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가을산길
▶산행일자: 2011년11월19일
▶산행장소: 전북순창 전남담양
▶산행코스: 밀재-520.1봉-생화산-도장봉-대각산-감상굴재-곡두재
▶산행시간:4:00
☞도상거리: 13km
항목탕재의 느티나무.
금새 내리던 비가 멎었는지 찌푸린 하늘 아래 대지는 축축하고 쌀쌀한 늦가을 바람이
속살을 파고든다. 복흥과 용면을 잇는 고갯마루인 밀재에서 마루금을 이어 산행을 시
작했다. 산길은 밤새내린 비에 온통 물기 머금은 낙엽으로 질척질척하고 형형색색 화
려하게 단장하던 가을숲도 몇개 남지않은 나뭇잎을 달고 빈가지를 흔들고 있는 쓸쓸한
산길이다.
밀재.
산행초입을 들어서자 만나는 묘역을 지나 작은봉을 오르고 툭 떨어지는 내림길은 물기
머금은 낙엽과 잔돌이 믹스되어 한겨울의 빙판길을 내리듯 온 몸이 긴장된다. 큰 고목위
에 누군가 잘못 세워놓은 항목탕재 이정목을 지나 암능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절벽 지대
를 바라보며 오른다. 사방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 주변은 망망대해.
암능길을 올라서면 520봉이 뿌연 안개에 휩싸여 삼각점과 알록달록한 표지기들만 나풀
거리고 있다.
잘못 세워진 항목탕재 이정목.
520.1봉 정상.
520.1봉의 삼각점.
축축한 낙엽길에 묘가 자주 나타나는 길을 지나 능선 분기봉인 병풍지맥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다가 다시 만나는 묘소 앞에서 좌측 서쪽을 향해 걸어갔다. 약
간의 길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저물어가는 만추의 가을숲길에 아직은 남아있는 가을
색이 아름답다. 마른가지로 딱딱하게 변한 잡목덩쿨이 극성을 부리며 얼굴과 손을 때려
오니 걸어가는 발길이 조심스럽다.
나무틈새로 바라보이는 용암리쪽 마을.
병풍지맥 갈림길. 우측으로 진입한다.
묘역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좌측길로 내려서고.
다시 좌측으로 꺾어진다.
마지막 한개남은 홍시가 임자를 기다리고.
산책로처럼 편안한 산길을 지나 삼거리안부인 항목탕재에 서니 수령이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느티나무가 맞아준다. 우람하게 서 있는 고목을 보고 다들 손으로 나무허리를
감싸 안아 보지만 4명정도 합해야 나무허리를 감싸 안을 수 있를만큼 거대한 고목에 경
이로운 눈길을 보내고 오름길을 올라 작은봉을 넘고 푸른 대숲을 지났다.
항목탕재.
잠시 드러나는 산.
푸르른 대숲을 지나고.
길게 뻗은 소나무숲을 올라 작은봉을 넘고 많은 리본들이 나부끼는 안부에서면 잠시 정맥
길에서 비껴서 있는 생화산으로의 갈림길이 있다. 생화산을 왕복하기 위해 우측으로 가파
르게 오르니 자욱한 안개에 둘러싸여 빈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생화산 팻말만이 적막하게
바라 보인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좌측길로 들어섰다.
솔밭길.
생화산으로의 갈림길 안부. 우측으로 5분정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선다.
생화산 정상.
잠시 숲을 벗어나니 주평리의 넓은 들녘이 평화롭게 바라보이고 가을색으로 막바지의 가을을
수놓고 있는 키작은 잡목과 풀들이 유난히 아름답다. 희미한 사거리 임도인 분덕재를 지나 편
백나무 숲을 지나고 잔잔하게 노랑물감을 풀고 있는 낙엽송지대를 지난다.
편백나무숲.
분덕재.
낙엽송지대.
작은봉을 몇개넘으며 뿌연 날씨속에 백암산과 내장산의 산봉우리들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요즈음 토요일마다 날씨가 좋지않아 호남정맥상에 있는 명산구간을 지나며
제대로 조망을 해본지도 오래 된 것 같다.
분덕재에서 급한 오름길을 올라 원형 삼각점이 있는 도장봉 정상에 서니 어렴풋이 내장산
의 산군들이 바라 보인다. 옹기종기 촌락이 모여있는 어은리 안부로 내려서 임도를 가로지
르니 수령이 30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가 세월을 지키며 어은리고개에 의젓하게 서있다. 항
목탕재에서 보았던 느티나무와 비슷하게 보이는 고목이다.
도장봉 정상.
도장봉의 원형 삼각점.
어은리 마을.
어은리 안부로 내려서고.
어은리 고개의 지킴이 느티나무고목.
어은리 고개.
어은리 고개를 올라서 많은 묘역을 지난다. 오늘 산길에 유난히도 많은 묘지대를 지나는
것 같다. 좌측으로 희미한 장성호를 조망하고 대나무숲 터널과 평평한 벌목지대를 지나
철탑이 보이는 강두마을로 내려섰다. 논과 밭을 끼고 철탑쪽을 바라보며 강두마을을 가
로질러 다시 오르는 숲길은 오래묵은 소나무 숲길의 오름길이다. 선들선들 불어오는 바
람에 실려 짙게 풍겨오는 솔향에 마음이 쇠락해진다. 어디선가 아!! 너무좋다!!는 감탄사
가 들려온다.
장성호조망.
대나무터널.
벌목지대.
내장산쪽 조망.
강두마을.
상큼한 솔향기.
가파른 오름길로 올라 다시 묘역을 만나고 묘역에서 우측으로 돌아 칠립고개에 서는데
묘역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한참 알바를 하고 올라온 선발대들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이
곳으로 오고있다.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길을 살피며 걸어온 것이 다행스럽다.
칠립재.
묘지길을 지나 다시 임도로 내려서고 숲길로 진입하니 가파른 오름길에 한참 땀을 뽑고
올라서니 대각산 정상이다. 오늘 산행에 가장 높은 봉이라 기대를 하고 올라섰는데 생각
보다 좁은 공간에 마땅히 앉을곳도 없다. 내장산쪽의 봉우리들이 희미하나마 더욱 가깝
게 다가와있다.
마을길 지나 숲속 진입하는 들머리에 있는 단풍나무.
칠립마을.
대각산의 삼각점.
대각산 정상.
내장산쪽을 바라보고.
아름다운 솔밭길.
대각산 정상을 지나서 산길은 잡목과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내림길로 떨어져 49번 지방 도로인
감상굴재로 내려서게 되었다. 강선정 비석이 서있는 마을길따라 오르다 우측으로 접어드니 묘역
이 나오고 방금 지나온 감상굴재와 대각산이 바라보인다.
아름다운 단풍.
감상굴재로 내러서며.
가깝게 바라보이는 내장산쪽 산군들.
49번 지방도로를 바라보고 내려선다.
감상굴재.
이 비석을 옆으로 끼고 임도따라 올라가 우측에 보이는 숲속으로 진입한다.
잘 조성된 묘역을 지나 시멘도로인 용산고개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며 작은봉을 넘는다. 앙상한
빈가지로 낙엽이 무릎까지 차오르는 숲속은 이제 겨울잠속에 빠져들며 고요한 침묵만이 흐른
다. 이어지는 숲길을 호젓하게 걸어가다 서쪽으로 꺽어내려서니 오늘의 종착지 곡두재에 공사
가 한창인지 부산하게 물건들이 흐트러져있다.
용산고개 임도를 가로지르고.
지나온 대각산과 감상굴재.
오늘 산길은 업 다운이 심하지 않아 산책하듯 가볍게 걸은 산길이다. 저물어 가는 가을숲길
에 사라져가는 가을을 아쉽게 바라보며 충만하게 걸은 산길이었다.
곡두재.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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