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여름숲길에 잡목덩쿨과 씨름하며
▶산행일자: 2014년 7월10일
▶산행장소: 강원 정선 임계면 도전리
▶산행코스: 내도전마을 괘방산등산로입구-마을임도-남릉진입-임도-중봉산-남서릉-1230봉-부항산
-북부릉-넓덕동산-북릉-산죽지대-매바우산-북동릉-내도전마을 괘방산등산로입구(원점
회귀)
▶산행시간: 4:30
☞산행거리: 약 14km
강원도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오지 내도전리 마을에 하차하니 하늘은 맑고 파란지붕의 양철집
촌가에 쌓아놓은 장작더미가 정겨워 보인다. 괘병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한적한 마을주
변을 돌아보며 괘병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마을길 임도따라 산행
들머리를 향해가며 오늘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여름의 정점을 향해 가는 풍성한 기운이 길옆에 심어놓은 배추밭과 무르익은 야생화
꽃에 진하게 배어들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6분정도 시멘임도길 따라 걸어간다.
한 여름의 정서를 자극해오는 여름 풀벌레 소리와 흐르는 개울물소리를 들으며 아리랑 한의원
안내판이 걸려있는 다리를 건너선다.
다리를 건너선지 2분정도 지나 좌측으로 수풀이 우거진 숲속에 빨간 표지기 하나가
보여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670m고지에서 시작하는 산길이지만 1260m의 중봉산으로 올라서는 산길은 급오르막길의
연속으로 우거진 수림에 가려 등로도 잘 보이지 않는 어수선함속에 산행초입 부터 진땀을
흘리며 올려친다.
한 고비 넘어서고.
숨이 턱에 닿을듯 우거진 수림속을 뚫고 올라서니 단아한 적송지대가 나타나며 잠시 안정적인 발걸음
이 이어진다. 기형으로 뒤틀린나무들이 간간이 서있는 참나무숲길 능선을 조금 따라가다 하산로처럼
떨어져 내려서니 임도길이 나타나고 다시 임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임도길.(가로질러 올라선다.)
가파르게 올라 무명봉을 넘어서고.
점점 등로는 흐지부지 해지고 간벌목들이 나뒹구는 우거진 잡목사이로 간신히 방향을
보며 앞선 사람의 발자국을 쫒아간다.
등로를 뒤덮은 잡풀과 산죽을 헤치며 얼마쯤 올라서니 육산 길에 갑자기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급경사의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올라 능선에 붙는다.
차츰 우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따라.
산행시작부터 급오르막으로 일관하던 산길을 극복하며 산행 시작한지 1시간10분만에
중봉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컴컴한 수림속만 지나오다 갑자기 훤해진 사방으로
쏟아지는 햇살속에 좌측으로 겨우 형체만 드러내고 있는 고적대와 청옥산쪽이 희미하
게 바라보인다. 오늘 산길 중 유일한 조망처 일 것 같은데 ...........
우거진 나무덩쿨 틈에 놓여진 삼각점을 포착하고 동남방향 쪽으로 다음 목표산인 부항
산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중봉산(1260.3m) 정상.
중봉산 정상에서의 조망.(고적대와 청옥산은 운무에 가려있고)
중봉산을 지나며 비교적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며 넓은 숲지대와 우거진 수림사이를
여러번 들락거리며 평평한 능선따라 남서 방향으로 걸어간다.
무슨 까닭인지 말라서 죽어버린 산죽길도 길게 이어지고.
넓은 숲지대를 지나간다.
우거진 수림속을 드나들고.
중봉산을 출발하여 1시간여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오르내리다 등로에서 좌측으로 약간
비켜있는 부항산 정상에 서니 키를 넘는 우거진 수림속에 사방은 막혀있다. 우거진 나무덩쿨
사이에 숨어있는 삼각점만 포착하고 수림속을 빠져나와 다시 올라섰던곳으로 내려서며 다음 목
적지인 넓덕동산을 향해 북쪽으로 향하며 여름에는 우거진 수림속에 정상을 놓치고 그냥 지나
쳐가기 쉽겠다는 생각이 든다.
간신히 비집고 올라선 부항산 정상.
그냥 지나쳐가기 쉬운 부항산 정상에 발자취를 남기고 수풀을 헤치며
다시 되돌아 내려선다.
답답하던 잡목숲에 갑자기 시원한 낙엽송 숲길이 나타나고 낙엽송 숲길따라 얼마 걷지 않아 우측
으로 갈라지는 등로에 표지기들이 양쪽으로 걸려있어 잠시 혼란에 빠져드는 가운데 일부회원은 우
측으로 내려서고 우리는 직진하는 방향따라 거친 산죽밭을 지나고 있는데 얼마 안있어 우측으로
내려섰던 회원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우측길은 아마도 넓덕동 임도로 내려서는 길같다.
낙엽송 숲(직진하는 북쪽방향)
넓은 숲길이 이어지며 방금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듯 난장판 흙더미가 곳곳에 나타나 경계의
눈길을 늦추지 않으며 조심스레 걸어간다.
거칠은 숲속에 산죽들이 발목을 덮고 있는 아래로 이끼낀 돌들과 간벌한 나무들이 발걸음을
부자유스럽게 하는 가운데 때로는 잡초들이 융단처럼 깔려있는 낙엽송 아래를 지나기도 하
며 부항산을 출발한지 20분정도 지나 넓덕동산정상에 다다른다.
넓덕동산을 향해가는 길.
특징없는 넓덕동산엔 유일한 코팅지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특징없는 넓덕동산에 발자국 하나 남기고 다음 목표인 매바우산을 향하여 북쪽능선을 따라간다.
잠시 공간이 트이는 넓은 안부에 거친 산죽을 헤치며 쓰러진 간벌목에 발이 빠져들까
온 정신을 집중하며 걸어가노라면 잠시도 편안한 숲속에 잠겨들 겨를이 없이 긴장의
연속에 마음이 피곤해져온다.
거친 간벌목을 넘어서고.
유난히 많은 산죽밭길이 이어지며 무릎까지 차오르는 산죽아래 이끼낀 돌과 나무등걸에
자칫 방심하다간 영락없이 넘어지는 등로없는 산죽밭을 헤쳐가느라 속도는 전혀 나지않
고 잠시도 편할 시간을 주지않는 무정한 산죽밭을 가까스로 헤치며 걸어간다.
마침내 어깨까지 차오르는 수림속에 숨어있는 매바우봉 정상에 도착한다.
매바우산(1107m)정상.
매바우산 이후 등로는 더욱 거칠고 사나워진다. 급내리막으로 떨어지는 산길에 오미자 칰덩쿨등 발길을
잡아끄는 나무넝쿨과 간벌목들은 산죽아래 숨어있고 어깨까지 차오르는 수림속에 앞선사람의 머리만 보
며 급경사길을 내려서노라면 억센 나무등걸에 할키고 부딪쳐 상처투성이인 장다리가 얼얼하기만 하다.여
름에는 절대 찾을 산이 못된다는 것을 깨달으며 빨리 수림속을 벗어나기만 고대하며 잡목을 헤쳐나간다.
잠시 수려한 낙엽송숲이 나타나고.
다시 얽혀드는 수림속으로.
급경사의 내리막길.
잡목과의 씨름끝에 마침내 수림을 벗어나 임도로 내려서며 해방감 속에 7분정도 숲길임도를 따라간다.
임도길에 바라보이는 우측방향.
암릉이 보이고 좌측으로 급격하게 휘어지는 지점에서 우측 숲속으로 다시 진입한다.
다시 난장판 산길이 이어지며 엄청난 수림을 헤쳐간다.
거의 족적이 없는 잡목덩쿨속에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헤쳐나간다.
한바탕 잡목과의 사투속에 어디선가 졸졸 물흐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넓덕동계곡
이 이어지며 바위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가 답답한 수림을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맛보
게 한다. 잠시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바위를 지나 흙길임도로 나온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임도길따라 걸어나오면.
멀리 아리랑 한의원이 보이며 아침에 출발했던 내도전마을로 원점회귀하며 잠시도 편할
사이 없이 걸은 오늘의 산길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수림이 우거진 여름철에는 결코 만
만치 않은 험한 산길속에 잡목과의고된 씨름도 끝나고 내도전마을 아래 흘러가는 개울물
소리가 지친 산객을 위로해주고 있다.
원점회귀.(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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