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송림속에 거닐은 호젓한 산길
▶산행일자: 2012년 7월14일
▶산행장소: 경북 영양
▶산행코스: 황장재-시루봉(532봉)-화매재-여정봉-포도산 삼거리-포도산-917번도로
▶산행시간: 5:00
☞산행거리: 13.5km
일주일 전 부터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요란한 예보에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떠나왔지만 막상 오늘의 산행지 황장재에 내리니 흐릿한 하늘이지만 비는 올것 같지 않다.
청송군과 영덕군의 경계인 34번 국도 황장재에서 철망밑으로 뚫린 개구멍으로 들어서며 오
늘의 산행은 시작되었다.
황장재.
철망밑의 개구멍 속으로 진입.
개구멍을 빠져나와 급경사로 시작되는 산길로 올라서 울창한 송림속을 지나노라면 사방 들려오는
매미 울음소리와 온갖 풀벌레들의 합창소리가 어느덧 여름의 정점을 지닫고 있는 산모습에 마음은
풍요로운 한가함에 빠져든다.
소나무숲.
넓은 임도를 따라 얼마간 걸어가면 신촌리 4.7km의 이정목이 나오고 조금 더지나 우측의 양양리
방면으로 방향을 꺾는다.
넓은 임도길.
우측 양양리쪽으로.
분홍색 패랭이꽃과 주홍색의 하늘 말나리꽃들이지천으로 피어나 초록숲길에 점점이 수를놓고
있는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 가파르게 오르면 542봉인 시루봉의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어 정상
임을 확인할 뿐이다.
시루봉 정상.
무덤1기를 지나서 산길은 우측으로 가파르게 떨어진다. 오른만큼 내려서는 등로도 가파르고 축축
하게 젖은 돌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멋지게 휘어진 장송숲길이 펼쳐지며 한결같이 곧게 뻗은 소
나무산길이 이어진다. 산책로처럼 동쪽으로 밋밋하게 뻗어가는 산길따라 가다 잠시 뒤돌아보면 방
금 내려선 시루봉이 삼각형의 뾰족한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숲길에 뒤돌아본 시루봉.
소나무가 가득찬 숲길은 얼마간 계속되고 낙엽송지대를 통과하면 철망너머 사과나무 과수원
을 우측에 끼고 넓은 공간이 트이는 무덤으로 내려섰다.
성급한 옻나무는 벌써 붉은옷으로 갈아 입기시작.
아름다운 솔숲 속으로.
낙엽송지대.
우측 철망너머 보이는 사과나무 과수원.
넓은 공간의 무덤가에 내려서니 겹왕 원추리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멀리 회색구름에 쌓여있는
먹구등과 대둔산 시루봉등 지나온 산길이 보여진다. 오랜만에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아래에
보이는 화매재 도로로 내려섰다.
묘에서 바라본 먹구등과 대둔산 시루봉.
아래 보이는 화매재로 내려선다.
영양군과 영덕군을 이어주는 911번도로 화매재에 내려서니 영양고추 간판이 서있고 도로변에
만개한 망초꽃이 눈처럼 덮여있다. 도로를 가로질러 숲길로 들어서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을호
젓하게 걸어가노라면 등로는 우측으로 꺾어지며 잠시 대둔산과 오늘 지나온 황장재에서 시루
봉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바라보인다. 57번 철탑을 지나 얼마 가지않아 56번 철탑을 연신 지나
간다.
화매재.
숲길을 지나다 잠시 보여지는 대둔산과 시루봉.
대둔산 아래로 오늘 산행 출발지인 황장재가 바라보인다.
57번 송전탑.
56번 송전탑.
구름아래 희미하게 놓여있는 포산마을을 바라보며 쌍묘를 지나 급하게 올라섰다 내려서니 작은임도
길인 포산마을로의 갈림길이다. 임도따라 조금 오르다 우측 산길로 접어들고 다시 숲을 빠져나오니
넓은 채소밭 옆으로 임도길이 길게 이어진다. 따가운 햇볕에 종종 걸음으로 임도따라 걸어가다 우측
묘지위로 올라서면 애국지사 남평 문공의 묘가 치성한 잡초속에 누워있다.
포산마을 갈림길.
포산마을.
채소밭길 옆 임도.
임도따라 조금 걸어가다 우측 묘지위로 올라선다.
애국지사 남평 문씨묘를 지나고.
임도사거리 당집 갈림길에서 숲길로 이어지는 옛길로 들어서야 할것 같은데 앞서간 선발대들이
임도쪽으로 방향표시를 해놓아 우측 임도길을 따르기로 한다. 한동안 이어지는 임도를따라가다
우측으로의 갈림길을 만나 숲길로 진입하여 한바퀴돌아나와 등로는 남쪽을 향해가고 50번 송전
탑을 지나며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임도길.
우측 숲길로 진입한다.
50번 송전탑을 지나고.
구름속에 덮여있는 명동산쪽을 바라보며 구불구불이어지는 산길을 걸어가다 넓게 펼쳐진 밭을
지나노라니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빛과 조화를 이루며 집단으로 피어있는 보라색 꽃창포들의 현
란한 모습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마춤을 해본다. 작은 아름다움속에 무한대의 아름다움이 깃
들어 있음을 실감한다.
아름다운 꽃창포꽃에 마음은 매료되고.
철망이 놓여있는 과수밭을 지나며 수년전 산불이 났었다는 산불지대를 오르며 등로는 아주
가팔라진다. 아직도 검게 그을은 나무가 보이고 많은 고사목들이 군데군데 서있는 모습이 나
름대로 아름답다.
과수밭길 옆을지나 숲길로 진입.
산불지대를 오르며 보이는 고사목들.
힘들게 630.5봉인 여정봉에 올라서니 오늘 처음 만나는 삼각점이 반갑게 맞아준다. 안내문이 써있는
안내판위에 낡은 이정표의 코팅지가 얹혀있고 수림으로 가득차 조망도 없어 오래 머물기에는 너무
협소한 공간이다. 카메라에 정상을 담고 울창한 좌측 숲길로 들어서며 등로는 계속 북쪽을 향하는
산길을 따라간다. 오후부터 비가내린다고 하더니 하늘에 구름은 점점 몰려오고 조금씩 안개가 걸리
기 시작한다.
여정봉 정상.
여정봉의 삼각점.
48번 송전탑을 지나 송이꾼들의 모듬터를 지나며 등로는 북쪽으로 직진하며 한없이 이어지는
숲길이 계속된다. 침침 오지의 산길에 취나물등 온갖나물들이 많이 보이는것이 봄이면 나물깨나
뜯을것같다. 가파르게 봉을 올라치고 올라서니 포도산 사거리에 이르며 오늘의 정맥길은 이곳에
서 끝난다. 계속 직진하면 박짐고개로 이어지는 정맥길이고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하산길에 있
는 포도산으로 향했다.
48번 송전탑.
안개가 자욱한 포도산 사거리.
어느새 짙어진 안개숲속을 걸어 포도산 삼거리 갈림봉인 695봉에 이르면 포도산 정상으로의 길과
제1야영장으로의 하산길로 갈라진다. 계속 직진하여 가파르게 올라서니 안개속에 서있는 포도산
의 이정목이 안개속에 쓸쓸하게 서있다. 삼각점도 없는 보잘것 없는 산이지만 오늘 산행중 유일
하게 산이름이 붙어있는 산이다.
포도산 삼거리 갈림봉.
포도산 정상.
하산로를 향해.
하산로를 향하며 숲길을 벗어나니 조망이 트이며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오늘 대부분 숲속
으로 만 걸어왔는데 하늘이 보이는 밖으로 나오니 멋스럽게 휘어진 소나무 사이로 영양군
일대의 멋진 산릉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있고 곡선을 긋고있는 917번 도로가 멀리 까마득하
게 내려다 보인다.
숲길을 벗어나 하산길에 보이는 영양군일대의 산릉들.
멀리 917번 도로가 보이고.
멋진 소나무들.
가파른 돌길을 조심스레 내려서 오늘의 하산지 917번 도로 옆 제2 야영장으로 내려서며 붉은 적송과
춘양목들이 가득한 숲속으로 호젓하게 걸어온 오늘의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917번 도로.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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