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야무지게 힘들었던 다래산과 무동산 길
▶산행일자: 2013년 7월9일
▶산행장소: 강원 영월
▶산행코스: 고덕재-능선-다래산-말구리재-분기봉-무동산-도덕고개-임도-학산(왕복)-무동실교
▶산행시간: 3:10
☞산행거리: 약 9km
새벽까지 가늘게 이어지던 장마비는 산행 들머리인 영월땅에 들어서니 멈추어주고 선선한
기온이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산행 들머리인 고덕재에 내려서니 지도에 표기되어있는 고덕재와 달리 원동재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서있고 김삿갓 동상이 세워져 있는 쉼터가 있어 약간의 혼동이 오지만 원동재 표
지판이 서있는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기점.
등로도 없는 급경사의 산길에 코를 박으며 치고 오르기 시작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 오늘의
고생길이 그려지며 마음이 부담스러워 진다. 내키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일단 대열에 합류하여
10여분 급경사의 길없는 길에 숨이 끊어질듯 한바탕 치고 올라서니 차차 적응되며 지도 볼 틈도
없이 앞사람의 발자국을 쫓으며 굴곡이 심한 숲길을 오르내린다.
조그만 안부에 올라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며 잡목을 헤쳐 가노라면 툭 떨어져내리면 바로
오름길이 나타나며 은근히 힘을 빼는 거친 숲길의 연속으로 오르내리며 30분간 쉴틈 없이 걸
어간다.
안부에서 내려서고.
오르막.
오르막.
쉴틈을 주지 않는 오르내림의 등로.
등로는 차츰 북쪽을 향해가며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좁은 날등을 밟으며 옹색하게 걸어가노라면
물기 머금은 돌과 제멋대로 휘어진 나무등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수가 없다.
한적한 오지속의 넉넉한 산길을 예상 했었는데 옹색하고 편협한 등로에 마음도 덩달아 촉박해진다.
암릉길이 시작되고.
거친 암릉길 지나 다시 떨어져 내리고 올라선다.
거친 등로를 지나며.
산행 시작한지 1시간 정도 힘들게 오르내리다 다래산 정상에 올라서니 조망도 없는 조그만
안부에 누군가 쌓아놓은 작은 돌무지가 정상을 대신 하고 있다. 우거진 나무틈새로 가야할
무동산쪽을 바라보고 다시 출발한다.
다래산 정상.
가야할 무동산 쪽을 바라보고.
달팽이는 버섯위에 집을 짓고.
다래산 정상을 지나 다시 암릉길은 시작되고.
잡목과 암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계속되고 사람의 발길이 닿은지가 오래인듯 이끼 낀초록
바위들을 인상깊게 바라보며 작은 암릉길을 조심스레 넘으며 말구리재 지나 분기봉을 향해
간다.
분기봉을 향해가는 암릉길에.
암릉길을 내려서 잠시 적송지대를 지나가며 조금 발걸음이 편해질까 하면 다시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가 나타나며 돌이 많은 급경사의오르막으로 올라서니 삼거리 분기봉이다. 직진하는 길
을 버리고 급우틀하여 끝모르게 떨어지는 산길에 쓰러진 나무덩쿨과 잡목들이 뒤엉켜 길도 없
는 험로가 이어진다.
물기 많은 돌과 나무가 뒤범벅인 미끄러운 길에 조금만 발을 잘못 딛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지는
형국이라 긴장속에 내려서노라면 좌측으로 절개산과 둥우리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며 바라보고
있다.
분기봉을 향하는 오름길.
분기봉(급우틀 내리막)
급내리막의 험로.
좌측으로 보이는 절개산과 둥우리봉.
가깝게 당겨본 둥우리봉.
적송이 서있는 숲길을 따라가며 우측으로 급하게 떨어졌다 올라서기를 반복하며 분기봉을
떠난지 25분만에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무동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산행시
작부터 오르내림의 연속인 산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우측으로 떨어지고.
무동산 정상.
무동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
무동산 정상에서 7분 정도 직진하여 평평한 고개 안부에 서면 북면일대 조그만 산릉들이 첩첩이
바라보이고 지나온 다래산쪽의 굴곡진 산능선이 험난하게 오르내린 산길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나온 다래산쪽 산능선.
북면 일대의 작은 산봉들.
남쪽으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로따라 내려서며 모처럼 편안한 산길을 걸어내려 농가가 보이는
밭을 지나 임도를 따라가노라면 길옆으로 만개한 으아리꽃과 때이른 코스모스꽃들은 한들 거리
고 하얀 눈처럼 덮여있는 개망초꽃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남쪽 등로따라.
으아리꽃.
임도길.
개망초 꽃길.
다 끝난 산길 인줄알고 여유있게 걷고 있는데 임도따라 걷고있던 선두팀들이 우측 벌목지를 향해
급하게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짧은 산길이었지만 굴곡이 심해 에너지는 고갈되고 힘은 부쳐오는
데 그대로 임도따라 하산하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떨쳐버리고 전봇대가 있는 우측 벌목지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벌목지를 오르고 있는 선두팀들.
임도 우측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벌목지를 향해 오른다.
학산을 향해 벌목지로 올라서고.
10분간 급경사의 벌목지를 올라 우측으로 잠깐 걸어가니 고도계를 보시던 회원님이 412봉
학산 정상이라고 하신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은 학산 정상의 전위봉쯤 되는 곳이고 150
여m 더 가야 학산 정상이 나온다고 한다.
학산 정상이던 아니던 의미없는 산길에 더이상 힘을 빼고 싶지 않아 오던길로 백하여 무동
실교로 내려서니 다리옆에 주차되어있는 산악회 버스가 오늘따라 반가워진다.
학산 전위봉.(이곳에서 150m정도 가면 학산 정상이다.)
다시 올라섰던 임도길에 백.
내려서는 길에 이곳 마을 분께 학산이 어디에 있는가 여쭈었더니 학산이 어디냐고 반문하
신다. 동네분들도 모르는 산을 지도를 보며 끝까지 추적하여 정상을 밝고 내려서는 선두팀
들의 산 열정에 감탄이 절로 난다.
산행시간은 불과 3시간 정도되는 짧은 거리의 산길이었지만 업 다운이 심한 산길에 평소
보다 배로 힘이 드는 산길이었다.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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