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여정속에 밟아본 거제의 북쪽 산줄기
▶산행일자: 2012년 8월 18일~ 8월19일
▶산행장소: 경남 거제
▶산행코스: 아양동 옥녀봉입구-마전고개-봉수대-옥녀봉-지맥분기(515봉)-명치-국사봉-봉산재-
대금산-율천(반깨)고개-율천산-제석산
▶산행시간: 15시간(휴식2시간포함)
※교통: 갈때=서울 남부터미널(22:30)출발-장승포터미널(03:00)도착
택시-아양동 옥녀봉입구(5000원)
올때= 덕치(시내버스)-고현터미널-서울 남부터미널(4:15분 소요)
◈ 옥녀봉~봉산재
그간 산악회를 이용하여 거제지맥 남북종주를 마치고나니 계속 북거제지맥을 시작 한다고
하는데 워낙 먼 거리에 있어 당일치기 산행을 하려면 왕복 10시간넘게 버스타고 3시간정도
짧은 산행을 하니 항상 아쉽고 피로감만 쌓이는 산행에서 돌파구가 없을까 기회를 엿보던중
같은 생각을 갖고있던 사슴님과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길고 험난함은 예상되지만 ...........
어차피 살아간다는 것은 도전의 연속이듯 산역시 편안함보다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여 목
적을 달성하는것도 산에 오르는 기쁨이 아니겠는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22시30분 심야버스에 오르며 나그네와 사슴의 방랑의 여정을 시작했다.
심야 시간대여서인지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던 버스는 4시간15분걸려 장승포터미널에 내려준다.
새벽3시 터미널근처의 불빛이 대낯처럼 현란한 가운데 대기하듯 주차되어있는 택시를 타고 대우
조선 정문과 동문사이에 있는아양동 옥녀봉입구에 내렸다.
아직 사위는 어둠속에 잠겨있고 멀리 마을에서 발하는불빛이 검은 어두움에 점점이 수를 놓고있
는 야경이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여 산행시작 하기에는 이른 시각이지만 마
땅히 있을곳도 없고 장거리 산행이라 무리없이 걷기위해 행장을 차리고 시멘도로따라 오르기 시
작했다.
산행시작.
청량해야할 이른 새벽의 공기는 무덥고 답답하며 기압이 높은것이 금새 온 몸은 땀으로 젖어든다.
얼마걷지 않아 마전고개 안부에 서면 좌측으로 봉수대 갈림길이 나온다. 0.2km 거리의 봉수대를
왕복하기위해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잡목이 무성한곳에 우뚝 서있는 봉수대에 이르니 보통 보아
오던 봉수대와는 달리 규모도 크고 위용이 느껴진다.
컴컴해도 육안으로는잘 보이는데 카메라에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밝은 낮에보면 226m의 높지
않은 언덕에 있지만 멀리 일본의 대마도까지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봉우리
아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아름답게 흐르는 도회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으려니 막무가내 달
려드는 모기떼의 습격에 황급히 일어나 마전고개 원위치로 내려섰다.
마전고개.
봉수대.
옥녀봉 2.2km의 방향표시를 기점으로 우측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었다. 물 5ℓ와
찰밥 4덩이 기타 많은 짐들이 들어있는 배낭은 자꾸만 뒷목을 잡아당기며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
칠흙같이 어두운 숲속에 아직 잠들어있던 큰 새들이 랜턴불빛에 놀라 푸드득거리며 날아가니 새
도 놀라고 사람도 비명을 지른다.좁은 숲길따라 이어지던 등로는 점점 가팔라지다가 우측 옥녀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로 갈라지며 전망바위를 지나고 산불초소와 정자 통신탑등 어지럽게 있는 옥
녀봉정상에 서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삼각점이 있는 의미있는 봉이지만 어둠과 무거운 안
개에 파묻혀있는 옥녀봉은 아직 적막속에 잠겨있다.
옥녀봉을 향하여.
우측 산길로 오른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삼각점.
어둠속에 잠겨있는 옥녀봉정상.
옥녀봉을 지나서 산길은 한동안 산책로의 편안한 등로로 이어지며 오솔길을 걷노라니 어느새
마음은 충만함으로 가득차온다.신현읍쪽 이정목을 보며 국사봉을 향해 직진길로 얼마쯤 걸어
가니 갑자기 하늘이 번쩍 거리며 억수같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당황하며 우비를 꺼내입고 바
로 앞에 나타나는 조그만 정자로 들어가 비를 피하며 젖어드기 시작하는 등산화를 근심스레 쳐
다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비는 멎고 일운면 지세포리의 운무에 덮힌 새벽마을 풍광이 그림처럼
보여진다. 참 깜빡할 사이에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날씨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신현읍쪽으로 직진.
장대비가 그치고 드러난 일운면 지세포리 풍광.
이제 어둠은 완전히 물러나고 한줄기 비가 쏟아지고 나니 잠들어있던 숲속은 기지개를 펴며 생기
있는 얼굴로 한적하게 걷고있는 산꾼을 맞아주고 있다. 어깨를 짖누르는 배낭의 무개에 둔한 발걸
음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515봉 남북지맥 분기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얼마전 북병산 산길에 통
과했던 정자가 낯설지 않다. 우측 국사봉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어지는 숲길에 긴 나무벤치도 보이
는 부드러운 산길은 한동안 게속된다.
515봉 지맥분기점.
큰 바위가 있는 414봉을 넘어서고 조망이 트이는 바위에 서면 옥포만과 대우조선소가 보이고
구름속에 서있는 옥녀봉은 어느새 저만큼 물러나있다. 나무계단길로 툭 떨어져 내려서 운동기
구들이 있는 명치고개에 이르니 이른 아침인데도 운동하고있는 아주머니 한분이 보인다. 좌측
은 문동폭포로 이어지고 우측은 안골마을로 갈라진다. 계속 직진하여 국사봉으로 향한다.
대우조선소와 옥녀봉.
명치.
길게 한줄로 서있는 무덤가를 지나 327봉에 오르고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고 다시만나는 Y 자
갈림길에서 또 한번 우측으로 휘어진다. 기복없이 이어지는 편안한 산길이지만 군데군데 걸려
있는 거미줄에 얼굴을 씻으며 작은봉을 두어개 넘어서면 정자가 있는 넓은 안부가 나온다. 무거
운 짐에 온통 땀으로 범벅이된 몸도 쉴겸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쉬어가기로 했다. 비록 비닐
봉지에 든 찰밥 한덩어리지만 꿀같이 맛있는 아침식사다. 차가운물에 채 녹지도 않은 커피를 마
시며 등산화를 벗어놓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며 30분 가량 휴식을 취하노라니 국사봉에서 내려오
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띤다.
Y자 갈림길 우측으로 휘어진다.
쉼터 정자.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국사봉 587m를 남겨두고 등로는 너덜바위의 계단을 오르며 급오름길로 변하며 무거운 배낭과
함께 숨이 멎을만큼 힘을 쓰고 올라서니 넓은 암반위에 사방이 트여있는 국사봉 정상이다. 옥
녀봉에서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산길이 한눈에 보이고 신현읍과 삼성조선소 그 너머 계룡산과
선자산 북병산 노자산 가라산등 남북종주때 지나온 산들이 나란히 늘어서있다. 거제도는 섬이
라지만 실제 이렇듯 많은 산들이 포진해 있는것을 보면 섬기분이 들지 않은 육지같은 섬이다.
이곳부터 급오름길이 시작된다.
국사봉 오름길.
국사봉 정상.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옥녀봉에서 부터 지나온 산길.
신현읍과 삼성조선소.
구름에 쌓인 계룡산과 선자산.
멀리 가운데 노자산과 가라산.
옥녀봉과 대우조선소.
작은 바위들이 서있는 국사봉 정상에서 시원한 조망을 마치고 정자아래로 내려서며 산길은
한참 아래로 떨어진다.
국사봉 내림길에.
능포에서부터 이어지는 옥녀봉과 대우조선소.
멀리 노자산이 가물가물.
국사봉 정자.
국사봉을 내려서 풀밭과 체육공원이 있는 큰골재에 서니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정자 쉼터 너머 능포쪽 해변이 바라보인다.
큰골재.
큰골재.
큰골재 정자쉼터에서.
큰골재지나 대우아파트 갈림길인 수월재를 마나고 계속 직진하여 주자골 임도로 갈라지는
작은고개에 서며 주자골임도를 좌측으로 바라보며 우측으로 방향을 돌린다. 잠시 편백 숲
길이 이어지고 봉산마을 입구로 내려서게 되었다.
수월재.
좌측 주자골 임도를 바라보고.
우측으로 방향을 돌린다.
편백숲.
봉송마을 입구.
다음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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