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큰 백두산
▶산행일자: 2014년 1월7일
▶산행장소: 경북 경주
▶산행코스: 장항리4번국도-우품-북부능선-백두산(449m)-임도-494봉-핼기장-수랫재
-550봉-함월산(584m)-남동능선-481봉-용연폭포 갈림사거리-용연폭포-기림사
▶산행시간: 3:40
백두산 정상.
오늘은 천년고찰 불국사를 품고 있는 신라의 古都 경주에 있는 백두산과 함월산 산행에 나선다.
명칭이 주는 기대감과 호기심속에 4번도로 우품에 하차 하여 우거진 대나무숲으로 들어서며 가
파른 오르막으로 일관하는 등로따라 올라서기 시작했다.
경주~감포간 4번국도.
산행시작.
건조한 땅 위에 썰렁하게 서있는 나무사이 수북한 낙엽이 깔려있는 등로 따라 오르노라면
겨울 산에 흔히 있는 눈은 흔적도 없고 유독 크게 들려오는 메마른 낙엽 밟는 소리에 가을
산을 오르는 착각마저 들어온다. 쉴 틈을 주지 않고 올라서는 고된 오르막은 448봉인 백두
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산행시작 부터 직선으로 올려치는 산길에 이것저것 돌아 볼 여유 없이 발 밑 낙엽만 보며 올라
서다 작은 무덤을 지나 점점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며 시야가 트이는 곳으로 올라서니 벌써 백
두산 정상 이란다. 평화로운 하늘빛 아래 갈대는 흔들거리고 넓은 공터에 무덤2기가 부드러운
햇살을 받고 누워있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서며.
백두산 정상.
천지가 있는 유명한 백두산과 이름이 같아 기대속에 올라선 동네 야산 같은 백두산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잠시 좌측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토함산쪽 산능선을 바라보며 직진
하는 등로따라 북쪽으로 향해가다 툭 떨어지며 임도를 가로 지른다.
토함산 쪽.
무덤2기가 놓여있는 백두산 정상모습.
직진하는 북쪽 능선 따라.
내림길.
임도.
걷기 좋은 임도가 잠시 이어지고 무덤을 지나 작은 무명봉을 올라섰다 내려서기를 반복
하며 능선을 오르내리노라면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이 곳곳에 서있는 것이 백두산 오름
길과 달리 굵직한 산능선을 지나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무덤을 지나고.
무명봉.
또 한번 나타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바위들이 곳곳에 박혀있는 제법 고도가 느껴지는 무명봉을
지나노라면 점점 능선은 옹색해지고 좁아지는 능선을 오르내린다.
임도.
안테나가 쓰러져 있는 곳을 지나고 함월산방면 안내판이 걸려있는 준.희님의 팻말을 지나기도
하면서 좁은 능선을 걸어가다 올라선 어느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떨어져 내리면 전면에 잡목사
이 틈새로 흐릿한 산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며 바위와 잡목들이 빽빽한 능선은 좁은 날등으로 바
뀌어가며 위태로운 능선을 지나가다 다시 나타나는 임도로 내려섰다.
쓰러진 안테나.
비로소 산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돌축대가 쌓여있는 곳을 넘어서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서니 아래는 낭떠러지 처럼 보이
고 쓰러진 잡목들이 엉켜있는 좁은 날등으로 이어지는 능선따라 조심스런 발자국을 옮
겨간다.
좁은 능선길.
거대한 노송 한 그루가 서있는 곳을 지나며 차츰 좋아지기 시작하는 등로따라 무명봉을 넘고
잡풀이 우거진 헬기장을 통과해간다.
노송.
무명봉.
헬기장.
약간 서쪽으로 휘어지는 등로따라 빽빽한 잡목사이를 지나노라면 아무런 표시 없는 등로에
도대체 어디쯤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외길로 이어지는 숲길을 지루하게 걸어가다 가파른
494봉 안부에 올라서니 능선은 양쪽으로 갈라진다. 운토길 종주 코팅지가 나무에 매어져 있
고 아마도 이곳이 호미지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인것 같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조금 가서 있다는 삼각점은 무심코 놓치고 지나친다
서쪽으로 휘어지는 등로따라.
494봉(능선 분기점)
우측으로 휘어지는 능선따라 얼마쯤 걸어가면 파란 하늘아래 또렷하게 함월산쪽 산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며 특징없이 걸어온 산길에 답답함을 달래본다.
함월산 쪽.
무료한 산길을걸어가다 용연폭포와 모차골로 갈라지는 수랫재 임도에 서며 오늘 산길에
처음으로 방향 안내 이정목을 만난다 비로소 지금 서있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얼마 남
지 않은 함월산을 향해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 작은 봉을 넘으며 가파르게 올라서 550봉
에 서게 되었다.
수랫재.
조금 아래로 멋진 바위가 보여 잠깐 내려서니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야트막 하게 흘러가는
경주 일원의 산줄기들이 시원하게 펼쳐지니 갑갑하게 숲속에 갇혀있던 마음에 환호성을 질
러본다.
550봉.
550봉에서의 조망들.
550봉을 지나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우회하고 조금 가다 나타나는 넓은 무덤가에서 우측
으로 올라서니 넓은 잡목숲속에 나무 정상목이 함월산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특징없는
산길속에 오늘 목표한 백두산과 함월산을 모두 밟고 남동쪽으로 하산길에 들어섰다.
함월산 정상 모습.
함월산.
지금까지의 산길과 달리 아름다운 능선길이 열리며 바위와 어우러지는 소나무길에 걸어가는
발 걸음이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오밀조밀 바위길에 서잇는 아름다운 소나무길을 걸어가다
뾰족하게 서있는 481봉을 올려다보며 작은 바위릉을 치고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다. 잔잔한
물결처럼 일렁이는 작은 산줄기들은 묘한 아름다움속에 흘러가고 방금 지나온 함월산과 오늘
걸어온 산능선 일대가 잘 바라다 보인다.
남동쪽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481봉을 바라보고.
481봉에 올라 바라본 조망.
지나온 함월산.
하얀 바위와 소나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능선길에 경주 일원의 그림같은
풍광을 감상하며 작은 돌탑과 무덤이 있는 봉을 지나고 사거리 임도로 내려선다.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작은 함월산.
사거리 임도에 내려서 용연폭포 0.9km의 방향따라 임도길을 걸어가노라면 잘 조성된 일반
등산로여서 인지 걷기좋은 오솔길에 지난 가을 한창 아름다웠을 단풍나무들이 빛바랜 모습
으로 낙엽길에 수를 놓고 있는것이 이곳은 눈이 귀한 고장인 것 갔다.
사거리 임도(용연폭포 쪽으로)
호젓한 숲길따라.
계곡물은 말라있고.
신라시대 신문왕의 호국행차길이었다는 운치있는 산길따라 편안한 걸음으로 걸어나와 불국사의
末寺인 기림사 경내로 들어섰다. 규모가 큰 사찰 같은데 들어서자마자 우선 눈에 띠는 약수물을
한바가지 시원하게 들이키며 갈증을 해소하니 이곳이 바로 불국 정토가 아니겠는가!!
보물 833호인 대적광전의 단아한 전각과 아직 홍시로 남아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나무
아래 소박한 아름다움을 품고있는 기림사를 대충 둘러보고 일주문을 나서며 오늘의 산
행을 끝마치게 되었다.
기림사.
주렁주렁 달려있는 홍시.
보물 833호 대적광전.
산행끝.
'산줄기따라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봉산, 갓점봉, 와곡산 (0) | 2014.02.04 |
---|---|
조운산(鳥雲山), 천등산, 상산 (0) | 2014.01.29 |
백월산, 법산, 비봉산 (0) | 2014.01.09 |
월명산, 백마산, 적벽산 (0) | 2014.01.02 |
갓산, 국사봉 (0) | 2013.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