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맥

진도지맥4구간 칠전재~귀성삼거리

산길 나그네 2015. 2. 23. 11:53

 

 

 

 

 가시밭길 속 우중산행

 

 

 ▶산행일자: 2015년 2월15일

 ▶산행장소: 전남 진도

 ▶산행코스: 칠전재-200.4봉-220봉-상미고개-대학산(190m)-170봉-봉호산(193봉)-임도-산불초소(317m)

                 -암봉(408m)-여귀산368.4m)-귀성삼거리

 ▶산행시간: 5:00

 ☞산행거리: 약 12km

 

 

 

 

 

 

 

 

 지닌구간 청명한 날씨속 멋진조망의 즐거움속에 내려섰던 칠전고개에 다시서니 가느다란 실비가

 내리고있다. 흐릿한 하늘을 올려다보니 금새 그칠비가 아니고 종일 이어질 비같다. 여느산과 달리

 가시밭속 가시덩쿨 일색인 진도지맥길에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오늘 산길의 고행이 대충 그려진다.

 

 가시밭길에 비닐우의는 무용지물 될 것이 뻔하고 기온이 낮지 않은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대로 비

 를 맞고 걷기로 하며 외딴 농가가 서있는 농로 길따라 오르며 진도지맥 산길에 발을 올린다.

 

 칠전고개.   산행시작.   

 

 

 좌측 아래가 개사육장인지 동네가 떠나갈 듯 짖어대는 개소리의 배웅을 받으며

 끝까지 시멘농로따라 걸어오르면.

 

 

 

 

 

 

 넓은 목초지가 나타나며 바로 앞에 보이는 숲으로 진입한다. 길도없는 잡목속으로 진입하던

 선두들이 조금 올라서더니 길이없어 못가겠다고 되돌아나온다. 어차피 진도지맥은 길이 없

 는곳을 가야하는것인데 방향이 맞다고 그대로 가라고 밑에서 소리를 지르니 할수없이 가시

 잡목을 헤치며 다시 길을 뚫으며 올라서는 선두들을  쫓아 가시밭길을 헤쳐오르기 시작한다.

 

 목초지까지 올라 전면에 보이는 숲으로 진입.

 

 

 잡목속을 헤쳐가느라 정체되고 있는 틈에 잠시 지나온길을 돌아보니 칠전고개너머

 지난구간 걸었던 산봉들이 흐릿하게 바라보인다.

 

 

 엉켜붙는 잡목가지를 헤치며 낮은 포복으로 가시덤불을 뚫고 15분정도 올라. 

 

 

 낡은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152봉을 통과하고 그대로 조금 더 전진해가니 거친 잡목숲에

 특이하게 암봉으로 서있는 180봉에 서게 되었다.

           (152봉) 

 

 

 180봉(암봉)

 

 

 

 줄지어 걸어가는 대열을 빠져나와 암봉에 올라서보지만 비는 점점 굵어지고 사방 안개로

 덮혀있는 주변은 망망대해. 간신히 창포리일대의 전답을 굽어보고 내려서 바삐 진행하는

 대열에 다시합류하여 걸어간다.

 

 창포리 일대.

 

 

 남쪽으로 향하는 마루금따라 좌측으로 내려 얼마쯤 진행해가면.

 

 

  길은 더욱 거칠어지고 쓰러진 나무와 딱딱하게 굳은 나무가지들에 모자와 옷들을 잡아뜯기며

 어지러운 산길을 곡예하듯 넘어선다.

 

 

 180봉을 지난지 10여분 가시잡목과 씨름하며 걸어가다 정상팻말이 걸려있는 200봉을 넘어서니

 등로가 살아나고 직진하는 남쪽방향따라 작은 둔덕을 오르내리며 걸어간다.

       (200봉)

 

 

 

 

 

 

 끊임없이 이어지는 안개비에 사방 지척이 구분되지 않고 질척질척한 낙엽과 발을 휘감는 나무덩쿨

 을 건너뛰며 급하게  한차례 올려치니 임회면의 경계봉인 220봉에 서게되며 우측길은 삼막봉으로

 로 이어지고 지맥길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220봉 정상 모습.

 

 

 220봉.

 

 

 

 220봉에서 좌틀하여 얼마쯤 내려가니  길은 더욱 나빠지며  어수선한 나무가지사이로 내려서야할 상미

 고개는 보이는데 길은 아예 없어지고 앞을 가로막는 가시나무 덩쿨로 내려서야할 일이 막막하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무조건 나무덩쿨속을 뚫으며 내려서니 흐릿한 임도길이 나타나며 임도길

 따라 내려 무덤이 있는 넓은공간으로 나오게되며 비로소  뿌연 운무에 잠겨있는 상미고개가 바

 로 눈앞에 다가와있다. 갑갑한 가시덩쿨과의 전쟁은 잠깐 멈추어지고 연두빛 배추밭들이 아련한

 색상으로 번지고 있는 마을을 바라보며 해방감속에 내려선다.

 

   상미고개 너머 올라야할 180봉을 바라보고.

 

 

 

 

 

 숲속에서 가시덩쿨을 헤칠때는 그다지 느끼지못 했던 비의 존재가 허허벌판의 마을길로 내려서니 

 모자위로 뚝뚝 떨어지는 빗줄기가 제법 굵게 느껴진다. 옷속으로 파고드는 비를 흠씬 맞으며 마을

 길 농로따라 걸어내려 상미고개에 서고  절개지 옆으로 우회하여 다시 숲속으로 진입한다.

 

 의신면과 임회면의 경계 상미고개.

 

 

 

 숲에 들자마자 낡은 철조망이 길게 따라오는 거친산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급경사의 산길에 한바탕 열을 내며 올라서노라니 비를 맞아 한기가 느껴지던 몸에 훈훈한

 열기가 돌며 가파르게 올라선 180봉 정점을  지나간다.

 

 

 

 

 

  점점 굵어지는 빗속에 잡목과 씨름하며 190.4봉 대학봉에 올라서고.

 

 

  높다란 편백나무 위에 표지기 두개가 걸려있는 대학봉 정상.

 

 

 계속 이어지는 산길따라 부러진 나무잔해들이 모여있는 평평한 안부를 지나고.

 

 

  낡은 철조망을 잠시 따라가면.

 

 

 나무를 벌목하여 민둥봉같은 넓은 공터에 서게되며 등로는 좌측으로 진행한다.

 

 

 

 점차 등로는 남동으로 휘어져내리며 나무사이로 전면에 보이는 170봉을 향해 걸어가노라니 안개비에

 시야는 어둡고 낡은 철조망을 번가라 넘나들며 비탈진 길로 내려서다보니 길은 없어지고 점점 방향이

 틀어진다. 철조망 중간쯤 더이상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철조망을 넘어 길도 보이지않는 우측사면길로

 우회하며 다시 우측 능선에 올라붙는다.

 

 

 철조망을 넘나들고.

 

 

 철망 우측으로 넘어 우측 사면길로 진입.

 

 

 능선에 올라붙고 잠시 좋은길따라 무덤까지 진행하니.

 

 

뿌연 안개비에 젖어있는 죽청고개 너머로 올라야할 봉호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새로 조성한듯 잘 정돈된 묘지대를 지나. 

 

 

5분정도 어둑한 잡목숲으로 들어 빠져나오니.

 

 

 아래로 내려서야할 죽청마을이 내다보이며 정교하게 구획지어진 밭들이 봄기운을 머금고 연두빛 색상으로

 남도의 들녘을 수놓고 있다.

 

 

 죽청고개와 봉호산.

 

 

 수확하지 않은 겨울배추들이 삭막한 겨울속에서도 푸른빛을 간직한 모습을 보니 역시 남도의 겨울은

 온화하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이제 멀지않은 봄을 기다리고 있는 배추밭가를 가로지르며 시멘임도따

 라 죽청고개로 향한다. 

 

 

  주룩주룩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모처럼 편안한 발걸음으로  시멘임도따라

  죽청고개로 내려선다. 

 

 

 죽청마을 뒤로 보이는 봉호산.

 

 

 꽃처럼 아름다운 남도의 배추밭.

 

 

 계속 임도따라 가다 봉호산으로 올라도 되지만 오늘은 비가림도 되는 숲속이 더 나을듯하여 다시 우거진

 숲속으로 진입한다. 미로처럼 산길은 이리저리 종잡을수 없게 어지럽고 노란 유자열매가 바닥에 지천으

 로 깔려있는 유자나무숲사이를 헤쳐가며 겨우 능선에 올라 붙는다.

 

 진기한 유자열매가 탐스러워 비오는 와중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찰칵.

 

 

 어수선한 잡목들이 길을 막지만 이제 어느정도 가시덩쿨도 이력이 나며 들러붙는 가시덩쿨을 스틱

 으로 치면서 한동안 가시잡목을 치며 급하게 올라 삼각점과 정상 팻말이 걸려있는 봉호산 정상에 선다.

 

 

 봉호산 정상.

 

 

 

 

 

 

 

 

 

 특징없는 봉호산 정상을 뒤로하고 앞선 선발대들이 무의미한 가시잡목길을 더이상 고집하지않고 아래에

 보이는 임도로 내려서 임도따라 간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그대로 지맥산길로 가고 싶지만 날씨도 궂고

 대열에서 이탈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거친 산사면을 치고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길따라.

 

 

 

 오르내림없는 임도길을 싱겁게 따라가노라니 종일토록 비를 맞은 모자에서 물은 뚝뚝 떨어지고

 완전히 젖어버린 옷으로 살살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진다. 잠깐 임도길 따라가다 못내 아

 쉬어 좌측으로 표지기가 붙어있는 산길로 들어서니 얼마가지않아 다시 임도와 합류하게 되고 아

 예 마음을 비우고 끝까지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10분정도 임도길을 따라가니 길에 차단기가 보이고 좌측 공터에 여귀산으로 올라서는 들머리가 보여

잠깐 기웃거리다 앞선 회원들을 쫓아 차단기를 지나 계속 임도로 향하노라면 개인산행의 자유로움이 그

 리워지며 그저 앞을 향해 걷기만하는 임도길에 회의가 들어온다.

 

 좌측공터에 지맥능선에 올라서는 길을 보며.

 

 

 차단기 넘어 임도길은 계속되고.

 

 

 휴식.

 

 

 

 30분이상 이어지던 임도길은 용산마을 갈림 이정표앞에서 좌측으로 들어서고 다시 임도따라

 좌측으로 한바퀴 빙돌아 바위를 넘어 올라 지맥길에 복귀한다.

 

 용산마을 갈림길.(좌측으로 )

 

 

 

 

 

 

 산길로 올라서니 비바람이 거세지며 몰려오는 한기에 저체온증에 걸릴것같아 비닐우비를 꺼내

 몸을 감싸고 걸어가니 보온이 좀 되는것 같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산불초소봉의 밑판만 남아있

 는 봉우리에 올라 이곳이 317.2 봉의 폐산불초소봉임을 확인하고 급하게 올라서는 산길따라 지

 나노라면 유명한 여귀산의 등산로답게 등로는 정비되고 걷기에 쾌적하다.

 

 317.2봉(폐산불초소봉)

 

 

 날씨만 좋으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등로에서 아무걷도 보지못하고 비바람속에 오르내리노

라니 은근히 속이 상하고 그동안 날씨가 좋다 하필 진도의 산하를 걷는날 비를뿌리며 심술을부리는

 하늘이 원망스럽다.

 

 

 산꼭대기에 내리는 안개비는 더욱 짙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능선따라 7~8분 걸어오라 여귀산

 까지 123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처음으로 보며 대충 거리를 짐작한다.

 

 

 

 급하게 오르내리는 등로따라 10분정도 걸어가다 앞을 막아서는 커다란 암봉을 넘어서고 조금지나

 큰 암봉을 연속으로 넘어서는 것을 보니 이곳이 지도상 408봉 암릉을 넘어서는 지점인것 같다.

 

 

 408봉(암봉)

 

 

  휘몰아 치는 비바람속에 암봉을 넘어서고 조망좋은 전망처에서 망망대해속을 걸어가다

 계단이 보이는 아래로 내려서니 여귀산으로 올라서는 철계단이 올려다보인다.

 

 

 여귀산 정상 오름길 계단.

 

 

 여귀산 정상 도착.

 

 

 

 

 

 

 

 

 

 

 

 

 비바람속에 가시잡목을 뚫고 지나온길에 더이상 지맥길을 고집하지말고 일반등산로따라 내려서라는

 선두팀의 의견따라 우측길로 향하는 지맥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국립남도 국악원쪽으로 바로 내려서

 기로 한다.

 

 

 40여분 잘 나있는 일반등산로따라 국립남도국악원으로 내려와 오늘의 종착점인 귀성삼거리로 걸어 내리노

 라면 멀리 아리랑 마을너머 포구가 보이고 아름다운 조망대의 여귀산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아쉬움과 함

 께 여귀산 이후 제대로의 지맥길로 오지않고 일반등로따라 내려선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체산행은 교통과 편리함의 장점이 있지만 개인적이 자유로움이 제한되어 못내 오늘 산길은 끝내 만족스런

 산길이 되지못한 것 같다. 여귀산은 어떤 모습의 산이었을까? 안개속에 올라섰던 여귀산의 산모습이 궁금하

 기도 하고 기회가 있으면 다 시 한번 올라보고 싶은 산길 이다.

 

 아리랑 마을.

 

 

 남도 국립국악원.

 

 

 귀성삼거리.   산행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