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게 올라선 진대봉
▶산행일자: 2013년 6월2일
▶산행장소: 경북 봉화
▶산행코스: 넛재-청옥산-동부능선-진대봉-둔지마을
▶산행시간: 4:20
녹음이 한창 무르익어 부드러운 나뭇잎 새를 부드럽게 펴고 있는 요즈음의 숲속은 참 아름답고
신선하다.
꽃과 신록으로 들떠있던 5월의 숲속은 6월로 넘어서며 점점 침착하게 가라 앉으며 온후한 녹음
으로 부드러운 氣를 발산해 온다.
오늘은 경북 봉화 오지속에 있는 청옥산과 바위산인 진대봉을 찾아 나선다.
800m고지가 넘는 넛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1277m 고지의 청옥산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이
부담스럽지 않다. 넛재안내판이 서있는 도로건너 좌측 숲길로 진입하여 숲속으로 들어서자마
자 좌우 갈림길에서 우측 숲으로 올라서며 부드러운 산길이 시작 되었다.
넛재.
산행시작.
보들보들한 부드러운 녹음이 맞아주는 아름다운 등로가 이어지며 어디선가 둥둥 북소리
를 울리듯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깊은 오지 산골의 정취를 더해준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 따라 아름다운 녹음속을 걸어가노라면 기분 좋은 숲내음은
온 몸에 젖어들고 산책로의 산길은 행복으로 가득차 온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차츰 은근한 내리막길로 내려서다 소천면과 석포면으로
이어지는 넓은 공터의 사거리 안부에 이르게 되었다. 작은 초소가 있고 안내 이정목
이 나무계단쪽을 가리키며 청옥산 방면으로 인도한다.
사거리 안부로 나아가며.
사거리안부.
차츰 고도를 높이며 약간 숨이 차오르는 산길에 아름드리 굵은 나무 아래를 지나 만나는 Y 갈
림길에 이르러 등로는 좌측길로 접어든다.
잡목들일 망정 옅은 녹음 아래를 지나 오르는 등로는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Y 갈림길 (좌측)
넓은 헬기장이 나오며 방향은 우측으로 태백산쪽을 가리키고 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청옥산 정상석이 나오며 어느새 청옥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멀리 아득하게 흘러가는 낙동정맥의 산줄기와 이름모를 산들이 잔뜩 포진해 있다.
몇걸음 더 지나 커다란 통신탑 앞에 또 다른 정상석이 나타나고 그 전면으로 또하나의 나
무 정상목이 바라 보인다.
10년전 쯤 태백산 부쇠봉에서 능선따라 이곳에 섰을때는 정상석 조차 보지 못한 것 같은
데 어느새 3개의 정상석이 차지하고 있으니...........
헬기장.
첫번째 정상석.
통신탑이 보이는 넓은 안부.
두번째 정상석.
세번째 정상목.
삼각점이 있다고 하여 이리저리 찾아보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이름모를 산들이 첩첩으로
이어지는 풍광을 바라보며 청옥산 정상을 지나 능선길을 걸어가면 부드러운 육산길에 갑
자기 바위가 나타나 길을 막아서 우회하며 걸어간다.
다른 회원들은 당귀와 산나물을 채취하느라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보이지도 않고 좋은길
따라 무심코 걸어가면 태백산쪽을 향하게 된다며 주의하라는 멘트가 생각나 선두를 바짝
따라 붙으며 걸어가노라면 어느새 우측으로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달바위봉의 묘한 모습과
삼각형의 진대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달바위봉.
앞쪽 삼각형 모습의 진대봉.
청옥산 정상을 지난지 1km 정도 지났을까? 휘어진 나무 한그루가 있는 곳에 우측으로 희미
하게 내라막길이 이어지고 있다.
무심코 직진하는 좋은길 따라 태백산 쪽으로 가기 쉬운 곳으로 눈여겨 보지 않으면 놓쳐버
리기 쉬운 애매한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들어서 급한 내리막길로 떨어진다.
우측 내리막길로.
동쪽으로 휘어지는 능선따라 걸어가노라면 전면으로 달바위봉은 가끔씩 나무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우측으로 어느새 지나온 청옥산은 부드러운 모습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달바위봉.
부드러운 청옥산.
희미하지만 그럭저럭 족적이 이어지다 조록바위봉 진대봉 달바위봉이 한꺼번에 보이는
조망좋은 공터에 서면 길은 끊어지고 등로가 보이지 않는다.
우거진 수림을 이곳저곳 헤쳐보다 진대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좌측 수림을 뚫고 내려서
니 다시 등로가 이어진다.
좌측 조록바위봉, 앞 진대봉, 중앙 달바위봉.
조록바위봉.
경북 봉화땅에 들어섰음을 확인 시켜주듯 늘씬한 금강송들이 도열하고 있는 등로가 자주
나타나며 진대봉이 가까워옴에 산길은 점점 급하게 아래로 떨어진다.
다시 나타나는 금강송지대를 지나 멀리서 삼각형을 보이던 진대봉은 뾰족하게 솟아올라
머리를 바짝 처들어야 봉우리 끝이 보인다. 어떻게 저 놓은 봉을 오른다지..........
금강송지대.
급내리막길.
높게 올려다 보이는 진대봉.
진대봉 쪽으로 거의 다가갈 무렵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지며 진대봉을 향한 험한
암벽등로가 시작 되었다. 보통 바위산들은 옆으로 돌기도 하며 오르내리며 올라서는데 처음
부터 곧장 직벽으로 올라서는 등로도 없는 바위길이다. 끝까지 올라야 하나 망설이며 먼저
오르는사람 따라 여러개의 바위들을 힘겹게 넘어서니 길은 끊기고 손이 닿지 않는곳에 조그
마한 노란 밧줄 하나가 달랑 걸려있는것이 보인다.
공포심에 그냥 포기하고 돌아서려고 뒤를 보니 갈길이 태산이라 되 돌아설 수도 없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대봉을 향해 오르는 험로.
지나온 청옥산을 바라보고.
동쪽방면 조망.
험로를 간신히 통과하여 밧줄을 잡으며 어찌어찌 애쓰고 올라 목숨을 부지하며 마침내
진대봉 정상에 서게 되었다. 밖에서 볼 때는 뾰족하고 날카롭게 보이던 봉우리가 막상
정상에 서니 밋밋한 조그만 공터에 돌무지가 놓여있고 생각보다 조망도 없다. 참으로 까
다롭게 올라선 봉우리다. 모르고나 올라설 봉우리지 알고 오르기에는 너무나 험한 바위
봉이다.
진대봉 정상.
진대봉에서 바라본 달바위봉.
간신히 올라섰지만 내려 설 일이 걱정이다. 리드하던 대장도 오르는 도중 슬그머니 없어지고
5명정도 궁리를 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무전이 온다. 오던길로 빽하여 다시 내려 오라고 하며
반대 방향으로 넘어선 한 사람이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내려왔다고 한다.
어느 바위로 올라선지도 모르니 복잡한 바위들을 짚고 내려서다 간신히 우회로를 만나 무사히
갈림길에 백하여 모두 살아났음에 기뻐한다.
갈림길에 백하여.
다시 숲길이 잔잔하게 이어지며 청옥산 이후 계속 따라오던 달바위봉을 바라보며 걷는 숲길
에 수려한 금강송 군락지를 통과하여 31번 국도 둔지마을로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의 종착지
에 서게 되었다.
부드러움 속에 날카로움이 함께한 산행이었다.
하산길에 올려다 본 진대봉.
하산길에.
둔지마을.
32번 국도를 만나며.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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