 숲길은 게속 이어진다.
수려한 오솔길.
아름다운 소나무길.
원통산에서 이어지는 남쪽능선 행덕산이 희미하고.
원통산쉼터.
마침내 문화마을과 영산우실고개로의 갈림길이 있는 이정목에서 문화마을쪽으로 방향을 돌리며
긴 임도길이 이어진다.임도변에 있는 나물도 간간이 뜯으며 어슬렁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떨어지
는 오후의 강한 햇살에 몸을 지치게 한다.
한없이 이어지는 임도길.
사곡리마을.
잠시 뒤돌아본 지나온 산길.
감곡은 복숭아의 고장이라더니 과연 복숭아 나무 과수원이 많이 보인다. 방금 꽃잎을 떨구고
이파리가 돋아난 복숭아나무 과수원으로 내려서니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멀리 과수일을 하고 있는 아낙에게 이곳이 어디인지 물어보니 오궁리라고 하며 감곡 터미널은
한참 걸어가야한다고 한다. 힘든데로 제대로 찾아내려선것 같다.
복숭아나무 아래 민들레꽃.
비록 멋진 산은 아니었지만 육산의 부드러움속에 이어지는 능선길과 숲속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산행이었다. 메마르지 않고 모든것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포용하는 어머니처럼 푸근하고 넉넉한 산
에서 거닐은 충만한 산길이었다.
하산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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