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맥

거제지맥7두모고개 제석산, 앵산, 솔병산, 천마산,21봉

산길 나그네 2013. 9. 1. 15:52

 

 

 

 북거제지맥의 종점에 서다

 

 

 

 ▶산행일자: 2013년 8월27일

 ▶산행장소: 경남 거제

 ▶산행코스: 두모고개-도천골(분기봉)-258봉-장터고개-덕치뒷산-333봉-444봉-앵산-솔병산

                -개안고개(외항개)-천마산-145봉-21봉

 ▶산행시간: 12:00 (휴식포함)

 

 ☞교통: 서울남부터미널(24:00발)-고현터미널(04:20착)-두모실고개(택시:15,000원)

 

 

 작년 제석산에서 길을 잘못 들어 산행을 포기했던 북거제 지맥의 마지막 구간이 항상 마음에

 걸려 오던중 기회가 닿아 꼭 일년 만에 재도전 하기위해 서울 남부 터미널에서 24:00시 심야

 버스에 오르며 기나긴 여정이 시작 되었다.

 

 

 

 

 

 

 

 

 

 

 새벽 4시20분 칠흙같이 어두운 고현 터미널에 내려서니 얼린물과 찰밥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배낭의 어깨끈이 떨어지니 마음이 깜깜해지고 절망감에 휩싸인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무기를 잃어버린 꼴이 되어버렸으니 가까운 거리라면 산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겠지만 머너먼 거제 땅까지 와서 산행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일단 터미널 앞에 주차되어 있는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두모고개로 향하며 딱한 얘기를 하

 니 마음씨 좋은 기사님이 두모고개에 함께 하차하여 트렁크에서 나이론 끈을 꺼내어 끊어진 배

 낭끈을 단단하게 묶어 주시며 안전 산행하라고 격려해 주신다.

 

 항상 산길에 나서면 만나는 고마운 인연에 감사하며 조금씩 밝아오는 여명을 맞으며 장동마을

 표지석 아래 제석산 등산로 입구 계단으로 올라서며 마지막 거제지맥 길에 발을 올린다.

 

 두모고개(두모실고개)

 

 

 

 

 

 산책로 처럼 편한 오솔길을 오르기 시작 하노라면 장목항 쪽의 불빛은 바다에 점점이 수를

 놓고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하는 숲속의 신선한 기운에 힘입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피로

 감과 배낭의 무게를 잠시 잊어 버린다.

 

 산행시작.

 

 

 편안한 오솔길 등로.

 

 

 

 

 

 20여분 밋밋한 산길을 걸어올라 분기봉인 도천골 임도에 서고 장터고개 이정표방향인 우측 산길

 로 올라서 얼마간 걸어가다 식탁이 놓여있는 봉을 지나 제석산의 전위봉을 넘어선다. 지맥길에서

 조금 비켜있는 제석산을 향해 다가서니 작년에 하룻밤 둥지를 틀었던 나무벤치 2개는 여전하고

 거가대교 위로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찬란한 태양이 바다위로 용솟음치고 있다.

 

 분기봉.

 

 

 장목항쪽 멀리 저도가 바라보이고.

 

 

 식탁봉.

 

 

 제석산 정상.

 

 

 제석산 정상에서

 

 

 

 

 

 

 

 

 일년만의 감격스럽게 해후한 제석산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다시 제석산 전위봉으로 백하여

 앵산으로 향하는 들머리를 찾기 시작했다.

 작년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 마지막 종주길을 포기했었는데 ......

 바짝 긴장하며 전위봉 아래 남서 방향으로 큰 키의 솔밭 사이로 희미하게 길이 보여 조심스레

 비탈길로 내려서니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며 제대로 들어선 등로에 안심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

 울였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길인데 순간 발을 잘못 올린탓에 일년만에 다시 찾게된 산

 길이다.

 앵산쪽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들어서고.

 

 

 

 

 

 잡풀들이 차오르지만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로따라 걸어가다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232봉을 지나고 계속 남쪽으로 향하노라면 우측 나무사이로 용등산의 작은 봉우리가 얼굴을 내

 밀고 바라보고 있다.

 

 

 232봉.

 

 

 우측 나무사이로 바라보이는 용등산.

 

 

 

 

 

 232봉을 지나 외길로 이어지던 등로는 238봉에서 우측으로 용등산으로 갈라져 나가고

 지맥길은 계속 직진하며 226봉을 지나 작은 바위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246봉이 전면

 으로 바라보인다.

 

 238봉 용등산 갈림봉.

 

 

 246봉(올라섰다 다시 내려서서 우측길로)

 

 

 

 

 

 

 246봉 직전 등로는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며 7~8분 정도 걸어가니 전면에 우뚝 솟은

 258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258봉.

 

 

 

 

 

 평평한 안부로 떨어져 내려서니 연초호를 둘러싸고 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연봉들은

 물안개에 쌓여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전면에 우뚝 솟아오른 258봉은 위협하듯 기를

 죽이며 내려다 보고 있다.

 

 아름다운 연초호.

 

 

 

 

 

 성동마을로 향하는 우측 길을 버리고 좌 직진의 258봉을 향한 산길은 시작 되고 무거운 배낭은

 어깨를 짓누르고 비오듯 흐르는 땀은 연신 눈속으로 파고들며 앞을 가로 막는다. 고도가 258m

 라지만 500m이상의 산봉을 올려치는 것 만큼 에너지를 소모하며 빡세게 치고 올라 정상에 서니

 뾰족했던 봉과 달리 밋밋한 평지에 나무벤치 하나가 덩그마니 놓여있다.

 

 성동마을 갈림길(좌 직진)

 

 

 258봉을 향한 빡센 오름길.

 

 

 258봉 정상.

 

 

 

 

 

 바위들이 곳곳에 박혀있는 등로따라 오늘 산길에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목을을 지나 조금

 전진하니 나무데크와 정자가 놓여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가야할 앵산과 솔병산이 바라보이고 짙푸른 바다는 하청면 일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정자가 있는 전망데크.

 

 

 

 

 

 앵산과 솔병산을 바라보고.

 

 

 하청면 일대.

 

 

 

 

 

 전망대를 내려선지 2~3분후 운동기구들이 있는 명동재 안부를 지나 직진길을 따르며 걸어

 가다 잡풀이 우거진 넓은 공간의 265.4봉을 지나노라면 풀이 너무 우거져 삼각점은 아예 찾

 을 생각도 안하고 지나간다.

 

 명동재.

 

 

 265.4봉.

 

 

 

 

 

 초록색 그물망 울타리가 나타나며 그물망따라 편백나무사이로 걸어내려 녹슨 철조망을 지나

 수림이 우거진 171봉에 서면 애매한 산길에 잠시 혼란이 오고 바로 아래에서 찻소리가 들려

 오는것이 장터고개가 가까워진듯 한데 어느쪽으로 내려서야 할지 한참 망설여진다.

 

 그물망 울타리와 녹슨 철조망따라.

 

 

 

 

 

 대나무가 촘촘히 서있는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길을 만들어가며 벌목해놓은 대나무를 밟으며

 헤쳐나가다 아래 보이는 도로를 향해 무조건 길을 뚫고 내려 1018번 도로 장터고개로 내려섰다.

 

 171봉에서 우측 대나무 벌목지로 꺾는다.

 

 

 

 

 

 장터고개 이정목 앞쪽에 하청면 마을 표지석이 보이고 저수탱크가 있는 쪽으로 시멘임도

 가 보이며 길이 이어질것 같지만 남쪽으로 도로따라 몇걸음 내려서 황가네 보쌈간판이 서

 있는 덕치고개 버스정류소 박스가 보이는 곳에서 마을 안쪽 임도따라 5분 정도 걸어가다

 만나는 덕치마을 이정목을 보며 우측 숲으로 들어섰다.

 

 장터고개(덕치고개)

 

 

 고구마꽃.

 

 

 우측 숲길로 진입.

 

 

 

 

 

 뚜렷하게 외길로 이어지는 등로의 은근한 오르막길은 쉬임 없이 25분간 이어지다 마침내

 덕치뒷산 이정목이 서있는 270봉에 서게 되었다.

 덕치뒷산을 기점으로 남쪽으로 휘어지는 등로따라 316봉을 지나고 바위가 날카롭게 서있

 는 전망좋은 바위봉인 333봉에 서면 앵산과 솔병산은 손에 닿을듯 가까워져있다.

거제지맥의 마루금은 병풍처럼 둘러서있고 제석산에서 걸어온 산길과 푸른 물빛의 그림

 같은 풍광에 눈이 부셔온다.

 

 

 

 270봉(덕치뒤산)

 

 

 316봉을 지나고.

                            

 

 거제의 산봉들.

 

 

 

 333봉.

 

 

 앵산과 솔병산.

 

 

 칠천도.

 

 

 

 

 

 

 

 

 정상 바로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을 지나 가파르게 떨어져 내려 다시 운동기구 들이

 놓여있는 쉼터 안부에 서면 처음으로 만나는 앵산의 이정목이 서있다.

 

 333봉을 내려서고.

 

 

 

 

 

 333봉 바로 아래있는 운동기구 쉼터.

 

 

 급경사로 떨어져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에 서고.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올라 320봉에 서면 길은 좌우로 갈라진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내려 어깨까지 차오르는 넓은 공간의 풀숲을 헤쳐 나간다.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서고. 

 

 

 무성한 풀밭을 헤쳐나가고.

 

 

 앵산과 솔병산 아래로 광청사가 보인다.

 

 

 

 

 

 

 

 

 봉을 넘어서면 다시 나타나는 오르내림에 몸은 기진맥진 벤치2개가 놓여있는 365봉쯤

 되는 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땀에 젖은 옷과 신발을 벗어 햇볕에 말리며 휴식을 취하

 기로 했다. 나무벤치에 벌렁 드러누워 나무사이로 비쳐드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부질

 없는 세상사의 시끄러운 번뇌는 저 만큼 물러나고 무한한 자유속에 잠기며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바위지대를 지나 나무계단으로 올라서 고공 행진하는 등로는 잡풀이 무성한 444봉 헬기장을

 지나 한곡마을 갈림길을 통과하면 전면에 앵산의 팔각정이 보이고 얼마남지 않은 정상을 향

 해 한껏 힘을 쓰고 올라 팔각정에 올라서니 앵산의 정상석은 가까이에 보이고 장쾌하게 펼쳐

 지는 거제의 산봉들의 모습에 어느 한군데로 시선이 모아지지 않는다. 짙푸른 바다위에 그림같

 이 떠있는 칠천도와 고현만 계룡산 선자산 대금산 국사봉 옥녀봉 산방산등 거제의 산봉들은 바

 바다를 감싸며 둘러서있다.

 

 444봉 헬기장.

 

 

 한곡마을 갈림길.

 

 

 사불이로 향하는 능선.

 

 

팔각정이 보이는 앵산을 향하여.

 

 

 고현만과 계룡산 선자산.

 

 

 아스라이 바라보이는 뾰족한 산방산.

 

 

 칠천도.

 

 

 대금산과 제석산에서 지나온 길.

 

 

 앵산 정상모습.

 

 

 

 

 

 정상석이 있는 앵산으로 올라 정상을 밟고 200m거리에 놓여져있는 앵산의 삼각점을 향해

 직진하여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음 목표인 솔병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앵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팔각정.

 

 

 고현만과 좌측 끝으로 보이는산방산.

 

 

 앵산의 삼각점.

 

 

 

 

 

 앵산의 삼각점에서 우측으로 꺾어내려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길로 내려서노라면 올라야할

 솔병산은 삼각형의 뾰족한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운동시설과 나무벤치가 놓여있는 쉼

 터 안부까지 떨어져 내려 0.2km의 방향표시를 보며 솔병산으로의 오름길이 시작 되었다.

 

 솔병산을 향한 내림길.

 

 

 나무계단길에서 바라본 솔병산.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안부까지 떨어져 내리고.

 

 

 

 

 

 나뭇가지들이 멋지게 휘어져 있는 이색적인 소사나무 사이를 헤치고  쉼터안부에서 올라선지

 10분만에 정상 나무팻말이 정겹게 걸려있는 솔병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사방 나무로 꽉 막혀

 있는 숲속에 오래 지체할 이유가 없다. 좌우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나침판을 보며 좌측으로

 내려 한동안 돌과 잡목덩쿨의 거친 숲길을 헤치고 내려선다. 무덤 1기가 있는 넓은 공간에 이

 르러 조금 직진하다 다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등로를 따라간다.

 

 솔병산 오름길. 

 

 

 솔병산 정상.

 

 

 솔병산 내림길의 거친 등로.

 

 

 넓은 묘터지나 좌측길로.

 

 

 

 

 

 편백나무숲과 왕대나무 숲을 헤치고 나와 예쁜 전원주택들이 보이고 바로 아래로 도로가

 보여 편하게 도로로 내려서 조금 걸어 올라서니 외안개마을 표지석과 외안개 버스 정류소

 가 있는 개안고개에 이르게 되었다.

 

 

 

 

 

 

 전원주택 아래 도로로 내려서고.

 

 

 개안고개(외안개)

 

 

 

 

 

 다음 목표인 천마산은 보이는데 도통 길을 이을수가 없다.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 버스정류소

 뒷쪽 시멘임도를 따라가다 마을쪽으로 내려서 우측으로 꺾어 시멘도로를 따라가니 전면으로

 공장이 보이고 좌측으로 낡은 표지기 한장이 붙어있다.

 

 시멘임도따라                                                      천마산을 바라보며 마을길로 내려서고.

 

 

 마을길에서 바라본 가조도의 옥녀봉.

 

 

 우측임도로 꺾어서고                                            좌측 숲으로 진입.

 

 

 

 

 

 다시 숲길로 들어서 천마산을 향하는 오름길이 시작 되는데 고도가 151m밖에 되지 않는 봉

 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오르는데 계속 급경사로 올려치는 산길에 숨은 턱에 차오르고 빡세게

 15분간을 쉴틈없이 급오름으로 올라서니 커다란 구덩이가 파여있는 천마산 정상이다.

 

 천마산 정상.

 

 

 

 

 

 천마산 이후 등로는 더욱 어지럽고 우거진 잡풀이 어깨까지 차올라 등로찾기가 어려워진다.

 나침판으로 방향을 잡으며 어렵게 145봉에 서니 우거진 풀속에 가려 등로는 완전히 사라지

 고 넓은 묘지대를 지나 방향을 우측으로 틀며 빽빽한 나무사이를 뚫으며 숲이 끝나는 곳까지

 전진하니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바다가 길을 가로막으며 숲의 끝자락에 서게 되었다. 다시

 발길을 돌려 능선으로 붙어 걸어가다 가시철망을 넘어서 힘들게 채석장 공장건물로 내려서니

 해변도로 끝으로 지맥의 종점인 21봉이 바라 보인다.

 

 145봉.

 

 

 침침한 수림속을 헤치고.

 

 

 끝까지 다다른 숲길 아래로 바다가 가로막고 있다.

 

 

 다시 되돌아나와 채석장 앞에내려서고.

 

 

 솔병산.

 

 

 지맥의 끝 21봉.

 

 

 

 

 

 다 내려서고 알았지만 145봉 이후 지맥능선은 잘라져 나가고 채석장 아래로 내려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 21봉으로 이어지는것 같다.

 

 12시간걸려 지맥의 끝에 다다르고 후련한 마음으로 해안도로따라 걸어나오노라면 개안만

 위로 떠있는 솔병산은 기나긴 여정속에 일정을 마친 산객을 무심히 내려다 보고 있다.

 

 마침 공장의 셔틀버스가 시동을 걸고 있어 고현까지 태워 달라고 하니 흔쾌히 타라고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덜고 편하게 고현 터미널까지 이동하여 다음

 목적지인 산방산을 향해 둔덕면으로 향하는 41번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해는 저물고 숙소도

 분명치 않은 불안함은 있지만 고현에서 묵을 경우 내일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곧바로

 산방산으로 향하며 넓은 천지에 이 한 몸 누울곳이 없겠는가!!

 

 거제지맥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