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20년 9월12일
▶산행장소: 경북/ 봉화
▶산행경로: 홍점마을 홍제사입구-비룡산 갈림길- 홍점 임도-904.3m봉-△862.5m봉-688.2m봉
-임도-616.9m봉-삼각점봉(602.7m)갈림길- 564.7m봉-현동제1교(36번도로)
-현동터널-현동교(낙동강/현동천 합수점)
▶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12.92km/ 5:20
홍점(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현동교(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까지 진행도.
연이어 올라오는 태풍소식에 요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청옥분맥 마지막 구간을 밟기위해
오늘산행의 들머리 홍제사 입구에 내려서니 태풍 하이선이 남기고간 여파로 비가 내리고 있다.
어느새 성성했던 여름의 활기는 한풀 꺾어지며 산 빛깔은 차츰 추색을 띠어가며 또 하나의 계절
의 문턱을 넘고있는 자연의 시계는 한 치의 오차없이 흐르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풍기며 코스모스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홍점마을 홍제사 입구에 하차하여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임도로 진입하며 오늘의 산길을 시작한다.
9:59 홍제사 입구.
경북의성 고운사의 말사로 신라시대 원효스님이 창건하고 조선시대 사명대사가 수행했던
곳이라는 오지마을속 홍제사가 멀지 않게 있어 들려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지만 빠듯한
산행시간에 쫓겨 훗날을 기약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오솔길따라 잠시 진행.
10:07 비룡산 등산 안내도가 서있는곳을 지나 홍제사쪽으로 가는 길과 헤어져 물기많은
잡목속 산길로 들어선다.
발에 감기며 엉켜드는 나무덩쿨과 막 자라난 나무등걸에 구부정한 자세로 초입부터 고생길로 접어드는
오지의 숲길은 녹녹치 않다. 비까지 내려 땅은 질퍽질퍽하고 발에 걸리는 나무덩쿨과 잡목을 제끼며 숨
돌릴 틈을 주지않는 오르막의 산길이 계속되며 비룡산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올라설수록 깊은 산의 면모를 보여주듯 아름드리 고목들이 눈에띠기 시작하고,
사람의 발길이 뜸한듯 이끼낀 너널길도 통과하며 쉴 사이없이 올려친다.
10:34 능선안부.
거칠거칠한 숲길을 치며 30분정도 소요하여 능선안부에 올라서니 등로는 우측으로 꺾어간다.
능선에 올라서면 좀 평탄해질까 했는데 가파른 오르막의 외길능선은 계속 이어진다.
비좁은 능선의 날등을 타며 오르다보니 빗길에 미끄러운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긴장속에 바위를 넘어서니 암릉과 어우러진 멋진 적송들이 살짝 드리운 안개속에 나타나며
봉화땅에 들어섰음을 상기 시켜준다.
두팔로 감아지는 거대한 나무옆을 지나고.
다시 커다란 암릉이 앞을 가로 막고있어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미끄러운 바닥과 급경사에
돌과 나무사이를 기다시피 오르노라니 우회길도 만만치 않게 험악하다.
우회길.
한고비 넘어서고 또다시 나타나는 급경사 바위지대를 넘어 마침내 비룡산 갈림길에 당도한다.
11:23 비룡산 갈림길.
거의 1시간 20분정도 소요하여 급한 오르막으로 일관한 산길을 극복하고 비룡산 갈림길에 당도
하고 정상까지 올라서려면 조금 더 진행해야 한다.
지난구간 넛재를 출발하여 힘들게 올라섰던 비룡산 정상을 머리속에 그리며 미련없이 발걸음을
되돌려 남서방향의 잡목숲으로 내려선다.
능선이 확실치 않아 나무사이길로 진행하며 방향을 잡아 얼마간 길을 찾아가다 능선에 제대로
붙어선다. 비룡산 갈림길 이후 비교적 내리막 추세로 이어지는 산길에 발걸음은 조금 편해지고.
밀림처럼 우거진 숲사이를 헤치며 미끄러지듯 내려서면 멋진 황장목들의 우아한 몸짓에
잠시 발걸음이 멈추어지기도 하며 우거진 나무숲사이를 전진해 간다.
11:48 홍점 임도.
거친 나무숲을 지나 내려서니 아래로 임도가 보인다. 홍점에서 시작된 임도로 좌측으로 계속 임도를
따라가도 목적지에 닿을수 있다고 하나 맥길을 걷는 산꾼에게는 산길이 좋다.
임도 건너 산길로 진입, 굵직한 나무들과 적송들이 간간히 나오는 깊은 오지 숲길의 정취를
만끽하며 30분정도 걸어가다 904.3m봉에 당도한다.
12:15 904.3m봉.
특징없는 904.3m봉에 발자취 하나 남기고 완만한 등로따라 남서방향으로 무심히 걸어가노라면
가끔 눈 호강을시켜주는 황장목의 출현에 마음은 황홀해지고 살짝 드리운 안개속 청정오지의 숲
기운에 발걸음이 절로 가볍다.
12:32 잡목속에 굵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데군데 돋보이는 청정오지의 숲길이 계속 이어지고.
평탄하게 오던 등로에 한오름 올려치니 가야할 862.5m 삼각점봉이 저편에 보여지고.
약간 등로에서 안으로 들어서있는 862.5m삼각점봉을 향해 바로 치고 올라 발자취를 남긴다.
12:47 △862.5m봉.
무심코 지나다보면 놓치기 쉬운 약간 등로에서 들어서있는 삼각점봉을 찍고
우측으로 내려서며 등로를 이어간다.
고 지대의 산길엔 어느새 구절초가 피어나 가을기분을 물씬 풍겨준다.
김공 무덤이 보이며 숲속을 잠시 벗어났나 하는데 무덤 건너편 숲으로 다시 들어서고.
안개속 황장목을 바라보며 거의 남서방향의 숲길을 따라가다 688.2m봉을 찍는다.
13:08 688.2m봉.
조림해 놓은듯 가느다란 적송들이 빼곡한 숲 사이를 지나니 아래로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안개속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임도로 내려선다.
13:17 임도.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 산길로 올라 붙는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깊은 오지의 숲속산행이라 밖을 전혀 볼수 없이 지나왔는데 잠시
시야가 열리며 주변 산군들이 바라보인다.
잠깐 숲길속을 진행하여 기상관측 시설이 있는 임도로 다시 내려서고.
13:30 임도.
지도를 보니 목내미골과 묘골로 이어지는 임도로 조금전에 지났던 길과 연결되는것 같다.
직진하는 건너편 산길로 올라선다.
임도길 이후 등로는 차츰 좌측으로 굽어지며 자잘한 능선봉을 서너개 오르내리며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따라 진행한다.
비는 멎은것 같은데 내려간 온도에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다보니 몸에 한기가 느껴져
비옷을 벗지 못하니 이제 여름은 완전히 물러난것 같다.
전면 나무숲 사이로 올라서야할 616.9m봉을 바라보며 전진,
13:51 616.9m봉.
남동으로 오던 마루금은 남서방향의 우측으로 꺾어 내린다.
14:06 602.4m삼각점봉 갈림길.
울퉁불퉁 오르내리던 산길에 갑자기 걷기좋은 수레길이 나타나 수레길따라 올라서니 삼각점봉
갈림길 이란다. 청옥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지고 삼각점봉은 우측으로 왕복을 해야한다는데 한참을
다녀와야 할 것 같고 다리도 피곤하여 생략하고 좌측 청옥 마루금따라 진행한다.
좌틀.
쓰러진 나무와 잡목에 길은 혼미해지나 능선은 뚜렷하다.
14:42 600고지 정상판이 걸려있는봉에 당도하여 지도를 보니 지도에는 고도
표기가 없는 봉이다.
혼미한 등로에 약간의 알바도 하며 무덤가를 지나노라니 삼각점봉을 왕복하고 온 선두팀을 만난다.
아래로 내려서야할 도로가 보이는데 도무지 내려설 길이 없어 선두대장의 리드아래 무덤 우측으로
돌아 빼곡한 잡목을 뚫고 특용작물 재배지의 낡은 철조망을 좌측으로 끼고 내려서다 철계단길로 나
아가니 낙동강과 현동마을 현동천등 조망이 좋다.
어느새 하늘은 개어있고좌측 방향으로 36번도로가 지나가는 현동
제1교아래 낙동강이 보이고,
정면에 대율교 아래로 현동천이 굽이굽이 흘러가고 있으니 이제 합수점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다.
현동마을.
도로로 내려 현동제1교를 지나 좌측 계단길로 꺾어내려 현동터널 방향으로 간다.
계단길로 내려선 지나온길을 돌아보고.
15:09 현동터널.
위로 영동선이 지나가는 현동터널안으로 진입,
터널을 빠져나와,
마침내 청옥분맥의 끝 현동교 앞에 당도한다.
현동교.
현동교에서 좌측으로 바라본 현동 제2대교.
현동교 아래 낙동강과 현동천이 만나는 합수점을 바라보며 청정오지 미답의 산길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기며 3회에 걸친 청옥분맥 산줄기 산행을 끝마친다.
15:18 청옥분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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