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따라 2

막기항산

산길 나그네 2013. 12. 8. 22:37

 

번개처럼 올라섰다 내려선 막기항산

 

 

▶산행일자: 2013년 12월3일

▶산행장소: 충북 영동군 상촌면

▶산행코스: 흥덕마을-임도-서부능선-막기항산-북동능선-901번도로-송정교

▶산행시간: 2시간

 

 

 

 

 

 

 

 

 

 백두대간 우두령에서 화주봉을 지나 1172봉에서 북쪽으로

가지쳐 나가 고요하게 숨어있는막기항산을 올라본다. 

 전라도 서해안 일대와 충청도 내륙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산행기점인 충북 영동 흥덕마을에 하차하니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산의 주름진 산능선이 멀리 바라다 보인다.

 

늘 올라야할 막기항산은 어디에 있지? 오똑하게 솟은 모습

의 산이 보여 혹 막기항산이 아닐까 ? 천고지의 산이 쉽게 시

야에 들어올리가 없다.

 

 

흥덕리 마을.

마을 표지석이 있는 흥덕마을 앞에서 마을길 농로따라

걸어가기 시작하면 감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지역 인지라

흥덕마을 곳곳에 줄줄이 서있는 감나무에 홍시로 변한

감들이  대롱대롱 남아있어 군침을 돌게한다.

 

 흥더마을 산행시작.

 

 

 

잠시 막기항산으로 착각했던 뽀족한 봉우리 너머

주름진 겨울능선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영동군 버스 정류소가 서있는 옆 다리를 건너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수령이 250년이나 되었다는

느티나무 보호수가 서있는 흥덕마을 자랑비가 보인다.

 

 

 

느티나무 보호수와 흥덕마을 자랑비.

 

 

 

 

 

 

마을길 시멘길 아래로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깊은 계곡의 물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려온다.

 

 

 

 

 

 

한동안 이어지던 시멘도로는 흙길에서

점점 눈길로 바뀌어간다. 

 

 

 

삼거리 갈림길(직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쭉쭉 뻗어있는 낙엽송 숲길로

들어서니 산길은 곧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급경사 오르막의 연속으로 1000m의 정상까지

직선으로 올려치는 등로는 전혀 쉴틈을 주지 않는다.

 

 

 

육산길에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눈과 믹스된 낙엽으로

미끌 거리고, 땅에 코를 박으며 숨고르기 할 틈도 없이

올라선다.

 

 

 

 

 

 

 

숲에 든지 25분 여 급오르막을 치며 마지막 안부로

힘겹게 치고 올라서니 우측으로 막기항산이 바라 보인다. 

 

 

 

우측으로 틀어 막기항산으로 향하노라니 등로에 몰려

있는 눈들이 어떤곳은 무릎까지 빠져든다.

능선은 평평해졌으나 쌓여있는 눈길에 앞 선사람들이

밟아놓은 눈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해야하니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안부에 올라 막기항산 방향으로 틀어간다.

 

 

 

 

 

 

 막기항산을 바라보고.

 

 

 

 

 

 

길게 뻗어가는 백두대간 산줄기 잡목들에

가려 미미하게 보인다.

 

 

 

막기항산 직전 커다란 노거수와 바위안부를

지나 막기항산으로 올라선다.

 

 

 

막기항산 정상.

서있기 조차 협소한 좁은 공간 나무들이 빽빽하게

둘려싸인 볼품없는 정상에 표지기 몇개가 나풀거린다.

 

 

 

 

 

 

 

빈 나뭇가지 사이로 우두봉과 화주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을 간신히 내다보며 하산하기 시작한다.

산행시작 한지 50분 정도 지난것 같은데 오똑한 봉을 급하

게 올라섰다 바로 내려서자니 허망하기 짝이 없다.

우두봉 쪽에서 1172m봉으로 부터 걸어왔으면 조망도 좋았

을텐데............

 

 북동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북동쪽으로 향해가는 산길은 1000m 고지를 급하게

올라선것 만큼 내림길도 가파르다.

시간도 이르고 너무 빨리 하산하게되니 천천히 여유롭게

내려서고 싶지만 눈길과 축축한 낙엽길에 사정없이

미끄러져 내려서니 발걸음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

 

 

 

백두대간 능선.

 

 

 

빽빽한 잡목사이 발목을 덮는 눈과 낙엽을 헤치고

애쓰며 내려서다 보니 좌측으로송전탑 너머 능선이

하나 지나가고 있다.

막기항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송전탑 방향

으로 능선을 탓으면 편하게 내려설수 있었을텐데,

가뜩이나 짧은 산길에 등로도 없는 잡목사이로 내려서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있으니 모든것이 엉망이다.

 

급내리막 하산길.

 

 

 

 

 

 

 

 

 

바윗돌을 잘라 놓은듯한 커다란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노송 한 그루가 위태로워 보인다.

잠시 미끄러지는 발길을 멈추고 우측 나뭇가지 틈새로

멋지게 흘러가는 대간길과 가까이 보이는 우두령쪽을

바라보니 계속 아쉬움만 남는 산길이다.

 

 

 

 

 대간 능선.

 

 

 

 

 

 

끊임없이 빽빽한 잡목속으로 떨어져내려 평평하게

넓은 공간으로 내려서니 벌써 산길은 끝나 버린다.

번개처럼 올라섰다 번개처럼 내려선 오늘 산행은

2시간이 채 안된 것 같다.

 

 

 

 

 

 

감나무가 가로수 처럼 서있는

시멘도로 따라 걸어간다.

 

 

 

 

 

 

 

 

 

개울을 건너 901번 도로에 올라 5분 정도 걸어가

흥덕버스정류소가 있는 송정교 다리가 보이는

하산지에 당도한다.

 

 

901번도로.

 

 

 

 

 

 

 

 

 

 

 

 송정교.     

 미답의 산에 발자취를 남겼음에 위로 삼으려 아쉬운

 마음만 남는 막기항산 산행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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