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 1330

운탄고도 6길 만항재~ 산업전사 위령탑입구

산길 나그네 2023. 10. 22. 18:10

 

▶트레킹 일자: 2023년 10월 21일

▶트레킹 장소: 강원도 태백

▶트레킹 경로: 만항재(함백산소공원)-태백선수촌-숲길진입- 지지리골임도 입구

                        -자작나무숲-지지리골임도 갈림길-상장동 벽화마을-평생학습관

                         -산소길-연화산 등산로-연화정 전망대 갈림길-황지동길-

                          산업전사위령탑입구

▶트레킹 거리및 소요시간: 17.44km/ 4:09

 

2023-10-21 운탄고도6길 만항재~산업전사순국위령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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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소공원(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산업전사위령탑입구

(태백시 강원남부로)까지 진행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서울을 출발

하자마자 흐려있던 하늘에서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치악휴게소에 정차하여 내려서니 비는 눈으로 변하여 굵은 눈발을

뿌리고 있다.

10월 중순에 첫눈이 내리다니 자연의 질서가 무너져감이 느껴진다.

 

10:54    만항재(함백산 소공원) 

서울을 출발, 4시간을 달려 만항재에 내려서니 눈은 그쳤으나 매서운

칼바람이 온 몸을 휘감아 온다. 

예상치못한 날씨에 옷도 부실하게 입고 와 덜덜 떨며 운탄고도 길에

임한다.

오늘길은 만항재에서 산업전사 위령탑까지 진행하는 약 18km의

만만치않은 거리다.

 

 

시작부터 운탄고도와 함께가는 포장도로길이 6.5km이상

이어져 차량으로 이동할 사람은 버스에 그대로 있으라는

말이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오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공원에 내려서긴 했는데 눈은 멈췄어도 지대가

높은곳이라 얼음길이 되지않을까?

심란한 마음으로 발걸음에 채찍질하며 함백산 공원을 출발한다.

 

 

다행인지 노면에 눈은 없고 대신 강렬한 바람에 몸이

날아날 것 같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낙엽송길 따라 태백선수촌 방향으로

운탄고도6길을 출발한다.

 

 

 

 

 

 

 

 

바람에 휩쓸려 도로따라 걷기 시작하니 맹렬한 바람이

온 몸을 휘저어 오며 금새 몸은 냉동어로 변해간다.

 

 

11:05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함백산 입구를 통과하고.

 

 

 

 

 

안개가 자욱한 인적없는 도로따라 나홀로 터벅터벅 걸어

가려니 외로운 공포감이 추위보다 두려워진다. 

 

버스타고 오토전망대까지 갔으면 좋았을것을 공연히 .........

얼마쯤 도로따라 내려가다  펜스울타리안에 표석이 서있는

태백선수촌 앞에 당도한다.

 

 

11:16    태백 선수촌.

국가대표 선수와 후보선수들의 고지대 훈련을 위해 설치된

합숙훈련장으로 함백산 1330고지에 위치하고 있는 선수촌이다.

 

선수들은 훈련이나 한다지만 여름복장 차림으로 영하추위에

걸어가는 산객은 얼어죽지 않으려는 극기훈련속에 걸어간다.

 

 

 

매몰찬 바람이 차츰 안개를 걷어가며 보이기 시작

하는 주변풍광에 잠시 발걸음을 멈춰선다.

 

 

도로변 우측으로 보이는 장쾌한 강원의 산줄기.

 

 

골이 깊은 산골짜기에 가을색이 번져가고 있다.

 

 

운탄고도 홈페이지에서는 오투전망대까지 계속 도로따라 

가는것으로 되어 있는데 도로 좌측에 숲길과 이정표가 보여

숲길로 들어선다.

 

운탄고도 이정목까지 서있는것이 운탄고도의 원래 길이다.

아마도 선수촌 도로를 닦으며 길을 변경해 놓은듯하다.

 

 

거리가 늘어난 도로따라 오투전망대까지 발품팔 이유가 없다.

도로 버리고 숲으로 들어서니 숲은 온통 단풍의 절정기를 맞고

있다.

어머니품속처럼 품어주는 숲속은 바람도 막아주며 추위에 떨던

불쌍한 영혼을 거침없이 받아준다.

 

 

 

곳곳에 운탄고도 이정목이 인도하는 외길로 이어지는

숲길은 탄탄대로의 부드러운 산길이다.

절정을 치닫고 있는 단풍빛깔에 마음은 현혹되기 시작하니

버스로 오두전망대까지 가지않은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새옹지마(塞翁之馬)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자작나무입구까지 내내 이어지는 황금빛 물결과

은은하게 불타기 시작하는 붉은색이 조화되어 단풍의

절정기로 가고있는 숲길이 이어진다.

 

 

현란한 단풍빛깔에  몸과 마음도 물들어지고.

 

 

 

 

 

 

 

 

단아한 낙엽송아래  노랗게 물들어진 나무색과

어우러진 조화된 자연의 색상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낙엽송 지대를 지나 현란한 단풍에 취해오던길에 산길은

약간 우측으로 굽어지며 자작나무 숲 입구 시멘임도길로 내려선다.

너무 빨리 지나온 숲길이 아쉬워진다.

 

 

12:06    자작나무숲  입구.

도로따라 왔으면 오투전망대를 지나 우측으로 내려 합류

하는 지점이다.

도로에서 걸어내린 한 무리 단체 산객들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숲길에 비해 거리도 길고 딱딱한 포장도로 길로 이어

져있는 도로보다 기존 노선인 숲길따라 걷는것을 강추한다.

 

 

차단기를 넘어 임도따라 진행.

 

 

고도가 조금 낮아졌는지 은은하게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이 서있는 임도길따라 걸어간다. 

 

 

 

 

 

12:16    지지리골 임도입구.

자작나무 입구에서 10분정도 걸어왔을까?

임도길은 끝이나고 숲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돌길이

많은 계단길이 나타나며 고르지못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내리막산길에 타 지역 산악회에서 오신 산님들이 거북이

걸음으로 길을 막고있어 답답해진다.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가기로 작정한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조급한 마음에 앞지르기를 하여 후닥닥 내려서니

본래 자기의 습기는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닌가보다.

 

 

커다란 운탄고도 표석과 함께 운탄고도 6길의 중간

스템프함이 놓여있는 쉼터앞에 당도하니 하얀 자작

나무숲이 길게 펼쳐진다.

 

 

운탄고도 6길 중간 스템프함.

 

 

자작나무숲길이 시작되고.

 

 

신비감을 자아내는 하얀 자작나무숲사이로 걸어 나간다.

 

 

조림해 놓은듯 나무굵기가 가늘지만  단풍과 조화된

하얀 나무가 이색적인 숲길이다.

 

 

우측으로 아치형 다리를 건너 빼곡하게 조림해놓은 자작

나무사이를 통과해 간다. 

 

자작나무는 깊은산 양지쪽에서 자라는 나무로 나무껍질이

아름다워 가로수 조림수로 많이 심는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백화피(白樺皮)라 하여 약초로도 사용

하고  재질이 단단하여 팔만대장경도 이 자작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12:33   우측 지지리골입구 방향으로 굽어지는 길따라 전진. 

 

 

아래로 사방댐의 물소리가 들려오는 기분좋은  산책로

따라 제철맞은  단풍나무들을 보며 한적하게 걸어나간다.

 

 

사방댐에서 흐르는 정겨운 물소리도 함께하며.

 

 

정성스레 쌓은 작은 돌탑과 정자가 있는 한무더기 모여있고

정자도 있는 쉼터를 지나 다리를 건너서선다.

하천과 함께 이어지는 걷기좋은 지지리골 임도따라 나홀로

걸어가며 숲길의 적막감을 즐겨본다.

 

 

 

 

 

 

 

 

지지리골 임도.

 

 

편안히 걸어오다보니 명품하늘숲길 안내도가 서있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명풍숲길이었다.

 

 

숲길임도를 벗어나 운동기구 앞을 지나고.

 

 

13:07   지지리골 임도 갈림길을 만나 시멘임도를 버리고

좌측 흙길로 진입한다.

 

 

점차 물들기시작하는 아름다운 단풍나무 건너편으로

태백시 버들치길에 민가도 많이 보이고 자동차 소리도

들려오는것이 시내길과 접하며 걸어가는것 같다.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운타고도길따라 쭈욱 전진한다.

 

 

13:23    구불구불한 임도따라 이어지던 길은 우측으로

바짝 꺽어 유턴하듯 상장동 벽화마을 방향으로 내려선다.

 

 

임도에서 바라본 연화산.

 

 

도로따라 내려 사거리 교차로가 있는곳에서 도로를 

두번 건너 연화산 방향의 상장동길로 들어선다.

 

 

연화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상장동길을 따라가노라니

벽에 탄광촌을 상징하는 벽화가 자주 눈에띤다.

 

 

상장동 벽화마을.

 

 

상장동 벽화마을을 지나고 상장동 굴다리밑을 통과하여

평생학습관쪽으로 길을건너 좌회하여 평생학습관 방향

언덕으로 올라선다.

 

 

평생학습관 방향.

 

 

평생학습관 뒤에 있는 연화산의 허리길따라  걸어야할

운탄고도길이 보인다.

 

 

산소길과 함께 이어지는 운탄고도길따라고 평생학습관

건물 뒤로 올라 산길로 진입,

제법 가파른 산길을 치고오른다.

 

 

 

 

 

13:44    평생학습관 뒤.

가파른 연화산으로의 산길이 시작되고.

 

 

계단과 함께 오르막 등로따라 한오름 올라선다.

 

 

좌측 연화산 정상방향으로 꺾어가고.

 

 

한오름 올라서니 연화산 정상과 연화정 전망대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13:54    연화산 정상 갈림길.(연화정 전망대 방향으로 좌틀)

 

 

평탄한 산길따라 조금 걸어가다 임도길과 헤어져

좌측 숲길로 내려선다.

 

 

14:06   임도 갈림길. (좌틀)

 

 

여러개의 나무계단 데크길을 통과하여 내려서니 태백의

중심부 황지동과 함께 아래로 황지천이 길게 흐르고 있다.

 

 

14:13    황지동과 황지천.

황지동은 태백의 중심부로 시가지에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연못이 있는 곳이다.

 

 

 

 

 

대림1차 아파트방향으로 전진.

다 온것 같은길에 오르내림이 자주나오며 얼마 남겨놓지

않은길에 계속 힘을 빼게 만든다.

 

 

유난히 많은 계단 데크길로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14:53    산업전사 위령탑 입구.

계단길을 벗어나 이어지는 도로길을 따라가다 마침내

운탄고도6길의 끝지점인  산업전사 위령탑 입구에 당도한다.

 

6길 스템프함에 인증을 하고 높은 지대에 있는 위령탑은

7길의 출발점이니 7길에서 만나기로 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산악회 버스가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찾아 오른다.

 

 

 

 

 

때이른 겨울날씨를 만나  高地의 첫 눈을 밟으며 심란하게

출발했던 오늘의 산길은 苦와 樂이 함께한 길이었다.

 

강렬한 바람에 부실하게 입은 옷까지 한 몫하며 얼어죽을뻔

하게 혼이 나고. 지대가 낮아지며 평상심을 되찾으며 올 들어

처음으로 절정기의 단풍을 만끽해본 하루였다.

겨울과 가을이 교차하는 긴 하루를보내며 또 한구간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