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따라 2

보배산 칠보산 시루봉 덕가산

산길 나그네 2014. 7. 29. 15:19

 

 

 

안개와 노송 사이로

 

 

 ▶산행일자: 2014년 7월24일

 ▶산행장소: 충북괴산

 ▶산행코스: 중말-도마재-보배산-청석고개-칠보산-704봉-안부사거리-시루봉-덕가산-각연사

 ▶산행시간: 5:30

 

 

 

 

 

 

 

 

 

 

 

 

 

 

 쏟아지는 비속에 산행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자니 주변의 시선들이 여간 민망스럽지 않다.

 후텁지근한 무더위속에 산을 오르느니 경관은 볼 수 없지만 자연속에 샤워를 하며 시원하

 게 산속을 걷는것도 여름산행에는 그리 나쁠것 같지 않다. 

 

 산행들머리인 중말 마을에 하차하여 개인소유지인 과수원 철문 안으로 들어서 안개가 덮

 고 있는 보배산쪽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 하였다.

   

 산행시작.

 

 

 

 

 약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등로도 어렴풋한 잡목숲을 헤치가며 15분간 걸어올라 주능선

 상에 올라선다.

 

 

 

 불투명한 등로에서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다시 한번 가파르게 힘을 빼고 굵은 연리지 노송 한그루가 서있는 안부에 올라서고 

 산길은 가파르게 떨어진다. 

 

 

 

 

 촉촉하게 젖어들던 약한 비는 점점 굵어지고 돌위를 덮고 있는 물기많은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급하게 떨어지는 산길따라 엉덩방아를 찧으며 조심스레 떨어져 내린다. 

 

 

 

 

 

 맑은날엔 사방으로  전망이 좋은 산길이련만 시야를 가리고 있는 안개비에 앞선 사람의 발

 걸음만 따라가며 끝모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을 숨가쁘게 올려친다.  

 

 

 

 

 이따금 멋진 바위지대를 통과하며 망망대해 안개속에 놓여있는 주변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올라서노라면 멋지게  뒤틀린 고사목이 조망 못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끌어온다.

 

 

 

 

 

 생각보다 급한 오르막으로 일관하던 등로따라 커다란 암릉을 힘겹게 넘어서며 1시간10분

 만에 검은 오석의 정상석이 있는 보배산 정상에 올라선다. 사방은 안개의 망망대해 굵은

 고사목과 입체감을 나타내고 있는 소나무가 멋진그림을 그리며 서 있다.

 

 보배산 정상. 

 

 

 

 

 

 

 

 

 

 

 

 

 안개가 시야를 가려 독도에 어려움을 겪으며 보배산 정상에서 5분정도 걸어가다 하산길처럼 가파른

 암릉길에 로프줄을 잡으며 아슬아슬하게 내려선다.

 

 

 

 

 

 

 

 

 

 

 

 

 험한 암릉지대를 내려 숲길 안부로 떨어져내렸다 다시 올라서면 잠시 걷기좋은 숲길이 이어지며

 긴장했던 마음이 쉬어진다. 10분정도 걸어가다 공간이 트이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니 잠시 안개

 비는 멈추어주고 주변의 산군들이 운해속에 살짝 모습을 드러내며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다.

 

 

 

 

 전망처에서 바라본 풍광들.

 

 

 

 

 

 

 

 지나온 보배산.

 

 

 

 운해.

 

 

 

 안개와 소나무.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다시 암릉아래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서고.

 

 

 

능선길이 시작되고 노송과 어우러진 안개속에 마음을 빼앗기며 발걸음은 더뎌지기만 하고.

 

 

 

 

 

 

 

 

 

 

 

 또다시 가파른 절벽길에 가느다란 자일을 잡으며 깊게 내려선다. 

 

 

 

 어느새 지나온 보배산과 709봉은 저만큼 물러나있고.

 

 

 

 

 

 

 

  구봉능선쪽이 어렴풋이 바라보인다..

 

 

 

 

 

 

 

 

 보배산을 출발한지 1시간10분만에 입산금지 안내판이 서있는 청석재에 도착한다. 입산금지 구역

 인지 모르고 지나왔는데 당황한 마음으로 입산금지 안내판을 넘어서며 칠보산으로 향한다.

 

 

 

 

 

 

 

 청석재.

 

 

 

 

칠보산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중절모바위.

 

 

 버선코 바위라는데.....?

 

 

 

 

 가파른 등로따라 한바탕 힘을 쏟고 올라서 칠보산 정상에 선줄 알았는데 아직 칠보산은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인다. 

 

 

 

 

 미끄러운 마사토길따라 가파르게 올라 칠보산 정상에 도착하니 약하게 이어지던 비는

 조금 주춤해진다. 사방 드리운 안개속에 방향을 살피며 구봉능선쪽으로 이어지는 우측

 길을 버리고 가파른 계단길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며 다음 목적지인 시루봉으로 향해간다.  

 

 칠보산.

 

 

 

 좌측 나무계단길따라 시루봉으로.

 

 

 

 

 계단길을 내려서니 편편하게 넓은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와

 고사목이 묘한 모습으로 막혀있는 조망을 대신하여 눈길을 황홀하게 잡아끈다. 

 

 

 

 

 

 

 

 

 

 

 

 

 

 

 

 

 지척을 분간할수 없는 안개속에 잠시 길을 헤매며 깊게 떨어졌다  올라서는 나무계단길에

 올라섰다 내려서기를 반복하며 우왕좌왕 하다 대충 동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걸어간다.

  

 

 

 

 

 

 

 

 

 

 

 

 

 

 

 

 안부사거리인 활목고개에서 계속 직진한다.

 

 

 

 북쪽으로 향하던 등로는 동쪽으로 휘어지고.

 

 

 

 

 활목고개이후 15분간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극복하며 악휘봉 갈림길인 시루봉에

 올라서니 현란한 표지기들이 중요한 갈림봉을 암시하기라도 하듯 수많은 표지기들이 나풀거린

 다. 우측으로는 악휘봉으로 향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덕가산을 향하여 좌측으로 향해간다. 

  

 시루봉.

 

 

 

 덕가산을 향하여.

 

 

 

 덕가산을 향하는길.

 

 

 

 20분정도 평평한 능선길을 따라가다 덕가산 바로 아래 바위를 넘어 올라서니 덕가산 정상이다.

 

 

 

 

 

 

 

 

 이로써 안개비속에 가려진 미미한 산길을 잘 찾아 알바없이 오늘 목표했던 산들을 다 밟아

 서고 아직 각연사까지 내려설 일이 남아있지만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자욱한 안개숲 길따

 라 족적이 흐릿한 등로를 찾으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거의 북쪽으로 향하는 산길따라 30분정도 걸어가다 마지막 봉우리 직전 희미한 좌측길로 꺾어

 드니 다시 능선이 살아난다. 거친 나무등걸을 헤치며 가파르게 떨어져 내리는 와중에 벌에 쏘

 여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며 떨어져내려서니 계곡이 보이고 아래로 각연사가 내려다 보인다.

 

 마지막 봉 직전 좌측길로 들어서고.

 

 

 

 

 숲을 벗어나니 산행내내 동행했던 안개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요란한 풀벌레소리가 숲길의

 적막감을 깨트리고 있다.  

 

 

 

 각연사.

 

 

 

 국보로 지정된 비로전의 비로자나불.

 

 

 

 

 

 

 

 시원한 물맛은 그야말로 감로수!!

 

 

 

 

 

 

 조망좋은 산길에서 조망을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안개가 그려주는 노송 고사목 등 자연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며 안개와 함께하며거닐은  운치있는 산행이었다.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