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맥

거제지맥6 옥녀봉, 국사봉, 대금산, 율천산, 제석산 (2)

산길 나그네 2012. 8. 23. 00:24

 

 

 봉산재~ 제석산

 

 

 ▶산행일자: 2012년 8월18일~8월19일

 ▶산행장소: 경남 거제

 ▶산행코스:아양동 옥녀봉입구-마전고개-봉수대-옥녀봉-지맥분기(515봉)-명치-국사봉-봉산재-

                대금산-율천(반깨)고개-율천산-제석산

 ▶산행시간: 15시간(휴식 2시간포함)

 

 ☞교통: 갈때= 서울 남부터미널(23:30)출발-장승포터미널(03:00)도착

                    택시-아양동 옥녀봉입구(5000원)

            올때= 덕치(시내버스)-고현터미널-서울 남부터미널(4:15분 소요)

 

 

 

 

 

 

 

 국사봉 안내판이 있는 봉송마을 입구로 나오니 산길은 끊어지고 14번 국도에 차량들의 왕래가

 빈번하다. 노란 국사봉 안내판이 있는곳에서 우회전하여 우측도로따라 100m정도 걸어 횡단보

 도를 건너서 보이는 옥포고등학교 정문 안으로 들어섰다. 맑은 하늘아래 내리쬐는 태양열이 모

 든것을 삼켜버릴듯한 강렬함에 몸은 녹초가 되고 점점 아파오는 어깨도 쉬고 식수도 보충할겸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한다. 방학기간이어서인지 학교안은 쥐죽은듯 고요하고 건물3층에 있

 는 식수대 정수기에서 물을 보충하고 약 30분간 휴식을 취한 후 학교뒷쪽 시멘도로따라 오르며

 다시 대금산으로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봉송마을 입구.

 

 

 우측도로따라 걷다가 앞에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 건너편 보이는 옥포고등학교.

 

 

 

 

 

 임도가 시작되고 계속 임도따라 가도되지만 241봉을 오르기위해 우측으로 올라서 능선으로 붙었다.

 작은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있는 개마골상단을지나서 등로는 우측으로 휘는듯 한없이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넓은 공터가 있는 대밭 삼거리를 지난다.

 

 옥포고등학교 뒷쪽 산행진입로.

 

 

 임도길을로조금 가다 우측능선으로 오른다.

 

 

 오름길에 잠시 보여지는 풍광.

 

 

 개미골 상단.

 

 

 걷기좋은 산책로.

 

 

 강망산 갈림길. 직진 (우측은 강망산가는길)

 

 

 대밭삼거리.

 

 

 

 

거의 평지수준의 길이 이어지며 우측으로 가야할 대금산과 시루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옆으로

 멀리 가덕도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강망산 갈림길을 지나고 평지같은 246봉 247봉 을 지

 나 갑자기 좌측에 바위덩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눈여겨보니 바위아래 묘를쓴 이색적인 무덤

 군락이다.

 

  지나는 길에 보이는 가덕도.

 

 

 대금산과 시루봉을 바라보고.

 

 

 억새풀 평원.

 

 

 

 

 

 

 

 

 

 바위 무덤군락.

 

 

 

 

 

 억새풀 평원을 지나 의자가 놓여있고 식탁같은 나무가 있는곳이 나타나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가기로했다. 새벽3시30분부터 꾸준하게 걸어왔는데 지금 시각을 보니 1시30분이다. 장거

 리 산행은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금새 체력이 회복된다. 느긋하게 앉아 찰밥 한덩이에 김치

 를 얹어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약 20분 정도 휴식후 다시 풀어놓은 신발끈을 조이고 행장을

 정리하여 걷기 시작했다.

 잠시 잡목숲을 헤치고 뚜렷한 등로에서니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달려온다. 한적한 숲길이

 얼마나 평탄하면 자전거로 달려올까 아마도 배나무골 임도에서 올라오는것 같다.

 

 

 

 

 

 

 오솔길로 이어지던 숲길도 끝나고 시멘도로의 배나무골 임도에 이르고 임도건너편 숲길로 들어

 섰다. 급하게 올라서는 길에 땀을 한참 흘린다. 다시 숲길이 이어지는듯 하다 끝자락에 이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며 허리까지 차오르는 잡풀을 헤쳐 나간다. 숲만 보고 걷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유난히 하얀 구름에 눈이 부셔온다. 탐스럽게 열매를 맺고있는 생쥐앙 나무가 많은

 잡풀덩 쿨을 헤치며 우측으로 휘어져 나가니 곡선으로 굽어있는 시멘도로 정골재다.

 

 생쥐앙열매.

 

 

 

 

 

 정골재.

 

 

 

 

 

 정골재에서 곧바로 직진길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대금산으로의 오름길이 시작 되었다. 지금까지

 걸어오던 길과는 반대로 급비알의 오름길은 200m의 고도차를 극복하며 오르는 길이다. 무거운

 배낭은 어깨를 잡아당기고 코를 땅에 박으며 급오름길로 간신히 올라 대금산 바로 아래있는 전

 망바위에 서면 넓게 펼쳐진 바다풍광에 마음은 시려온다.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그 너머 멀리 앵

 산이보이고 흰구름과 맞닿은 수평선 아래 거가대교와 가덕도의 연대봉 그너머 부산의 봉래산이

 가물가물하다.

 

 대금산으로의 오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들.

 

 

 앵산.

 

 

 

 

 

 북쪽 장목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거가대교와 가덕도.

 

 

 맨앞쪽에 있는 이수도.

 

 

 

 

 

 

 전망대바위지나 대금산 정상에 오르면 강렬한 태양은 머리위에 있고 짙푸른 바다와 맞닿은 하얀

 구름아래 사방 열려있는 거제의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옥녀봉에서 국사봉을 지나 오

 늘 걸어온 산길과 가야할 율천산과 제석산의 풍광 그리고 사불이해변 흰구름등 동서남북 어느 한

 군데로 시선을 집중할 수 없다. 염소똥이 가득한 정자에 올라 사방 펼쳐지는 풍광을 여한없이 바

 라보고 북쪽 진달래 군락지로 내려섰다.

 

 대금산 정상.

 

 

 

 

 

 대금산의 삼각점.

 

 

 국사봉을 지나 걸어온 산길.

 

 

 왼쪽끝 옥녀봉과 가운데 국사봉.

 

 

 가야할 울천산과 제석산.

 

 

 이수도.

 

 

 

 봄이면 진달래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진달래군락지는 넓은 초원을 이루며 한적하기만하다.

 

 진달래 군락지로 내려서며.

 

 

 진달래군락지에서 올려다본 대금산.

 

 

 

 

 

 원래 지맥길을 따르자면 368봉을 거쳐 상금산을 지나 율천고개로 떨어져야 하는데 의미없는

 봉우리를 밟느니 땀에절은 몸을 씻는것과 식수보충이 더 중요하여 계단길로 내려서 좌측 약수

 터쪽으로 향했다.물은 약하지만 얼음처럼 차가운물에 머리를 적시고 빈물병을 채우니 마음이

 든든하다. 다시 처음처럼 무거워진 배낭을 지고 걸어가려니 이제 몸도 무게에 적응이 되었는지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몸과 마음은 단련할수록 강해진다는 것을 터득한다. 약수터에

 서 돌아나와 우측 중금산 이정목을보고 진입하여 좌측 반께고개쪽으로향하며 숲속능선을 따라

 갔다.

 

 

 

 율천고개를 반깨고개라고도 한다.

 

 

 

 

 

 숲속을 통과해 11번도로인 율천고개로 내려서니 시간은 4시15분 더 진행을 해야하나 ..............

 망설이다 가는데까지 가보기로하고 높은 절개지를 넘어 장터고개 8.4km의 이정목을 보며 나무계단

 을 따라 오르며 율천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율천고개.

 

 

 

 

 

 

 

 

 

 

 

 대금산까지는 길도좋고 이정표도 많아 길찾기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율천고개 이후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듯 표시기도 없는 야생의 숲길로 이어진다. 이제 태양도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고 희

 미한 등로와 잡풀속을 지나노라니 뱀이라도 밟으면 어쩌지?

 멧돼지라도 나타난다면..........?

 마음에 근심은 밀려오지만 서로 침묵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고독의 숲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고독의 숲길.

 

 

 

 

 

 대금산에서 내려다 보이던 민둥봉 일명 명동재라는 곳에 이르니 허리까지 차오르는 억새풀들에

 막혀 아예 등로는 보이지않고 대충 방향을 잡으며 억새풀속을 헤쳐가며 올라서니 지나온 대금산

 이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가끔 나타나는 낡은리본이 보이면 반가움에 힘이난다. 한참 지루하

 게 어지는 등로에 봉 이름도 없는삼각점이 나타난다. 다시 조금 더 올라서니 삼각철제가 서있는

 나무에 율천산정상 팻말이 붙어있다.

 

 

 

 

 

 

 둔덕위에서 바라본 대금산.

 

 

 

 

 

 

 율천산 오르기전 만난 삼각점.

 

 

 율천산 정상.

 

 

 

 

 

 큰 키의 리기다소나무숲을 지나 거칠거칠한 잡목을 헤치며 내려서니 도천골 임도가 나타나며

 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장터고개쪽 방향을 보고 직진길로 잘 닦여진 등로따라 오르기 시작

 했다. 등로는 확실하고 뚜렷한 길로 잠시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우측 나무사이로 장목항쪽

 마을과 바다풍광을 바라보며 식탁처럼 보이는 의자가 놓여있는 봉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아담한 공간에 시야가 트이며 거가대교와 가덕도를 바라보고있는 나무벤치2개가 놓여있는 제

 석산 정상이다.

 

 

 

 

 도천골 임도.

 

 

 

 

 

 

 

 

 묘한 아름다움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식탁봉.

 

 

 제석산 정상.

 

 

 

 

 

 점점 태양은 빛을 잃기시작하고 고요한 숲속에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제석산 이후로는

 등로도 불분명하고 거친산길에 더 이상 걸어갈 기력도 없다. 하루종일 15시간을 걸었으니 더

 이상 마을이 있는 장터고개까지 길을뚫고 걸어갈 여력이 없다. 오늘은 이곳에서 둥지를 틀기

 로하고 여장을 풀어놓았다.

 

 제석산 정상모습.

 

 

 

 

 

 초롱초롱 빛나는 하늘을 지붕삼고 멀리 거가대교의  반짝이는 불빛을 바라보며 의자에 누우니

 운치있는 숙소에 마음은 평화롭다. 언제 이렇듯 자연의 품에 안겨 숙박을 할수 있단 말인가......

 고요한 숲속에 반짝이는 반딧불과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 기나긴 여정이었다.

 

 나무벤치에 누워 바라보이는 바다풍광.

 

 

 

 

 

 밤새 극성스런 모기에게 헌혈하고 산아래 절이 있는지 목탁소리에 일어나니 바다는 온통 붉은색

 으로 태양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고 곤히 잠들어있는 사슴님을 깨워 대충 행장을 차리고 장터고개

 로 출발하지만  출발시작부터 길을 잘못들어 잡목속에 파묻혀 길아닌곳을 2시간여 헤매고 키를넘

 는 칙넝쿨에 허우적대며 개고생을 하다 간신히  도로로 나오니 마침 버스가 지나간다. 장터고개를

 가느냐고 하니 간다고 한다. 생각같아서는 예정한데로 앵산과 솔병산으로 이어지는 지맥끝까지

 가고 싶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 이번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했다.

 기나긴 여정속에 지맥길을 밟으며 새로운 곳에 도전하며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며 걸어본 의미있는

 산행으로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될것이다.

 

 동터오르는 거가대교와 가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