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이 아름다운 제석산
▶산행일자: 2014년 5월1일
▶산행장소: 전남 순천 벌교읍
▶산행코스: 조정래문학관-대치-신선대-제석산-활공장-우룡재-310.6봉-배재-오봉산(삼각점)-오봉산
-호사산갈림-불재(금전산입구)
▶산행시간: 4:30
신선대.
오늘은 전남 보성 벌교의 명산 제석산과 오봉산 금전산을 연계하여 종주하는 장거리 산행에 나선다.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였던 벌교읍 회정리에 하차하여 태백산 현부자집 꼬막정식 간판이 요란하
게 걸려있는 도로따라 조금 올라서니 현대식 건물로 서있는 조정래 문학관과 바로 앞에 소설의 첫무
대였던 현부자집 한옥들이 마주하며 대비를 이루고 있다.
빠듯한 산행시간에 쫓겨 아쉽게 그냥 지나치며 조정래 등산길 표지석이 있는 포장도로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라 홍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문학관 삼거리에서 제석산 등산로로 올라서며 산
행을 시작 하였다.
조정래 문학관.
현부자 집.
문학관 삼거리.(제석산 등산로)
연두빛 물감을 품며 부드럽게 번져가던 신록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짙어지기 시작하는 풍성한
숲길따라 조금 걸어가다 묘지앞에 서면 맑은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벌교읍 너머로 뾰족하게 솟아오
른 첨산과 비조봉등 아기자기한 산군들이 아름답게 건너다 보인다.
묘지길에서 바라본 조망.
다시 숲길로 들어서 가파른 오르막길로 올라서노라니 키 작은 나무들이 어느새 뜨거워진 햇살을
가려주지 못하는 산길 너머로 벌교대교와 점점이 수를 놓고 있는 남해의 작은 섬들의 아기자기한
풍광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10분 정도 숲길따라 걸어가다 울창한 나무에 가려있는 신선대 암릉을 간신이 올려다 보며 구기마을
과 벌량마을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지나 0.9km의 제석산 방향표 따라 직진 길로 올라선다.
갈림길.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에 한바탕 힘을 빼며 올라 바위길에 서니 시야가 트이며 흰구름 하나를
얹고 있는 제석산이 비로소 모습을 나타낸다.
제석산.
소나무 사이로 간신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신선대쪽으로 향해가다 얼기설기 작은 바위들이 모여
있는 남끝봉에 올라 조망좋은 바위지대에 서니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은 짙푸른 바다위에 떠있고
유유하게 흘러가는 남도의 작은 산줄기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남끝봉.
남끝봉 바위전망대에서.
제석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바위들이 계속 나타나는 등로따라 전면에 보이는 바위암릉인 신선대 앞에 서니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겹겹이 싸여있는 바위 위로 직접 올라서기에는 위험해 보인다. 암릉을 잠깐 우회하여 신선대 정상으
로 올라서니 조망이 빼어나다.
사방 터진 공간속에 바로 앞에 묘하게 바라보이는 제석산이 건너다 보이고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
는 가야할 오봉산과 금전산쪽과 아름답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광들 속에 어느한 곳 시선을 집중할수가
없다.
신선대.
신선대 앞에서 바라본 벌교읍.
신선대로 바로 올라서는 바윗길.
칼로 자른듯 토막난 바위들이 오똑하게 모여 있는 암봉을 넘어 내려와 바위들을 밟으며 제석산
으로 향하노라면 좌측으로 순천시 평촌리에 정교하게 구획지어진 전답들이 인상적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 길고 야트막하게 흘러가고 있는 호남정맥 산줄기들이 정겹게 바라보인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제석산.
바위 너머로 보이는 금전산과 오봉산.
제석산과 활공장이 나란히 서있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걸어가다 철쭉꽃과 어우러진 바위길을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제석산 정상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거침없이 터진 공간으로 정상석이
위엄있게 놓여있고 정상석 뒤로 삼각점이 함깨 붙어있다.
제석산과 활공장.
잠시 걸어가다 뒤돌아본 신선대.
좀 위험스럽게 보이는 바위를 내려서고.
지나온 신선대.
좌측 으로 보이는 순천시 평촌리의 전답들.
호사산.
제석산과 활공장은 가까워지고.
위엄있게 서있는 제석산 정상석.
맑은 하늘에 점점 강하게 햇살은 머리위로 쏟아지고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2~3분
정도 걸어가니 넓은 초지대에 활공장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다가오고 또 하나의 제석산
정상석이 놓여있다. 조계산 고동산등 호남정맥 산줄기는 길게 흘러가고 금전산과 오봉산 호사
산등이 시야에 들어오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산길이 대충 그려진다.
항상 산 정상 위에 서있는 넓은 초지를 보면 평화로운 한가함이 느껴지며 마음이 안정된다.페러
글라이머들이 飛翔(비상)의 충동을 느낄만한 수려한 풍광에 둘러싸여 있는 제석산의 활공장을
내려선다.
제석산의 활공장.
활공장에 서있는 또다른 제석산 정상석.
멀리 조계산과 고동산이 보이는 호남정맥 산줄기와 우측 금전산 오봉산.
호남정맥길의 백이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풍광들.
지나온 제석산.
가야할 오봉산과 금전산쪽.
호사산.(중앙)
지금까지 걸어온 좋은 길은 활공장을 지나며 작별하고 빼곡하게 서있는 철쭉나무 속으로 파고들며
오봉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시작 되었다. 길도 없는 숲 속에 먼저간 사람들의 족적을 쫓으며 엄청난
잡목 속을 헤치며 걸어간다. 사방 얽혀드는 나무속에 허우적대며 허리조차 펴지 못한 구부정한 자세
로 걸어가노라면 뙤약볕 아래 뜨겁게 달궈진 바위길과 달리 축축한 흙내음 속에 땀이 식으며 상쾌함
마저 느껴진다.
등로없는 어지러운 숲속.
한 동안 잡목들을 뚫으며 헤쳐가다 힘들게 올라선 고도를 까먹으며 다시 등로는 급내림으로 떨어진다.
좁은 시멘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앞에 보이는 전봇대 옆 숲속으로 다시 진입 하였다.
임도 건너 숲길 진입.
나일론 줄이 쳐있는 길따라 약간 좌측으로 휘어지며 지저분한 숲길을 지나가다며무덤이 있는
곳에 서니 오봉산과 호사산의 산머리리가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묘에서 살짝 바라보이는 오봉산과 호사산
희미한 사거리 안부를 가로질러 올라서며 길도 없는 산길에 나무덤불을 헤치며 거친 숲을 빠져
나오니 포장도로가 보이는 것이 우룡재에 다가 선 것 같다.
사거리 안부.
우룡재.(우측도로따라 조금 걸어가다 산길진입)
우룡재에서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 숲길로 진입하며 등로없는 숲길에 되도록 능선으로 붙으며 길없는
길을 헤치며 걸어가노라면 이따금 나타나는 낡은 표지기들이 못미덥게 걸어가는 산길에 안심을준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310.6봉 삼각점봉을 놓치지 않은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후 산길은 더욱 거칠고
아예 등로는 없어져버린다. 우거진 잡목과 쓰러진 나무덤불을 헤치며 걸어가다 잠시 시야에 들어오
는 오봉산 쪽을 향해 되도록 능선쪽으로 올라붙으며 나무덤불을 헤쳐나가다 파란 저수통 옆을 지나
며 비로소 오봉산과 호사산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전면에보이며 제대로 가고 있는 산길에 안심한다.
310.6봉.
저수통 옆을 지나고.
우거진 잡목들과 씨름하다 올려다 보이는오봉산.
좌측 오봉산과 우측 호사산.
능선으로 올라붙으며.
길없는 길.
사방 우거진 잡목 숲에 허우적대며 걸어가다 지도상 배재라고 여겨지는 희미한 안부 사거리를
지나며 등로는 뚜렷해지고 점점 빡세게 올려치는 산길에 기진맥진해 하며 10분 남짓 진땀을 흘
리며 삼각점이 있는 오봉산 정상으로 올라섰다. 삼각점이 있다는것 외엔 정상다운 곳이 하나도
없는 비좁은 오봉산을 지나 다시 우거진 숲으로 들어서며 키를 넘는 산죽지대를 통과해간다.
배재? (안부 사거리)
빡센 오르막길 끝에.
넓고 평평한 안부에 올라서고.
오봉산 정상.
우거진 산죽지대 속으로.
심한 잡목에 컴컴하기 까지 한 숲길을 2~3분 정도 헤치고 나오니 바위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오며
낡은 표지기 몇장이 쓰러진 나무에 걸려있는 이곳이 또다른 오봉산 정상이라고 한다.
또다른 오봉산 정상.
오봉산 이후 산길은 사나워지며 엄청난 철쭉나무가 우거져있어 전혀 등로를 찾을수가 없다. 앞서간
회원들도 이곳에서 길을 해매었는지 발자국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도통 길이 이어지질 않는다. 무심
코 길을 헤쳐가는 회원님을 따라 철쭉나무 사이를 한참 헤치고 내려서니 호사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것이 아닌가!!
길을 잘못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다시 오던 길을 찾아 오르며 철쭉나무속으로 돌아서자니 고생이 말
이 아니다. 어렵게 오봉산 아래로 백하여 올라서니 뒤에 오던 회원들도 우왕좌왕 등로를 찾지못해 헤
매고 있다.
오봉산에서 내려서자마자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서 조금 가다 다시 좌측으로 꺽어야 제
대로의 산길에 들어설 수 있었는데 30분이나 철책나무 웅덩이에 빠져 개고생만 하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으니........
희미한 등로에 망설이며(좌측)
금전산의 들머리가 있는 불재를 향하여 급하게 잡목숲을 헤치며 떨어져 내리다 잠시 공간이 트이는
곳으로 나오니 수려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는 금전산이 정면에 나타나며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아래로 내려선 회원들이 까막득이 보이는곳을 겨낭하며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내려서며 비로소 지
긋지긋한 잡목숲길에서 해방되며 불재로 내려서게 되었다.
수려한 자태로 눈길을 끄는 금전산이 보이고.
불재로 향하며.
오늘 산행은 제석산 오봉산 금전산까지 연계하여 종주하는 빠듯한 산길에 급하게 걸어도 모자라는 시간
을 오봉산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시계를 보니 오후 3시10분 금전산까지 빠르게 올라서면 5시까
지 겨우 종착지에 설 수 있을 것 같지만 수려하고 멋진 산을 달리듯 걷고 싶지 않다. 좋은 산을 하나 남겨
두었다고 생각하며 오늘 산길은 이곳에서 접기로 한다.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금전산까지 종주하지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제석산의 멋진 암릉과 조망이 좋았던 산행이었다.
불재.(산행 종료)
'산줄기따라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모산 축융봉 (0) | 2014.06.03 |
---|---|
화천 백적산 재치봉 (0) | 2014.05.19 |
관모산, 상아산, 소래산, 성주산, 거마산 (0) | 2014.03.06 |
의룡산, 악견산, 금성산 (0) | 2014.02.25 |
묵봉산, 국사봉, 꾀꼬리봉, 응주산 (0) | 2014.02.17 |