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바라본 운무속의 한려수도
▶산행일자: 2012년 7월 21일
▶산행장소: 경남 거제
▶산행코스: 학동리- 가라산- 211봉(여주봉)-저구고개-내봉산-315봉(호변암봉)-망산-명사리
▶산행시간: 5:30
태풍 카눈이 지나간 몽돌 해변가 학동리에 내려서니 운무로 뒤덮은 여름바다가 적막하게
바라보인다. 산행을 시작도 하기전에 등짝을 적셔오는 습습한 땀에 마음은 무거워져온다.
지난번 가파르게 내려섰던 숲길로 다시 진입하며 매바위쪽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높은
습도에 바람 한 점없이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에 숨은 턱에 차오르니 오늘 산행의 전주곡
이 보이는 듯 하다.
학동리 마을.
산행시작.
가파르게 올라서는 산길.
가파르게 정자가 서있는 매바위 갈림길에 올라서 가라산쪽 1.6km의 방향을 보며 숲길따라
걸어갔다. 바위지대가 나오며 자일과 계단으로 이어진 암능을 올라 427봉에 서면 짙게 낀
운무속에 잠겨버린 바다는 흔적 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늘 전망좋은 산길에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모든것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매바위 갈림길.
427봉의 암봉을 오르며.
427봉.
운무에 가득찬 바다를 아쉽게 바라보고.
427봉의 암능을 내려서 얼마쯤 걸어가다 탑포리와 학동리 동백숲으로 갈라지는 진마이재를 지나
넓은 헬기장 안부인 가라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거제의 산중 제일 높다는 가라산 역시 짙은 안개
속에 아무런 조망도 할수 없고 바로 머리위에 있는 태양열에 오래 지체할 수 없다.
진마이재.
넓은 헬기장에 있는 가라산 정상.
숲길로 이어진 능선따라 오르내리다 망등 갈림길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무심코 내려서다 위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 다시 올라 조금더 올라서니 지맥길에서 약간 비켜있는 망등 전망대의 정자위에서 몇몇 사람들이 떠들고 있
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한 망등전망대는 조망이 빼어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어렴풋이 드러나는 바다풍광속에 하얗게 몰려있던 구름이 바람에 살짝 밀려나며 다대만의 해안선과 다대마을이
보여진다. 산행 시작하고 처음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다.
망등 전망대.
망등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들.
옹기종기 이어지는 암능길을 내려서고 넓적한 바위에 조망이 좋아보여 잠시 내려서니 방금 올라섰던
망등 전망대가 깎아지른 절벽위로 올려다 보인다. 한여름의 불볕 더위와 습도에 땀은 비오듯 흐르고
몸은 지쳐오니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바위에 걸터 앉으니 과일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커다란 벌이 윙
윙 거리며 귓가를 맴도니 더 이상 편히 앉아 쉴 수도 없다.
바위로 내려서서 바라본 망등 전망대쪽.
바위지대를 내려서 얼마쯤 숲길따라 걸어가다 편편한 사거리 안부인 학동재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면 고려시대에 축성되었다는 다대산성을 지나게 된다. 비교적 잘 보존되어있는 산성을
벗어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암능길을 내려서고.
학동재.
다대산성.
다대산성을 지나 공간이 트이는 곳에서면 지나온 가라산의 전모가 확실하게 드러나고 해금강쪽은
아직 하얀 안개에 묻혀있지만 빨강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대마을의 어촌 풍광이 한폭의 그
림을 그리고 있다.
다대마을.
지나온 가라산.
삼각점이 있는 211봉 여주봉을 밟고 숲길따라 14번도로 저구고개롤 내려섰다. 탐스런 수국꽃이 피어있는
도로끝에 명사 해수욕장 유람선 타는곳이 보인다.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숲길로 들어서며 망산으로의 산
행이 시작되었다.
211봉 여주봉.
저구고개.
울퉁불퉁한 너덜길을 밟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노라니 땀은 비오듯 젖어오고 점점
가팔라지는 숨소리에 함께 걸어가던 산친구가 걱정스러운듯 잠시 쉬어 가잔다.
털썩 바닥에 드러누워 축축한 흙냄새를 맡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평소같으면 힘들이지 않고
걸었을 산길이지만 무덥고 습한 기후에 몸은 두배 세배 힘이 들어온다.
지나온 가라산은 점점 멀어지고.
힘들게 작은봉을 두어개 넘어서니 지나온 가라산 옆으로 멀리 해금강은 희미하게 보이고
다대만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좌측으로 저구리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큼 다가온 묘한 모
습의 내봉산을 바라보니 언제 또 저 우뚝한 봉을 올라선다지? ...........
다대만의 아름다운 해안선.
저구리만.
울창한 숲길따라 여차쪽으로 가라지는 여차등 안부를 지나며 산길은 암릉의 바위길이 시작 되었다.
철계단으로 올라서서 하얀 화강암바위들이 둘러서 있는 내봉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갑자기 몰려
드는 안개로 시야는 더욱 요원하지만 바람에 쓸려 잠깐씩 드러나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어
린아이처럼 환호성을 지르는 산 친구의 탄성이 동심에 젖어들게 한다.
여차등 안부 갈림길.
내봉산 암봉으로 올라서서.
선명하진 않지만 점점이 떠있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바라보며 멀리 안개에 쌓여있는
315봉 호변암봉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바위길의 연속으로 기암괴석과 노송들이 어우러지는 환
상저인 길을 걸어 호변암봉의 암봉을 넘어 가파른 계단길로 내려서노라면 우뚝 솟은 망산의 이
이석이 바로 앞에 놓여져 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망산 정상이니 힘을 내러 망산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안개속에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작은 섬들.
359봉 내봉산.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매물도와 소매물도.
소병대도.
아름다운 암봉으로 서있는 호변암봉.
가깝게 다가선 호변암봉.
지나온 능선.
호변암봉.
호변암봉을 향해 걸어가며 바라본 풍광들.
멀리 매물도와 소매물도.
지나온 내봉산.
호변암봉에서 바라본 망산.
산등성이끝에 보이는 천장산.
망산 정상석 뒤편에 써있는 천하제일경이라는 글귀를 빌리지 않더라도 남해 최남단에 있는 망산은
한려수도 최고의 전망대다. 대병대도, 소병대도를 비롯해 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아스라이 포착되고
서남쪽으로 서덕도 대덕도 길게 누워있는 형상의 장사도와 서쪽 죽도 멀리 비진도까지 한려수도의
섬들을 희미한 날씨속에서나마 가늠해 볼 수 있어 무더위에 시달리며 걸어온 길에 위로가 된다.
망산 정상에서 바라본 내봉산.
장사도를 바라보고.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망산 정상.
산등성이 끝으로 천장산이 내려다 보이고 곡선을 긋고있는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쾌청한 날씨였으면 대단한 조망처의 산인 망산을 뒤로하고 산불초소 옆으로 돌아 하산길로 들어섰다.
지나온 산줄기가 길게 이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능선따라 걷다가 홍포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측 명사 해수욕장길로 꺾어 부드러운 산길을 밟으며 명사 해수욕장으로 내려섰다.
거제지맥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을 짙게낀 운무속에 조망도 제대로 하지못하고 내려선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 산행이다. 언젠가 쾌청한 날씨속에서 다시한번 걸어보고싶은 아름다운
산길이었다.
오늘 걸어온 산길.
하산길에 올려댜본 망산.
명사해수욕장.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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