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처럼 올라섰다 내려선 막기항산
▶산행일자: 2013년 12월3일
▶산행장소: 충북 영동군 상촌면
▶산행코스: 흥덕마을-임도-서부능선-막기항산-북동능선-901번도로-송정교
▶산행시간: 2:00
백두대간 우두령에서 화주봉을 지나 1172봉에서 북쪽으로 가지쳐 나가 고요하게 숨어있는
막기항산 산길에 오른다.
며칠전 전라도 서해안 일대와 충청도 내륙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더니 산행기점인 충북 영
동 흥덕마을에 내려서니 멀리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산의 주름진 산능선이 바라 보인다.오
늘 올라야할 막기항산은 어디에 있지? 사방을 둘러보다 전면으로 오똑하게 솟은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보여 혹 막기항산이 아닐까 추측해 보지만 1000m의 高山이 쉽게 시
야에 들어올리가 없다.
흥덕리 마을 표지석이 있는 흥덕마을 앞에서 시멘도로로 이어지는 마을길 농로따라 오늘의 산길을
시작 하였다. 감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 지역이어서인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흥덕마을 곳곳으로
줄줄이 서있는 감나무에 홍시로 남아 나무 꼭대기에 대롱대롱 남아있는 감들이 군침을 돌게 하지만
손이 닿을 수 없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흥더마을 산행시작.
잠시 막기항산으로 착각했던 뽀족한 봉우리 너머 주름진 겨울능선을 바라보며.
영동군 버스 정류소가 서있는 옆 다리를 건너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수령이 250년
이나 되었다는 느티나무 보호수가 서있고 흥덕마을 자랑비가 있는 마을을 통과해간다.
느티나무 보호수와 흥덕마을 자랑비.
시멘길 아래로 졸졸 흘러가는 개울물 소리가 깊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노라면 한동안 이어지던 시멘도로는 흙길로 바뀌고 점점 눈길로 바뀌어
간다.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시원하게 뻗어있는 낙엽송 숲길로 들어서니 산길은 곧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한차례 올라서면 다시 나타나는 급경사 오르막의 연속으로 1000m의 정상까지 직선으로 올려치는
등로는 전혀 쉴틈을 주지 않는다.
삼거리 갈림길(직진)
낙엽송 숲길.
쉬지않고 이어지는 급오르막 등로.
육산길에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눈과 믹스된 낙엽으로 미끌 거리고 땅에 코를 박으며 숨고르기
할 틈도 없이 숲에 든지 25분 여 급오르막으로 이어지다 마지막 안부로 힘겹게 올라서니 우측
으로 막기항산이 바라 보인다.
오르막이 끝나는 마지막 안부로 올라서며.
안부에 올라 우측으로 틀어 막기항산으로 향하노라면 등로에 몰려있는 눈들이 어떤곳은 무릎
까지 빠져든다. 앞선사람이 밟아 놓은 눈발자국 속에 발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비교적 평
탄한 능선을 오르내리노라면 나뭇가지 틈새로 길게 뻗어가는 백두대간 산줄기들은 힘차게 흘
러가고 있다. 잡목들이 가리지만 않았어도 장쾌한 대간능선을 거리낌 없이 굽어볼수 있었을 텐
데........
안부에 올라 우측방향으로.
막기항산을 바라보고.
막기항산을 향해가며 오르내리는 능선길.
백두대간 산줄기.
커다란 노거수와 바위가 있는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좁은 공간에 나무 정상 팻말이 걸려있는
막기항산 정상이다. 서있기 조차 협소한 공간으로 나무들에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는 볼품 없
는 정상이다.
막기항산 직전.
막기항산 정상.
정상모습.
빈 나뭇가지 사이로 우두봉과 화주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을 내다보며 벌써 하산길로
향하노라면 산행시작 한지 50분 정도 지난것 같은데 급하게 정상에 서자마자 바로 하산지
로 향하는 등로가 싱겁기 짝이 없다.
우두봉 쪽에서 1172봉으로 부터 이어 걸었으면 조망도 좋고 충만한 숲속에 잠기며 걸어
올수 있었을텐데 산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아니고 오똑한 산봉우리 하나를 급하게 올
라섰다 바로 급하게 내려서자니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
북동쪽으로 향하는 하산길.
정상에서 등로는 북동쪽으로 향하며 1000m 고지대를 향해 급하게 올라선것 만큼 내림길도 역시
가파르게 떨어져 내린다. 너무 빨리 하산하는 등로에 천천히 여유롭게 내려서고 싶지만 눈길과
축축한 낙엽길에 사정없이 미끄러져 내리는 발걸음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
백두대간 능선.
빽빽한 잡목사이로 발목을 덮는 눈과 낙엽을 헤치고 애쓰며 내려서다 보니 좌측으로송전탑 너머
능선이 하나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막기항산 정상에서 북쪽 으로 방향을 틀어 송전탑 방향으로 능선을 탓어야 했는데..........
가뜩이나 짧은 산길에 등로도 없는 잡목사이로 내려서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있다.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바윗돌을 잘라 놓은듯한 커다란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노송 한 그루가 있는 안부에서
잠시 미끄러지는 발길을 멈추고 우측 나뭇가지 틈새로 멋지게 흘러가는 대간길과 가까이
보이는 우두령쪽을 바라보며 계속 아쉬운 마음만 가득해진다.
대간 능선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빽빽한 잡목속으로 떨어져내려 평평하게 넓은 공간으로 내려서니 벌써 산길은 끝나
버리고 번개처럼 올라섰다 번개처럼 내려선 오늘 산행은 2시간이 채 안된것 같다.
넓은 공간으로 내려서고.
감나무가 가로수 처럼 서있는 시멘도로 따라 걸어간다.
잠시 주변의 산들을 돌아보고.
개울을 건너 901번 도로에 올라 5분 정도 걸어가 흥덕버스정류소가 있고 아래로 송정교
다리가 보이는 하산지에 서며 미답의 산에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에 위로 삼으려 아쉬운
산행을 끝마치게 되었다.
901번도로.
송정교.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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