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기맥상의 산

월하산, 축융봉, 망신산

산길 나그네 2014. 1. 1. 06:36

 

 

 

봄날처럼 부드러운 날에 걸어간 자질한 능선길

 

 

 ▶산행일자: 2013년 12월24일

 ▶산행장소: 충남 부여

 ▶산행코스: 지티고개-305봉-월하산-거칠고개-291.4봉-새재고개-남부능선-축융봉-남동능선

               -망신산-남부능선-현암1리 마을회관

 ▶산행시간: 4:30

 

 

 축융봉.

 

 

 

 

 

 

 

 

 오늘의 산행기점인 40번도로 지티고개에 내려서니 충남 서해안일대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더니

 고개 주변 하얀옷으로 갈아입고 제법 설산다운 위용을 풍기고 있는 나지막한 산릉이 멋지게 시

 선을 끌어온다.

 도로 옆 작은 소로길로 올라서자마자 낮은 산길에 드물게 보이는 편백나무 사이를 걸어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었다.

 

 40번도로 지티고개. 

 

 

 

 

 

 편백나무 사이로.

 

 

 

 

 

 떨어진 밤송이들이 굴러 다니는 밤나무밭 등로 따라 올라서니 좌측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갈산리의 촌가들이 참 평화스러워 보인다.

 

 

 

 

 

 

 밤나무 둔덕을 내려서 파란 양철집 뒤에 있는 무덤가 뒤로 들어서니 걷기 좋은 넓은 소나무길이

 펼쳐지며 은근하게 시작되는 오르막 길을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어느새 삼각점이 놓여있는 305.5

 봉을 통과해 간다.

 

 

 

 무덤가 뒤쪽 등로따라.

 

 

 넓은 임도길 따라 은근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305.3봉.

 

 

 

 

 

 금북기맥의 산줄기여서 인지 등로는 뚜렷하고 단순하여 작은봉을 올라서면 떨어져 내리고

 다시 올라서는 반복적인 산길이 꾸준하게 이어지며 낙엽 눈길을 오르내린다.

 

 

 

 

 

 

 누군가 꼬깔봉이라고 알려주는 작은 안부를 지나고 깊게 떨어져 내렸다가 가파르게 383봉을 올라

 서면 하얀 눈길에 늘 푸르름을 간직하고 서있는 푸른 소나무 길이 오늘따라 상큼하고 걷는 발걸음

 이 유쾌해진다.

 

 꼬깔봉?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등로가 이어지고.

 

 

 383봉.

 

 

 

 

 

 전면에 월하산이 보이기 시작하며 깊게 떨어져내려 굵은 소나무 지대를 올라서면 또다시 떨어져

 내리는 단순함속에 야무진 산길이 이어지며 낙엽과 믹스된 눈길은 걸어가는 내내 발걸음을 긴장

 시킨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적인 산길은 계속되고.

 

 

 전면에 월하산이 보이기 시작.

 

 

 깊게 떨어져 내리고.

 

 

 

 

 

 

 

 

 나타날듯 하면서도 지속되는 오르내림끝에 마침내 월하산 갈림봉에 올라섰다. 등로에서 비켜

 서있는 월하산을 왕복하기 위해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4분 정도 걸어 올라 월하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특징없는 봉우리지만 웬지 산이름이 붙어있는 산정에 오르면 오른만큼 성취감이 같이

 따라온다.

 

 월하산 갈림봉.(좌측으로 월하산 왕복)

 

 

 월하산을 향하는 등로.

 

 

 월하산 정상모습.

 

 

 월하산 정상.

 

 

 

 

 다시 갈림길에 백하여 수북한 낙엽길 따라 적적한 산길을 걸어 가다 126봉쯤 되는곳에서 우측

 으로 잘못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어 불러세우기도 하며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간다.

 

 월하산 갈림길에 백하여 동쪽으로 향한다.

 

 

 좌측 능선으로.

 

 

 

 

 

 

 

 

 

 밤나무 밭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 시야가 트이는 낮은 산길을 걸어가노라면 하얀 옷으로

 단장한 이름모를 산군들은 길게 흘러가고 마전면 일대의 마을들은 쥐죽은 듯 고요해 보인다.

 

 

 밤나무밭 능선길.

 

 

 

 

 

 

 

 

 

 

 

 지도상 거칠고개쯤 생각되는 곳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보내고 이어지는 직진 길따라

 나무들이 벌목되어 민둥봉으로 서있는 328봉에 올라서니 한두군데 서있는 소나무가 황량한

 민둥봉에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다.

 

 임도는 좌측으로 이어지고(직진)

 

 

 민둥봉으로 올라서며.

 

 

 

 

 

우측으로 새재고개에서 분기되어 축융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릉이 늘어서있고 가야할 방향으로

 송전탑이 보이는것이 이제 새재고개가 얼아 남지 않은것 같다.

 외롭게 서있는 한그루 소나무위로 파란 하늘에 자국을 남기며 사라져가는 비행물체를 포착 해보고

 새재고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새재고개쪽으로 향하는 가야할 산길.

 

 

 

 

 

 걸어야할 축융봉으로 이어지는 산능선.

 

 

 송전탑이 보이는 새재고개는 얼마 남지 않은듯.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서고 하얀 눈위에 서있는 작은 소나무길을 오르내리며 걸어가다 갑자기

 평평한 임도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다시 산길은 거칠어진다.

 

 

 

 

 

 축융봉을 바라보고.

 

 

 임도길.

 

 

 

 

 

 잠깐이지만 잡풀더미가 엉켜있는 험로를 뚫고 올라서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는 291.4봉인

 삼각점봉에 발도장을 찍는다. 빽빽한 가시덤불속에 삼각점이 놓여있어 보잘것 없는 봉이지

 만 뿌듯한 마음이 들어온다.

 

 291.4봉.

 

 

 지도와 달리 이곳엔 290.6봉으로 표시되어있네.

 

 

 

 

 

  291.4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다 아래로 보이는 도로로 내려서니 눈길로 변한 도로에서 잠시 방향을

 찾으며 두리번 거리다 산불감시탑을 우측에 두고 산길로 올라서니 멀리서 보아오던 송전탑이 서있다.

 

 송전탑 아래를 통과하여 도로로 내려서니 축융봉으로 이어지는산릉은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우측도로

 따라 걸어올라 새재고개 갈림길 임도에 서게 되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금북기맥길과는 이곳에서 작별

 하고 축융봉을 향해 방향을 남쪽으로 돌린다.

  

 우측 산불감시탑쪽으로 올라서고.

 

 

 도로로 내려서 우측으로.

 

 

 가까워진 축융봉.

 

 

 새재고개.(우측 산능선으로)

 

 

 

 

 

 능선과 임도가 나란히 가고있어 편하게 임도따라 몇걸음 가다보니 방향이 맞지 않아 되돌아나와

 새재고개에서 바로 능선으로 올라 붙었다. 눈이 많이 쌓여있는 봉우리를 올려치며 한동안 힘겹게

 걸어가다 나무들이 벌목되어있는 어수선한 산봉에 서면 은산면 일대의 야트막한 산봉들이 바라

 보이며 답답했던 숲속을 벗어나 잠시 바깥을 구경하며 눈요기 한다.

 

 

 

 

 

 

 

 

 

 

 

 

 어수선한 벌목봉에서.

 

 

 

 

 

 벌목봉을 지나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서고 헬기장의 넓은 공터에 서니 깃발과 산불초소가 보이는

 축융봉 정상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다. 자칫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축융봉을 왕복하기 위해 넓

 은 헬기장으로 쏟아붓는 봄날처럼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정상으로 올라서니 산불초소 옆으로 삼

 각점이 놓여있고 조망이 시원하다.

 

 

 

 축융봉 정상이 보이는 헬기장.

 

 

 축융봉 정상.

 

 

 

 

 

 

 

 

 헬기장에 백하여 남쪽으로 향하노라면 또다시 나타나는 헬기장을 지나 남동쪽으로 능선을 밟

 으며 걸어간다. 무심코 앞사람의 발자국을 쫓아 걸어가다보니 남동으로 향해야할 등로는 동쪽

 으로 점점 휘어지며 방향이 어긋나고 지나온 뒤쪽으로 능선이 하나 지나가고 있다. 찜찜한 마

 음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을아래까지 떨어졌다 되돌아 올라오는 선두팀들이

 보이지 않는가!!

 

 헬기장에 백하고.

 

 

 또다른 헬기장을 지나고.

 

 

  알바중.

 

 

 우측으로 보이는 가야할 능선을 놓치고 걸어가는 알바길.

 

 

 

 

 

 힘들게 걸어내린 산길을 되돌아서는 발걸음은 왜 이다지도 무겁기만 한 것인지...........

 너무나 뚜렷한 등로에 알바하기 쉬운 갈림길 지점으로 되돌아와 희미한 우측길로 접어

 드니 금새 산길은 좋아지고 등로가 뚜렷해진다.

 

 갈림길로 백.(우측길로)

 

 

 남동으로 향하는 등로를 되찾아서고 망신산을 향해가는길.

 

 

 

 

 

 

 

 

 

 쉴사이없이 오르내리는 등로가 이어지며 점점 에너지는 고갈되어 갈 쯤 넓은 묘역을 지나노라니

 비로소 가야할 망신산이 멀리서 고개를 내밀며 손짓하고 있다.

 언제 저 먼곳을 걸어간다지........... !!

 

 뒤쪽으로 보이는 망신산.

 

 

 

 

 

 지쳐가는 발걸음을 추스리며 밤나무 밭을 가로질러 작은봉을 몇개 넘어서고 말라붙은 잡목들이

 가득한 망신산 정상에 서니 유일한 삼각점이 맞아준다. 드디어 오늘 목표로한 3개의 산을 모두

 밟고나니 후련한 마음에 하산하는 발걸음은 솜털처럼 가벼위진다.

 

 망신산을 향하는길.

 

 

 

 

 

 망신산 정상.

 

 

 

 

 

 망신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버리고 빠르게

 질러가는 남쪽으로 꺾어 방향만 보며 등로없는 숲속을 치고 내려선다.

 

 

 

 우측 등로없는 숲속을 치고 내리며.

 

 

 

 

 

 

 

 

 거친 숲속을 벗어나 낙엽이 푹푹 빠져드는 밤나무 밭 사이로 걸어나와 마을이 보이는 쪽으로

 가로질러 나온다. 수령이 300년이나 되었다는 마을 보호수가 서있는 오늘의 종착지 현암1리

 마을회관 앞에 서며 유난히 오르내림이 많았던 오늘의 산길을 끝마치게 되었다. 

 

 밤나무밭 사이로.

 

 

 현암1리 마을.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