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오지에 조용하게 서있는 작은 산들
▶산행일자: 2013년 6월25일
▶산행장소: 강원 정선군 임계면 송계리
▶산행코스: 등말마을-댕기봉-당치산-석이암산-거추목이-오목골산-석동산-장찬동
▶산행시간: 4:20
☞산행거리: 약 12km
오늘은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송계리 오지속에 있는 조용한 산들을 찾아 나선다. 이름 붙은
산들이 5개나 되지만 봉우리 답지 않은 나지막한 능선상에 있어 산을 오른다기 보다는 숲길
을 걷는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장찬성 안내도가 있는 등말마을에서 댕기봉 들머리를 찾아 마을 도로 따라 걸어가노라면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감자밭에 하얀 감자꽃이 만개한 것이 강원도 오지 산골에 들어섰음을 실감케한다.
등말마을. (산행시작)
감자꽃은 만개하고.
마을회관 앞에 있는 정자를 지나 밭 옆으로 이어지는 농수로 로 올라서 중간쯤 숲길로 접어
들었다. 제대로된 등로도 없는 우거진 나무를 대충 헤치며 5분 정도 올라서니 마을에서 보
여지던 송전탑이 나타나며 송계리 일대의 마을은 송전탑 사이로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송전탑 직전 좌측으로 희미한 족적을 쫓아 올라서 키를 넘는 우거진 수림속으로 파고들어 조
그만 안부에 서면 우측으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숲길 진입.
우거진 수림속으로.
수림속을 지나 만나는 송전탑.
송계리 마을.
송전탑 직전 좌측 숲으로 진입.
강원도 고지대에 이제사 알맞게 잎을 펼치며 아름다운 초록의 몰결을 이루고 있는 숲그늘은
여유롭고 풍만해 보인다.
육산 등로에 갑자기 나타나는 정비되지 않은 바위들이 나타나고 조심스레 긴장하며 올라서니
전망좋은 편편한 바위에 누군가 걸어놓은 댕기봉 표지판이 유독 반갑기만 하다. 사람의 발길
이 뜸한 이곳에 그래도 찾아온 이가 있단 말인가!!
멀리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군들은 아득하게 흘러가고 바로 맞은쪽으로 당치산에서 석이암산
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부드럽기만 하다.
아름다운 숲속.
올라야할 당치산을 바라보고.
댕기봉 직전 바위.
댕기봉 정상.
댕기봉에서 바라본 당치산.
당치산과 석이암산.
댕기봉에서 바라본 풍광들.
댕기봉을 내려서 군데군데 서있는 거목 아래 아름다운 숲길은 펼쳐지고 숲내음에 취하며 부드
러운 숲길을 걸어가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접어들었다. 빨갛게 익은 산딸기들이 지천
으로 깔려 임자를 기다리고 있음에 달콤한 산딸기를 따 먹으며 천천히 앞사람을 쫒아간다.
시원스레 쭉쭉 뻗은 전나무 아래를 지나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
면 잠시 길은 없는듯 어수선한 등로를 따라간다.
작은 갈림길 안부에 서고 다시 우측으로 향해 가노라면 쓰러진 나무들이 나타나며 다소 거친 숲
길이 이어지지만 나름 숲속은 아름답고 청정오지의 산기운에 발걸음은 상쾌하기만 하다.
갈림길(우측으로)
어수선한 등로지나 올라선 작은 안부갈림길(우측으로)
당치산을 향해가는 등로.
댇기봉을 지나온지 40분만에 전혀 봉우리 같지 않은 당치산에 서게 되었다. 정상이라기 보다
지나는 등로에 있는 작은 안부는 선두에서 알려주지 않았으면 알지도 못하고 지나갈 미미한
봉우리다.
아무렇게나 서있는 나무 사이로 간간이 눈에 띠는 취나물과 산딸기 넝쿨들은 눈길을 끌고 우
거진 수림이 뿜어내는 숲기운은 싱싱하고 쾌적한 등로로 이끌어준다.
당치산.
잠깐 밖을 내댜보고.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희미하게 족적은 이어지고 남쪽을 향해가던 등로는 사거리 안부로
내려서 차츰 고도를 높여간다. 그대로 석이암산을 놓치고 지나면 어쩌나 노심초사 하며
조심스레 등로를 따라간다.
사거리 안부.(직진 오름길)
빼곡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넓은 안부가 나타나고 용케 잡풀속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발견한
선두대장의 예리한 감각 덕에 오늘의 메인 산인 석이암산을 놓치지 않고 서게 되었다.
삼각점이 없으면 석이암산인줄도 모르고 지나칠수 있는곳에 나무에 임시 정상표를 달아놓
고 카메라를 들이대기 바쁘다. 개척산행의 묘미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석이암산 .
석이암산을 지나 직진으로 5분 정도 전진하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거추목이 임도를 향해
급 좌측 내리막으로 꺾어들며 낙엽이 푹푹 빠져드는 푹신한 부엽토를 밟으며 한참 내림길로
내려서 기추목이 임도에 서게 되었다.
아래로 바라보이는 기추목이 임도.
기추목이 임도를 향하여.
기추목이 임도.
좌우로 뻗어있는 기추목이 임도에서 우측으로 흙길 임도를 따라가다 산림청에서 세운 이정목
직전 등로는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지며 떨어져 내려 고적하게 서있는 다인산방 마당으로 내려
서게 되었다. 조촐하게 지어진 황토집에 단정하게 쌓아놓은 장작더미가 정갈한 주인의 성품을
엿보게 하는 가운데 앞마당에 한 가득 피어난 양귀비꽃의 화려한 자태를 뒤로하고 다음 목표인
오목골산을 향해 직진하여 시멘도로를 따라간다.
우측 흙길 임도따라.
임도에서 뒤 돌아본 석이암산.
산림청에서 세운 이정목(이정목 직전 급 우틀 내리막)
다인산방 지붕을 보며 내려선다.
양귀비꽃.
정갈하게 보이는 다인산방.
다인산방 앞 시멘도로따라 직진.
시멘도로따라 오목골산의 들머리를 찾아 3~4분 정도 걸어가다 등로가 불분명한 좌측 숲으로
들어서며 거친 숲속에 한참 방황하며 오르다 우측으로 서있는 오목골산을 향해 작은 개울을
건너 다시 길없는 숲길을 오르며 끝이 보이지 않는 오름길에 완전 땅에 코를 박으며 20여분 힘
들게 숲길을 올려친다.
시멘도로 따라가다 대충 좌측 숲으로 들어선다.
거친 숲속에 방황하고.
길없는 숲에 길을 만들며 완전 코를 땅에 박으며 오른다.
마침내 평평한 안부에 올라서니 아무런 표식없는 오목골산에 임시 정상표시를 하며 힘들게
오른곳에 자취를 남기며 카메라에 포착하며 대견해 한다.
쭉쭉 뻗은 장송너머 서쪽으로 다음 가야할 석동산쪽을 바라보며 내림길을 향해 10여분 내려
서니 아래로 임도는 보이는데 내려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길을 내며 어렵게 시멘
도로로 내려서 기추목이 임도에서 이어지던 시멘 도로를 다시 만난다.
오목골산.
시원한 장송숲은 펼쳐지고.
좌측 가야할 석동산쪽을 바라보고.
내림길.
아래 보이는 임도를 향하여.
시멘도로로 내려 마지막 올라야할 석동산 들머리를 찾아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간다. 우측으로
올라야할 석동산은 보이는데 올라서야할 등로는 보이지 않고 여기저기서 석동산은 포기하자
는 말이 들려온다. 내심 이쯤에서 접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오는데 끝내 포기하지 않고 적
당한 곳에서 기어코 치고 오르는 용감한 선두팀들의 집요한 산욕심에 감탄하며 마지못해 엉망
진창 산길도 아닌곳으로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좌측 도로따라.
석동산 들머리를 찾아.
사방댐 표석을 지나고.
썩은 나무덩쿨이 돌과 엉켜 미끄러운데 앞을 가리는 잡목속을 기다시피 오르노라면 앞 선
사람은 어느새 보이지 않고 습기먹은 나무등걸에 발은 미끌거리며 중심을 잡을수가 없어
진다. 괜히 올랐다는 후회감이 엄습하며 20분간 죽을 힘을 다하여 험로를 헤쳐 능선에 서
니 붉은 적송들이 시원하게 늘어서있다. 잠깐 좌측으로 갔다가 되돌아서는 선발대를 보고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간다.
석동산을 향하여.
죽을힘을 다하여 능선에 올라서고.
시멘 말뚝이 서있는 봉을 지나 석동산을 향하노라면 우측으로 잠시 보여지는 멋진 조망에
포기하지 않고 올라서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어온다.
삼각점만이 풀속에 놓여있는 특징없는 석동산 정상에 서니 삼각점이 있는 것 만으로도 올
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석동산에 서며 오늘 계획했던 산들은 모두 올라선셈이다. 결코 명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산들은 아니었지만 오염되지 않은 산들을 개척하며 발도장을 찍어가는 묘미가 남다른 산길
이었다.
시멘말뚝이 있는 봉.
석동산을 향하며 잠깐 좌측으로 보여지는 멋진 조망.
석동산 정상에서고.
석동산 삼각점.
길없는 숲속에 길을 내며 내려서니 굽이치며 흘러가는 계곡의 물소리가 오늘의 산길처럼
정겹게 들려온다. 참 충만한 산행이었다. (산행끝)
'산줄기따라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래산, 무동산, 학산 (0) | 2013.07.12 |
---|---|
백적산 괘밭산 금송산 (0) | 2013.07.11 |
복룡산 (0) | 2013.06.19 |
박월산 문암산 조록바위봉 (0) | 2013.06.14 |
청옥산 진대봉 (0) | 2013.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