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맥

진도지맥1구간 진도대교 망금산, 금골산, 챙재, 철천산

산길 나그네 2014. 12. 5. 14:51

 

 

 

 진도지맥 첫 출정

 

 

 ▶산행일자: 2014년 11월26일

 ▶산행장소: 전남 진도 녹진리

 ▶산행코스: 녹진버스정류소-진도대교앞-망금산(112m)-18번도로(도로공사중)-도암산분기봉-

                -금골산(198m)-63봉(SK통신탑)-연산삼거리-고두산분기봉-설매봉(237m)-222봉

                -챙재-철천산(161m)-고군면 도평리 도룡마을하산

 ▶산행시간: 10:00(휴식포함)

 ☞산행거리: 13km

 

 

 

 

 

 

 

 

 

 

 

 

 

 

 

 어둠이 간신히 벗겨지고 있는 녹진버스정류소에 하차하니 생각지도 않은 비가 내리고있어 마음이 심란

 하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않아 정비되지 않은 산길에 남도 특유의 가시잡목속을 헤치며 걷는길이 대부

 분이라는 진도지맥길에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산길에 들기도 전에 험난한 여정이 그려진다.

 

 지맥의 첫봉인 망금산이 바라보이는 녹진버스정류소에서 대충 행장을 차리고 지맥의 들머리를 향하여 진

 도대교 앞쪽으로 걸어가면 아직 불빛을 발하고 있는 진도대교위로 차츰 어둠이 걷어지고있다.

  

  녹진버스정류소 앞쪽으로 바라보이는 지맥의 첫봉 망금산.

 

 

 진도대교를 좌측에 바라보며 도로를 건너 진도각휴게소쪽으로 걸어가면.

 

 

 

 진도대교 준공탑이 있고 올라야할 망금산이 바로 위로 바라보인다. 준공탑옆 수준점이 있는곳에서

 우측 숲으로 들어 길없는 가시잡목을 헤치며 망금산으로 향하며 진도지맥 산길에 첫발을 올린다.

 

 호국무공수훈자 공덕비뒤로 보이는 망금산.

 

 

 망금산 오름길에 바라본 진도대교와 울돌목.

 

 

 

 축축한 수풀을 헤치며 20분간 치고 올라서니 신축한 진도타워 건물만이 덩그마니 서있는 정상같지 않은

 망금산 정상이다. 진도대교와 멀리 아기자기하게 솟아오른 화원지맥 산길을 조망하며 길도없는 가시덩쿨

 을 헤치며 오던길로 되돌아서는데 좌측 아래로 도로가 보여 도로쪽으로 치고 내려선다.(내려선 도로에서

 바로 올라섰으면 1~2분이면 올라섰을 것을 공연히 빙돌아 고생만 하며 올라선 것 같다.)

 

 망금산 정상.

 

 

 

 망금산에서 바라본 진도대교와 화원지맥 산줄기.

 

 

 

 좌측 도로로 내려서고.

 

 

 

 도로공사중인 도로를 따라간다.

 

 

 멀리 좌측으로 가야할 금골산이 바라보이고.

 

 

 어느새 멀어진  망금산을 뒤돌아본다.

 

 

 

 

 20여분 신설중인 진도대로를 걸어가다 아래로 구도로와 만나는 사거리가 나오며 진돗개 사범

 교육장 팻말이 있고 전면에 보이는 깍여진 절개지위로 올라서며 산길로 들어선다.

 

 명감나무줄기등 많은 가시덤불들이 배낭과 옷을 휘감으며 발걸음을 붙잡는 산길이 시작되며 한

 동안 온 몸을 휘감는 가시덩쿨에 집중하며 걸어가다 갑자기 넓은 밭이 나타나 어디로 향해야할지

 난감해진다. 잠시 멈짓하던 빗줄기는 강해지고 비에 젖을까 옷에 품고있던 지도를 꺼내보니 이곳

 이 도암산 분기봉인가보다 분기봉이라 산능선에서 갈라지는줄 알았는데 의외로 편편한 밭에서 산

 길이 갈라진다. 우측으로 향하는 도암산쪽을 버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검은 그물망이 쳐져있

 는 묘지길 능선으로 들어선다.

 

 

  도암산 분기봉.(좌측으로 꺾는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어지는 가운데 도암산 분기봉을 지나서니 산길은 양호해지고 우산을 쓰고

 갈 만큼 키작은 나무들 사이로 등로는 뚜렷해진다. 어느새 멀어진 망금산쪽을 뒤돌아보며 발걸

 음을 재촉한다. 

 

 지나온 망금산.

 

 

 대야저수지와 도암산이 바라보이기 시작하고.

 

 

 

 도암산 분기봉을 지난지 20분정도 뚜렷한 산길따라 철탑앞에 도착하니 대야저수지와 바위덩이

 의 도암산은 그림같이 펼쳐지고 금골산의 암봉들이 우뚝 앞으로 다가와있다.

 

 철탑봉에서 바라본 도암산과 대야저수지.

 

 

 

 

 

 

  부처손들이 붙어있는 140봉 암릉에 올라 잠시 바위길을 따라가노라니 금골산은 손에 닿을듯

 가까워지고 그 너머로 진도지맥의 최고봉인 첨찰산이 아득하게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140봉.

 

 

 140봉 암릉에서 바라본 금골산과 그 너머로 아득하게 바라보이는 첨찰산..

 

 

 도암산.

 

 

 

 140봉 암릉을 지나 등로는 아래로 툭 떨어져내리며 다시 길은 사나워지고 불투명한 족적없는 산길

 에 방향을 잡으며 힘들게 가시잡목을 헤치며  금골산 안부에 올라선다.

 

 어지러운 잡목숲.

 

 

  안부갈림길.(지맥은 이곳에서 우측길로 가지만 금골산을 왕복하기위해 좌측으로 올라선다)

 

 

 

  진도의 명산답게 잘 정비된 등로따라 바위에 꽂혀있는 쇠난간을 잡으며 운동기구가있는 쉼터

 로 올라서니 사방트인 공간으로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은 어느새 가느다란  빗줄기를 몰아내

 고 말끔하게 거친 하늘아래 둔전면의 들녘이 그림같이 내려다보인다.

 

 금골산의 암릉.

 

 

 쇠난간을 잡고 올라선 운동기구 쉼터에서 바라본 둔전면의 들녘.

 

 

 노란색의 저수통과 통신탑이 보이는 가야할 지맥길을 굽어보고.

 

 

 진도대교와 망금산에서부터 걸어온 지맥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운동기구 전망대에서 바위길로 조금 올라서니 소나무에  걸려있는 금골산 팻말이 정상을 대신하고

 정상에선  더이상 나아갈수 없는 절벽길로 다시 운동기구 전망대로 되돌아온다.

 

 금골산 정상. 

 

 

 

 운동기구가 있는 전망대를 내려서자마자 좌측으로 급하게 이어지는 쇠난간을 잡고 내려 마애여래

 불 길로 내려서니 단순하게 보여지던 금골산은 멋진기암의 특이한 바위모습에  예사롭지 않은 산

 임이 느껴진다.

 

 

 

 

 

 바위에 그려진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이 있는곳에선 내려설곳이 없고 가파른 쇠난간을 잡고 다시 운동기구가 있는 전망대

 바위로 올라선다.

 새벽부터 무거운 배낭에 짓눌리며 비를 맞으며 사나운 가시잡목을 헤치며 걸어온 피로감이 엄습해온

 다. 하늘은 잔잔해지고 포근한 햇살아래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가기로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금골산에서 바로 직선으로 보이는 지맥길을 찾으며 이리저리 오르내리다 보니

 점심시간까지 합해 무 1시간반이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은  갈림길 안부로 내려서 일반등

 산로를 따라 해언사로 내려서게 되었다.   

 

 일반등산로를 따라가다 좌측 로프가 있는쪽으로 내려선다. 

 

 

 

 아까운 시간을 금골산에서 낭비한 까닭에 좌측에 있는 해언사는 둘러볼 겨를도없이 우측 

 과수원길로 들어서 지저분한 산길로 올라서며 금골산위에서 바라보이던 노란저수통앞을

 지나간다. 

 

 

  노란 저수통앞에서 뒤돌아본 금골산과 해언사.

 

 

 

 노란 저수통을 지난지 10여분 가시잡목을 헤쳐가다 SK통신탑이 있는 63봉을 지나고 넓은 배추밭

 을 건너 작은 둔덕을 넘어서면 사나운 가시밭길만 헤쳐오던 산길에 남쪽지방의 온후한 기후에 힘

 입어 탐스런 대봉시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슬쩍 한개따서 한입 베어무니 꿀맛의 피로회복제가 되어주며 발걸음에 힘이 나는것 같다. 감나무밭

 좌측으로 시멘임도가 보이지만 계속 산길따라 직진하다 연산버스정류소가 있는 연산삼거리로 나서

 게 되었다. 

 

 63봉. 

 

 

 삼거리.

 

 

  연산 버스정류소옆 용인마을 표지석 우측으로 들어서 농원가든팻말이 있는 시멘도로따라 걸어

 가다 18번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다. 

 

 

 18번도로 굴다리통과.

 

 

 

 

 굴다리를 빠져나와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서니 묘지들이 줄줄이 나타나며 산길은 어지러워

 진다. 묘지 상단까지 올라 가시덩쿨과 간벌목을 헤치며  점점 치성스러워지는 산길에 발걸음은

 더디고 콕콕 찔러대는 가시에 깜짝깜짝 놀래며 20분정도 걸어가다 고두산 분기봉에서고 지맥길

 은 좌측으로 휘어진다. 

 

 

 고두산 분기봉.(좌측으로)

 

 

 고두산 분기봉을 지나 고군분투하며 힘겹게 가시잡목을 헤치며 10여분 진행하여

 237봉 설매봉에서고.

 

 

 

  15분정도 사납게 잡아뜯는 명감나무줄기를 헤치며 구부정한 자세로 잠시도 편할사이 없이 245봉을

 넘고 내려 무성한 잡목속에 있는 현풍곽공묘를 지나간다.

 

 

 열심히 걸어도 속도에 진전이 없는 사나운 가시잡목을 뚫으며.

 

 

 

 잠시 조망이 터지는 곳으로 나오니 올라야할 222봉너머로 평화로운 표정으로 서있는 첨찰산이

 바라보이며 힘들게 가시밭을 헤치며 다가서는 산객의 고달품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 바라

 보고 있다. 

 

 첨찰산.

 

 

 

 222봉은 바로 코 앞인데 엄청난 가시덩쿨들이 들러붙기 시작하며  올라서는 길이 전혀없다.

 손톱만한 가시들이 다닥다닥 사방을 쪼여들며 위협하고 발에 감기는 칙넝쿨 명감덩쿨 찔레

 까운신하기조차 겁나는 고난의 행군속에 보통 산 같으면 5분이면 올라설수 있는 봉우

 리를 무려 30분을 가시덩쿨과 씨름하며 간신히 뚫고 올라선다. 

 

 222봉으로 올라서는 고행길.

 

 

 

 

 

 

 

 

 옷과 배낭등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올라선 222봉은 땅에 쓰러져있는 나무에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다. 힘들게 올라선 것 만큼이나 정상판도 가까스로 쓰러진 나무에 매달린채 낙엽속에 쳐박

 혀 수난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다.제대로 나무를 세워보려하지만 워낙 큰 나무라 역부족이고 정상

 판만 간신히 돌려 한 컷 포착하고 고약한 산길을 뒤로하며 약간 좌측으로 휘어지는 산길따라 내려

 간다.  

  222봉.

 

 

 

 키를 넘는 억새풀과 칙넝쿨이 얽혀있는 우거진 안부에 서니 새벽부터 지나온 진도대교 망금산에서

 금골산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산길이 한폭의 그림처럼 한눈에 그려지며 고난을 극복하며 이곳까지

 이른 것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산 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사 쓰디쓴 고난뒤에 얻어지는 것이 더욱 값진 것이듯 험한 가시잡목을 뚫

 으며 올라 돌아보는 진도의 산하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진도대교 망금산에서 금골산으로 이어지는 지나온길.

 

 

 다시 칙넝쿨과 키를넘는 억새밭속에 길을 뚫으며 전진.  

 

 

 20여분 험한 가시잡목을 헤치고 나오니 내려서야할 챙재는 보이는데 길없는

 잡목숲은 가도가도 끝이없다.

 

 

 

 30분이상을 가시잡목에 허덕이다 무덤이 있는곳으로 나와 좌측으로 들어서 챙재쪽

 으로 방향을 잡고 그대로 가시잡목을 밀고 내려선다.

 

 

 

 드디어 길없는 가시잡목의 수난을 극복하며 주유소와 교회가 보이는 챙재로 내려선다.

 지도상 222봉에서 챙재까지 긴 거리가 아닌데 무려 1시간20분을 걸려 내려섰으니 산

 길의 상태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주유소와 교회가 있는 챙재가 보인다.

 

 

 송산 버스정류소가 있는 18번도로 챙재로 나오니 주유소와 교회가 있고 세등마을

 표지석이 있다.

 

 

 

 긴 잡목숲을 빠져나온 곤곤함에 몸은 곤죽이고 온통 가시에 찔린 팔과 다리는 화끈거린다. 오늘 계

 획대로라면 왕무덤재까지 가는것이지만 생각지 않은 비까지 만나 고전하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길없는 가시잡목숲을 헤치다보니 왕무덤재까지 계획했던것은 야무진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지금 시각은 4:15분 해가 짧은 겨울철은 산행을 접어야할 시각이지만 계획했던 산길을 반도 걷지 못

 한 억울한 생각에 조금 더 전진해보기로 하고 주유소에서 물을 얻어 물병을 채우고 교회뒤로 이어지

 는 마루금은 올라 설수 없어 우측으로 조금 내려와 무궁화 승마장표석 뒤로 올라선다.  

 

 챙재.

 

 

 도로 우측으로 조금 내려와 승마장옆길로 진입하여 능선에 붙는다.

 

 

 

 역시 길은 없고 빽빽한 잡목과 가시덩쿨을 헤치며 힘겹게 140봉에 올라서니 262봉 용장산성과

 상봉 출일봉등 가야할 지맥길은 줄줄이 서있는데 하늘은 점점 붉은빛을 띠며 일몰을 준비하고

 있다.

 

 

 철천산을 오름길에 바라본 262봉 용장성벽과 뾰족한 상봉은 노을에 물들기 시작하고.

 

 

 

 거친 잡목을 헤치며 힘들게 올라 철천산 정상에 서니 사방 조망이 빼어나다. 가야할 산봉들은

 저녁노을에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아래로 고군면의 조촐한 마을들이 내려다보인다. 종일토록

 걸어온 산길은 까마득하고 특이한 암릉의 모습으로 산행내내 방향의 지표가 되어주던 금골산

 도 시야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철천산.

 

 

 고군면의 마을과 그 너머로 아득히 멀어진 금골산.

 

 

 지금 시각은 17시 조금 더 전진하려고 나아가니 쓰러진 간벌목과 얽혀드는 나무줄기에 기가

 질려버려 더 이상 뚫고나갈 여력이 없어진다. 챙재에서 산길을 끊었으면 알맞았을것을 산욕

 심을 조금 더부리다 내려설곳도 마땅치 않은 철천산정상에서 내려설일이 난감해진다.

 

 다시 돌아서기에는 무모하고 아래보이는 마을을 향하여 용감하게 길을 뚫고 내려서는 사슴님

 을 쫓아 20여분 잡목을 밀고 내려서니 개가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사육장옆으로 민가가 보인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마을은 불빛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계획한바 없이 내려선 마을에서 민박을 해야 내일 산길잇기가 순탄할것 같아 민가로 찾아들어

 마을노인회관에서 하루밤 쉬어갈수 없을까 여쭈어보니 이곳 이장님과 통화하더니 흔쾌히 허락

 을 해주신다. 뜻밖에 숙박할 걱정을 쉽게 해결하고 도룡마을 마을회관의 훈훈한 인심속에 오늘

 여정을 끝마치고 꿈나라로 향한다.

 

 

 

 하룻밤 둥지를 틀 도룡마을로 향하며.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