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금북정맥15구간 신대삼거리(근흥중학교), 지령산, 안흥진

산길 나그네 2013. 6. 3. 08:37

 

 

 

 금북의 종점 안흥진에 서다

 

 

 ▶산행일자: 2013년 5월23일

 ▶산행장소: 충남 태안

 ▶산행코스: 신대삼거리-건지미산-124봉-110봉-장승고개-죽림고개-국방과학연구소-갈음이고개

                -143봉(노적봉)-갈음이해수욕장-127봉(영주봉)-안흥진

 ▶산행시간: 7:00 (자유시간 포함)

 

 교통: 갈때=인천너미널(7:00발-태안터미널(8:45착)-근흥면시내버스(9:30발)-근흥중학교(9:50착)

         올때=안흥진(17:40발)-태안터미널(18:10착)-태안터미널18:10발)-인천터미널(19:50착)

 

 

 

 늦가을 막바지 붉은 단풍들이 나뒹구는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안성 칠장산 3정맥 분기봉에서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금북정맥길에 오른지 어언 7개월.

 과연 끝까지 종주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며 시작했던 산길이 어느새 종착지로 향하는 발걸

 음이 되었다.

 산길 만큼 어려웠던 대중교통의 난제를 극복하며 홀로 걷는 산길에 외로움이 밀려올때면 무심

 속에 흘러가는 자연을 의지하며 걸어왔던 산길에 종착지까지 무사히 이르니 남다르게 감회가

 새롭다.

 

 

 

 

 

 

 

 

 

 

 오늘의 마지막 졸업산행을 축하 할겸 사슴님이 함께 동행해주니 쓸쓸하게 걷던 산길에

 모처럼 늑장부리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근흥중학교 앞 603번도로 신대삼거리 앞에서 산

 행을 시작했다. 동명삼거리 부동산 우측 골목길로 들어서 성원식당 앞을 지나 우측길로

 나오니 근흥교회 너머 전면에 포장도로가 나오며 포장도로 따라 걷는 길이 시작되었다.

 

 신대 삼거리.                                                                  근흥중학교.

 

 성원식당앞에서 우회전.                                                        근흥교회 너머 포장도로따라.

 

 

 

 

 

 이른 새벽부터 도회를 덮고 있는 답답한 안개도 점점 걷어가며 5월의 부드러운 햇살은 드넓게

 펼쳐진 마늘밭을 보며 걸어가는 포장도로길이 지루하지 않게 상큼하게 비쳐온다.

 근흥 의용 소방대앞을 지나 용신2리(원인해수욕장입구)버스정류소를 지나며 채석교회까지 직

 진길로 이어지는 도로따라 약 15분간 걸어가노라면 멀리 마을 안쪽으로 자그마한 채석교회 건

 물과 그 너머로 올라야할 115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용신2리 버스정류소앞.                                                     

 

 

  포장도로길에 바라본 채석교회와 그 너머115봉(건지미산)

 

 

 

 

 

 용신2리(방앗간)버스정류소가 있는 곳에서 우측 골목안으로 들어서 채석교회 마당까지 올라

 좌측으로 보이는 널판지 다리를 건너 숲길로 진입했다.

 푸른 천막집이 있는 뒤쪽으로 수레길이 이어지며 숲길따라 올라 넓은 묘역에 서면 아직 깔려

 있는 운무속에 서해바다가 살짝 바라 보인다.

 

 용신2리(방앗간)버스정류소 .(우측골목으로 진입)

 

 

 교회건물 옆 좌측 널판지 다리를 건너 숲길로.

 

 

 천막뒤 수레길따라.

 

 

 

 

 

 

 묘역 뒤쪽 숲으로 조금 올라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솔숲을

 지나 올라서니 115봉 건지미산이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있고 한쪽에 붙어있는 표지기

 가 없으면 그냥 지나쳐버릴 봉우리다.

 

  묘역뒤 숲길 진입.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115봉 건지미산.

 

 

 

 

 

 건지미산을 지나 124봉 옥녀봉을 향하는 산길은 큰 키의 솔밭아래 싱싱한 나무잎이 우거진

 숲길이 펼쳐지며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비록 쓰러진 나무들이 간간이 길을 막고 있지만 달

 콤한 숲내음은 코를 자극하고 오랜만에 숲길 걷는 행복을 느끼며 걸어간다.

 

 옥녀봉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숲길등로.

 

 

 

 

 

 

 

 

 

 

 

 시멘 말뚝 지나 잠시 쾌적하게 이어지던 등로에 깎아놓은 바위를 넘어 올라서 124봉옥녀봉이라고

 추측되는 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지도상에 있는 110봉은 아직 좀더 가야 할것 같은데 응봉인

 생산이란 특이한 이름이 걸린 표지기가 나무에 걸려있어 혼란이 온다.

 

 옥녀봉 오르기 직전 만나는 바위.

 

 

 옥녀봉.

 

 

 110봉 응봉인생산.

 

 

 

 

 

 아름다운 숲속의 쾌적한 등로가 이어지다 하얀 밧줄이 걸려있는 내림길로 떨어져 무명묘 2기

 를 지난다. 산책로 팻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고 작은 무명봉을 지나 넓은 밭이있

 는 곳 에 서니 차소리가 들려 오는것이 아마도 장승고개가 가까워진것 같다.

 여유로운 시간 속에 바로 앞에 있는 야들야들한 뽕나무잎과 지천으로 널려있는 머위대를 조금

 채취하고 가기로 한다.

 

 

 

 

 좌측으로.

 

 

 

 

 

 어느새 두둑해진 배낭을 지고 감자밭이 있는 임도따라 내려서니 포장도로 맞은쪽으로 연포교회가

 보이고 옥녀봉 산행 안내판이 서있는 장승고개에 서게 되었다.

 연포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따라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 장승이 서있는 우측 밭으로 올라서 숲

 속으로 진입하였다.

 

 

 

 장승고개.

 

 좌측도로 따라                                                           장승 옆 밭길 진입.

 

 

 

 

 

 어느새 우거져 밀림을 이루고 잇는 등로는 발목을 잡는 칰넝쿨과 찔레나무 가시들이 호락호락

 길을 내주지 않는다. 수림사이로 간신이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 방향을 잡으며 한 동안 헤치고

 나오니 나무에 함석판이 걸려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계속 직진길을 따르며 임도따라 내려서 시멘도로로 나와 우측으로 걸어가서 만나는 외야골 사거

 리 갈림길에서 잠시 두리번 거리다 전봇대가 서있는 좌측 흙길임도로 들어섰다.

 

 

 

  함석철판이 걸려있는 갈림길(직진)

 

 

 직진.

 

 

 시맨도로로 나와 우측으로.

 

 

  이 전봇대가 서있는 좌측 흙길임도로 진입.

 

 

 

 

 

 5분정도 넓은 흙길임도 따라 올라 좌측으로  약간 비켜 서있는 88봉 직전 우측길로 접어

 들어 조금 걸어가다  시멘임도로 떨어져 내린다.

 시멘도로 좌측을 향해 가다 사거리 갈림길 황골고개에서 직진하는 비포장길로 들어서 10m

 정도 거리에  쓰레기더미가 쌓여있는 우측 밭둑으로 올라 앞쪽에 보이는 숲길로 진입하였다.

 

좌측 88봉을 바라보며 넓은 흙길 임도로 오른다.

 

 

 밋밋하여 봉 같지 않은 88봉직전 우회전.

 

 시멘도로 좌측으로.                                                  사거리 갈림길 황골고개.

 

 

 쓰레기더미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등로를 뒤덮는 잡풀을 헤치며 이리저리 불분명한 등로를 찾아 대충 방향을 잡으며 걸어가노라면

 이따금씩 만나는 표지기에 안심하며 수림속을 한동안 걸어가다 표지기가 한무더기 서있는 87봉

 에 선 것 같은데 잡풀속에 숨어버린 삼각점은 찾을수가 없다.

 

 우측으로 걸어나와 죽림고개가 아래로 내려가 보이는 절개지위에서며 한동안 밀림속에서 헤매던

 숲길을 벗어나 오랜만에 밝은 햇살을 보니 눈이 부셔온다. 전면에 보이는 가야할 지령산을 조망하

 며 잠시 배낭을 벗어놓고 따가운 햇살에 등짝을 말리며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한다.

 

 

 

 

 87봉.

 

 

 절개지 위에서 바라본 좌측 지령산.

 

 

 절개지 아래로 보이는 죽림고개.

 

 

 

 

 

 가파른 절개지를 내려와 주유소 건물과 정족2리 버스정류소가 있는 죽림고개에서 좌측으로

 도로따라 2분 정도 걸어가서 만나는 삼거리 도로에서 우측 국방과학연구소 도로따라 정문 앞

 까지 계속 직진한다.

 

 정족2리 버스정류장(좌측으로)

 

 

  국방과학연구소 방향  우측도로따라 직진.

 

 

 

 

 

 산길 걷는것 보다 힘이 두배는 더 드는 아스팔트 도로따라 걸어오르다 다행스럽게 좌측 숲으로

 인도하는 표지기 따라 숲길로 들어서 걸어가노라면 좌측으로 이제 얼마남지 않은 안흥진쪽  서

 해바다가 보이며 점점 가까워지는 종착지에 힘이 절로 나는것 같다.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144봉의 야산을 넘어서고 등로는 다시 포장도로에 복귀한다.

  

 

 

 좌측 숲길로 들어서 144봉 을 넘는다.

 

 

 안흥진쪽을 바라보고.

 

 

 포장도로에 복귀.

 

 

 골든베이 골프장 갈림길.(직진)

 

 

 잠깐 우측으로 들어서 골든베이 골프장쪽을 바라보고.

 

 

 

 

 

 골든베이 골프장 갈림길을 지나 도로따라 올라와 국방과학연구소 정문 앞에 서니 여우처럼

 뾰족하게 생긴 개 한마리가 어찌나 사납게 짖어대는지 금새 군인 1명이 뛰어나와 제지한다.

 정문 좌측 철망펜스 따라 마루금은 이어지는데 한달 전부터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

 되었다며 통과할 수 없으니 되돌아가라며 카메라에 찍은 군부대 사진까지 삭제하라고 한다.

 

 금북의 종점에 거의 다 와서 이런 난제가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모르고 왔으니 통과시켜달라고 사정사정해도 완강하게 거부하는 군인의 얼굴을 보니 더 이상

 사정해도 소용없을것 같아 얄미운 개를 한 번 노려보고 일단 후퇴하기로 한다.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앞.

 

 

 

 

 

 안흥진 종점을 지척에 두고 이대로 돌아수는 없다.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 궁리끝에  적당한 곳

 에서 숲속으로 숨어들어 대충 철망펜스 쪽으로 치고 오르기로 했다.

 길없는 거친 숲속에 낮은 포복으로 잡목과 발에 걸리는 무수한 나무덩쿨을 헤치며 철망펜스 쪽

 으로 향해 오르노라면 혹여 꼭대기 위에 있는 사나운 개가 눈치없이 짖어댈까봐 발소리와 숨소

 리까지 죽인다. 힘들게 거친숲을 헤치고 철망펜스가 있는 곳으로 올라서니 가야할 143봉과 갈음

 이 해수욕장 마지막봉 127봉 안흥진 바다가 조망되여 가슴이 벅차오른다.

 

 갈음이 해수욕장과 마지막봉 127봉.

 

 

 지령산 정상은 철망으로 막혀있고.

 

 

 

 

 

 혹시 인기척을 느끼고 쫓아오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숲속에 박혀있는 사슴님은

 그 와중에 더덕밭을 발견하고 더덕캐는 삼매에 빠져 올라올 생각을 하지않는다. 소리를 지

 를수도 없고 15분 정도 지나 뚱뚱해진 더덕봉지를 들고 올라오는 사슴님의 배짱에 쓴웃음

 이나온다. 올라설수 없는 지령산 정상쪽을 아쉽게 바라보고 철망펜스 좌측 으로 내려와 숲

 길로 들어섰다.

 

 철망펜스 아래 좌측 숲길.

 

 

 

 

 

 

 

 

 숲속길을 통과하여 다시 좌측으로 이중 철망펜스가 길게 이어지며 금지구역을 통과한 안도감도

 잠깐 어디선가 이곳은 통제구역이니 빨리 다른곳으로 이동하라는 확성기 소리에 기겁을 한다.

 CC.TV가 곳곳에 설치된것도 모르고 순진하게 다 빠져나온줄 알았으니.........

 

 길게 이어지는 철망길따라 종종 걸음으로 내려서니 철망 안쪽에서 젊은 군인이 다가오며 위에서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가 물어보며 앞으로는 이곳에 들어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말투는 부

 드럽다. 다시 올 일도 없겠지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철망길따라 내려오다 시멘 말뚝 지나자마자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접어들며 군부대 영역을 벗어나게 되었다.

 

 앞으로 금북정맥을 잇는 산님들은 이곳을 통과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철망펜스.

 

 

  143봉을 바라보고.

 

 

 지나온 지령산을 올려다보고.

 

 

 

 

 

 오늘 산길은 좀 편할까 했더니 역시 금북길은 끝까지 호락호락 길을 내주지 않는다. 생강저장소

 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한옥 건물인 숭모당이 있는곳으로 내려 우측도로로 조금 올라가

 갈음이 고개를 가로질러 오른다.

 

 생강저장소.

 

 

 직진.

 

 

 갈음이 고개.

 

 

 

 

 

 넓은 묘역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며 제법 가파른 산길이 이어지다 푸른 수저통이 있는곳으로

 올라 조금 더 걸어 군 통신선이 있는 143봉 노적봉에 올랐다. 이제 마지막 127봉을 향해 통신

 선을 따라 내려가노라면 갈음이 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하며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묘역상단에서 숲길진입.

 

 

 143봉을 향한 가파른 숲길.

 

 

 143봉.(노적봉)

 

 

 143봉에서 바라본 갈음이 해수욕장과 금북의 마지막 봉 127봉.

 

 

 

 

 

 

 해송사이로 넓게 펼쳐진 갈음이 해수욕장에 서면 하얀 백사장과 잔잔하게 흘러가는 쪽빛 바다

 풍광에 마음이 시려온다. 파도가 밀려오는 지점 끝가지 걸어가  바닷물에 손을 담그니 그동안

 의 노고가 한방에 사라지는 환희속에 차오르는 충만감을 억제할 수 없다.

 

 갈음이 해수욕장.

 

 

 

 

 

 한가하게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늘 시간에 쫓기며 촉박하게만 걸어왔던

 금북길에 모처럼의 여유를 즐겨본다. 

 한쌍의 젊은 남녀가 고요한 백사장을 거니는 해변 퐁광의 그림같은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마

 지막 남은 127봉을 향하여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백사장 좌측 확성기옆 으로 다시 등로가 이어지며 폐가가 있는곳을 좌측으로 돌아서니 수많은

 금북길을 다녀간 산님들의 표지기들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계단길따라 올라 7개월간 이어

 오던 금북정맥의 마지막봉인 127봉 영주봉에 서며 감격스런 순간을 맞는다.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홀로 걸어온 산길이기에 더욱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 낯설은 지명

 과 순조롭게 연계되지 않은 교통속에 곤란을 겪을때마다 도움을 주신 고마운 인연들과 유난히 눈

 이 많았던 겨울 산길에 짐승발자국을 쫓아고독하게 걸어가던일들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루하게

 도로길을 걷던 갖까지의 숫한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

 했던 순간들이었다.

 

  백사장 좌측 확성기옆으로 숲길진입.

 

 

 폐가옥 좌측으로.

 

 

 계단길로 오른다.

 

 

 마침내 올라선 금북의 마지막봉 127봉 영주봉.

 

 

 

 

 127봉지나 내려와 정자에서 바라본 안흥진 바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내림길로 내려와 정자를 지나 안흥진 바닷가 끝까지 내려서니

 안성 칠장산에서 부터 이어지는 280km의 거대한 산줄기는 안흥진 서해에 맥을 가라 앉치고 있다.

 신진대교와 신지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골프장이 있는 안흥 방파제에 올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후련한 마음으로 걸어 나온다.

 

 신진대교가 보이는 안흥 방파제.

 

 

  산줄기는 바다에 맥을 다하고.

 

 

 방파제에서 뒤돌아본 지령산.

 

 

 

 방파제 끝가지 걸어나오면 철망울타리가 막아서고 있어  신진대교 다리 밑을 지나

 바위길로 올라서 도로를 만나며 안흥진 버스정류소가 보인다.  

 

  금북정맥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