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지맥2구간 보충산행
▶산행일자: 2015년 2월1일
▶산행장소: 전남 진도
▶산행코스: 왕무덤재-남산분기봉-남산왕복-남릉-282.2봉-밀양박씨묘(235봉)-창녕조공묘-170.2봉
-95봉-칠전고개(붉은재)
▶산행시간: 3:30
☞산행거리: 5.5km
지난번 남산분기봉에서 길을 놓치고 어둠이 내려앉는 바람에 길도없는 무지막지한 가시숲을 치며 내려선지
어언 두달이 지나버렸다. 수려한 쪽빛바다위에 떠있는 아기자기한 진도의 산하와 억세게 달려들던 가시덩
쿨마저 그리움으로 다가올 무렵 마침 산악회에서 진도지맥을 한다고 하여 선뜻 합류하기로 한다.
개인적인 산행의 자유로운 묘미는 없지만 접속성이 쉽고 짐의 무게도 줄여 쾌적하게 진행할수 있을것 같다.
산악회 일정은 오목재에서 시작하여 칠전재로 하산하는 일정으로 회원들은 전부 오목재에 내리고 사슴님
과 함께 지난번에 올라섰던 왕무덤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산악회를 따라 왔지만 지난번에 중단했던 보충산행인지라 산악회 일정과 무관하게 개인산행과 다를바 없는
자유로운 산행에 기대감이 먼저 앞선다.두사람을 위해 일부러 왕무덤재까지 돌아와주시는 친절한 기사님의
배웅를 받으며 왕고개호텔과 주유소가 있는 왕무덤재에 내려서니 한번 다녀간 길이라고 낯설지않다. 지난번
에는 백호화실쪽으로 산행들머리로 잡아 너무 멀게 한바퀴돌아 마루금에 접속했지만 오늘은 GPS가 지시하
는 방향으로 그대로 치고 올라보기로 한다.
왕무덤재.(9번도로)
주유소 건너편 도로로 건너 서쪽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 오르막차로끝 안내판을 지나면.
우측으로 굽어지는길 간판이 서있는 아래 산불조심 안내판이 있는 절개지 위 길없는 길로 올라선다.
가시잡목을 헤치며 직선으로 잠시치고 올라서니 준희님의 표지기가 보이며 제대로 올라선 길을 확인 시켜
주고 있다. 쉽게 우측으로 붙어 지맥길에 서면.
마른잡목 덩쿨과 가시덩쿨이 길을 막고 있지만 두달 전에 올라설 때와 달리 가시덩쿨은 한풀
죽어있어 그럭저럭 가시풀을 헤치고 걸어갈만하다.
10분정도 가시덩쿨을 헤치며 전진해가면 전면에 올라서야 할 남산분기봉쪽 능선이 바라보이고.
가시풀을 헤쳐가다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부처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바위로 급하게올라서면 진도읍
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북산과 철마산이 맑은 하늘아래 그림같은 모습으로 다가오고 첨찰산과 멀리
지나온 마루금까지 청명한 날씨아래 거침없이 펼쳐지는 조망에 가슴이 메어온다.
진도읍을 감싸고 있는 북산과 철마산.
첨찰산과 진도 기상대봉.
지나온 마루금이 아득하게 펼쳐지고.
그림같은 풍광에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며 눈이 박혀있는 바위길로 올라 주능선상에 선다.
인고(忍苦)의 동백 꽃망울이 가련하게 봄을 맞고있는 주능선에 올라서면.
능선길은 편편해지고 우측으로 조금 진행해가니.
옥빛처럼 푸른물을 가득 담고있는 사천저수지가 좌측으로 바라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 바위암봉이
모여있는 남산 분기봉에 서게 되었다.
사천저수지.
바위가 모여있는 남산 분기봉 아래 지맥길은 사면길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지만 지난번 빠듯한 시간에 쫓겨
바쁘게 다녀왔던 남산을 왕복하기위해 오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남산을 향해 서쪽으로 향한다.
남산 분기봉.
남산 분기봉에서 바라본 진도읍.
바위와 거친 잡목들이 막아서지만 등로는 뚜렷하고 7분정도 진행하여 남산정상에 도착한다.
소나무에 빨간 표지기 한장이붙어있는 남산 정상에 발자취를 남기고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삼각점이 있다는 240.7봉을 향해 조금 더 전진해간다.
남산(243.3m) 정상.
남산에서 5분거리에 있는 넓은 억새공터의 240.7봉에서니 역시 조망이 빼어나다.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자잘하게 솟아오른 연릉들이 줄지어있는 지산면일대와 진도읍을 감싸고 있는 북산과 철
마산 그리고 진도의 최고봉 첨찰산등 수려하게 펼쳐지는 조망에 어느 한 곳으로 시선이 모아지지
않는 진도는 참 아름다운 섬인다.
삼각점을 찾아 여기저기 헤쳐보지만 억새풀이 깔려있는 넓은 공간 어느곳에 숨어있는지 모르는 삼
각점은 종일 찾아도 찾기 힘들것같다.
240.7봉.
240.7봉에서 바라본 지산면일대.
진도읍너머 북산과 철마산.
첨찰산.
오목재에서 시작한 산악회 회원들이 이곳까지 오려면 아직 멀었고 모처럼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남산 갈림봉에 백하여 다시 지맥길에 복귀한다.
갈림봉 백.
암릉이 모여있는 분기봉아래 남쪽 사면길따라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다시 길은 거칠어지고 잡목더미를
헤치고 족적없는 희미한 산길따라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내려서면 편백림이 나오며 여기저기 쓰러진
나무들이 널려있어 등로찾기가 애매하다.
분기봉 아래 남쪽 사면길따라 내려선다.
어지러운 편백림.
널부러져 있는 편백림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는 남쪽방향으로 무조건 길도 없는 길을 헤지며 전진해가면
지도에 있는 245봉은 올라서지않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그대로 사면길을 따라간다.
갈림길 (좌측)
245봉 사면길따라 조금 나아가면..
등로가 뚜렷해지고.
좁은 날등으로 이어진능선이 나타나 넓은 암반 위로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다.
여전히 좌측으로 첨찰산과 사천저수지가 따라오고.
멀리 지나온 지맥능선도 길게 흐르고
왕무덤재도 아직 멀어지지 않고있다.
전망좋은 바위를 내려 조금 높은 둔덕으로 올라서니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는 282봉 정점이다. 지도를
보니 남동으로 향해온 등로는 이곳에서 우측 남으로 급하게 꺾어지는데 정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니 전망이
트이는 전망바위가 있어 잠시 조망을 즐겨본다.
282봉.
고군면일대 전답과 멀리 남해바다의 푸른물은 시리도록 아름답고.
가야할 지맥능선.
당겨본 남해바다의 섬.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일품이지만 나즈막한 봉을 이으며 거친행군으로 이어지는 지맥길은 역시 고행
길이다. 282봉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노라면 또다시 길도 없는 험한 잡목 가시밭길이 이어지
며 한동안 길없는 산길따라 감으로 방향을 잡으며 걸어간다.
282봉지나 내려서는 길없는길..
조그만 둔덕은 좌측으로 비켜 사면길을 따라가다 묵묘를 건너 우측능선에 붙어서고 난해한 가시잡목을
헤치며 전진해가니 양지바른 공터에 잘 정돈되어있는 밀얄박씨묘역에 도착한다.
꽉 막힌 가시잡목을 헤치고.
밀양박씨묘.
봄날처럼 화사한 햇볕이 좋아 잠시 무덤가에 앉아 휴식하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무덤길을 따라나오니 묵은
수렛길이 이어지며 멀리 가야할 여귀산쪽이 잡목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비교적 뚜렷한 길따라 모처럼 편
안하게 걸어가면 우측에 지맥길로 가는 능선이 보이지만 그대로 수렛길따라 내려서다 좌측에 묘지가보여 올
라서니 돌로쌓은 무덤울타리가 있는 창녕조공 무덤에 도달한다..
창녕조씨 묘.
지금까지 걸어오던 수렛길따라 편안히 걸어가도 될것을 구태여 지맥길로 간다고 험악한 기세로 덤벼드는
심한 잡목덩쿨을 헤치며 그데로 직진길로 내려서노라면 올라야할 171봉 영매산이 잡목사이로 모습을 드
러내고 있다.
171봉을 바라보며 잡목을 밀고 내려서니.
수렛길 임도에 다시 합류하여 조금 더 걸어가다.
우측 숲으로 들어서 171봉을 향해 올라서노라면 사나운 가시잡목의 기세는 대단하지만 두달전에 걸었던
가시덩쿨에 비하면 그럭저럭 헤치고 지나갈만 하다.
171봉을 향하는길.
가시풀과 씨름하며 올라선 171봉(영매산)정상.
심한 가시잡목을 헤치고 올라선 수고로움을 만회해주듯 171봉역시 역시 조망이 아름답다. 진도지맥 산길
은 대체로 가시잡목의 정비되지 않은 험로가 많아 발걸음은 피곤하지만 조망이 트일때마다 섬과 조화되어
야트막하게 흐르는 진도의 산줄기들은 섬속의 또하나의 섬을 만들며 야트막한 봉우리에서도 그림처럼 아
름다운 풍광속에 많은 감동을 안겨준다.
171봉에서 내려다본 가야할 지맥길.
파란지붕의 축사아래 내려서야 할 칠전재가 바라보이고.
섬처럼 아름다운 올망졸망한 산봉들이 줄지어있는 지산면일대.
171봉에서 북서방향인 우측으로 꺾어 내리면 의외로 등로는 뚜렷하게 이어져 무덤까지 이어지고 무덤에서
직진하는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하게 틀어 숲길로 들어서면.
무덤에서 좌틀.
다시 수랫길이 이어지고 수렛길을 조금 따라가다 좌측 나지막한 둔덕으로 올라선다.
금새 내려선 171봉의 전모가 바라보이고.
171봉에서 부터 이어져오던 마루금은 지도상 95봉 정도 되는 낮은 둔덕에서 마루금처럼 보이는 직진길의
좋은길을 버리고 급격하게 길도없는 좌측으로 꺾어내려선다. 무덤을 지나 잡목숲을 뚫고 내려 밭가로 내려
려서니 위에서 보던 파란 축사가 우측에 보인다.
95봉(서쪽으로 직진하는길을 버리고 좌틀하여 희미한길로 내려선다.)
만개한 동백나무.
축사가 보이는 밭으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다 넓은 밭을 가로지르고.
오늘의 종착지 칠전재에 도착한다. 아직 오목재에서 부터 시작한 회원들은 도착하지 않았고 짧은 구간
넉넉한 시간속에 지도와 나침판을 보며 방향따라 알바없이 잘 진행하여 지난 2구간때 진행하지 못한 구
간을 보충하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진다.
봄기운이 펴져있는 들녘에 봄동배추 수확하는 농군의 일손은 바쁘고 넓게 펼쳐진 빈들에 쏙쏙 고개를 내
밀며 올라오는 냉이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한구간 마무리한 성취감속에 냉이를 캐며 회원들을 기다리
노라면 어느새 냉이는 큰봉지에 가득 넘쳐나고 있다.
칠전고개.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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