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22 한티재, 길등재, 칠보산, 애미랑재

산길 나그네 2012. 9. 24. 23:19

 

 

  춘양목 숲길에서

 

 

 ▶산행일자: 2012년 9월22일

 ▶산행장소: 경북 영양

 ▶산행코스: 한티재-길등재-612봉-884.7봉-깃재-덕산지맥분기봉-새신고개-칠보산-애미랑재

 ▶산행시간: 5:30

 ☞ 산행거리: 18.5km

 

 

 

 

 

 

 

 

 

 

 

 하늘은 높고 선선한 소슬바람이 살짝 스쳐가는 쾌적한 가을날씨다. 침묵하는것 같던 산모습도

 서서히 가을빛을 띠우며 결실을 향해가는 모습이다. 2주전에 내려섰던 한티재에 내려서니 어

 느새 피어난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가을 분위기를 실감케한다. 언제까지나 가을분위기에 젖어

 여유롭게 산을 오르고 싶지만 오늘 산행거리의 실제거리가 20km정도 된다고하니 시간에 맞추

 려면 달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같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가는 회원들을 쫒으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티재.

 

 

 산행시작.

 

 

 

 

 

 잡목이 빽빽하게 서있는 등로따라 얼마간 오르면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뭉게구름아래 드러내는

 울련산과 지나온 검마산이 바라보이고 누런빛깔의 수비면 일대가 포착된다. 싱싱하던 초록빛깔

 도 점점 퇴색되어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숲길은 걷기좋은 오솔길로 평탄하게 이어진다.

 낙엽송지대를 지나 영양군 일월면 계리와 수비면 발리를 이어주는 길등재로 가파르게 내려섰다.

 

 울련산과 검마산.

 

 

 수비면일대를 바라보고.

 

 

 

 

 

 

 

 

 묘지를 지나고.

 

 

 

 

 

 낙엽송지대.

 

 

 길등재.

 

 

  길등재로 가파르게 내려서고.

 

 

 

 

 

 

 도로를 가로질러 마주보이는 절개지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트여지는 공간 너머 멀리 경북의

 최고봉 일월산이 보이고 올망졸망 길게 흐르는 산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에 바쁜걸음

 을 멈추게한다. 굵은 적송들이 우아하게 도열해있는 숲길이 시작되며 한없이 이어지는 숲길

 은 한결같이 금강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길이 계속된다.

 

 

 

 

 아름다운 적송숲이 시작되고.

 

 

 일월산.

 

 

 가을물이 번져가는 숲.

 

 

 

 

 

 비교적 순탄한 산길을 걸어가다 좌우로 늘씬하게 서있는 소나무옆으로 한적한 방화선 길이

 시작되고 가파르게 봉우리를 두어개 넘어서 612봉을 지나 헬기장에 서게 되었다.

 

 

 

 방화선 길.

 

 

 헬기장의 공터.

 

 

 

 

 

 아름다운 적송과 고사목이 서있는 숲속은 기이하게 가지를 틀고있는 소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한없이 이어지며 작은봉을 여럿 오르내린다. 고산위에 물웅덩이가 있는 습지를 신기하게 바

 라보며 비슷한 산길을 걸으며 수없이 봉우리를 오르노라면 굵은 적송사이로 가야할 884.7봉이 바

 라보이고 오지속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들이 내다보인다.

 

 아름다운 숲길의 풍광들.

 

 

 

 

 

 

 

 

 

 

 

 

 

 

 

 

 

 

 

 

 습지.

 

 

나무사이로 바라보이는 올라야할  884.7봉.

 

 

 

 

 

 

 

 

 된비알의 급경사에 진땀을 쏟으며 치고 올라884.7봉에 올라서니 평소 산행시에 좀체로 만날수

 없었던 선두구릅이 보이는것이 오늘은 어지간히 달려왔나보다. 아무런 조망도 없는 884.7봉의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서서히 북쪽으로 휘여지기 시작하는 등로는 지루하게 이어지며 연신

 나타나는 잔봉을 넘어선다. 차라리 애미랑재에서 역으로 내려오는것이 힘은 덜들것같다는 생

 각이 들어온다. 좁다란 능선따라 842봉을 넘고 등로는 뚝떨어지며 깃재로 내려섰다. 이곳까지

 3시간이 지났으니 오늘산행의 반은 지나온것 같다.

 

 884.7봉.

 

 

 884.7봉의 삼각점.

 

 

 884.7봉에서 만난 선두팀들.

 

 

 깃재.

 

 

 깃재모습.

 

 

 

 

 

 깃재를 얼마 지나지않아 만나는 십지춘양목이 눈길을 끈다. 보통 적송들은 잔가지 없이 길게

 뻗어있는것이 대부분인데 여러갈래 가지를 치며 기형으로 서있는 십지춘양목이 오묘하고 아

 름답다.

 

 십지춘양목.

 

 

 

 

 

 

 

 

 

 

 

 

 

 

 십지춘양목을 지나고 등로는 잠시 시야가 터지며 하늘이 바라보인다. 점점 초록빛을 잃어가고

 있는 가을숲길이 웬지 허전한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폭염을 뚫으며 힘겨워하던것이 바로 엊그

 제인데 어느새 쇠잔해져가는 숲을 바라보며 한치의오차없이 흘러가는 자연의 질서가 느껴진다.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덕산지맥 분기봉에 오르고 우측으로 정맥길을 따라가다 연신 나타나는

 잔봉을 3개정도 넘다보면 몸은 어느새 기진맥진 지쳐온다. 급경사로 떨어져 사거리안부인 새

 신고개에 서게 되었다.

 

 덕산지맥분기봉.

 

 

 새신고개.

 

 

 

 

 

 한봉을 넘으면 계속 또다른 봉우리가 연이어 나타나니 언제나 멎으려나? 힘겹게 올라서니 좌측

 으로 약간씩 휘어지며 가파르게 올라서는 산길은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며 급경사의 오름길에 정

 신이 하나도없다. 숨이 멎을만큼 기를쓰고 올라서니 좁은 공간에 삼각점이 덩그마니 있는 칠보

 산 정상이다. 오늘 산행에 유일하게 산이름이 붙어있는 산인데 아무런 특징없는 초라한 정상에

 실망감만 들어온다. 어차피 정맥길은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산행이니................

 

 칠보산 오름길에 바라본  단풍나무.

 

 

 칠보산의 삼각점.

 

 

 칠보산 정상모습.

 

 

 

 

 

 칠보산 정상의 내림길은 거친 바위들을 우회하여 급경사로 떨어지다 다시 등로를 만나며

 관목숲을 통과 낙엽송 지대를 지나 능선에 오르면 비로소 지나온 칠보산의 전모가 보여

 지고 지나온 산길이 조망된다. 막상 칠보산 정상에서는 무의미한 봉처럼 여겨졌는데 밖

 에서 보여지는 칠보산의 모습은 아름답다. 역시 산은 밖에서 바라보는 산이 훨신 아름답

 다는것이 느껴진다.

 

 칠보산의 하산길. 

 

 

 낙엽송지대.

 

 

 능선에서 바라본 칠보산.

 

 

 

 

 

 

 

 

 

 

 

 급하게 떨어지는 숲길을 내려서고  조그만 봉을 오르내리다 우측으로 내려서니오늘의 하산지

 애미랑재가 내려다보인다. 수없이 오르내리는 봉우리넘기가 끝나는 순간이다. 가을들꽃들이

만개한 애미랑재로 내려서며 또 한구간을 해냈다는 성취감에 마음은 환희로워진다. 걷기위한

 산행보다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느끼는 산행을 하고싶었지만 거리가 먼 낙동정맥길은 어쩔

 수없이 달리는 산행이 되다보니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애미랑재에 피어있는 구절초꽃.

 

 

 애미랑재.   (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