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따라 1

키바위산(치바위산), 학아산

산길 나그네 2012. 10. 9. 14:56

 

 

 전망좋은 산길에서

 

 

 ▶산행일자: 2012년 10월7일

 ▶산행장소: 강원 삼척

 ▶산행코스: 풍곡교-송전탑-630봉(산불초소)-전망암-갈림길-학아산(왕복)-치바위산-동활6교

 ▶산행시간: 3:30

 

 

    키바위.

 

 

 

 

 

 

 

 

 

 

   내일이면 절기상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한로인데 아침 저녁은 제법 쌀쌀하지만

   아직 한 낮의 날씨는 쾌적하고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버스 차창 너머 바라 보이는 산천초목들도 갖가지 색을 띠며 가을옷을 갈아입기 시작하

   고 가을의 풍요로운 열매들도 결실을 향해 제 각각 자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들

   이다.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 여를 달려온 버스는 산행 들머리인 풍곡리 풍곡교에 내려준다. 부

   드러운 가을햇살을 받으며 쾌적하게 산길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했다.

 

 

   풍곡교.

 

 

 

 

 

 

   마을 뒤 시멘임도로 이어지는 길따라 오르노라면 대추나무에 굵은 대추열매들이 주렁주렁

   하고 주먹만한 단감들이 탐스럽게 달려있는 모습에 바라다만 보아도 마음은 풍요로워진다.

   누렇게 익은 콩밭 너머 사방 산으로 둘러 싸여있는 풍곡리의 마을들이 넉넉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임도따라 오르며 산행시작.

 

 

 

   풍곡리 마을.

 

 

 

 

 

 

   임도 따라 조금 오르다 송전탑을 지나 빈농가가 있는 곳에서 우측 숲으로 진입했다. 곧게

   뻗어있는 소나무 숲을 지나 무덤1기를 만나고 이어지는 등로 따라 오르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잘 정비되지 않은 거친 야생의 숲길에 진하게 풍겨오는 숲의 향기를 가슴깊이 심호흡하며

   한적하게 걸어가다 두 번째 만나는 송전탑에 서니 앞서가던 회원들이 떨어진 알밤들을 줍

   느라 정신이 없다.

 

   송전탑.

 

 

 

   빈 농가.

 

 

 

   산으로 오르다 뒤돌아본 풍광. 

 

 

 

 

   무덤을 지나고.

 

 

 

  

 

 

   송전탑을 지나면서 급경사의 산길이 이어지며 고도를 높이는 산길은 곧게 뻗은 금강송

   사이로 사정없이 올라 치는 산길에 땀을 한바탕 쏟게 한다.

   바위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수려한 산길이 시작 되었다. 좁게 이어지는 고갯길로 계

   속 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연신 넘어선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인지 바위에 이

   끼가 붙어있고 주변이 잘 정비되지 않은 잡목들로 가득하지만 잘 닦이지 않는 등로가 오

   히려 자연의 고적함에 빠져들게 한다.

 

   금강송 사이로 급하게 오르는 등로.

 

 

 

   아름다운 암릉구간 시작.

 

 

 

 

 

 

 

 

 

 

 

 

 

 

   잠시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 올라서면 복두산과 두산 쪽이 굵은 소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남서쪽으로 낙동정맥의 마루 금이 펼쳐지는 가운데 힘차게 솟아오른 면산의

   위용이 마음을 물결치게 만든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넘어 630봉 산불초소봉에

   서니 삼각점이 있고 사방 잡풀이 성성하다.

   녹슨 산불초소 철계단으로 올라서면 조망이 좋을듯 하지만 포기하고 지나간다.

 

   면산.

 

 

 

   630봉 산불초소.

 

 

 

   630봉의 삼각점.

 

 

 

 

 

 

   다시 나타나는 송전탑을 지나서 급한 오름길을 치고 올라서는 산길에 우측 잡목 사이로 잠깐

   학아 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연신 나타나는 암릉 길을 지나 굵은 소나무와 고사목 두그루가

   서있는 전망바위에 서면 빼어난 조망에 마음은 설레인다.

   힘차게 흘러가는 낙동정맥 마루 금이 병풍을 두르듯 펼쳐지며 백병산이 우뚝하다. 구불구불

   흘러가는 도화천 계곡 너머 복두 산이 또렷하게 마주 바라보이고 이름 모를 산줄기들이 포진

   하며 멋진 산그림을 만들고 있다. 

 

   오름길에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학아산.

 

 

 

   암릉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백병산.

 

 

 

   전망암에서 바라본 풍광들.

 

 

 

   복두산.

 

 

 

   낙동정맥 마루 금과 복두산.

 

 

 

 

 

 

 

 

 

 

 

   고사목.

 

 

 

 

 

 

   전망바위를 지나 등로는 깊게 떨어지며 거친 관목사이를 지나 키바위 산과 학아 산으로 갈

   라지는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오늘 산길은 풍광은 좋은반면 산행거리가 짧은 것이 아쉬웠

   는데 학아 산을 다녀와도 무리가 없을것 같아 우측 학아 산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학아산으로 향하는 산길은 부드러운 육산길로 군데군데  띠줄을 쳐놓은 곳으로 줄따라 걸

   어갔다. 아마도 무단 송이 채취를 막기위해 마을에서 쳐놓은 줄 같다. 화려한 황금빛을 띠

   기 시작하는 나무사이를 지나 굵은 금강 송들이 줄지어 서있는 숲을 따라 20분간 걸어가니

   삼각점만 덩그마니 놓여있는 학아 산 정상이다. 인기척을 느끼고 마을에서 올라오는 사람

   소리를 들으며 오던 길로 되돌아 서서 갈림길에 복귀 하였다. 왕복 40분이 소요된 산길이

   었다.

 

   학아 산을 향하며 보이는 금강 소나무숲.

 

 

 

   학아 산 정상.

 

 

 

   갈림길에 복귀. 

 

 

 

 

 

 

   좁은 등로따라 얼마를 걸어가니 바위위에 돌들에 싸여있는 조그만 돌탑이 나타난다.

   옛날에는 이곳을 키바위산 정상이라고 했다 하는데 인적이 뜸한 탓인지 이끼 낀 바

   위 위에 작은 돌무지만 외롭게 서있다. 돌탑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평평한 안부로

   내려서니 치바위산 이란 정상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다. 산 모습이 키를 닮아 키바위

   산이라 이름지었는데 이곳 사투리인 치바위로 발음하여 치바위산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고 한다.

 

   치바위산이라고 쓴 안내판 아래 누군가 키바위산으로 써 넣은 돌이 놓여있다. 학아

   산을 왕복하고 급하게 달려 왔는데 이곳에서 여러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전에 키바위 산 정상으로 여겼다는 돌무지. 

 

 

 

   돌무지위에 올라 잠시 바라본 산줄기.

 

   

 

   키바위산을 향해.

 

 

 

   키바위산 정상.

 

 

 

 

 

 

   키바위 산 정상을 지나 좁은 능선으로 이어가는 산길은 오늘 산행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이어진다. 우측 은 절벽지대로 좁은 날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에 풍광에

   정신 팔다가는 실수하기 쉬울것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좁은 능선길에.

 

 

 

 

 

 

 

 

 

 

 

 

 

 

 

 

 

 

   멋지게 서있는 고사목과 바위위에 뿌리내리고 서있는 소나무들은 한결같은 에술작품에

   손색이 없고 키바위 모양의 바위들이 멋지게 서있는 풍광에 발걸음은 점점 늦어진다.

 

   고사목.

 

 

 

   키바위.

 

 

 

 

 

 

 

 

 

 

 

 

 

 

 

 

 

 

 

 

 

 

 

 

 

 

 

 

 

 

 

    아름다운 능선 따라 걸으며 바위를 넘어서다보니 벌써 하산길이다. 조금만 더 길게 능선

   이 이어지면 좋았을텐데 .......

   아쉬움 남기고 내려서기 시작했다. 자잘한 바위돌들이 미끄러져 내리는 하산길은 지금껏

   평화롭게 걸어오던 발길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다. 위에서 조금만 발을 잘못 닫어도 여지없

   이 굴러내리는 돌에 아래에 선 사람들은 전기줄에 앉은 참새처럼 마음을 졸이지 않을 수

   없다. 급경사의 길도 없는 돌길을 치고 내려서인지 오늘 산행의 에너지는 이곳에서 다 탕

   진해 버리는것 같다.

 

   싸리나무 가시덤불들이 키를 넘는 희미한 길로 내려서 송전탑을 지나 다시 돌길을 밟으며

   힘겹게 내려서니 숙부인 삼척김씨 묘에 다달으고 앞에 보이는 송전탑을 겨냥하며 또다시

   너덜길을 내려서니 송전탑 아래 오늘의 하산지 동활6교가 내려다 보인다.

 

   싸리나무 덤불을 헤치고 선 송전탑. 

 

 

 

   가깝게 보이는 복두산.

 

 

 

   도화천 계곡.

 

 

 

 

 

 

 

   너덜길.

 

 

 

   위험한 등로 와중에도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험한 내리막.

 

 

 

   숙부인 삼척 김씨묘.

 

 

 

   송전탑과 동활6교 마을쪽.

 

 

 

 

 

 

 

   억새는 바람에 니부끼고.

 

 

 

   작지만 참 아름다운 산길이었다. 암릉과 어우러진 소나무들, 멋진 조망, 하늘빛등

   어느것 하나 놓치기 아까운 가을의 서정속에 거닐은 산길이었다.

 

   오늘의 하산지 동활6교.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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