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정맥19 창수령, 독경산, 아랫삼승령

산길 나그네 2012. 8. 13. 16:38

 

 

 폭염속에 이어진 길고 지루한 산길

 

 

 ▶산행일자: 2012년 8월11일

 ▶산행장소: 경북 영양

 ▶산행코스: 율치재- 창수령-독경산-쉼섬재-아랫삼승령

 ▶산행시간: 5:00

 ☞산행거리: 17km

 

 

 

 

 

 

 

 

 

 

 

  오늘은 연일 계속되던 폭염이 잠시 주춤거리는듯하지만 고추의 고장 영양땅에 내리니 강한

 태양열 아래 한창 익어가는 붉은 고추들의 열기가 한여름의 열기를 더욱 느껴지게 한다. 붉

 은 고추그림이 얹혀있는 양구리 버스정류소 앞에서 수레길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하였다.

 

 

 

 

 수레길따라 오르며 산행시작.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만개한 수레길따라 걸어가다 원창수 4.6km의 방향표시를 지나 조금 더

 걸어올라 영양읍과 영덕군을 넘나들던 고개인 오늘의 산행기점 율치재에 서게 되었다. 풍력발

 전기들이 세워져있는 맹동산을 가깝게 바라보며 좌측 숲길로 접어들며 마루금을 이어 걷기시작

 했다.

 

 

 

 율치재.

 

 

 율치재에서 바라본 맹동산의 풍력발전기.

 

 

 좌측 숲길로 진입.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길을 올라 첫번째 무명묘를 지나 얼마가지않아 나타나는 두번째

 무명묘를지난다. 잠시 이어지는 돌길을 지나 아래로 툭 떨어지고 희미한 사거리를 지나 산길은

 다시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진다.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서 조그만 비석이 보이는 묘를 지나 올라

 서니 리본 몇개가 붙어있는 689.6봉이다.

 

 첫번째 무명묘.

 

 

 두번째 무명묘.

 

 

 돌길.

 

 

 689.6봉.

 

 

 

 

 

 잠시 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지며 오랜세월의 무게를 안고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시원하게

 서있는 소나무군락지를 지나노라니 희안하게 가지를 뻗고있는 소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소나무군락지.

 

 

 

 

 

 

 

 

 

 

 

  울창한 관목지대를 통과하여 내려서니 918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창수령이다. 일명 자라목이

 라고 불리운다. 침침두메의 오지를 지나는 도로여서일까 지나는 차는 볼 수 없고 빈 도로에서

 무심히 도로를 지키고 있는 산불초소만이 적적하게 보일 뿐이다.

 

 

 

 창수령.

 

 

 

 

 

 

 

 

 창수고개를 가로질러 마주 보이는 숲속으로 진입하며급하게 오르막의 산길이 시작 되었다.

 바람 한점 없는 급한 오름길에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숨은 턱에 차올라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려니 방금 지나온 창수령의 도로가 산허리를 휘감고있고 뜨겁게 반

 사되는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아래 지나온 산길은 뿌옇게 흐릿하고 잠시 나타나는 맹동산의

 풍력발전기 들이 가까스로 시야에 들어온다.

 

 창수령을 넘어 오름길에  바라본 창수고개.  

 

 

 

 

 

 맹동산의 풍력발전기는 아득하게 바라보이고.

 

 

 

 

 

 지천으로 깔려있는 하얀 참취 꽃들이 제철을 만난듯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숲속을 눈요기하며

 걸어가다 너덜길을 통과하여 650봉을 힘겹게 넘어서고 조금 더 올라서니 683봉 독경산 정상

 이다. 시멘 헬기장의 공터에 산불 감시탑이 우뚝 서있는 독경산은 오늘 산행에 유일하게 산이

 름이 붙어있는 산이다. 헬기장 구석에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사방 막혀있는 조망과 뜨거운

 열기를 피해 북동으로 휘어지는 산길로 들어섰다. 편안한 산길이 잠시 이어지다 비석이 서있

 는 무덤을 좌측에 끼고 산길은 사정없이 내리막으로 떨어진다.

 

 너덜길.

 

 

 지나온 산길.

 

 

 참취꽃.

 

 

 독경산 정상.

 

 

 독경산 정상모습.

 

 

 독경산의 삼각점.

 

 

 비석이 있는 묘 우측길로 내려선다.

 

 

 내림길에 바라본 지나온 독경산.

 

 

 

 

 

  묵은 소나무지대를 지나서 잡풀이 우거진 산길에 주홍색 동자꽃들이 초록색 숲속에 띄엄띄엄

 점점이 박혀 숲속을 수놓고 있는 모습에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에 활력소가 되어준다. 묘1기

 를 지나 얼마간 산길을 오르내리다 껍질이 벗겨진 소나무들이 서 있는 가운데 무명묘가 놓여져

 있고 그 너머로 이름을 알수 없는 뾰족하게 솟은 산이 바라다 보인다. 사방 막힌 숲속만 보고오

 다 바라보이는 산이 정겹기만 하다.

 

 

 

 무명묘.

 

 

 껍질 벗겨진 소나무.

 

 

 무슨 산일까?  이름이 있을듯 한데........

 

 

 

 

 

 579봉을 넘고 등로는 가파르게 떨어지다 밤남골 임도로 내려서게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듯

 흙길로 이어져있는 주변엔 잡풀만이 무성하다. 임도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진입하며 잡목이 우거

 질데로 우거진 울창한 수림이 시작되고 스틱으로 주변을 헤쳐가며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로따라

 걸어가다 다시한번 된비알의 오름길에 한바탕 땀을 쏟는다.

 

 579봉.

 

 

 밤남골임도.

 

 

 

 

 

 힘겹게 670봉을 향하여 오르다 나무틈새로 보이는 무창리마을을 내려다보며 잠시 하늘을 본다

 희미하지만 멀리 백암산과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670봉.

 

 

 

 

 

 645봉.

 

 

 

 

 

 오름길에 보이는 백암산과 칠보산의 산줄기.

 

 

 

 

 

 

 

 밤남골 임도를 이후 계속 이어지는 산길은 지루하기 짝이없다. 오늘 정맥을 타는 회원은 25명

 정도인데 처음부터 각자 흩어져 산행내내 한사람도 볼수 없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은 적막

 속에 흔히 울어대는 풀벌레소리마져 들리지않는 쥐죽은듯 고요한 산길에 나홀로 버려진듯 외

 롭고 낯설은 산길에 등로는 제대로나 가고 있는지 마음이 불안하다.

 

 앞서간 선발대들은 리본이 없는것인지 아끼는것인지 가끔씩 걸어주면 마음편히 걸을수 있을

 텐데 표시기없는 산길을 홀로걸어가자니 걷는내내 마음이 불안하다.

 

  한없이 이어지는 지루한 산길.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로 올라 절벽이 보이는 능선을 잠시 따라가다 또다시

 가파른 봉을 몇개넘고 지도상에 나타나는 서낭당재와 옷재는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지

 나고 한없이 이어지는 특징없는 지루한 산길은 1시간30분정도 계속된다. 특히 등로를 확

 인하려고 얼굴을 들면 눈속으로 달려드는 하루살이 등살에 눈한번 제대로 뜨고 걸을수도

 없다.

 

 

 사거리안부.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 등로는 급오르막으로 치달으며 땅에 코가 땅에 닿을만큼 가파르게

 올라간다.아마도 오늘 산길에 가장 힘들게 올라서는 봉우리같다. 거의 초죽음이 다되어 706봉에 올

 라서면 나무에 매달린 리본 몇개가 맞아주고 힘들게 오른만큼 보이는 것이 없다.

 

 

 

 702봉.

 

 

 

 

 

 울창한 밀림지대를 오르내리며 희미한 사거리 저시재를 지나 비교적 뚜렷한 사거리안부인

 쉼섬재에 이르게 되었다. 습한 무더위속에 평소보다 몇배 더 힘들고 아직 가야할 길은 요원

 한데.........

 발걸음을 재촉하여 다시 산길따라 걷기 시작했다.

 

 

 

 

 

 

 쉼섬재.

 

 

 쉼섬재 모습.

 

 

 718봉.

 

 

 

 

 

 

잡풀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밀림을 뚫고 가파르게 718봉을 넘어 우측으로 휘어지는 산길따라

 한없이 걷노라니 땀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독한 모기떼들이 얼굴까지 물어대니 한손에 스틱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 모기떼를 쫓으며 비슷한 산길을 오르내리다 688봉 학산봉에 서게 되었다.

 팻말에 봉이름을 거꾸로 써서 달아놓은 표시기가 나무에 걸려있다.

 

 아!! 얼마나 찾고있던 봉이었던가!!

 이제 종착지에 거의 다달았으니 안도감에 긴장이 풀어지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우거진 밀림사이로.

 

 

 718봉 넘고 우측으로휘어진다.

 

 

 

 

 

 

 

 

 마침내 도달한 학산봉.

 

 

 

 

 

 학산봉을 지나 조금 내려서면 나무로 지은 쉼터가 보이며 아랫삼승령 도로가 나온다. 기나긴

 인고속에 걸어온 오늘의 산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산행초입에 몇사람 본것을 제외하곤 줄곳 홀로 걸으며 침침두메 오지의 산속에 버려진듯 고독

 하게 걸어온 산길이었다.

 

 

 

 오늘의 종착지 아랫 삼승령.

 

 

 

 

 

 아랫삼승령에서 기산리로 탈출하는 도로는 길이 좁아 대형버스가 올라올수가 없다.

 동네에서 빌린 트럭을 타고 25분간 기산리를 향하여 트럭 짐칸에 올라타고 다들 물

 에빠진 생쥐처럼 땀에 절어있지만 시원한 오지속의 산바람을 맞으며 내려가는 산길

 은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는 어디론가 다 달아나고 유쾌한 웃음이 조용한 산길에 울

 려퍼진다.

 

 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