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맥

진도지맥2구간 철천산, 오목재, 첨찰산,왕무덤재,남산

산길 나그네 2014. 12. 5. 15:02

 

 

 

 고난의 행군

 

 

 ▶산행일자: 2014년 11월27일

 ▶산행장소: 전남 진도군 도평리 도룡마을

 ▶산행코스: 도룡마을출발-철천산 능선진입-262봉-출일봉(226m)-오목재-장흥임씨제실-168봉-338봉

              -395봉(첨찰산분기봉)-첨찰산(484.2m)-395봉백-수리봉(389m)-226봉-146봉(양미굴) -188봉

              -왕무덤재-암봉-남산(243.3m)-암봉(백)-진설리하산

 ▶산행시간: 10:00(휴식포함)

 ☞ 교통- 올때=진설리(택시)-진도터미널(18:50발)-목포터미널(20:20착)-택시- 목포역(23:00)-영등포역 

 

 

 

 

 

 

 

 

 

 

 

 

 

 집 떠나면 고생은 당연하다지만 인심좋은 도룡마을 이장님의 배려속에 내집처럼 편안한 하룻밤을

 보내고 아예 아침까지 먹고 이것저것 행장을 차리다보니 시계는 벌써 7시를 지나고 있다.

 안개가 온 마을을 덮고있는 마을을 빠져나와 어제 철천산에서 치고 내려왔던 산길을 찾아 걸어가

 노라니 막 일출이 시작되는 안개 낀 도평저수지에 드리워진 산그림자가 참 아름답다. 오늘은 또 얼

 마나 가시덩쿨과의 전쟁을 치룰것인지 산행 시작하기 전 마음을 굳건히하며 사방 지척을 가리는

 개속을 더듬으며 들머리를 잘 찾아 산길로 들어섰다.

 

 도평저수지.

 

 

 

 용장산성이 멀지않게 있어서인지 잡풀들을 정비한듯 희미한 등로는 철천산의 능선까지 그럭저럭

 이어지고 있다. 이슬을 머금고있는 잡풀속을 헤치다보니 벌써 등산화는 축축해지고 20여분 올라

 지맥능선에 붙어서니 징글징글한 가시잡풀들이 덤벼들기 시작한다.

 

 지맥능선에 올라서고.

 

 

 

 거친 잡목을 뚫고 조금 더 진행하니 운해에 싸여있는 진도의 올망졸망한 산군들이 이제 막

 어둠을 벗어나기 시작하며 깊게 드리운 안개속에 또다른 섬을 만들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

 려주고 있다.

 

 

  안개에 잠긴 도평리 일대.

 

 

 

 안개속에 잠겨든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의외로 좋아진 산길따라 걸어가다 262봉에 올라서니

 이제 막 퍼지기 시작하며 붉은 기운을 발산하는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온다. 지나온 산들은 발

 아래 멋진 운해속에 떠있고 전면에 가야할 용장산성과 상봉, 출일봉 멀리 첨찰산까지 길게 늘

 어선 지맥능선들이  신선한 기운을 발산하며 아침을 맞고있다. 

 

 

 262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지맥능선.

 

 

 운해.

 

 

 

 

 

 성벽길이 시작되며 모처럼 가시잡목의 방해없이 뾰족하게 솟아오른 상봉으로 향한다.

 

 

되돌아본 262봉과 이어지는 성벽길. 

 

 

 

 

 고려조 몽고에 항복한 고려조정에 반대하며 끝까지 싸운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에게 항쟁했

 던 근거지라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용장산성길을 따라가다 살짝 올라선 230봉에서 성벽

 길은 좌측으로 보내며 성벽길과 헤어지고 지맥길은 우측으로 꺾어내려 우거진 억새풀속으로

 들어서 어수선한 잡목을 헤치고 올라 뾰족하게 바라보상봉 정상에 선다.

 

 상봉 오름길에.

 

 

상봉.

 

 상봉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출일봉.

 

 

 구지뽕나무의 억센 가시들과 청미래덩쿨 찔레가시 명감덩쿨등 제멋대로 뻗어있는 가시길을

 헤치며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따라 상봉을 출발한지 30분만에 출일봉 정상에 선다.

 

 

 

 

 치성한 가시숲을 힘들게 헤치며 올라선 출일봉정상에 서니 준.희님의 팻말이 걸려있고 무성한 잡풀

 속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찾아 포착한다.

 특별한것 없는 봉마다 팻말을 걸어놓아 방향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준.희님의 팻말은  서툴게 산길

 이어가는 산객에게 큰 힘이되고 위로가 되어준다. 사방은 잡목으로 빼곡하고 우측으로 좋은길이 보이

 지만 좌측 남서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길없는 가시밭 잡목숲을 그대로 전진하여 밀고 내려선다.

 

 출일봉.

 

 

 출일봉 삼각점.

 

 

 

 

 30분간 가시잡목과 씨름하며 길을 만들며 그대로 치고 내려서니 마을이 보이고 시멘임도따라 걸어

 내려 전주이씨 숭모정 옆을 지나 마을을 바라보며 도로쪽으로 내려서게 되었다. 

 

 

  안개가 피어오른 마을쪽으로 시멘임도따라 내려가니.

 

 

 우측에 전주이씨 숭모정이 보이고.

 

 

 

 

  이른시각인지 교통량이 없어보이는 18번도로 오목재로 내려서 좌측에 보이는 삼거리쪽으로

 조금 내려가 지도를보니 지맥길은 넓은 배추밭과 파밭을 관통하는 방향이다. 고군고성 사방댐

 입구쪽 시멘길따라 잠시 걸어가다 진도성당을 지나고 좌측 파밭과 배추밭사이를 가로질러 앞

 에 보이는 장흥임씨 제실을 향해 걸어간다.

 

 삼거리.

 

 고군고성 사방댐입구쪽 시멘도로따라.

 

  

 파밭과 배추밭사이로.

 

 장흥임씨 제실뒤로 올라야할 168봉이 바라보이고.

 

 

 장흥임씨 공덕비 옆으로 이어지는 산길따라 다시 숲속으로 들어선다.

 

 

 

 묵묘를 지나 다시 산길은 가시잡목의 어지러운 숲길이 시작되며 10분정도 가파르게 사나운 가시의

 저항을 받으며 올라서노라니 배낭의무게에 짓눌린 어깨는 쓰라리고 조금만 방심해도 얼굴과 눈까지

 할켜오는  무서운 가시의 사나운 기세속에 168m라는 낮은 봉우리가 천미터급 산을 오르는것처럼 느

 껴진다. 

 

 힘겹게 168봉을 올라서니.

 

 또다시 높아보이는 338봉이 대기하고 있고.

 

 

 족적이 보이기 시작하며 딱딱하게 굳은 마른가지에 뭇매를 맞으며 힘겹게 338봉을 넘어선다.

 

 

 

 비로소 험한 잡목숲을 벗어나 억새풀이 우거진 산정에 올라서니 임도가 두갈래로 갈라지고 390봉

 첨찰산분기봉이 바로 앞에보인다. 이곳에서 지맥길은 우측으로 가지만 지맥길에서  벗어나있지만

 진도의 최고봉인 첨찰산을 둘르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엄청 무거운 배낭을 억새풀속에 던져넣고 좌측 임도따라 3~4분정도 걸어가다 우측 낡은 철계단으

 로 올라 첨찰산의 주능선에 서며 첨찰산으로 향한다. 

 

 

 좌측 임도따라 첨찰산으로.

 

 

 고행속에 지나온 산군들은 평화롭기만하고.

 

 

 좌측에 공을 이고있는 진도 기상대봉과 첨찰산이 바라보이고.

 

 

 

  무거운 배낭에 해방되어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도 사뿐사뿐 올라서며 첨찰산의 주능선

 따라 걸어가노라면 썰렁한 계절에 화려한 색상으로 피어나는 동백꽃의 진가가 드러나며

 남쪽지방의 온후한 기온을 실감하게된다. 싱싱하게 떨어져 나뒹구는 아까운 동백꽃들을

 밟으며 마침내 진도의 최고봉 첨찰산에 올라선다.

 

 

 올라서자마자 봉수대가 반겨주고.

 

 

 

 자연적인 바위산위에 자연석으로 난충쌓기 방식으로 만들어져 일부 원형이 남아있어

 향토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첨찰산의 봉수대.

 

 

 첨찰산 정상.

 

 

 

 

 첨찰산에서의 조망들.

 멀리 남해바다를 굽어보며 둘러서있는 진도의 작은 산군들.

 

 

 

 

 

 

 

 

 

 

 

 

 왕복 40분간 첨찰산을 왕복하고 다시 임도로 복귀한 395봉 분기봉에서 지맥길의 지긋지긋한

 가시 잡목길을 피해 나란히 가고있는 임도길 따라 지맥을 좌측에 끼고 임도따라 걸어간다.

 

 

 수리봉을 바라보며.

 

 

 

 능선따라 오는 지맥길은 이곳에서 임도와 합류하게 되고 억센가시나무 일색의 산속에서 점심먹을

 곳도 마땅치 않을것 같아 산에 들기 전 햇볕이 좋은 임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가기로 한다.

 

 

 30분정도 느긋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수리봉500m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산으로 들어선다.

 

 

  의외로 뚜렷한 등로따라 9분후 수리봉 정상에서고.

 

 

 체류형 등산로 이정표가 자주 나오는것을 보니 이곳은 진도군에서 등산로 정비를 잘 해놓은것

 같다. 모처럼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며 공설운동장방향으로 걸어가노라면.

 

 

 다소 거친 바위암봉도 넘어서고.

 

 

 아래 보이는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에 올라 좌측으로 몇걸음 옮겨가다 다시 숲길로 진입.

 

 

 

 

 

 6분후 돌이 울타리처럼 에워싸고있는 무명묘를 지나 계속 잘 정비된 등로따라 모처럼 속도를

 내며 걸어간다.

 

 

 또다시 나타는 임도를 가로질러 들어서고 평평한 능선에 있다는 211.5봉의 준.희님 팻말은

 못보고 지나친다.

 

 

 공설운동장 방향표따라 10여분 걸어가다 편백나무숲을 지나 임도를 건너서고.

 

 

  편백나무숲길.

 

 

 이곳에서 더이상 공설운동장 방향표를 버리고 좌측 운동기구가 있는 정자로 나아가면.

 

 

 운동기구가 있는 정자쉼터.

 

 

 임도가 좌우로 갈라지고 지맥길은 정면 계단길로 올라 숲길로 진입한다.

 

 

 

 8분정도 숲길로 올라 226봉에 서면 정면으로 멀리 왕무덤재는 희미하고 오후의 햇살에

 반사되고있는 남산이 흐릿한 형체로 바라보인다.

 

 

 226봉에서 왕무덤재 너머로 바라보이는 남산.

 

 

 

 226봉에서 우측(서쪽)으로 방향전환을 하며 다시 어지러워진 산길따라 20여분 꾸준히 걸어간다.

 양미굴쯤되는 146봉에서 지맥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며 간벌목들이 쓰러져있는 가시덩쿨이

 치성한 숲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양미굴갈림길..(좌로 꺾는다)

 

 

 험난한 가시잡목길이 시작되고.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않는 사나운 가시덩쿨을 헤치며 25분정도 고군분투하며 걸어가다

 

 

 188봉에서며 한숨 돌리고 앞으로 조금 더 전진하여 편편한 공터에있는 묵은묘에서 우측으로

 꺾어 계속 내려서니 진도읍에서 의신면으로 넘어가는 2차선 도로 왕무덤재로 내려서게 되었다.

 

 

 왕무덤재.

 

 

 

 주유소와 모텔건물이 서있는 왕무덤재에 서니 오후3시20분 종일토록 열심히 걸었는데도 산길에

 속도가 붙지않는다. 칠천고개까지는 가야할것 같은데 벌써 햇살은 수그러들기 시작하고 해가 짧

 은 겨울산길에 길도 없는 산길을 잘 찾아 올라설지 반신반의하며 주유소에서 물병을 채우고 다시

 출발한다.  

 

 

 

 

 주유소앞에서 직선으로 올라서는 지맥길은 절개지라 백호화실 표석이 있는곳으로 올라 바로

 우측의 지맥능선으로 붙어야할것 같은데 길이 보이지않아 한바퀴 빙돌아 서니 무덤이 나오고

 지맥능선은 높게 올려다보이는데 길이 없다.

 이리저리 찔레나무 명감덩쿨등 온갖 가시덩쿨이 다 모여있는 가시밭을 뚫고 간신히 지맥 능선

 에 올라붙는다. 

  

 

 

 

 능선에만 붙으면 다될것 같았는데 운신조차 하기힘든 가시덩쿨에 길은 없고 짧디짧은 겨울철의

 햇살은 얼마 남아있지 않은것 같다. 물러서자니 지금까지 헤쳐온 길이 아깝고 전진하자니 해지기

 전까지 쉽게 끝날것 같지않다. 왕무덤재에서 아쉬운대로 산길을 접었어야했는데............

 

 고난의 가시밭길.

 

 

 

 인내하며 부처손들이 박혀있는 암릉으로 올라 지맥능선에 서니 진도읍의 거대한 도시가 눈앞에 펼쳐

 지고 조금전에 올라섰던 왕무덤재는 바로 발밑으로 보여진다. 10분정도면 올라섰을 거리를 가시잡

 과 씨름하느라 50분이 소요된것 같다.

 

 진도읍. 

 

 

 왕무덤재.

 

 

 

 우측으로 조금 걸어올라 남산 분기봉에서니 세찬 바람은 마음을 스산하게하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숲속에 마음이 불안해진다.. 그냥 달려내려서도 바쁜산길인데 굳이 남산을 왕복하겠다

 는 사슴님의 산에 대한 열을 말릴수 없어 억지로 남산을 왕복하고 분기봉에 서니 다음봉으로

 연결되는 등로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분기봉에서 좌측사면길로 내려서면 될것을 이리저리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더이상의 전진은 무

 모하다고 여기며  무조건 하산하기로 한다.

 

 남산 분기봉(우측으로 남산왕복)  

 

 

 남산정상.

 

 

 

 

  어둠이 오기전에 내려서야한다는 일념으로 길도없는 숲길로 마구잡이 치고 내려서자니 그 고행은

 이루 말할수 없다. 1m 전진하는데 5분은 족히 넘는 험난한 가시덩쿨을 뚫으며 때로는 막혀버린 길

 때문에 공포심이 밀려오고 계속 밑으로 떨어지며 곤두박질하는 산길에 두려워하다보니 산속은 짙

 은 암흑으로 변하고 멀리 마을의 불빛을 위안삼아 불빛을 향해 전진하며 천신만고끝에 도로로 나오

 게 되었다. 

 

 일반지맥 산길처럼 쉽게 생각하고 덤벼든 산길에 야무진 맛을 톡톡히 치룬 험난한 여정이었다. 아

 침에 날씨 검색을 한바에 의하면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한다. 다 뜯겨버린 옷이며 배낭

 등 완전한 거지꼴에 비까지 내린다고하니 3일정도 묵으며 완주하려던 진도지맥 산길은 다음을 기

 약하며  이곳에서 접기로 한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 터미널로 향하며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충실하게 지맥길을 밟은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조만간 다시 진도를 찾아 반쯤 남은 지맥길에 도전하

 기로하며 이틀간의 진도지맥길을 끝마치게 되었다.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