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영산기맥

영산기맥2 장성갈재, 방장산, 갈미봉, 수량동고개

산길 나그네 2013. 10. 30. 22:52

 

 

 

 아름다운 방장산구간을 지나는 영산기맥 2구간

 

 

 

 

 ▶산행일자: 2013년 10월26일

 ▶산행장소: 전북 고창, 전남 장성

 ▶산행코스: 장성갈재-쓰리봉-서대봉-봉수대-방장산-고창고개-억새봉(활공장)-벽오봉-갈미봉

                 -양고살재-솔재-검곡치-수량동고개(세심원)

 ▶산행시간: 6:00

 ☞산행거리: 16km

 

 

 

 

 

 

 

 

 

 

 

 지난번 허겁지겁 내려섰던 1번 국도 장성갈재에 다시 서며 2구간의 산길이 시작 되었다.

 바쁘게 내려섰던 1구간때의 부산함과 달리 도로는 한적하고 조용해 보인다. 통일공원이

 조성 되어있는 맞은쪽 광산이씨 비석이 보이고 입산금지 차단기옆 우측으로 열려있는 숲

 길따라 오늘의 산행이시작 되었다.

 

 장성갈재.

 

 

 산행시작.

 

 

 

 

 

 처음부터 가파르게 시작되는 산길에 한바탕 땀을 흘리며 잡목들이 이어지는 숲길이 계속되고

 산죽지대를 지나 점점 고도를 높여 가노라면 바윗길 사이로 단풍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며 추

 파를 던지기 시작한다. 시끌벅적한 단풍의 계절이라지만 조용히 물들어가고 있는 나무숲은

 지 쓸쓸해 보인다.

 

 

 

 

 

 

 

 

 

 20여분 가파르게 치고 올라 무덤이 있는 봉에 서면 눈처럼 하얗게 피어난 억새풀 사이로 지난

 구간 걸어온 갓바위봉과 시루봉능선이 뿌연 운무속에 가물가물하다. 일기에보는 오늘 구름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라고 했는데.........?

 역시 자연이 하는 일이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뿌연 갓바위봉과 시루봉.

 

 

 

 

 

 점점 높이올라설수록 바위들이 나타나며 단풍색은 선명해지고 초록빛 산죽과 대비를 이루는

 붉은 단풍색깔이 이색적으로 아름답다.

 

 

 

 

 

 

 

 

 

 커다란 바위 사이를 통과하여 암봉들이 모여있는 734봉 쓰리봉 정상에 서니 열려있는 사방으로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며 흘린땀을 식혀준다. 운무에 덮인 주변은 희끄무레한 회색빛에 잠겨

 있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벽암 저수지와 백암리 일대 가야할 방장산쪽 산릉을 바라보며 내려서고

 우측길은 변산지맥으로 분기되고 직진하는 기맥길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쓰리봉. 

 

 

 

 

 

 

 

 

 쓰리봉에서 바라본 벽암 저수지.

 

 

 

 

 

 가야할 방장산 쪽.

 

 

 

 

 

 방장산의 주능선 길 이어서인지 잘 정비된 등로속에 걸음은 순탄하고 잠시 기맥길을 걷고 있는

 것을 잊을 만큼 등로는 편하고 아름다운 풍광 속에 젖어들며 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연신 넘어선다.

 

 암릉사이 계단길따라 한차례 깊게 떨어져내려 로프줄이 걸려있는 등로따라 올라서면 바로 앞에

 서대봉의 우뚝한 모습이 눈길을 끌고 붉은빛을 토해내고 있는 단풍은 절정을 치닫고 있는 가을

 의 수채화를 유감없이 그려내고 있다. 

 

 

 

 

 

 

 

 

 

 지나온 길.

 

 

 서대봉을 향하여.

 

 

 

 

 

 잠시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며 낙엽길 따라 걸어가다 올라서니 울퉁불퉁한 바위가 서있는

 서대봉 정상이다. 어느새 지나온 쓰리봉은 우아한 자태로 물러나 있고 가야할 방장산쪽

 으로 뾰족한 봉수대가 가깝게 다가와 있다.

 

 서대봉(673봉)

 

 

 지나온 쓰리봉쪽.

 

 

 가야할 방장산쪽.

 

 

 

 

 

 평이한 숲길에 연자봉이란 낡은 코팅지를 지나쳐가다 전면에 나타나는 뽀족한

 봉수대봉을 바라보며 용추폭포 갈림길을 지나간다.

 

 

 

 봉수대봉을 향하여.

 

 

 용추폭포 갈림길.

 

 

 

 

 

 

 

 

 나무기둥에 묶어 놓은 하얀 로프줄 따라 봉수대봉에 올라서니 뾰족하게 보였던 뵹과 달리

 넓은 암반과 평평한 초지에 하얀억새가 나부끼는 시원한 공간으로 전망이 터져있다. 부드

 럽게 굴곡을 이루며 이어지는 쓰리봉쪽의 지나온 산길에 자꾸 눈길을 보내며 코앞으로 다

 가온 방장산을 향해 걸어가노라면 아기자기한 방장산의 암봉에 단풍은 물들기 시작하고 하

 얀 억새가 출렁이는 사이로 10분 정도 걸어올라 방장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봉수대봉.(720봉)

 

 

 아름다운 모습에 자꾸 돌아보는 쓰리봉쪽.

 

 

 방장산을 바라보며.

 

 

 가을물을 들이고 있는 방장산의 암릉.

 

 

 가깝게 다가선 방장산.

 

 

 방장산 정상에 올라서고.

 

 

 방장산 정상.

 

 

 

 

 

 방장산 정상을 조금 내려와 있는 전망데크에 올라 가야할 산길의 방향을 살펴보니 움푹 패인

 고창고개 옆으로 활공장이 있는 억새봉 안부가 잘 바라다 보이며 가야할 산길이 대충 그려진다.

 

 

 

 민둥봉으로 보이는 억새봉과 가운데 고창고개로 향하는 가야할 산길을 바라보고.

 

 

 

 

 

 한동안 평탄하고 걷기 좋은 등로를 따라가다 송전탑을 지나고 나무벤치가 놓여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가파르게 올라선다.

 좌측으로 바짝 따라오는 고창고개 임도로 내려서 조금 직진하다 숲길로 다시 올라서니 자연

 휴양림과 방장산,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 이정표가 보인다.

 

 

 

 좌측으로 고창고개 임도가 나란히 따라오고.

 

 

 고창고개.

 

 

 

 

 

 잠시 너덜길을 지나고 무덤이 있는 넓은 공터를 가로질러 올라서니 널따란 민둥봉인 억새봉

 정상에 고창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짙게 낀 운무가 조금 유감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단순함속에 시원한 풍광을 담고 있

 는 억새봉은 나름대로 인상적인 풍광이다. 

 

 

 

 억새봉(활공장) 정상에 올라서고.

 

 

 

 

 

  양고살재 방향으로 다시 출발.

 

 

 

 

 

 양고살재 2.7km의 이정표를 보며 억새봉을 지난지 2~3분 도 되지 않아 벽오봉 정상목이

 나타나니 길지 않은 산길에 웬 이름 붙은 봉우리가 이리도 많은지......... ?

 

 

 벽오봉.

 

 

 

 벽오봉 우측 아래로 보이는 고창시내.

 

 

 

 

 

 벽오봉을 지나 잠시 나타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로 들어서니 기맥길은 직진인데 좌측으로

 방장동굴 이정표가 보여 10분정도 방장동굴을 왕복하고 올라선다.

 양고살재 1.7km의 방향따라 걸어가다 봉우리를 넘어서니 조망이 트이는 갈미봉 정상이다. 구

 불구불 휘돌아가는 양고살재 도로가 잘 내려다 보인다.

 

 방장동굴 왕복.

 

 

 방장동굴.

 

 

 양고살재를 향하여.

 

 

 갈미봉 정상에 올라서고.

 

 

 

 

 

 갈미봉을 내려서 싱싱한 대숲사이로 걸어내려 바위를 이고 묘하게 서있는 조망좋은 방장사로

 올라서니 방장사는 비좁은 공간이라 카메라에 잘 포착할 수 없다. 절 앞으로 내려다 보이는 고

 창읍의 전답들은 그림같이 아름답고 그 너머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영산기맥의 산봉들을 바라

 보니 언제 저 멀고 먼 길을 걸어간다지......... ?

 

 방장사.

 

 

 방장사에서 바라본 양고살재 너머로 길게 흐르는 영산기맥 산길.

 

 

 방장사를 내려서고.

 

 

 

 

 

 깃발이 많이 서있는 15번 도로 양고살재에 내려서 우측 도로따라  조금 걸어가다 삼거리에 서면

 예향천리 마실길 안내판이 서있고 솔재3.7km 이정표가 있는 좌측 흙길 임도로 들어서 잠시 편백

 숲을 좌측에 두고 편안한 산책로를 따라간다.

 

 15번 도로 양고살재.

 

 솔재 이정목이 있는 좌측 흙길임도 진입.

 

 

 편백숲 우측으로.

 

 

 

 

 

 5~6분 정도 편한 산책로도 끝나고 가시덩쿨이 온 몸을 휘감는 거친숲을 잠시 통과하고

 마실길을 조성하느라 잡풀과 가시나무들이 제거되어서인지 부드럽고 좋은 길따라 송전

 탑을 지나가며 잡초가 제거된 양호한 산길은 계속 이어진다.

 

 

 

 양호한 등로.

 

 

 

 

 

 두번째 나타나는 송전탑에 서니 갑자기 등로는 없어지고 사방은 수림으로 막혀있어 잠시

 우왕좌왕하며 길을 찾다 송전탑을 우측에 두고 수림으로 꽉 막혀있는 곳을 뚫고 나와 무

 덤1기를 통과하니 도로가 보이며 898번 도로 솔재에 이르게 되었다.

 

 두번째 송전탑(우측으로 수림지대속으로 진입)

 

 

 솔재로 내려서고.

 

 

 

 

 

 좌측에는 전북 고창군 안내판이고 우측에는 전남 장성군 북일면의 안내판이 있는것이 아마

 이곳이 전북과 전남의 경계인것 같다. 우측으로 도로따라 조금 걸어올라 쉼터 정자가 있는

 곳으로 열려있는 산길로 오르며 다시 등로를 잇는다.

 

 솔재.

 

 

 

 

 

 오늘 산길은 등로가 좋아서인지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앞서 달려가는 회원들을 쫓다보니 갈증도

 나고 허기가 들어오지만 배낭을 내려놓고 먹기에는 부담스러워 사과를 꺼내들고 통째로 먹으며

 걸어가자니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솔재 이후 등로는 점점 거칠어지고 잡목과 가시나무로 가득차 있는 정비되지 않은 산길따라 한동

 안 걸어가다 399.8봉을 지나가려니 약간 길 안쪽으로 비켜나 잡풀속에 숨어있는 399.8봉의 삼각

 점을 간신히 놓치지 않고 지나간다.

 

 거친 등로.

 

 

 399.8봉.

 

 

 

 

 

 무덤이 있는 넓은 공터의 송전탑을 지나고 야산을 하나 넘어 내려서 검곡치 임도에 서니 해는

 기울고 피로한 발걸음에 스산한 바람마저 불어오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곳에서 그대로 임

 도따라 내려서면 잠깐인것을 충실한 기맥길을 따르기 위해 다시 산길로 올라선다.

 

 

 

 다시 야산을 넘고.

 

 

 검곡치.  좌측산길 진입.

 

 

 

 

 

 산길에 든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가시나무에 길이 막혀 먼저 온 선두팀이 스틱으로 길을 뚫으며

 애쓰고 있다. 거미줄처럼 지독하게 얽혀있는 가시나무를 뚫으며 한걸음 한걸음 옮겨 가는데 수분

 이 소요되니 어느새 후미로 오던 일행들과 이곳에서 합류하게 된다. 그나마 가시나무를 헤치던 선두

 팀들이 길을 뚫다 포기하고 다시 임도로 백하자며 돌아서는 순간 다행히 나무덩쿨을 헤치다 마땅한

 길을 발견하여 오늘 산길의 최대 난코스를 뚫고 나간다.

 

 지독하게 얽혀있는 가시나무속을 뚫으며.

 

 

 정체되어 있는 산길에서 잠시 오늘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보고.

 

 

 

 

 

 편한 길도 좋지만 어려운 길도 뚫으며 길을 이어가는 것이 기맥 종주하는 매력이 아닐까?

 가시덩쿨 지대를 뚫고 임도로 나와 다시 좌측 편백나무 숲으로 진입하니 정비되지 않은 등

 로가 이어지며 험한 철망을 넘어서고 길게 이어지는 철조망길을 따라 내려서며 마침내 오늘

 의 종착지 수량동 고개에 서게 되었다. 힘든만큼 보람도 큰 산길이었다.

 태백산맥의 영화촬영지 금곡마을로 내려서며 2구간의 산길을 끝마치게 되었다.

 

 임도로 빠져나와 좌측 편백림으로 진입.

 

 

 철망길.

 

 

 수량동 고개로 내려서고.

 

 

 

 

 

 금곡 영화마을.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