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가리운 내장산의 연봉을 바라보며 걸은 산길
▶산행일자: 2011년 12월 3일
▶산행장소: 전북 정읍, 순창
▶산행코스: 추령-추령봉(송곳바위)-여시목-망대봉-개운치-고당산-굴재-오룡마을
▶산행시간: 4:00
☞도상거리: 13.3km
밤새 비가 내렸는지 대지는 습하고 반갑지 않은 안개가 맞아주는 추령고개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했다.
묘비가 있는 언덕을 올라 시작되는 숲길은 온통 안개에 쌓여 물기가 배어있는 낙엽길에 발걸음
이 조심스럽다. 지난번 내장산 구간을 지날때도 흐릿한 날씨탓에 내장산을 조망하지 못했는데
오늘 역시 조망은 기대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산행시작.
추령.
숲속에 잎새를 떨구고 있는 나무들은 지난밤 내린비에 말끔히 단장하고 깊은 침묵속에 빠져있다.
청정한 숲의 향기를 호흡하며 안개자욱한 숲길을 얼마 걷노라니 암능길이 나타나며 절벽바위 밑
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가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건너편 내장산쪽을 아쉽게 바라보며 암능
길 따라 오르니 출임급지 팻말이 나온다.
암능길.
절벽밑으로 내려다보이는 도로.
이런 도근점이 자주자주 보인다.
건너편 내장산쪽을 아쉽게 바라보고.
우측길은 우회길이고 송곳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 직진하여 오르니
송곳바위라 날카로운 바위를 상상하며 올랐는데 의외로 밋밋한 좁은 공간에 내무부라고 쓰
여진 허물어져가는 시멘 말뚝이 하나 서있다.
밖에서 보았던 산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암봉으로 보였는데 막상 정상은 산죽밭이 있는 육산
이다.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내장산의 연봉을 조망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무정한 안개는 모든 기대를 허물어트리고 ....... 아쉽게 내림길로 향했다.
이 팻말을 넘어 직진하면 송곳바위로 오른다.
송곳바위 정상에 있는 시멘말뚝.
송곳바위 정상.
무심코 내림길로 내려서다보니 물기 머금은 미끄러운 돌에 낙엽이 쌓여 내림길이 만만치 않다.
바로 밑으로 송곳바위를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직벽에
가까운 바위길을 고생고생 하며 내려서다보니 갑자기 바람이 안개를 쓸어가며 살짝 산모습을 보
여준다. 힘들게 내려서는 것에 보답이라도 해주는것 같다.
바람은 안개를 살짝 밀어내고.
위험한 내림길.
키를 넘는 산죽밭을 지나 철망이 쳐있는 산길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방금올랐던 추령봉이 잠시
얼굴을 내밀고 우측으로 서마지 저수지가 역광으로 비쳐오지만 몰려드는 안개에 금새 얼굴을
감추어 버린다.
산죽밭.
철망이 쳐진 오름길.
잠시 뒤돌아본 추령봉.
서마지.
철망을 좌측에 끼고 한참 오르니 능선분기봉이다. 우측으로의 길을 버리고 좌측길 따라 긴
내리막의 산길로 내려서 정읍과 순창을 이어주던 고개인 복룡재에 서게 되었다.
능선 분기봉.
긴 철망길따라 깊게 떨어진다.
복룡재에서 되돌아본 추령봉.
복룡재를 지나 우측 산길로 접어들며 걸어가는 산길은 평탄한 솔밭길에 푹신푹신한 솔갈비의
카페트를 밟으며 걸어가는 행복한 산길로 이어진다.
지나온 추령봉을 바라보고 숲길을 빠져 나오니 갑자기 안개가 걷히며 신성리쪽 마을이 뭉게구
름을 이고 평화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시시각각 변하는 안개의 요술속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신성리 마을.
무덤지대를 지나 다시 오름길을 올라서 전망바위에 서면 검은 구름에 휩쌓인 내장산의 연봉들이
바라 보이고 지나온 정맥길이 뚜렷이 보인다. 얼마간 서성이며 감상에 빠져 카메라에 풍광을 담
다보니 앞서가던 회원들은 어디로 다들 가버리고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종종걸음으로 능선길따라 걸어가는 산길에 나무틈새로 보이는 내장산의 장군봉이 아름다운 한송
이 꽃처럼 실루엣으로 보여지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광들. 추령봉.
내장산쪽.
내장산 상업지구가 발아래로 보이고.
지나온 정맥길.
산죽길을 지나 가파른 내림길로 내려서 넓은 여시목에 내려서니 가야할 망대봉의 통신탑이 또렷
하게 바라보인다. 길옆에 키작은 감나무들에 익어버린 홍시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발길을
붙잡는다. 오늘 산행은 부담없는 가벼운 산길에 시간도 널널하니 감을 따먹고 가도 될 것 같다.
배낭을 내려놓고 즉석에서 4개를 따먹으니 훌륭한 점심식사가 된다. 터질것을 뻔히 알면서도 욕
심에 10개를 더 따서 배낭에 집어 넣으니 너무 마음이 즐거워진다.
여시목으로 내려서며.
욕심스럽게 딴 감을 챙기는 아즘씨.
여시목에서 바라본 망대봉.
여시목 지나 산죽밭을 통과하고.
가야할 망대봉의 통신탑을 바라보며 능선길따라 가다가 시멘도로의 두둘재에 서게 되었다. 길게
이어지는 지루한 임도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서니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여 진입할수가 없고 도
로에 하늘높이 솟은 통신탑이 우뚝하다. 우측으로 보이는 내장지와 오밀조밀한 작은 연봉들의 반
짝거림이 뿌연 안개속에 오히려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두둘재.
지루하게 이어지는 망대봉까지의 임도길.
산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임도길에서 바라보이는 망대봉.
망대봉에서 바라본 내장산.
내장지를 굽어보고.
망대봉.
망대봉 군부대건물을 죄측에 끼고 한바퀴돌아서니 다시 산길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방산리 마을을
끼고 도는 29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조망을 하며 걸어가니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고
정읍과 순창을 잇는 29번 국도인 개운치로 내려섰다.
망대봉의 군부대건물에서 우측길로.
29번국도를 내려다보고.
방산리.
헬기장.
개운치.
개운치 도로를 가로질러 우측 대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진입하며 가파른 고당산으로의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개운치가 약 300m의 고도이니 641m 높이의 고당산으로의 오름길은 한참 힘을 빼
고 올라야하는 길이다.
아름다운 대나무숲을 통과.
작은봉에 올라서 고당산쪽을 바라보며.
작은봉을 몇개 넘고 힘들게 고당산 정상에 서니 무덤1기가 넓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시계는 더욱
흐리고 작은 연봉들과 종암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오늘산길의 종착지인 굴재를 바라보며 내림길로 내려섰다.
고당산 정상.
고당산 정상모습.
고당산 정상에서 바라본 작은연봉에 둘러쌓인 종암저수지.
하산길에 내려다본 오룡마을.
오룡천주교 성지에서 산행종료.
오늘 산길은 변화무쌍하게 산그림을 그리는 안개와 더불어 큰 굴곡없이 잔잔하게 이어지는 만추
의 가을산을 즐기며 걸어본 좋은 산행이었다.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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