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산, 국사봉

 

 안온한 날씨속에 즐긴 눈 산행

 

 

▶산행일자: 2013년 12월17일

▶산행장소: 경북 문경

▶산행코스: 여우목고개-삼거리갈림길-서부능선-국사봉

(943m)-마전령-장구령-966봉(갈림봉)-남동능선-

갓산(674m)-남부능선-김룡사

▶산행시간: 4시간30분

 

 

오늘은 백두대간 대미산에서 남쪽으로 분기되는 운달지맥

상의 국사봉과 남동으로 분기되어진 갓산을 올라본다.

 

 

 

 

 

 

 

여우목고개.(산행시작)

 

산행기점인 901번 도로 여우목고갯마루에 내려서니 주변의

산릉은 온통 은세계로 변해있고 얼어붙은 도로에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눈 산행 채비를 하고 넓은 공간너머 겨울 옷을 입고 있는 백두

대간 능선의 굴곡진 모습을 바라보며 輿右亭(여우정)

정자가 뒤쪽으로 올라선다. 

 

 

 

힘차게 뻗어가는 백두대간 산줄기.

 

 

 

마전령 3.3km 방향따라 조금 올라

산불초소 옆을 지나간다.

 

 

 

산불초소.

 

 

 

남쪽으로 향하여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며 자잘한 잔봉을

몇개 넘어서고 삼거리갈림길 안부에 올라서니 산길은

좌우로 갈라진다.

국사봉쪽은 우측으로 향해야하나 지도상 근거리에 있는

911.9m봉을 왕복하기로 하고 좌측으로 간다.

 

 

 

 

 

삼거리 갈림길.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암릉길에 오밀조밀 능선길이

시작되며 금새 나타날줄 알았던 911.9m봉은 요원

하고 바위길에 아이젠까지 끼고 걷는 둔한 발걸음에

거의 다 가서 포기하고 갈림길로 되돌아 선다.

 

백두대간의 겨울 산맥들이 웅장하게 둘러서 있는 앞쪽으로

벌써 올라야할 국사봉은 손에 닿을듯 하고, 대미산

돼지봉등 눈으로 단장한 주름진 산릉들이 황홀한 모습으로

발걸음을 붙잡는다.

 

 백두대간과 가야할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대미산 방향.

 

 

국사봉.

 

 

 

갈림길에서 바라본 남서쪽 조망.

 

 

 

 

 

국사봉.

 

 

 

풍성했던 이파리를 를 떨구고 깔끔한 나무들로 정돈된

숲속은 한치의 오차없이 흘러가는

자연의 교훈이 감지된다.

침묵만이 길게 흐르는 숲속에 무릎까지 빠져드는 눈을

밟으며 고요한 숲속을 지나노라니 無心한 산기운에 감염

되었는지 부산스러운 마음은 고요하게 쉬어진다. 

 

 갈림길에 백하여 국사봉을 향해가는 등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국사봉.

 

 

바위길도 지나고.

 

 

 

 

 

 

얼마쯤 사각 거리는 눈소리에 집중하며 작은 능선을

오르내리다보니 벌써 국사봉 정상이다.

많은 표지기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나무틈새로

운달산과 성주봉 능선이 내다보인다.

 

 국사봉 정상에 선 사람들.

 

 

 

국사봉(943m) 

 

 

 

 

 

 

남쪽으로 낙엽과 눈이 믹스된 급내리막길로 사정없이

떨어져 내려서니 눈이 덮혀있어 차도와 농로가

구분이 되지 않는 마전령이다.

 

 

급내리막.

 

 

 

끝모르게 내려서는 내리막산길.

 

 

마전령.

 

 

 

마전령 고개 우측 준.희님의 운달지맥 팻말이 걸려있는

곳으로 등로가 이어져 가파른산길을 올려친다.

  

 

 

 

까먹은 고도를 되찾으며 눈길 등로의 작은 봉을

연신 올려치노라니, 어느새 국사봉은 멀어져있고

앞에 나타나는 봉들은 멈출줄 모른다.

 

 

 

방금 내려선 국사봉.

 

 

 

계속되는 오르막 등로.

 

 

 

어느정도 고도를 올려쳐 평평한 안부에 서니 잠시 발걸음

이 편해진다.

우측으로 운달산과 성주봉 쪽 능선이 계속 따라오고 바람

한점없이 눈으로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산정엔 안온한

기운이 감돈다.

 

우측 나무틈새로 보이는 운달산.

 

 

운달산과 성주봉 능선.

 

 

 

넘어서야할 봉우리에 한숨짓는다.

 

 

 

깊게 떨어져 내렸다 다시 올라 밋밋한

장구령을 지난다.

 

 

장구령.

 

 

 

 창구리 마을은 눈속에 파묻혀 있고 그 너머 어디쯤

서있을 공덕산을 찾아 두리번거려 본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966m봉 갈림봉을 향해 작은봉을

넘어서고 고목 아래로 잔돌이 많이 깔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 운달산 갈림봉에 선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966m봉 갈림봉.

 

 

 

966m봉 갈림봉을 향하는 빡센 오름길.

 

 

 갈림봉(좌측으로)

우측으로 가는 운달지맥과 헤어져 좌측

동쪽능선으로 갓산으로 향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호암리 일대 자잘한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갓산을 내려다 보며 쓰러진 나무더미가 많은 거친

산길을 걸어간다.

 

 갓산을 바라보며. 

 

 

 

은근히 고도를 낮추어가는 산길에 엉덩방아도 가끔 찧어

가며 내려서노라니, 멀리 남동쪽으로 꽃이 피어나듯

겹겹이 포개져 번져오는 아름다운 산그리메에 마음이

설레어진다.

 

 

 

갓산으로 향하는길.

 

 

 

 

 

 

육중한 모습으로 한동안 따라오던 운달산은 멀어지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넓은 공터에

갓산인줄 알고 올라서니 굵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있는

빈 공터다.

 

 

 

 

갓산처럼 보이는 봉을 향해 한차례 치고올라선다.

 

 

아직 갓산은 더 가야하고.

 

 

 

많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속에 걸어왔는데 생각보다 갓산은

쉽게 나타나주지 않는다.

긴 능선따라 5~6분 정도 더 걸어올라 갓산정상에 당도한다.

 

 갓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갓산(674m)

사방은 막혀있고 어느 한구석 정상답지 않다.

보잘것 없는 봉우리에 발자취 하나 남겨본다.

 

 

 

난이도가 있는 눈길속에 짬짬이 멋진 산릉도 바라보며

오늘 목표한 두개의 산을 올라섰으니 이제 하산길만 남은

산길에 마음은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남릉을 향해 작은 바위릉과 오솔길이교차하는 등로따라

내려서기 시작했다.

 

 하산길.

 

 

 

 

 

 

능선을 따라가다 갑자기 우측으로 꺽어지며 등로 없는

숲속을 한동안 헤치며 가파르게 내려선다.

 

 갑자기 우측으로 꺾어내리는 등로.

 

 

 

방금 내려선 갓산.

잠시 뒤를 올려다보니 잡목 사이로 방금 내려선 갓산은

우뚝 높아보이고, 우측 멋스러운 소나무 사이로 천년

고찰 김룡사가 내려다 보인다.

 

 

김룡사.

 

 

 

등로없는 잡목숲을 뚫고 내려  오솔길을 만나며 김룡사

일주문 도로 앞에 서게 되었다.

유서깊은 천년고찰 김룡사를 둘러보고 싶지만 고된 산행의

피로감에 발길은 저절로 반대쪽으로 향해진다. 

 

 

 

김룡사 일주문 앞에 내려선다.

 

 

 

적당한 난이도와 알맞은 눈길산행거리에 기분좋은

피로감을 느끼며 산행을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