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깊은 오지의 두메산길
▶산행일자: 2012년 8월25일
▶산행장소: 경북 영양 울진 영덕
▶산행코스: 아랫삼승령-굴바위봉-윗삼승령-매봉산-백암산-구슬령삼거리-검마산-갈미산-휴양림
▶산행시간: 6:30
☞산행거리: 약18km
안개가 피어오르는 백암산.
산이높고 골이 깊어 기복이 많은 이번구간 산행은 접근도 힘들고 많은 체력소모와 시간이 소요된
고된 산행이었다. 아랫삼승령까지 접근도 쉽지않아 마을에서 빌린 트럭 짐칸에 올라 구불구불 이
어지는 거친 산길을 20분간 덜컹거리며 타고 올라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아랫삼승령에 내려섰
다. 지난구간 힘들게 내려섰던 임도에 나무벤치를 낯설지않게 바라보며 고된 오늘의 산행이 시작
되었다.
아랫삼슴령까지 트럭을 타고 이동.
산행시작.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오르내리며 스님의 얼굴을 닮았다는 삼승바위는 나무가 우거져 어디인지도
모르고 지나고 가파르게 산길을 올라 영양군과 울진 영덕의 경게점에 있는 748봉 굴바위봉에 올라
서니 삼각점이 있고 사방은 잡목에 막혀있어 답답하기만하다. 시원스레 뻗어있는 적송군락과 참나
무슾을 지나 산길을 한참 오르내리며 한바탕 땀을 흘리고나서 많은 선답자들의 리본이 걸려있는 읫
삼승령 임도로 내려서게 되었다.
748봉 굴바위봉의 삼각점.
윗삼승령.
윗삼승령임도.
윗삼승령 임도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진입 시원스레 뻗어있는 춘양목과 잡목이 교차되는 숲길로
잠시 따라가다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급오름길로 변하며 한바탕 땀을쏟게한다. 숨은 턱
에 차오르고 얼굴로 쏟아지는 땀에 눈까지 따끔거리는것이 이제 막 시작된 산행부터 이렇듯 힘
들어오니 걱정만 앞서온다. 힘들게 올라선 921봉인 매봉산은 좁은 공터에 작은 돌무지에 쓴 매
봉산 표시가 산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매봉산 정상.
매봉산 정상모습.
매봉산을 지나 등로는 내림길로 떨어지고 잠시 편안한 산길로 이어지다 다시 급오름으로 올라
서는 산길에 지나온 매봉산과 그 주변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보여진다. 산행시작부터 줄곧 숲
만 보고 걸어오다 보여지는 경관에 잠시 발걸음을 주춤한다.
지나온 매봉산.
매봉산 옆으로 보여지는 산줄기.
943봉을 힘들게 넘어서고 식수삼거리를 지나 임도로 내려서 맞은편 숲길로 들어서니 먼저온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거칠거칠한 숲길로 한참 올라서면 나무틈새로 하얀 구름을 피
우고 있는 백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간 숲속에 같혀 하늘이 맑은지 구름이 끼었는지도 모
르고 걸어왔는데 백암산의 이름에 걸맞게 하얀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있는 모습에 잠시 발
걸음이 멈추어진다.
943봉.
식수삼거리.
임도로 내려서 다시 맞은쪽 숲길로 진입.
백암산이 시야에 보여 조금만 가면 백암산갈림길에 설줄 알았는데 끝모르게 올라치는 산길은
급비알의 오름길로 한동안 계속되며 진땀을 쏟게 만든다. 숨쉴틈을 주지않고 올라치던 산길은
마침내 백암산 갈림길에 올라서고 먼저올라선 회원들도 녹초가 되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백
암산은 정맥길에서 살짝 비껴나있지만 이곳까지와서 그냥 포기하고 지나칠수는 없다. 대부분
백암산을 포기하고 3명정도 배낭을 벗어놓고 백암산으로 향했다.
산을 오르다 바라보이는 백암산.
힘들게 올라선 백암산 갈림길.
백암산을 향해 우측으로 좁은 등로따라 10여분간 걸어 올라서니 정상석이 있고 일등 삼각점이
있는 백암산 정상이다. 백암온천으로 더 잘 알려져있는 백암산은 드넓은 헬기장으로 넓게 사방
이 열려있다. 넓은 공터 한복판은 열기로 가득하고 지나온 산길은 하얗게 피어오르는 뭉게구름
에 가리우고 가야할 산길너머 검마산이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사방을 조망하고 구름이 피어오
르는 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백하여 갈림길에 복귀하였다.
백암산 정상.
백암산의 일등 삼각점.
지나온 산길엔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백암산 정상모습.
가야할 산줄기.
검마산을 바라보고.
다시 갈림길에 복귀.
백암산 갈림길을 지나면서 산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좌측으로 나무를 많이 벌목해 놓은
좁은 산길을 지나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군데군데 서있는 나무밑을 지나노라면 자잘하게 피
어나는 하얀 참취꽃들이 반겨주고 기괴하게 뒤틀린 나무들에게 눈길을 주며 걸어가다 잠시
봉을 하나 넘어서니 갑자기 등로에 779.8봉의 삼각점이 나타난다.
벌목지대.
779.8봉.
굵은 아름드리 나무사이를 지나 아래로 떨어져 차단기가 있다는 임도에 내려서니 차단기는
뽑혀 나갔는지 나뒹굴고 있는 차단기의 잔해만 보인다. 구슬령으로 가는길과 백암산의 선시
골따라 온정골로 이어지는 군경계에 위치하는 임도로 뾰족하게 서있는 정면의 봉우리에 방
향을 표시하는 리본들이 나부끼는 것을 보니 날은 뜨겁고 다시 급경사로 올라쳐야하는 산길
에 한숨만 절로 난다.
차단기가 있는 임도.
차단기 임도에서 높게 올려다보이는 뾰족한 봉우리.
힘겹게 봉우리를 넘고 멋지게 서있는 춘양목의 적송군락을 지나고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수림지대를
통과하여 끊임없이 올라치는 산길에 점점 몸은 지쳐간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봉을 치고 올라서니 바
위군락이 모여있는 918봉이다. 매봉산이라고 잘못 걸어놓은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고 구름에 쌓여있는
검마산쪽을 잠시 바라본다.
적송군락.
918봉.
계속 이어지는 산길로 조금 더 올라서면 금장지맥분기점인 구슬령삼거리가 나온다. 918봉 직전에
북동으로 영양군과 울진군의 경계능선따라 북동으로 뻗어 동해로 잦아드는 산줄기라는데 사람의
발길이 없는 것인지 뜸한것인지 등로는 잡풀로 뒤덥여있다.
구슬령 삼거리.
구슬령 삼거리를 지나며 등로는 서쪽으로 휘어지고 많은 관목과 우거진 수림을 헤치며 큰 굴곡
없이 걸어가다 마침내 검마산의 주봉인 1019봉에 서게 되었다. 헬기장의 공터에 2개의 삼각점
이 있고 몇몇회원들이 지친표정으로 널부러져있다. 외롭던 산길에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반갑기 그지없다.
마침내 도달한 검마산 주봉.
검마산의 삼각점.
검마산의 또다른 하나의 삼각점.
검마산 정상모습.
좁게 이어지는 수림을 헤치며 바로 옆에 있는 검마산 상봉은 그냥 지나치고 산딸기 덩쿨과 얽혀있는
잡풀속을 헤치다 잠시 뒤돌아보면 검마산의 주봉과 상봉의 나란한 모습이 이름에 걸맞지 않게 부드
러운 육산의 모습이다. 우거진 수림에 등로는 보이지 않고 앞선 사람들의 덩쿨에 잠겨있는 머리만 보
고 놓칠새라 열심히 달려가자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검마산 주봉.
검마산의 주봉과 상봉.
등로가 보이지않는 수림속을 헤치며.
또다른 검마산 정상이라고 세워진 봉우리를 지나고 임도로 내려서서 이제 내려설일만 남았다고
안도의 한숨울 쉬고 있는데 휴양림4km의 이정목 너머로 뾰족한 삼각형의 갈미산이 또다시 버티
고 있지 않은가........!!
검마산 정상이라고 세워진 봉우리.
임도 건너 다시 숲속으로 들어서 오르내리다 간신히 갈미산 정상에서니 좁은 헬기장공터에
갈미산 팻말만 하나 서 있다.
갈미산 정상.
이제 해는 서산에 기울기 시작하고산속은 음침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갈미산 정상에서 바로
꺾어지는 숲길로 내려 유유하게 뻗어있는 적송군락을 지나 휴양림으로 향하는 임도길엔 사방 들
려오는 물소리가 힘든 산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하산길에.
적송군락.
하산길에 올려다본 산에 쭉쭉뻗은 적송들이 많이보인다.
휴양림으로 향하는 임도.
참으로 굴곡도 많고 골이 깊은 산길 이었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에서 하루종일 흘린 땀을
씻고 휴양림을 벗어나니 또 한 구간 해냈다는 성취감에 괴롭고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는 어디
론가 사라져버린다.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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