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따라 1

복룡산

산길 나그네 2013. 6. 19. 13:50

 

 

 

 

 첩첩산중에 꽁꽁 숨어있는 복룡산

 

 

 

 ▶산행일자: 2013년 6월16일

 ▶산행장소: 강원홍천 양양

 ▶산행코스: 통바람펜션-통바람골-만월봉-1210봉 분기점-1210봉-복룡산-가마소-부연약수

 ▶산행시간: 4:30

 

 

 

 오늘은 백두대간 줄기인 응복산과 만월봉을 지나 1210봉에서 분기한 능선상에 위치한 복룡산

 의 산행에 올랐다.

 과거에는 외청도리 입구에서 계곡 길따라 시멘도로를 1시간 이상 걸어 산길로 들어섰던것 같

 은데 오늘은 통바람펜션 입구까지 차가 올라와 내려주니 쉽게 들머리에 진입할 수 있었다.

 

 

 

 

 

 

 

 

 

 

 

 

 약 10분정도 시멘길따라 걸어오르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통마름골로 들어서면 녹음이

 펼쳐지며 계곡 옆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한적한 여름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펜션입구.

 

 

 

 시멘임도 따라.

 

 

 

 숲길 진입.

 

 

 

 

 

 

 응복산과 만월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나 만월봉으로 바로 오르는 우측으로 들어서

 속새풀 사이로 부드러운 숲길을 오르노라면 계곡의 물소리는 더욱 가까이에 들려오며 심

 금을 울려주고 진한 녹음의 숲내음에 머리가 띵해진다.

 

 응복산과 만월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아름다운 녹음속으로.

 

 

 

 

 

 

 

 속새풀 사이로.

 

 

 

 

 

 

 계류를 건너고 기형으로 뒤틀려 나름 아름답게 느껴지는 나무들이 많은 숲길로 은근한

 오름속에 만개한 산죽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 곳을 지나노라면 생전 처음보는 산

 죽꽃이 너무 신기하다.

 항상 산속에서 만나는 산죽은 걸리적거리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겨 왔는데 잔잔하게 꽃

 을 피우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에 한참 바라보다 지나간다.

 

 

 

 

 

 

 

 

 

 

 

 

 

 처음보는 산죽꽃.

 

 

 

 

 

 

 은근한 오르막길이 계속되다 응복산과 두로봉 갈림 이정목이 나오며 백두대간 안내도와

 삼각점이 있는 만월봉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백두대간길에 있는 응복산은 지척이고 멀리 동해까지 조망되는 시원한 풍광을 잠시 바라

 보고 있자니 머리 꼭대기위로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가 너무 강렬하다. 응복산으로 이어지

 는 서북방향을 버리고 동쪽 두로봉쪽 숲속으로 재빠르게 파고 들었다.

 

 

 

 

 만월봉 정상으로 올라서며.

 

 

 

 만월봉 정상.

 

 

 

 만월봉 삼각점.

 

  

 

 만월봉에서 바라본 조망들. 동해쪽

 

 

 

 

 

 

 

 가깝게 바라보이는 응복산.

 

 

 

 

 

 

 오랜만에 부드러운 대간 능선에 들며 초록의 물결속에 아름답게 이어지는 숲속의 아늑함

 에 빠져들며 걸어가노라면 이따금 조망이 터지는곳으로 오대산쪽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

 의 산줄기는 힘차게 흘러간다.

 

 만월봉을 내려서 숲속으로.

 

 

 

 

 

 

 

 

 

 

 

 

 

 

 

 걷기좋은 백두대간길.

 

 

 

 

 

1210봉에서 분기하는 동북쪽 방향에 있는 복룡산 방향으로 꺾어들어야 하는데 무심코

 편안한 신길따라 걸어가다 느낌이 이상해 나침판을 보니 동쪽이 아닌 남쪽 신배령 쪽을

 향해 가고 있지 않은가!!

 다시 만월봉과 두로봉 갈림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3~4분 정도 걸어가니 왼쪽

 으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을 발견한다. 별다른 표식이 없어 신경쓰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곳이다.

 

  이 이정목에서 3~4분 걸어가다 좌측으로 꺾는다.

 

 

 

 

 

  잡풀이 우거져 등로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서 이리저리 수풀을 헤쳐가다 1210봉

 의 삼각점을 발견하고 제대로 들어선 등로에 안심한다.

 

 1210봉 분기점.(좌측으로)

 

 

 

 1210분기봉.

 

 

 

 

 

 

 백두대간길과 달리 족적이 거의 없는 거친 숲길을 잠시 헤치며 걸어나가면 뚜렷한 길이 나오며

 등로가 이어진다.

 

 

 

 

 

 

 

 

 

 

 1210봉 분기봉을 지난지 25분 정도 걸려 복룡산 전위봉에 올라서니 지금까지 숲속을 헤치며

 걸어오던 길과 응복산은 손에 닿을듯 가깝고 아래로는 많은 지능선들이 갈라지는 모습과 오

 대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능선이 시원하게 바라 보인다.

 

 잘못 걸어놓은 복룡산 전위봉. 

 

 

 

 1210봉에서 걸어온 능선과 우측 응복산.

 

 

 

 오대산쪽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능선.

 

 

 

 아름다운 산목련.

 

 

 

 

 

 

 복룡산 전위봉까지 잘 이어지던 등로가 더이상 보이지 않아 이곳이 복룡산 정상 같다며

 우왕좌왕하며 등로를 찾아보다 북동으로 희미한 족적을 발견한다.

 키작은 철쭉나무 속을 헤치며 등로는 없어진듯 하다 나타나곤 하는 희미한 숲길을 따라

 가다 다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뚱뚱한 아름들이 거목들이 군데군데 하늘을 찌를듯

 서있는 울창한 나무사이를 걸어 가노라면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첩첩 오지속의 산길

 을 걷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지도상에 표기되어있는 복룡산은 복룡산 전위봉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보이는데 전위봉을

 지난지 30분이 지나가는데도 복룡산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정상을 지나쳤든지 잘못 들어섰든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실망속에 다시 되돌아가

 기에는 너무 멀리 지나온 산길에 적당한 곳에서 우측으로 치고 내려서자고 수근대고 있는데

 앞쪽에서 복룡산 정상이다!! 라고 하는 큰소리에 귀가 번쩍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하니 삼각점이

 있는 복룡산 정상이다.

 코앞에 놓여있는 복룡산을 보고도 못찾았다니!!

 

 복룡산 정상.

 

 

 

 복룡산 삼각점.

 

 

 

 

 

 

 꽁꽁 숨어있는 복룡산 정상을 힘들게 찾아 올라서니 마음이 뿌듯하다. 조망은 썩 좋지 못하고

 잠깐 남쪽으로 흘러가는 대간 줄기를 바라보며 복룡산 정상을 내려섰다.

 다시 우거진 숲길이 시작되며 갖가지 나물채취에 여념없는 사람들의 굴레를 벗어나 온 몸에 스

 며드는 녹음속에 잠기며 걸어가다 키가 훤출한 금강송들이 수려한 산길을 만들고 있는 적송지

 대를 지나 가파르게 내려서면 첩첩산중에 보기 드문 묘가 있는 넓은 공간을 지나간다.

 

 녹음속으로.

 

 

 

 아름다운 적송지대를 통과하고.

 

 

 

 

 

 

 

 

 

 

 

 기괴한 모습의 나무옆을 지나고.

 

 

 

 무명묘가 있는 넓은 공터.

 

 

 

 

 

 

 계속 능선으로 이어질것 같은 등로 우측으로 작은 물소리가 들려오며 앞서가던 일행이 우측으로

 꺾어들며 계곡쪽으로 들어서라고 소리친다. 능선으로 가도 될것 같은데 첩첩산중에 잘못 들어섰

 다간 큰 낭패를 볼 지도 몰라  앞서가는 일행을 따라 계곡길로 들어섰다.

 

 우측 계곡길로 들어서고.

 

 

 

 

 

 

 낙엽이 무릎까지 빠져들어 깜짝깜짝 놀래며 걸어가는 계류길은 수량도 적고 정비되지 않은

 지저분한 길로 다소 지루하게 걸어간다. 이리저리 계류를 건너며 간신히 등로를 찾으며 아

 래쪽으로 내려올수록 계곡의 물소리는 커지고 계곡다워진다.

 침침한 수림속에 40분간 걸어오다 넓은 공간으로 나오니 쨍쨍한 햇살아래 눈이 부셔온다.

 

 

 

 

 

 

 

 

 

 

 

 

 계곡을 벗어나며.

 

 

 

 

 

 

 비닐하우스가 있는 민가옆으로 나오며 지루산 계곡길을 벗어나 민가를 지나노라니 커다란

 뽕나무에 토실토실 알맞게 익은 오디열매가 한가득 열려있다. 스틱으로 툭 건드리니 우수

 수 떨어지고 달콤한 오디를 배가 부르도록 실컷주워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는데 주인 인 듯

 한 사람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고 있는 모습에 움찔하며 일어섰다.

 다들 검은물이 들은 입술을 쳐다보고 웃으며 휴양촌 표지석이 있는 도로로 나와 좌측 시멘

 도로따라 30분이상 지겹게 걸어간다.

 

 

 

 

 좌측 시멘도로따라 직진.

 

 

 

 

 

 

 초등학교를 지나고 다리도 건너 부연약수에 도달하며 오늘의 종착지에 서게 되었다.

 특별히 아름다운 산은 아니었지만 교통이 불편하여 접근하기가 힘든 때묻지 않은

 오지의 청정 산에 또하나의 발자국을 남긴것에 의미를 둔다.

 대형버스는 거의 들어갈수 없는 좁은 등로에 커브길을 만날때마다 내렸다 타며 아슬

 아슬하게 빠져나오는 노련한 기사분 덕에 무사히 귀로에 오를 수 있었다.

 

 

 

 

 

 

 

 

 

 

 

 

 귀로에 오르는 도중 한계령 휴게소에서 바라본 설악산 칠형제봉.

 

 

 

 역시 산중미인 설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