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길이 아름다운 월명산
▶산행일자: 2013년 12월26일
▶산행장소: 경남 산청
▶산행코스: 하촌마을-월명사-갈림길-320봉(작은월명산 왕복)-남평문씨묘-상사바위-월명산
-전망대구간-백마산-망춘대-백마사-산성교사거리-3번국도-적벽산-단성교
▶산행시간: 3:00
산청군 중촌리 하촌마을에 하차하여 예수 자매원과 저산농원 안내판이 서있는 마을 앞 소로따라
걸어가며 오늘의 산행이 시작 되었다. 넓게 펼쳐진 텅 빈 들녘사이 시멘도로따라 걸어 가노라면
그간 눈이 많이 내린 중부지역과 달리 이곳은 눈이라곤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오히려 온후
한 기온속에 걸어가는 발걸음이 평화스럽다.
산행시작.
도로따라 저산농원이라고 쓰여진 전봇대 갈림길에서 우측 도로로 접어들었다.과수밭과 태양열
전지판이 많이 있는 연두색 철망 울타리도 지나고 페허로 남아있는 월명사 옆 지저분한 잡목을
헤치고 조금 올라 빼곡한 솔밭속에 몸을 담그며 숲속에 올인한다.
갈림길(우측)
페허로 남아있는 월명사.
숲에들자 마자 나타나는 갈림길 안부에서 300m정도 떨어져있는 320봉을 왕복하기 위해 우측으로
향하노라면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길이 관악산을 연상시킨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문대리 일대의
전답들을 내려다 보며 암릉길을 올라서니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320봉이다. 작은 월명산이라고도
하며 영진 지도에는 이곳을 월명산 정상으로 표기해 놓고있다.
갈림길 안부 (우측 320봉 왕복)
320봉을 향하는 암릉길.
문대리 일대.
산불초소가 있는 320봉(작은 월명산)
북서쪽으로 지리산 웅석봉은 흐릿한 연무속에 잠겨있고 북쪽으로 아기자기한 주변 산릉에
둘러싸여 삼각형의 뾰족한 모습을 하고 있는 둔철산이 바라 보이고 동쪽으로 황매산릉은 요
원하기만 하다. 산불감시원인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짚어주시는 산릉을 감상하고 다시 갈
림길에 백하기 위해 내려서노라면 올라올때는 몰랐었는데 의외로 많은 바위길을 조심스레
내려선다.
웅석봉.
둔철산.
320봉(작은 월명산)
갈림길에 백하여 잠시 솔숲을 빠져나와 남평문씨 묘역을 지나 조금 올라서니 주름진 입석바위
가 나타나며 연속적으로 바위길이 시작 되었다. 이곳이 아마도 지도에 표기 되어있는 상사바
위인가보다.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놓은듯 여러장으로 포개어져 쌓여있는 특이한 바위들을 밟
고 올라서니 지나온 320봉은 벌써 저만큼 물러나있고 갈전리 일대의 전답들이 시원하게 내려
다 보인다.
남평문씨 묘역.
바위길 시작.
전망대 바위에 올라 바라본 지나온 320봉.
작은산에 기암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에 전망 또한 시원하다. 곳곳에 서있는
바위 밟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월명산 600m 방향표시따라 월명산으로 향해간다.
바위 뒤로 보이는 월명산.
월명산을 향해가는 암릉길.
넓적한 암반들이 여러개 있는 넓은 공간의 334봉 월명산 정상에 서니 삼각점이 있고 마을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여럿 북적이고 있다. 조망이 트이지만 지금껏 즐기며 지나온 대동소이한 모
습속에 지체하지 않고 경호강 옆으로 반쯤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백마산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월명산 정상.
백마산 쪽으로 향한다.
백마산.
밋밋한 능선길에 유난히 검은빛을 띠고 있는 바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능선을 따라가다
한차례 커다란 바위를 만나 자일을 잡고 내려서면 우뚝한 백마산은 코앞으로 다가와 있고 짙
푸른 경호강의 물줄기는 유유하게 흘러가고 있다.
바위길 능선.
질매재 사거리 안부를 지나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길이 시작되고 커다란 바위옆 침목
계단을 오르노라면 고작 286봉의 백마산 오름길이 의외로 고도가 높게 여겨진다.
질매재 사거리안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한바탕 땀을 쏟아내며 올라서 정상 같지 않은 넓은 소나무숲 공터에 표지석이 놓여있는
백마산 정상에 서게 되었다.
백마산 정상.
백마산 정상모습.
다음 목표 산인 적벽산으로 향해 걸어가노라면 솔밭사이 오솔길이 이어지며 걷기 좋은 산책길
에 발걸음은 상쾌해진다. 망루터인듯한 전망대 바위에 잠깐 발걸음을 멈추면 시야가 트이며 유
유히 흘러가는 경호강변 산성교 위로 나지막하게 서있는 적벽산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적벽산으로.
경호강과 적벽산.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내리다 망춘대 300m 이정표가 나타나 직진하던 길에서 잠시 우측으로
망춘대를 향해가면 점점 솔밭으로 빠져들며 내림길이 이어져 주춤하고 돌아서니 갈림길에서
30m거리에 있는 망춘대를 300m라고 표기해 놓아 엉뚱한 솔밭을 한참내려서다 되돌아서게
한다. 경호강을 사이에 두고 단성면과 신안면일대가 마주하고 있는 그림같은 풍광을 감상하
고 되돌아 나온다.
망춘대 왕복.
경호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좌측 단성면과 우측 신안면
적벽산과 경호강.
단성면 일대.
남부지방의 안온한 기후가 느껴지는 싱싱한 대숲사이를 걸어내려 소박하게 서있는 백마사를
지나 29번국도와 3번 국도가 교차하는 산성교 철다리 아래로 내려섰다. 3번국도변 작은 소로
길로 들어서 우측 숲길로 올라서며 적벽산으로의 산길이 시작 되었다.
백마사.
백마사를 내려와 전면에 우뚝하게 서있는 적벽산을 바라보고.
신안교를 지나.
좌측 작은 소로길 진입.
적벽산으로 향하는 우측 숲길.
바닥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는 등로여서 인지 166m의 작은 산봉을 향해 오르는 발걸음은 무겁
기만 하고 한바탕 땀을 쏟으며 급오르막길을 올라서노라면 경호강 건너편 너머로 백마산과 월
명산 320봉등 나란하게 서있는 방금 걸어온 산길이 한눈에 보여지며 오늘 걸어온 산길이 그려
진다.
백마산과 경호강.
백마산 월명산 320봉이 줄지어서있고.
작지만 참 아름다운 모습들을 바라보며 운동기구들이 많이 있는 적벽산 정상에 올라서니 山神祭壇
비석위에 정상석이 놓여있고 삼각점이있다.
적벽산 정상.
이로써 산악회 일정대로 짜여진 3개의 산을 모두 밝고 하산길만 남은 산길에 시간도 많이 남고 어
쩐지 10%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마음속에 은근히 산욕심도 나고 단성교에서 600m정도 떨어져
있다는 엄혜산을 가기로 하고 단성교쪽으로 내려서는데 GPS를 장착하고 계신 회원님이 엄혜산을
빠르게 질러 간다고 하며 따라 오라고 한다.
단성교 하산길.
단성교 이정표 좌측으로 가시덩쿨과 엄청난 잡목들로 가득한 험로로 들어서 엉켜드는 가시나무에 옷과
모자를 잡아 뜯기며 한동안 헤치고 떨어져 내려서니 다시 3번국도가 나타나 의아해 진다. 엄혜산 지도가
없으니 방향도 모르겠고 무심코 쫓아가며 엄혜산과 정반대쪽 도로를 지루하게 걸어가다 그분도 이상한지
지도를 펴놓고 있어 지도를 보니 남쪽으로 가야할 엄혜산은 점점 멀어지고 북쪽 도로따라 하정쪽으로 가
고 있지 않은가!!
알바임을 직감하지만 질주하는 고속국도에서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고 끝날줄 모르게 이어지는 도로따라
40분 정도 걸어가다 다리도 아프고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질 무렵 우측으로 빠져나오는 도로가 보여 고속
국도를 탈출한다.
염치불구하고 지나가는 경찰차에 손을 흔드니 세워주어 이런저런 사정 이야기를 하여 신안면사무소앞에
까지 경찰차를 타고 내려 오늘의 하산 지점인 단성교 앞에서니 아직 시간은 늦지 않고 회원들의 식사가 한
창이다.
알바하는 와중에 포착한 백마산 월명산 320봉으로 이어지는 걸어온 산길.
알바하는 중.
산악회 일정대로 적벽산까지 마치고 하산하여 600m거리에 있다는 엄혜산을 올랐으면
되었을 것을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탓에 도로따라 1시간여 발품만 팔고 돌아온 생각을
하니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더더욱 단성교에서 엄혜산을 다녀온 분들의 자랑들이
분한 마음을 자극해온다.
어찌 되었든 우여곡절 많은 오늘산행을 시간에 맞추어 무사히 끝낼수 있어 다행이다.
단성교.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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