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의 가을은 저물어가고
▶산행일자: 2011년 11월5일
▶산행장소: 전남 장성 전북 순창
▶산행코스: 곡두재-도집봉-백암산-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추령
▶산행시간: 5:30
☞도상거리: 16km
내장산의 최고봉 신선봉.
지난번 밀재까지 올라오던 정맥길은 계속 도장봉 대각산쪽으로 이어져야 하나 그 다음구간인 내장산이
산불 경방기간에 산행을 하게 되어 입산이 금지 되기 때문에 한구간을 앞당겨 27구간을 먼저 하기로 하
였다.
일주일 내내 요란하게 이번 토요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예보를 하여 단단히 우장을 챙겨 두배로
무거워진 배낭을 지고 산행지에 내리니 안개낀 하늘이지만 비는 전혀 내릴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을걷이를 끝낸 빈 들녘을 지키고 있는 억새풀을 바라보며 산행들머리인 곡두재까지 600m 정도 도로따
라 걸어가면 언덕위에 출입금지 팻말위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반겨준다. 희미한 과수밭길을 지나며
백암산의 줄기가 멀지 않게 바라 보이고 유난히 뾰족한 산봉우리가 위협하듯 기를 죽인다.
곡두재.
백암산 산줄기를 바라보고.
한가하게 걸어가는 과수밭길.
산행시작부터 급경사의 산길은 오늘 산길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는것 같다. 코가 땅에 닿을만큼 가파른
산길을 올라 바위암봉에 서면 쇠잔해지는 단풍색깔에 둘러쌓인 백암산 자락 밑으로 백양사가 희미하게 내
려다 보이고 반월리의 들녘너머 멀리 지나온 추월산의 줄기가 뿌연 안개속에 가물가물 하다.
반월리.
백암산 자락과 백양사.
내장산은 지금이 단풍의 최적기라지만 이미 산위에는 가을은 사라져 버리고 나뭇잎을 떨군 나무들이
쓸쓸하게 서있는 초겨울의 풍광이다. 험한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산길은 급경사의 오름길로 많은 체
력을 소모하게 만든다. 시야가 뻥 뚫린 전망바위에 서면 백양사 골짜기는 더욱 멀리 보이고 묘하게 생
긴 학바위가 우아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험한 암능의 오름길.
더욱 아래로 멀어진 백암산 골짜기.
학바위가 나타나고.
낙엽에 발을 빠트리며 잡목이 가득찬 능선을 걷다 안부로 내려서 구암사 갈림길에 서니 곡두재에서
부터 이곳까지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단속요원을 만나지 않고 잘 지나온것이 다행 스
럽다. 다시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를 치고 올라 넓은 헬기장의 공터인 721봉에 서니 지금껏 조용히 걸
어온 산길과 달리 백양사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비 예보를 하도 요란하게 한 탓일까?
산객들로 넘쳐나는 최적기의 가을산 치고는 산객이 적은 편이다.
구암사 갈림길에 있는 출임금지 안내판.
계속 백학봉쪽으로 직진하여 봉우리를 넘는다.
721봉 헬기장.
멋스러게 휘여진 명품 소나무뒤로 학바위봉을 바라보며 산죽길을 걸어가면 거대한 암벽으로 서있는
도집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 험준한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며 걸어가니 뿌연
날씨속에 내장산이 희미하게 바라 보인다.
학바위를 바라보고.
멋진 명품 소나무.
상왕봉 으로 의 오름길.
상왕봉 가는길에 보이는 전경.
백암산 정상인 상왕봉은 전망이 트여 좋은 조망처 이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아 안타깝다.
상왕봉을 내려서 순창새재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상왕봉 정상.
지금까지 시끌벅적한 산길을 뒤로 하고 인적이 드문 고요한 산길이 시작된다. 단풍나무가 즐비한
산길은 화려한 단풍의 향연이 끝나버린 빈가지 밑으로 낙엽이 발목을 덮는다. 수북히 쌓인 낙엽
길을 걷노라니 빈가지로 외롭게 서있는 나무들에 동화되어서 인지 내 마음마져 쓸쓸해진다.
상왕봉에서 부터 2.3km의 산길을 오르내리며 순창새재에 다달았다. 내장산과 입암산 백암산을 이
어주는 고개로 정맥길은 좌우의 갈림길을 버리고 탐방로 아님 팻말을 쓴 이정목을 넘어 직진한다.
고요한 낙엽길.
순창새재.
이 이정목을 넘어 직진한다.
작은 봉을 넘고 키를 넘는 산죽에 빠지며 걷다보니 영산기백 분기봉에 서게 되었다. 까치봉과 연자봉
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를 희미하게 바라보고 왼쪽의 입암산 영산기맥쪽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
서 산죽밭이 우거진 길을 지나 희미한 소죽엄재(소둥근재)에 서면 누렇게 쌓인 낙엽숲에 유일하게 붉
은 빛을 발하고 있는 단풍나무가 썰렁한 숲에 온기를 넣고 있다.
키를 넘는 산죽밭.
소죽엄재.
소죽엄재에 있는단풍나무.
소죽엄재 안부에서 급오름길을 올라서며 바라보이는 풍광들.
소죽엄재에서 급오름길을 올라 까치봉 안부에 서면 우측으로 신선봉과 장군봉이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정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하도 오래전에 다녀온 까치봉이 기억에 희미해 다녀오기로 하고 왼쪽으
로 방향을 트니 도열해 있는 바위능선길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깊게 떨어졌다가 바위를 밟으며 힘들게
오른 까치봉은 생각보다 힘이 드는 봉우리다. 내장산의 제2봉으로 백암산을 이어주는 주봉이라고 하는데
서래봉을 비롯해 불출봉등 내장산의 북쪽 봉우리가 바라보이고 남쪽으로는 신선봉과 장군봉이 힘차게
선을 긋고있다.
까치봉 갈림길.
까치봉 갈림길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장군봉.
장군봉.
까치봉으로 향하며 바라보이는 까치봉 전경.
까치봉 정상.
까치봉 정상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장군봉.
까치봉에서 내려서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며 바라보이는 산봉우리.
서래봉쪽.
바위 능선길.
힘들게 까치봉을 왕복하고 신선봉을 향해 걸어가는 발길이 점점 무뎌진다. 헬기장을 지나고 암능길
을 지나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에 서면 불출봉에서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내장산의 전경이 한눈
에 들어온다. 단풍의 명산이라지만 산위에서 바라보는 단풍색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것 같다.
헬기장.
헬기장에서 가깝게 바라본 신선봉과 그 뒤로 장군봉.
뷸출봉에서 이어지는 서래봉.
하늘을 올려다보니.........
신선봉 정상.
오늘 산행에 처음만난 삼각점.
신선봉을 지나며 산길은 급내리막으로 이어지다 삼거리 안부로 떨어진다. 다시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를 향하여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오르자니 발에 쥐가 날것 같다. 힘겹게 연자봉 정상에
올라서니 지나온 신선봉에서 부터 걸어온 산길이 뚜렷하게 보이고 서래봉 아래 자리한 벽련암이
바라 보인다. 제비의 보금자리로 연자봉과 마주하고 있어 이름도 연자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내리막으로 떨어진 삼거리 안부. 다시 직진하며 연자봉으로 오른다.
신선봉에서 부터 지나온 산길.
연자봉 정상.
뾰족하게 바라보이는 지나온 신선봉.
연자봉에서 내려다본 우측 산자락.
연자봉을 지나 칼날바위 능선을 지나며 암능 밟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나온 신선봉의 절벽바위와
앞쪽으로 우람하게 서있는 장군봉의 기세가 위풍당당하다. 약간의 내림길로 내려서 다시 장군
봉까지 긴 오르막이 이어진다.
장군봉.
서래봉과 벽련암.
칼날바위능선길.
지나온 신선봉에서 부터 걸어온 길.
장군봉 정상에서 아이스케키를 외쳐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알수있다. 한참
힘을 빼고 오르니 의외로 장군봉 정상은 숲에가려 조망도 없는 좁은 공간이다. 좌측 유군치길로 꺾어
지며 산길은 한참을 밑으로 떨어진다.
장군봉 정상.
한참을 내려서 평평한 안부에 서니 유군치 안내판이 서있다. 임진왜란때 순창읍에 진을 치고 공격
해오는 왜군을 승병장 희묵대사가 적을 유인하여 크게 물리친 유래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좌측 동구
리쪽 길을 버리고 정맥길은 계속 직진한다.
유군치.
유군치를 지나며 산길은 부드러운 오솔길로 변한다. 편안한 산길에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며
천천히 걸어 국립공원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뒤로 역광으로 비춰오는 서래봉의 아름다운 모습
을 바라본다.
서래봉.
편안한 오솔길.
표지석뒤로 바라보이는 서래봉.
다음에 올라야할 송곳바위 밑으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바라보며 철조망이 열려있는
문으로 나오니 오늘 산행의 종착지 추령이다. 감 축제를 벌이고 있는 주차장에서 요란한 스피
커 음향소리에 다시 속세의 땅으로 내려섰음을 확인한다.
송곳바위.
만개한 단풍.
많은 봉을 오르내리며 만만치 않게 힘이 든 고된 산행이었고 시계가 좋지않아 멋진 내장산의
연봉들을 제대로 보지못해 아쉬움으로 남는 산행이었다.
추령.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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