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20년 8월29일
▶산행장소: 경북/ 봉화
▶산행경로: 넛재(31번 35번도로)-산죽밭 오르막길-달바위 전망대-1213.7m봉(좌틀)
-헬기장-△청옥산(1278.7m)-1266.3m봉-1174m봉-백천계곡 갈림길(직진)
-1254.5m봉-1356.5m(두리봉)-깃대배기봉(청옥지맥 분기)-백천계곡 갈림길 백
-백천계곡 병오천길-일승교(현불사 주차장)
▶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18.22km/ 5:19
청옥분맥은 백두대간 구룡산과 태백산사이 깃대배기봉에서 남동으로 분기하여 청옥산 솔개밭목이봉
비룡산 분기봉에서 901m봉을 지나 경북 봉화군 현등리 현종교에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 지맥 반열에
는 오르지 못했으나 지맥에 버금가는 긴 산줄기다.
넛재(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31, 35번도로)~ 일승교(봉화군 석포면 백천길현불산 주차장)까지 진행도.
오늘은 경북 봉화군 오지속에 있는 청옥산 줄기를 답사 하기로 한다. 태풍 바비가 휩쓸고 가 아직
축축한 기운이 남아있는 숲속엔 여름 풀벌레 소리가 한창이니 이제 어느덧 여름의 전성기도 수그
러들 기미가 느껴진다.
9:47 넛재.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31번 도로)
넛재 일반등산로따라 오르면 편하게 오를수 있을것을 맥길을 고집하는 선두대장을 쫓아
길도 보이지않는 비좁은 잡목속으로 들어 물기를 머금고 있는 빼곡한 잡목 속 급경사 오
르막의 험로로 진입한다.
금새 옷과 배낭은 엉망이되고 청정오지 고요한 숲길의 편안함을 연상했는데, 마루금 산행이란
것은 이렇듯 거칠고 힘든것인지, 일반등로를 따라간 몇분의 탁월한 선택을 부러워하며 거친 험
로를 헤치며 오른다.
키를 넘는 산죽속을 한바탕 헤매고 나오면 한숨돌릴 여유없이 급경사 오르막길이 계속되고
말처럼 달려가는 선두팀을 쫓아 덩달아 바쁘게 올려치려니 몸과 마음이 함께 비쁘다.
10:21 약 35분 가량의 급경사 오르막을 극복하고 넛재에서 올라온 일반등로와 만나며 길은 좋아지고,
숲그늘 아래를 편안히 걸어가니 차츰 마음도 안정된다.
편안한 발거음으로 얼마쯤 지나고 능선봉을 넘어서니 달바위봉을 조망할수
있는 달바위 전망대란다.
10:28 달바위 전망대.
달바위봉은 봉화의 깊은 산속에 숨겨진 명산으로 거대한 2개의 바위봉으로 이루어져있어 수년전 가슴을
졸이며 올라섰던것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우거진 수림에 가려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나마 멀
리서 전체의 모습을 바라보게되니 감회가 깊어진다.
참나무 노거수들이 울창하게 서있는 숲의 정기를 만끽하며
얼마쯤 완만하게 걸어가면,
울창한 나무그늘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달콤하고, 수림속에 우람하게 서있는 바위들이
심심치않게 나타나 눈요기도 하며 지나간다. 천 미터 고지의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숲길은 야트막
한 산길에선 맛볼수 없는 청정한기운이 폐부 갚숙히 파고들며 발걸음은 절로 가볍다.
10:48 1213.7m봉.
울창한 수림속을 걸어오다 앞에 완만한 봉우리가 보여 지도를 보니 1213.7m봉이란다.
거의 북쪽으로 밋밋하게 오던 마루금은 이 봉에서 좌측 서쪽방향으로 꺾어 임도삼거리
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꺽어 내려 병충해를 막기위해 감싸놓은 나무들이 줄줄이 서있는곳을 지나
임도삼거리 갈림길로 내려선다.
10:50 임도 삼거리.
청옥산 숲길 안내도가 있고 산불초소와 나무벤치등 쉬어갈수 있는 휴식공간에 좌우로 임도길이
이어진다. 마루금은 청옥산 정상을 향하여 직진하여 숲으로 올라선다.
청옥산을 향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나무계단길등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을 통과하여 한오름 올라서고.
10:59 좌측에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 태백산 방향으로 올라 정상석이 3개나 있는
청옥산 정상에 당도한다.
헬기장.
10:59 청옥산(1278.7m) 정상 당도.
첫번째 정상석뒤로 기상관측장비 아래 또하나의 정상석이 있고,
뒤로, 원래 있었던듯한 나무정상목이 서있는 청옥산 정상은 줄줄이 정상석이 3개나 있는데.
수림에 가려 조망은 없다.
넛재에서 이곳까지 3.3km를 걸어왔다는데 오늘 산길은 백천계곡길따라 현불사 주차장까지
약 20km정도를 걸어가려면 갈길이 멀다. 태백산 방향으로 청옥산 정상을 출발한다.
나무숲 군데군데 수를 놓고있는 어여쁜 이질풀꽃들에게 눈길을 던지고.
세월의 무게를 이고있는 노거수들이 육중한 고산 속의 산길을 걷고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울창한 숲속만 걸어오다 잠깐 밖을 내다보고,
끝없이 이어지는 숲길따라 전진한다.
갑자기 우람한 바위가 길을 막아 좌측으로 우회해 가고.
좌측 우회.
이정목이 쓰러져 있는 갈림길에 당도하여 좌측으로 약간 비켜나있는 1174m봉을 찍고
돌아 내린다.
쓰러진 이정표.(고선계곡 갈림길인듯)
11:40 1174m봉.
1174m봉을 내려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특징없는 숲길을 오르내리다 백천계곡
갈림길에 당도한다.
11:58 백천계곡 갈림길.
이곳까지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걸어오다 모처럼 편편한 안부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청옥분맥 갈림봉인 깃대배기봉까지 올라섰다 다시 이곳으로 백하여 백천계곡길로 내려서야 하는데 아
직 깃대배기봉까지 2.8km를 올라서야하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서면 왕복 5.6km가 소요된다. 어느 마루
금도 분기점을 찍는것이 제일 힘든것 같다.
다소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길로 얼마간 힘을쓰며 올라 봉을 하나 넘어서고.
12:32 1254.5m봉.
12:54 1356.5m(두리봉)
3시간 정도 숲속만 걸어오다보니 처음에 신선하게 여겨지던 숲길은 점점 지겨움으로 바뀌어지고
체력의 한계가 느껴질 무렵 이름 그대로 두리뭉실한 두리봉을 넘어선다. 이제 깃대배기봉도 얼마
남지 않은것 같은데................
나무숲 사이 올라서야할 깃대배기봉을 바라보며 힘을 쓰며 올라선다.
13:02 깃대배기봉(1370m) (청옥분맥 분기점)
마침내 백두대간의 넓은등로에 올라 우측으로 조금 들어서있는 깃대배기봉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백두대간은 북쪽으로 진행하여 무쇠봉 태백산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 각화산
으로 이어진다. 골이깊은 육중하고 듬직한 산세가 느껴진다.
청옥분맥의 분기점이자 백두대간상에 있는 깃대배기봉을 밟아섰으니 다시 오던길로 백하여
백천계곡 갈림길까지 내려서야 하는데 오던길을 되돌아 설일이 걱정이다. 백천계곡 갈림길
에서 2.8km를 걸어왔으니 다시 2.8km를 걸어가야한다는 것인데..............
올라설때와 달리 되돌아 가는길은 너무 멀게 느껴지고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1시간 남짓 걸어내려 백천계곡 갈림길에 당도한다. 지리멸렬한 숲길에 식상하여 잠깐 휴식을 취하고
북동방향의 긴 로프길따라 백천계곡길로 내려선다.
13:55 백천계곡 갈림길.
등로는 뚜렷하게 이어지고 하산지점인 현불사까지 5.1km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계곡에 발도 담그며 여유있게 즐기며 걸어야할 계곡길을 말 달리듯 목적지를 향해 무조
건 내달리는 산길에 회의가 들어오나 개인산행이 아니니 규칙을 따라야겠지..........
한동안 이어지던 로프지대를 지나니 물소리가 들려오며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천계곡은 물이 맑지 않으곳에서는 서식할수 없는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
로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는데 수량이 풍부하지 않은것 같다.
지루함을 달래며 계곡의 다리를 건너고.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풍부할것 같은데 다리 아래로 가느다랗게
흐르는 물줄기가 미약하기만 하다.
나지막한 개울을 건너서고.
모처럼 시원하게 뿜어대는 물줄기가 바라보인다.
14:27 계곡을 벗어나 임도에 내려 현불사3.7km를 가리키는 이정표따라
이제부터 임도길따라 지루하게 걸어간다.
지나온 계곡을 돌아다보고.
군데군데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며 현불사로 향하노라니 가도가도 끝이없는 길에
다리도 아프고 너무 지겨워진다.
가끔 좌측에 보이는 계곡을 내려다 보며 이제나 저제나 현불사가 나오길 고대하며 걸어간다.
옥수수가 영글어가고있는 너머로 초록바위봉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도 바라보며 걸어가면
고추 수확에 한창인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 보인다. 현불사 주차장까지 약 1km정도를 남겨놓고
있는데 고추를 싣고가는 트럭이 보여 염치불구하고 손을들어 트럭 짐칸에 올라 현불사 주차장
에 당도하며 지리멸렬하게 걸어온 산길을 끝마친다.
15:10 현불사 주차장 일승교앞 당도.
코로나 전염병으로 현불사 경내 진입은 할수 없고 오지 산골에 도시인들의 근접이 부담스러워
식사도 금지하고 있는것 같다. 힘들었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산길에 발자국을 남겼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현불사 경내를 벗어나 적당한 장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다.
현불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진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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